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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7 »

티스토리 모바일 앱은 역시 후지다. 어제부터 사진 안 올라감. 아이패드로도 안됨.


간밤부터 번개 치고 비오기 시작. 오늘은 비가 오락가락하고 바람 많이 불고 싸늘하다. 날씨 때문인지 계속 졸렸다.



내가 비실거리고 있자 료샤가 러샤 레스토랑 고골에 데려갔다. 나는 아점, 그는 점심. 최근 2년간은 들렀을때마다 만석이라 실패했는데 오늘은 자리가 있었다. 좋아하자 료샤가 '야! 내가 예약해놓은거야!' 하고 유세를 했다. 그래그래 고마워 친구야.



따뜻한 보르쉬를 먹으니 몸이 좀 녹았다. 출혈 중이니 비트와 소고기가 들어간 수프로 철분 섭취. 여기 보르쉬는 참 맛있다. 사실 이 식당에서 젤 맛있는건 메인요리들보다도 바로 이 보르쉬다.



수프 이후 생선파이를 먹고 배터질 지경이 됨. 서점에 가서 책을 한권 샀고 매년 들르는 숄 가게에 갔는데 그 가게가 없어졌다!! 흑, 넘 슬프다. 엉엉... 기다란 스카프 하나 사려고 했는데 우앙...



료샤와 아스토리야의 로툰다에 와서 차 마시고 있다. 역시 여기가 제일 좋다. 편안하고 차도 케익도 맛있다. 가격만 빼고. 그치만 우리나라 물가로 따지면 비싼 거 아니니까 그냥 행복하게 차 마신다. 흑, 근데 숄 어디 가서 사지 엉엉...



오늘 저녁엔 미하일로프스키 극장에서 스파르타쿠스를 보기로 함. 기대 안했는데 파루흐 루지마토프가 폼페이우스 역으로 나오심! 꺄악!!!!



나머지 얘기는 발레 보고 나서 하루 마무리할때. 사진 안 올라가니 참 안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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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어제 공연 보고 운하 따라 산책하며 석양과 황혼 구경하느라 늦게 돌아온데다 갑자기 며칠이나 빨리 그날이 시작되어 오늘은 완전히 뻗어 있으려 했다. 아침에 깼다가 도로 자서 열한시에 일어남.


그런데 오늘 온다던 비가 안와서 결과적으론 오늘도 많이 걸어다님. 이 동네는 비 안오는날이 귀해서 날씨가 좋으면 자꾸 이렇게 된다.



내가 좋아하는 카잔 성당 맞은편 부셰에 가서 연어 오믈렛으로 늦은 아점 먹었다. 십년도 전에 맨첨 발굴해서 뻔질나게 드나든 부셰는 말라야 모르스카야 거리에 있고 여기는 작년에 왔을때 가봤는데 여러가지로 앉아서 먹기에 훨씬 좋다.



부셰에서 나와 따끈한 햇볕 받으며 본치 카페까지 걸어갔다. 오늘 옷차림이 너무 캐주얼해서 아스토리야 카페에 가긴 좀 뭐해서 대신 본치에 갔다. 료샤가 일을 마치고 본치로 왔다. 오자마자 내가 시킨 살구타르트를 냉큼 절반이나 잘라 뺏아먹음.



졸지에 타르트 뺏긴 내가 '야!' 하니까 '뭐! 살구는 내가 좋아하는데! 넌 살구 안좋아하잖아! 넌 사과 좋아하잖아!' 하고 도리어 당당함 ㅋㅋ



그 살구 타르트는 카페 신제품이라 해서 시켜본건데 되게 달았다. 평소엔 '윽 달다..' 했을텐데 오늘은 그날인데다 몸이 안좋아선지 한입 먹자마자 눈이 번쩍 뜨이는 기분이었다. 그래서 맛있어하고 있었는데 절반이나 강탈당함!



본치에서 수다떨다가... 날씨가 너무 아깝고 진통제 먹고 아픈게 좀 잦아들어서 해군성 공원에 갔다. 그리고는 정해진 산책로에 따라 청동기사상으로(안녕하시오, 황제!), 네바 강변으로, 궁전광장쪽으로 걸었다.



산책 후 료샤네 집으로 가서 나이든 셰퍼드 네바와 재회했다. 나를 엄청 반겨줌. 역시 똑똑한 네바. 네바랑 같이 근처를 좀 산책함. 네바가 이제 많이 늙어서 멀리는 못 나간다ㅠㅠ



료샤네 집에서 볶음너구리(그가 사랑하는 음식) 같이 먹고 놀다가 좀전에 숙소로 돌아왔다. 힝 방이 좁다... 료샤가 너는 어째 요즘 맨날 고르는 방마다 이렇게 좁냐고 한다... 야 너같은 부르주아넘이 뭘 알아 엉엉....



낼이나 모레쯤 레냐도 볼수 있다. 엄마랑 외가에 놀러가 있다고 함. 레냐야 보고파...



방에 돌아오니 천둥소리도 나고 비가 오기 시작... 엉엉 비오는거 싫어 흑흑....



... 티스토리 앱이 말썽이라 사진 업로드가 안됨. 계속 실패함. 그래서 오늘 메모는 사진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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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