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8. 30. 20:32
쓰는 중 - 아무 때나 와도 되는 미샤와 모레 와야 하는 트로이 + about writing2020. 8. 30. 20:32
계속 쓰는 중이다. 어제 여섯번째 이야기를 마쳤고 이제 마지막 순서인 일곱번째 에피소드를 쓰기 시작했다. 쓰다 보니 짝수 에피소드들이 홀수 에피소드들보다 길이가 두배 가까이 긴 편이다. 우연이라기보다는 인물과 각 이야기의 특성도 있고 리듬감 때문에 그렇게 배치한 이유도 있다. 하여튼 여섯번째 이야기는 바실리예프스키 섬에 있는 작은 아파트에 절친한 문학서클 멤버들이 모여 새해 파티를 하는 장면들이라 쓰는 것이 어렵지 않았고 또 즐거웠다.
발췌한 부분은 여섯번째 이야기의 후반부 일부. 새해 샴페인을 마신 후 트로이와 미샤, 그리고 이고리가 대화를 나눈다. 이고리는 트로이가 주인공으로 나왔던 장편에 간간이 등장했던 인물로 이 문학서클을 조직한 네 명 중 하나이다. 영화학교를 졸업했고 이 이야기가 진행되는 70년대 초중반에는 레닌그라드 국영영화사인 렌필름에서 촬영 및 편집기사로 일하고 있다. 왜 렌필름이냐면 레닌그라드 필름이기 때문임. (그래서 모스크바에 있는 영화사는 모스필름이다) 예전 글에 언급한 적이 있지만 미샤는 이고리와도 친해서 가끔 렌필름 영화사에 있는 이고리의 편집실에 들러 금지 영화도 몰래 보고 쪽잠을 자기도 한다. 사실 미샤의 아버지도 다큐멘터리 감독이었고 국영채널을 비롯해 렌필름에서도 오랫동안 일했던 경력이 있다.
사진은 18년 1월 1일에 블라디보스톡에서 찍은 카페 간판과 새해 리스.
...
* 이 글을 절대로 무단 전재, 복제, 배포, 인용하지 말아주세요 *
'about writing' 카테고리의 다른 글
쓰는 중 - 빨강머리가 문제라고 치려는데 + (2) | 2020.09.11 |
---|---|
쓰는 중 - 섞어 먹는 건 안 좋아하는 사람 + (2) | 2020.09.05 |
쓰는 중 - 의사 선생에겐 어쩐지 불공평한 관심사들 + (2) | 2020.08.23 |
잠시 - 예전의 글 : 료샤와 타타 (5) | 2020.08.16 |
루빈슈테인 거리 사진 한 장 (2) | 2020.08.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