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

12

« 2024/12 »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종일 비오고 어둑어둑한 날씨라 기분도 몸도 처지는 하루였다. 내일부터 다시 새벽 출근을 해야 하는데 비가 많이 오고 바람이 심하게 분다고 하니 지하철 타러 가는 길이 힘들 것 같다. 

 

 

 

 

 

주말은 집에서 쉬면서 보냈다. 새벽 늦게 잠들었는데 꿈을 너무 이것저것 많이 꿔서 송신했다. 몇 가지 되풀이되는 패턴의 꿈들을 꿨다. 낯선 집이 우리 집인 경우. 소중한 친구가 생각지도 않게 상처를 주고 배신하는 경우(현실은 그렇지 않은데). 회사 사람들과 다함께 무슨 야유회인지 소풍인지 단합대회인지를 갔다가 버스를 타고 귀가해야 하는데 그 버스를 타고 싶지 않아서 택시를 부르거나 별도의 교통수단을 찾아보려는 경우. 모르는 동네에서 아무리 택시를 불러도 안 오는 경우 등등. 이런 꿈들은 보통 심적으로 불안하고 편하지 않을 때, 앞날에 대한 걱정거리가 많을 때, 일 때문에 고민이 될 때 꾸는데 거의 종합선물세트로 연이어 나옴. 이러니까 피곤하지. 

 

 

 

 

 

잠을 너무 설칠 것 같아서 오늘은 디카페인 홍차를 마셨다. 책을 읽고 글도 조금 썼다. 원하는 만큼 많이 쓰지는 못했다. 마음이 산란해서 집중해 글을 쓰기가 어렵다. pc를 켜고 그 앞에 앉아도 머리가 좀 멍해지고 기력이 다 빠져 달아나는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업무와 관련해 온갖 문제가 산적해 있는데 일상적인 문제들 뿐만 아니라 인력과 과제에 대한 골치아픈 문제들, 그리고 내 노력으로 해결될 수 없는 검은 안개 같은 외부 인자들이 전부 다 뒤엉켜 있다. 검은 안개라고 하니 딱 맞는 표현인 듯하다. 

 

 

 

 

 

항상 일요일이 힘들다. 차라리 몸이 너무 피곤하고 눈코뜰새 없이 바쁜 월요일을 치르고 나면 좀 나아지겠지. 책을 조금 읽다가 잠자리에 들어야겠다. 글은 쓰기 어려울 것 같으니 파일만 갈무리해둬야겠다. 

 

 

 

 

 

장미가 활짝 피고 있다. 거실에 향기가 가득하다. 꽃 사진 몇 장과 함께 꿀꿀한 일요일 메모 끝. 

 

 

 

 

 

 

 

 

 

 

 

 

 

 

 

 

 

 

 

 

 

 

:
Posted by liontam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