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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5. 21. 16:07

페테르고프, 기억과 글들 2017-19 petersburg2023. 5. 21. 16:07

 

 

 

페테르고프. 2019년 7월. 이날은 혼자서 '메테오르'라는 배를 타고 네바 강과 바다를 지나 페테르고프에 갔었다. 배를 타려고 줄을 서 있는데 한국인 관광객 아주머니들과 마주쳐 그분들을 도와드렸던 기억이 난다. 그분들은 나에게 박카스 젤리를 주셨다. 이날 날씨는 흐렸지만 다행히 비는 오지 않았다. 기억을 돌이켜보니 페테르고프에 갔을 때마다 날씨가 흐렸고 비가 오기도 했다. 해가 쨍쨍 났던 날은 없었던 것 같다. 

 

 

페테르고프는 제정 러시아 황제들의 여름 별장이었고 이렇게 호화스런 궁전과 분수, 녹음과 정원이 많다. 소련 시절에도 노멘클라투라 권력자들의 별장들이 있었다. 예전에 쓴 당시 배경 소설들에서 나의 주인공 미샤는 친구의 딸인 어린 라라와 함께 이곳에 와서 분수를 구경시켜주고 아이스크림을 사주기도 하고, 또 당 권력자인 드미트리 마로조프의 별장에 불려간 후 연못에 뛰어들기도 했다. 

 

 

오래전, 맨처음 내가 러시아에 갔을 때 담당 교수 중 한분이 페테르고프에서 출퇴근을 하셨다. 메테오르는 값비싼 이동 수단이었기 때문에 이분은 두시간씩 걸리는 일렉트리치키(교외 전차)를 타고 다니셨다. 그분 이름은 타냐였다. 지금도 그분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기억난다. 정말 오래 전의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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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