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 속 틴 광장에서 카페 에벨까지 2017-18 praha2019. 2. 10. 01:15
지난 12월. 프라하.
이때 여행은 막판에 너무 아팠던 나머지 좋았던 기억은 많이 퇴색되었다. 아프기 전에도 프라하를 쏘다니다 문득 ‘예전같은 기분은 아니야. 내가 변하고 있는 거겠지’ 란 생각을 종종 했고.
하지만 이 순간은 좋았다. 이날 나는 말라 스트라나에서 구시가지 쪽 숙소로 옮겨왔다. 구시가지 광장 뒷골목으로 빠지면 내가 좋아하는 아늑한 틴 광장이 있다. 어둠과 크리스마스 전구 불빛들이 아름다웠다. 밤 산책이 즐거웠다. 예전에 두어달 머물 때도 자주 산책하러 왔던 곳이다.
간판을 보는 순간 자동연상되는 건 역시 조이스... 아이리쉬 펍인데 들어가보진 않았다. 료샤가 있었음 같이 들어가봤을텐데.
예전에 종종 들르던 도자기 장식품 가게. 도자기 달걀과 종, 새와 종지를 사곤 했었다.
이 하얀 도자기 달걀은 쫌 메추리알 처럼 나옴 :)
그리고 다시 광장과 뒷길을 지나, 천천히 카페 에벨로 갔다. 어둠 속의 에벨은 더욱 아늑하고 어딘가 사랑스럽다.
여기 오면 한번쯤은 꼭 마시는 런던 포그. 밀크티는 딱히 안 좋아한다만 에벨의 런던 포그는 맛있다.
이번에 너무 고생해서 프라하는 이제 예전만큼 끌리지 않게 되었지만 그래도 에벨은 여전히 그립다. 이런 카페는 만나기 쉽지 않다. 온전하게 나와 잘 맞는 카페. 뭔가를 계속해서 쓰고 싶어지는 곳.
..
사진들은 모두 아이폰 6s. 폰 바꿀 때가 됐는데...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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