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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에 해당되는 글 58

  1. 2019.07.14 판탄카에서 위로받는 중
  2. 2019.07.14 7.13 토요일 밤 : 휴가는 왜 이리 짧을까, 이번 여행은 이랬다
  3. 2019.07.14 카잔 성당과 미샤의 벤치
  4. 2019.07.13 모이카 운하
  5. 2019.07.13 7.12 금요일 : 당신은 역시 최고의 솔로르!!
  6. 2019.07.13 2막 끝나고 : 솔로르 너를 용서하마ㅠㅠ
  7. 2019.07.13 1막 끝나고
  8. 2019.07.12 두시간 후 공연 :)
  9. 2019.07.12 치즈냥이 껴안고 마냥 즐거운 눈땡글 꼬마 미샤
  10. 2019.07.12 오늘 내 몸을 녹여준 치킨수프(닭곰탕 싱크로율 99%)
  11. 2019.07.12 7.11 목요일 밤 : 싸늘해진 날씨, 쇼핑의 날, 휴가 왜케 금방 가나
  12. 2019.07.11 이즈다니야 서점에서 기사회생 3
  13. 2019.07.11 추워서 급히 들어온 식당 4
  14. 2019.07.11 벽에 기댄 말썽쟁이
  15. 2019.07.11 7.10 수요일 밤 : 오늘은 추억여행 코스, 레냐, 항상 초치는 료샤, 그립다 1
  16. 2019.07.11 마린스키 돈키호테 보고서 료샤랑 나눈 얘기(슈클랴로프+세르게예프) 2
  17. 2019.07.10 안녕하세요, 알렉산드르 세르게예비치 1
  18. 2019.07.10 추억의 바실리섬 맥도날드
  19. 2019.07.10 백야의 모이카 운하 1
  20. 2019.07.10 스파르타쿠스 커튼 콜 사진 1장 1
  21. 2019.07.10 7.9 화요일 02 : 미하일로프스키 극장 스파르타쿠스, 료샤와 레냐의 감상 18
  22. 2019.07.09 7.9 화요일 01 : 비, 고골, 보르쉬, 숄 사려 했는데ㅠㅠ, 로툰다 1
  23. 2019.07.09 7.8 월요일 밤 : 좋은 날씨가 아까워서, 부셰, 내 타르트, 료샤랑 네바랑 놀다 옴, 사진 안 올라감
  24. 2019.07.08 7.7 일요일 밤 : 돈키호테, 멋있는 세르게예프, 료샤넘 3
  25. 2019.07.08 마린스키 극장 카페에서 2
2019. 7. 14. 06:08

판탄카에서 위로받는 중 2017-19 petersburg2019. 7. 14. 06:08





흑흑... 휴가 끝났어 엉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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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내일(일욜) 밤 비행기 타고 떠난다. 휴가가 왜 이렇게 짧을까ㅠㅠ 눈녹듯 사라졌다... 언제 내가 그 어마어마한 일들을 해치우고 있었냐는듯 다 까먹고 여기 와서 펑펑 잘 놀고 있었는데 이제 월욜 오후 한국 도착, 화욜 새벽 기차로 본사 내려가 출근해야 한다.



흐앙 난 어제까지 분명 꽃돌이님의 무대에 홀려 있었건만... 엉엉 여기는 11도~18도 사이로 아주 선선했건만... 맨날 운하 따라 산책했는데 우앙앙...



사진은 아까 밤 10시 즈음 료샤랑 레냐와 판탄카 운하 따라 산책하며 찍음. 날이 흐려서 완벽한 석양은 못봄.



간밤 슈클랴로프님의 마력적인 무대를 본후 늦게 돌아와 잠을 많이 못 자고 일어났다. 오늘은 서점과 기념품샵, 수퍼마켓 등을 돌며 친구들과 부서원들을 위한 선물을 좀 샀다.



부셰에서 조그만 생선 라자냐를 아점으로 먹었는데 무지 맛있어서 또 생각날거 같다.. 아껴두었던 고스찌에도 가서 '할머니 레시피 까르또슈까'(감자 모양 초코경단)를 먹었는데 이게 또 진짜 맛있고 쫀득했다. 쥬인 생각이 절로 났다. 료샤는 나에게 '소련 입맛이냐 까르또슈까 좋아하게' 라고 놀렸고 레냐는 '난 에클레어가 더 좋아~' 라고 간접 디스했다 ㅋㅋ



이번 여행에선 박물관 한번도 안갔다. 원체 여러번 가기도 했고... 싸늘했지만 비가 막 쏟아진 날은 하루 정도라 날씨가 아까워서 주로 밖으로 돌아다녔다. 여름엔 원래 그렇다. 극장 3회 간것 빼곤 열심히 걸어다녀서 다리가 아프다. 그리고 어디 진득하게 앉아 차를 마시거나 책을 읽거나 스케치, 글쓰기 등도 거의 안했다. 왕창 돌아다녔다. 안가봤던 데도 좀 발굴했다.



여름 백야 시즌에 온 건 16년이 마지막이었는데 그때 너무 심적으로 피폐했을때라 사실 제대로 이곳의 여름을 느끼며 돌아다닌건 15년 이후 몇년만이었다. 그래선지 너무나 짧고 아쉽게 느껴진다. 료샤랑 레냐와도 전만큼 많이 붙어 있지 못했다. 아니, 아마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가서 그렇게 느껴지는 것 같다.



저녁에 돌아와 가방을 한참 쌌고 이후 석양 보러 밤 9시 좀 안되어 판탄카 운하로 나가 료샤네랑 산책했다. 내일 오전에 체크아웃 후 좀 쏘다니다 밤 비행기 타러 가야 한다. 낼 어쩌면 러시아 박물관에 갈지도 모르겠음. 에르미타주는 다리가 너무 아파서 이번엔 포기. 다음번에 다시.



아아 한달만 여기서 더 놀았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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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7. 14. 00:56

카잔 성당과 미샤의 벤치 2017-19 petersburg2019. 7. 14. 00:56





카잔 성당. 저 분수 앞 벤치는 오래전 썼던 단편에서 미샤가 윗분의 별장 초대를 땡땡이치고 앉아 책 읽던 곳이다. 그 책은 레오니드 안드레예프의 '비행'이었다. 당시 나도 좋아했던 단편이다. 물론, 저 분수도 좋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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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7. 13. 22:28

모이카 운하 2017-19 petersburg2019. 7. 13. 22:28




내일 떠나기 때문에 오늘은 선물 등속 사러 다니는 중. 어제 공연 본 여파로 늦게 자서 피곤하구나... 좀있다 숙소 가면 가방 싸야 한다. 흑 왜케 시간 빨리 가지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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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으어 무슨 말이 더 필요할지... 발로쟈의 솔로르는 정말 가슴을 찢는다. 오늘 2막 결혼식 그랑 파도 멋졌지만 역시 이 사람 솔로르는 3막이 최고... 날개달린 듯 공기처럼 떠다녔고 회한과 드라마를 전신으로 뿜어냈다. 알리나 소모바의 니키야는 3막보다는 2막까지가 더 나았다. 처연하고 아름다운 니키야였다.


커튼콜 계속하고 브라보 소리질러주고... 여러번 다시 나와 인사해주신 발로쟈, 고마워요!


이 사람 솔로르 마린스키 무대는 2014~15년에 와서 세번 봤고(dvd 녹화하던 날과 겹쳤었다) 몇년만에 다시 보는 거였는데 역시 솔로르가 잘 어울린다. 용서해주고픈 유일한 솔로르...



폰 사진은 화질이 별로 안 좋다. 나중에 돌아가서 카메라로 찍은 커튼콜 사진들 올려보겠다. 너무 늦어서 오늘 메모는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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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나쁜 배반자넘 쉬키 솔로르 ㅠㅠ 근데 발로쟈의 솔로르는 역시 너무 멋있어서 다 용서가 되고 있다...


2막 커튼콜. 니키야 죽어서 슬픔에 잠긴 상태 지속 중으로 인사 중이신 발로쟈. 옆의 감자티는 나데즈다 바토예바.


난 솔로르 저 흰 의상이 젤 좋다... 아아 오늘 발로쟈의 결혼식 솔로 너무 멋있었음 여태 마린스키에서 직접 본 그의 이 작품 결혼식 솔로 무대 중 오늘이 젤 심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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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7. 13. 02:16

1막 끝나고 2017-19 petersburg2019. 7. 13. 02:16




곧 2막 시작. 아아 역시 발로쟈의 솔로르는 미의 화신... 내가 감자티라도 뱀 풀겠네...


1막 끝나고 니키야 역 알리나 소모바와 브라만 역 블라지미르 포노마료프 인사 중. 꽃무늬랑 호피 두른 1막 슈클랴로프님도 인사해주면 좋은데 항상 솔로르는 3막 끝나고만 나옴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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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7. 12. 22:48

두시간 후 공연 :) 2017-19 petersburg2019. 7. 12. 22:48





카페에 앉아 슈클랴로프님의 라 바야데르 기다리는 중. 잠시 후 극장 가려고 한다. 빨간 장미가 시들시들해서 꽃분홍으로 샀음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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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자기 전 스케치는 이웃집 오렌지냥이(감귤냥이 ㅋㅋㅋ) 껴안고 신나서 빵끗 웃고 있는 꼬마 미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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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토랑 허브가 들어 있어 내 입맛엔 닭곰탕보다 더 좋음 :) 급하게 아무데나 들어간 식당이었는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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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여행이 끝나간다ㅠㅠ 일요일 밤 비행기로 떠나니 어느덧 후반부에 접어들었다. 아아 계속 있고프다.


사진은 모이카 운하의 끄라스느이 모스트(붉은 다리) 난간이 빨간색이라서 이름이 이렇다. 여기서 보는 운하 풍경이 참 예뻐서 좋아하는 산책로 중 하나다.


앞선 포스팅에서 썼듯 추웠다. 그래서 레트니 사즈 가려다 포기... 몸 녹이려고 이탈리얀스카야 거리에 있는 어떤 이탈리아 음식점(우연의 일치인가 거리 이름도 이탈리아 거리인데 ㅋ)에 들어가 설탕 탄 홍차, 치킨수프(닭곰탕이랑 싱크로 99% 추울땐 탁월한 선택!), 마르게리타 피자로 살아남.


쁠로샤지 보스따니야 역 근처에 나뚜라 시베리카 매장이 있어서 네프스키 따라 쭉 걸어올라가 거기서 내가 쓸 입욕거품젤, 헤어마스크와 부서원들 선물용 핸드크림 등을 샀다. 왕창 샀지만 3만원 내외~


그리고 다시 걸어내려가 역시 앞서 올린 이즈다니야 서점 가서 몸 녹이며 차 마시고, 재밌는 책과 귀여운 엽서들을 산 후 일단 호텔로 귀환. 짐이 무거워서...



료샤랑 레냐랑 만나 모이카 운하 쪽을 산책하고 근방에 내가 찜해뒀던 예쁜 레스토랑 가서 저녁 먹었다. 그리고 로모노소프 매장 가서 찻잔을 조금 샀다. 료샤는 나에게 대체 여태까지 사간 찻잔이 몇개냐고 물었다 ㅋㅋ


레냐를 먼저 집에 데려다준 후 료샤가 다시 들러서 방에서 한동안 얘기하고 놀았다. 오늘 그는 팔도비빔면의 매력을 알게 되었다 ㅋㅋ


아아 휴가 왜케 빨리 가는거야 엉엉 매일 일어날때마다 부서톡방에 업무 얘기들 올라오고 있음 우앙 나는 토끼야 나는 일 같은거 몰라 ㅠㅠ


그래도 내일 드디어 꽃돌이 발로쟈가 나오시는 라 바야데르 보러간다. 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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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7. 11. 22:18

이즈다니야 서점에서 기사회생 2017-19 petersburg2019. 7. 11.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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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7. 11. 18:34

추워서 급히 들어온 식당 2017-19 petersburg2019. 7. 11.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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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7. 11. 06:06

벽에 기댄 말썽쟁이 sketch : 지나와 말썽쟁이2019. 7. 11. 06:06






자기 전 스케치 한 장. 벽에 기댄 채 뭔가 심각하게 생각 중인 말썽쟁이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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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뻬쩨르 국립대학교.



다행히 오늘은 비가 그쳤고 심지어 햇살이 쨍쨍 났다. 어제 공연 보고 늦게 잠자리에 들어서 늦잠 자고 정오 다 되어 호텔을 나섰다.



호텔 앞으로 료샤랑 레냐가 왔다. 레냐는 이제 나랑 키가 같다! 아니, 약간 더 큰것 같기도. 그런데 여전히 귀엽다. 내년엔 확 달라져 있을것 같지만 아직은 귀염둥이 꼬마다. 아직도 나를 약혼녀라 칭한다. 어제 오후에 만났을때 '쥬쥬' 하고 꽥 소리를 지르며 달려와 와락 껴안고 뽀뽀를 해줌 ㅋㅋ 그런데 얘가 확실히 커서 전보단 덜 토실 덜 보들보들하다 :) 그래도 귀엽다. 목소리도 아직은 아기같다. (이제 이 귀염둥이도 얼마 안 있어서 변성기도 오고 사춘기가 되겠지 으아앙 ㅠㅠ 근데 이 얘길 하면 료샤가 더 슬퍼함 ㅋㅋ)


오늘은 추억의 여행날이라고 명명했다. 바실리예프스키 섬에 갔다. 내가 옛날에 어학연수를 했던 국립대학교가 있는 곳이다. 료샤도 첫 2년간은 거기 다니다 영국으로 유학을 갔다.


우리는 지하철을 타고 바실레오스트롭스카야 역으로 갔다. 역 앞 맥도날드에 갔다. 옛날에 쥬인이랑 자주 갔던 곳이다. 당시엔 엄청 힙한 곳이었다. 자본주의의 상징이었다. 료샤도 종종 갔다고 한다. 당시 여친과 데이트하러 :) 내 인생 최고의 맥도날드.


먹고 나서 근처 거리들을 걷고 성 안드레이 사원에 들어가 초를 켰다. 옛날에 뻔질나게 지나치던 곳인데 막상 들어가본 건 오늘이 처음이었다. 료샤도 이 사원엔 안 들어가봤다고 했다. 물론 레냐도.


7번 버스를 타고 몇정거장 가서 학교 앞에서 내림. 레냐에게 옛날에 버스 기다리던 얘기도 해주고, 학교 옆문과 그 옆에 있던 키오스크에서 한국 신문 팔던 얘기, 비싸서 차마 사지는 못하고 진열된 신문 표지만 읽던 얘기 등을 해주었다.


레냐는 그런 얘기들을 굉장히 재미있어 한다. 그리고 이미 여러번 말해줬건만 꼭 물어본다. '쥬쥬, 그때 울 아빠랑 만났어?' 하고. 아니, 안 만났어. 근데 시간대를 따져보면 접점이 있었다. 어쩌면 스쳐지나갔을 것이다. 맥도날드 옆테이블에 앉아 있었을지도 모른다고 말해주면 레냐는 '아이 아쉬워' 한다. 뭐가 아쉽냐고 물으면 나와 료샤가 더 오랜 친구가 될수도 있었을거 아니냔다.



그런데 이때쯤 되면 료샤는 항상 '야! 그때 내가 옆테이블에 있었으면 쟤가 기억을 못할리가 없지! 나는 그때도 너무 잘생겼었으니까! 그리고 쟤는 미남을 밝히거든!' 이라고 어이없는 망발을 한다!!!! 우씨 미남양반 당신 내 타입 아니셨거든요!!!


날씨가 무척 좋았다. 바람은 찼지만 해는 뜨거웠다. 학교 근처와 네바 강변을 따라 걸었다. 그리고 다시 버스를 타고 궁전교각을 건너 네프스키로 갔다.


카잔 성당 앞에서 내렸다. 레냐는 몇년전 내가 해준 이야기를 기억한다. 성당 앞 분수와 벤치들을 가리키며 '쥬쥬가 쓴 이야기! 미샤가 높은 사람들 초대를 땡땡이치고 저기 앉아 책을 읽었어! 근데 나랑 이름이 같은 레냐가 아이스크림 먹으며 산책하다가 저기 앉아 있는 미샤를 발견했어!' 하고 아주 정확하게 떠올려서 깜짝 놀라기도 하고 또 기특하기도 했다.



우리는 부셰에서 가볍게 차를 마신 후 돔 크니기에 갔다. '나랑 친구들은 여기서 옥스퍼드 미니 영러-러영 사전을 샀단다, 그땐 러한 사전이 없었단다' 라고 말해주면 레냐는 또 신나한다. 근데 료샤넘은 '너 어차피 영어도 버벅대는데 영러사전은 어떻게 썼냐'고 또 놀림 ㅠㅠ 야 임마... 영한사전은 있었단 말이다 그리고 나 책상물림이라 읽고 이해하는건 괜찮았단 말이야아아(지금도.. 크흑 ㅠㅠ)


돔 크니기에서 책을 몇권 샀다. 레냐는 '쥬쥬, 여기 쥬쥬가 좋아하는 도블라토프가 있어' 하고 알려주기도 하고 내가 이웃님 주려고 나보코프 단편집을 고르자 '쥬쥬 나보코프 안 좋아한다며' 하고 놀라운 기억력을 발휘!!!



우리는 다시 버스를 타고 판탄카 운하로 갔다. 산책을 했고 가게에서 마로제노예 아이스크림을 사먹었다. 그리고 좁은 내 방에 와서 셋이 놀았다. 이 좁은 방에서 심자어 윷놀이도 했다. 침대 위에 베드커버 깔고 살살 던짐. 료샤넘이 또 이겼다. 레냐는 2등, 나는 꼴찌 ㅋ


좀전에 둘은 돌아가고 나는 씻고 자려는 중이다. 옛날 생각이 많이 나는 하루였다. 쥬인이랑 같이 다니던 시절이 바로 어제 같았다. 그리웠다. 쥬인도 보고프고...



...



그건 그렇고 서무의 슬픔 시리즈가 만화책같은 판형으로 출간되어 있는 꿈을 꾸었다. 깨고 나니 아쉬웠다. 간만에 다시 좀 써보고 싶기도 하다. 아마 뻬쩨르에 와 있어서 그런가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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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일욜 마린스키 돈키호테 보고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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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7. 10. 19:07

추억의 바실리섬 맥도날드 2017-19 petersburg2019. 7. 10. 19:07


 

오랜 옛날 연수생 시절 쥬인과 자주 왔던 바실리예프스키섬 맥도날드. 추억의 장소에 다시 왔다. 추억도 한몫하겠지만 역시 여기 맥도날드가 통틀어 제일 맛있고 지금도 여전하다. 쥬인과 여기서 밤늦게까지 수다떨며 놀았었지. 료샤는 자기도 그랬다고 한다. 어쩌면 그 당시 우리는 같은 장소 옆테이블에 있었을지도 모른다. 레냐는 '힝 난 그래도 부르게르낑(버거킹)이 더 좋은데' 라고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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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7. 10. 07:17

백야의 모이카 운하 2017-19 petersburg2019. 7. 10.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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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7. 10. 06:53

스파르타쿠스 커튼 콜 사진 1장 dance2019. 7. 10. 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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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하일로프스키 극장에서 스파르타쿠스 보고 돌아옴. 밤이 늦어 짧게.



좀 놀랍지만 나는 이 발레를 좋아해본 적이 없다. 볼쇼이 무대도 직접 봤지만(심지어 자하로바가 췄다) 그때도 내 취향이 아니었다. 격렬하고 역동적이고 드라마틱한 발레들을 좋아하지만 이건 예외였다. 일단 나에겐 그리고로비치의 안무 스타일이 맞지 않았고 하차투리안의 음악이 너무 피곤했다. 그리고 내겐 소련 프로파간다 발레들에 대한 알레르기가 있다는 것을 이후 깨달았다. 오리지널의 야콥슨 안무도 그럭저럭...



미하일로프스키는 게오르기 콥툰 안무 버전이라 전자의 두 작품과 상당히 다르다. 사실 기대 안하고 갔는데 그때문인지 의외로 괜찮게 봤다. 무대가 작아서 대규모 스펙터클에 비해 좁았지만 오히려 그래선지 눈에 잘 들어왔다. 그리고 여기 버전은 완전히 '그래 한번 보여주마~ 지루한 거 다 없앴다! 스타일이었다. 나의 하차투리안 알레르기는 이 버전에서 라이브 합창과 아리아들이 계속 나와서 완화되었다(이게 웬 아이러니야ㅠㅠ)


원래 좋아하는 무용수인 이반 자이체프가 스파르타쿠스를 췄다. 역시 연기도 잘하고 춤도 잘 춘다 :) 선량한 이미지도 어울리고. 다만 이 안무버전에서 새로 등장한 스파르타쿠스의 친구 검투사 크릭수스가 모든 드라마를 다 가져가서(배신, 사랑, 고뇌 등등) 이 작품 제목은 스파르타쿠스가 아니라 크릭수스로 바꿔야 하지 않나 싶을 정도였다.


안젤리나 보론초바가 발레리아(오리지널의 프리기아 변형)를 췄는데 여태 본 무대들 중 제일 나았다(이 사람 춤은 항상 직접 볼때마다 실망스러웠었다) 이리나 페렌과 마랏 쉐미우노프가 사비나(오리지널의 아에기나 변형)와 크라수스를 췄는데 오오, 나는 여태 쉐미우노프 무대를 직접 본게 맨날 돈키호테나 브라만 등 캐릭터 역들이라 몰랐는데 이 사람 엄청나게 미남에 너무 멋있는 것이었다! 앞줄에서 보니 심장 떨어질뻔!!!! (료샤가 놀렸다 ㅋ)


무엇보다 유일무이한 파루흐 루지마토프님이 폼페이우스로 출연. 심지어 춤도 꽤 추셨다! 전에 잠자는 미녀에서 카라보스로 나오셨을때도 기절이었지만 오늘의 폼페이우스는 그야말로! 양옆에 젊고 훤칠한 미남 무용수 2명(쉐미우노프의 크라수스, 자이체프의 스파르타쿠스)이 있어도 온통 나는 루지마토프님에게 온 정신을 빼앗기고... 아아 오랜 나의 우상이여... 멋있다 아아... 커튼 콜때 안나오셔서 넘넘 섭섭했다. 오늘은 루지마토프님이 거들먹거리는 폼페이우스로 나와 춤춘 것만으로도 매우 만족!!



쓰다 보니 길어졌네.... 레냐도 같이 봤는데 이게 12세 이상 관람가라 나이가 한살 모자랐지만 그냥 봤다. 그런데 역시 레냐가 보기엔 쫌 그랬다. 사비나의 춤도 그렇고 여인들 의상도 좀 그렇고... 레냐는 호랑이가 나왔을때 제일 신났다고 함(무대에 진짜 호랑이가 나옴)



.. 근데 적어놓고 보니 루지마토프님과 쉐미우노프 때문에 나 오늘 이 발레 엄청 재밌게 본듯. 인생 처음이다, 스파르타쿠스 재밌게 본거... 사실 그리고로비치나 야콥슨 버전에 비해 많이 가벼웠고 볼거리 위주였는데 어째선지 나는 이 버전이 더 좋았다. 아마 프로파간다 색채가 좀 순화되어서인가.. 싶다가 역시 그건 아니고 그저 루지마토프님과 (잘생긴) 쉐미우노프 때문인 걸로 결론.


심지어 (병풍처럼 나온) 스파르타쿠스가 막판에 친구 죽고 패배를 앞둔채 뒤돌아 어깨 떨어뜨릴때 찡했고 죽을때 울었다! (이게 웬일인가. 자이체프가 연기를 잘하고 원체 착하게 생겨 그런가봄!) 그런데 료샤도 날 놀리지 않고 같이 눈물 찡했다. 그 이유는... 그는 옛날에 영화 글라디에이터에서 러셀 크로의 막시무스님이 죽을때 울었기 때문이지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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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스토리 모바일 앱은 역시 후지다. 어제부터 사진 안 올라감. 아이패드로도 안됨.


간밤부터 번개 치고 비오기 시작. 오늘은 비가 오락가락하고 바람 많이 불고 싸늘하다. 날씨 때문인지 계속 졸렸다.



내가 비실거리고 있자 료샤가 러샤 레스토랑 고골에 데려갔다. 나는 아점, 그는 점심. 최근 2년간은 들렀을때마다 만석이라 실패했는데 오늘은 자리가 있었다. 좋아하자 료샤가 '야! 내가 예약해놓은거야!' 하고 유세를 했다. 그래그래 고마워 친구야.



따뜻한 보르쉬를 먹으니 몸이 좀 녹았다. 출혈 중이니 비트와 소고기가 들어간 수프로 철분 섭취. 여기 보르쉬는 참 맛있다. 사실 이 식당에서 젤 맛있는건 메인요리들보다도 바로 이 보르쉬다.



수프 이후 생선파이를 먹고 배터질 지경이 됨. 서점에 가서 책을 한권 샀고 매년 들르는 숄 가게에 갔는데 그 가게가 없어졌다!! 흑, 넘 슬프다. 엉엉... 기다란 스카프 하나 사려고 했는데 우앙...



료샤와 아스토리야의 로툰다에 와서 차 마시고 있다. 역시 여기가 제일 좋다. 편안하고 차도 케익도 맛있다. 가격만 빼고. 그치만 우리나라 물가로 따지면 비싼 거 아니니까 그냥 행복하게 차 마신다. 흑, 근데 숄 어디 가서 사지 엉엉...



오늘 저녁엔 미하일로프스키 극장에서 스파르타쿠스를 보기로 함. 기대 안했는데 파루흐 루지마토프가 폼페이우스 역으로 나오심! 꺄악!!!!



나머지 얘기는 발레 보고 나서 하루 마무리할때. 사진 안 올라가니 참 안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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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공연 보고 운하 따라 산책하며 석양과 황혼 구경하느라 늦게 돌아온데다 갑자기 며칠이나 빨리 그날이 시작되어 오늘은 완전히 뻗어 있으려 했다. 아침에 깼다가 도로 자서 열한시에 일어남.


그런데 오늘 온다던 비가 안와서 결과적으론 오늘도 많이 걸어다님. 이 동네는 비 안오는날이 귀해서 날씨가 좋으면 자꾸 이렇게 된다.



내가 좋아하는 카잔 성당 맞은편 부셰에 가서 연어 오믈렛으로 늦은 아점 먹었다. 십년도 전에 맨첨 발굴해서 뻔질나게 드나든 부셰는 말라야 모르스카야 거리에 있고 여기는 작년에 왔을때 가봤는데 여러가지로 앉아서 먹기에 훨씬 좋다.



부셰에서 나와 따끈한 햇볕 받으며 본치 카페까지 걸어갔다. 오늘 옷차림이 너무 캐주얼해서 아스토리야 카페에 가긴 좀 뭐해서 대신 본치에 갔다. 료샤가 일을 마치고 본치로 왔다. 오자마자 내가 시킨 살구타르트를 냉큼 절반이나 잘라 뺏아먹음.



졸지에 타르트 뺏긴 내가 '야!' 하니까 '뭐! 살구는 내가 좋아하는데! 넌 살구 안좋아하잖아! 넌 사과 좋아하잖아!' 하고 도리어 당당함 ㅋㅋ



그 살구 타르트는 카페 신제품이라 해서 시켜본건데 되게 달았다. 평소엔 '윽 달다..' 했을텐데 오늘은 그날인데다 몸이 안좋아선지 한입 먹자마자 눈이 번쩍 뜨이는 기분이었다. 그래서 맛있어하고 있었는데 절반이나 강탈당함!



본치에서 수다떨다가... 날씨가 너무 아깝고 진통제 먹고 아픈게 좀 잦아들어서 해군성 공원에 갔다. 그리고는 정해진 산책로에 따라 청동기사상으로(안녕하시오, 황제!), 네바 강변으로, 궁전광장쪽으로 걸었다.



산책 후 료샤네 집으로 가서 나이든 셰퍼드 네바와 재회했다. 나를 엄청 반겨줌. 역시 똑똑한 네바. 네바랑 같이 근처를 좀 산책함. 네바가 이제 많이 늙어서 멀리는 못 나간다ㅠㅠ



료샤네 집에서 볶음너구리(그가 사랑하는 음식) 같이 먹고 놀다가 좀전에 숙소로 돌아왔다. 힝 방이 좁다... 료샤가 너는 어째 요즘 맨날 고르는 방마다 이렇게 좁냐고 한다... 야 너같은 부르주아넘이 뭘 알아 엉엉....



낼이나 모레쯤 레냐도 볼수 있다. 엄마랑 외가에 놀러가 있다고 함. 레냐야 보고파...



방에 돌아오니 천둥소리도 나고 비가 오기 시작... 엉엉 비오는거 싫어 흑흑....



... 티스토리 앱이 말썽이라 사진 업로드가 안됨. 계속 실패함. 그래서 오늘 메모는 사진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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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후까지의 얘기는 앞선 수도원 포스팅에 적어서 생략.



마린스키에서 돈키호테 보고 옴. 역시 볼때마다 행복하고 즐거워지는 발레다. 오늘 최고는 투우사를 춘 알렉산드르 세르게예프! 아아 원래 좋아하는 무용수긴 하지만 내가 여태 직접 봐온 이 사람 무대 중 오늘 투우사가 제일 멋졌다. 이 사람의 연기와 움직임은 파워풀하고 세련된 동시에 어딘가 약간 양성적인 느낌이 있는데(내 개인적 느낌이다) 투우사의 춤사위에 이토록 우아하고 섹시한 매력을 부여하니 황홀해짐. 뭐 투우사 춤을 원래 좋아하기도 하지만. 망토도 매우매우 잘 돌림(매우 중요!!)



료샤는 차가 고장나서 좀 늦게 왔다. 그래서 얘는 2막부터 봄. 끝나고 극장에서 발샤야 모르스카야까지 모이카 운하 따라 산책했고 버스 타고 몇정거장 가서 숙소 근처에 내려 판탄카 운하 따라 거닐며 푸르스름한 백야의 황혼 구경.



시간도 늦었고 내가 며칠 빠르게 갑자기 그날이 와서(으읔) 료샤랑은 별로 못 놀고 방에 돌아왔다. 어쩐지 밤잠 설치고 낮에 갑자기 너무 졸려서 암흑처럼 기절하더라니 ㅠㅠ 내일은 카페에나 가고 뻗어 있어야겠다. 료샤는 자기가 잘 놀아주려 했는데 지 없는 동안 나 혼자 뻬쩨르고프까지 다녀오고 이틀동안 펑펑 쏘다닌 후 왜 갑자기 그날이냐고 투덜댔다. 야 이 자식아 네넘이 이 고통을 아느냐 크흑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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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7. 8. 00:28

마린스키 극장 카페에서 2017-19 petersburg2019. 7. 8. 00:28





료샤가 늦어서 나 혼자 차 마시고 있음. 내가 좋아하는 구관 카페. 일년만에 다시 오니 좋다. 반갑다.







오늘 키트리는 레나타 샤키로바. 바질은 예브게니 코노발로프. 투우사는 알렉산드르 세르게예프(꺄~), 돈키호테는 소슬란 쿨라예프. 그리고 산초 역으로 첫 데뷔하는 다닐 로파틴. 요정 여왕 예카테리나 오스몰키나(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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