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비 내리는 저녁, 마린스키 극장 앞에서 russia2015. 2. 25. 19:37
2월 21일 토요일 저녁, 페테르부르크 마지막 날.
이날 마린스키 신관에서 라트만스키 안무, 로파트키나와 예르마코프 주연의 안나 카레니나를 보았다. 신관은 공연 시작 1시간 전에 입장이 가능하기 때문에 그 전에는 그냥 밖에서 좀 돌아다녔다. 축축한 가랑비를 맞으면서...
신관과 구관 사이에는 조그만 운하가 있다. 이건 신관 쪽 운하 난간. 해가 지고 어둠이 깔리기 직전이라 온통 주변 빛이 푸르스름하다.
괴로운 날씨였지만 사진을 보니 금세 다시 가고 싶네..
이 날 공연은 로파트키나의 처연한 카레니나를 본 것만으로도 만족했다. 안무나 작품 자체만 놓고 본다면 사실 라트만스키는 곱사등이 망아지나 신데렐라처럼 활달한 쪽이 더 어울리는 것 같다. 리뷰는 나중에 따로. 근데 이 날은 떠나기 전날이라 돌아오자마자 짐 싸느라 정신없어 공연 메모도 하나도 못 적었네. 잊어버리면 어쩌지, 요즘은 하도 깜박깜박 잘 까먹어서.
** 이 날 사진 몇 장과 안나 카레니나 커튼 콜 사진 1장은 여기 : http://tveye.tistory.com/3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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