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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오후 티타임. 오늘은 너무 피곤해서 평소 주말보다 조금 늦은 티타임. 

 

 

지난 2주 동안은 회사에서 보내준 미리 생일 꽃, 그리고 카네이션/장미 한송이씩으로 대신했는데 오늘은 새 꽃을 주문해서 받았다. 흰색과 푸른색 믹스였다. 하얀 수국, 장미, 푸른 옥시페탈룸, 보라색 용담, 라벤더 리시안셔스, 잎설유, 그리고 잘 모르는 들꽃 필러 종류가 한 가지 들어있었는데 잎설유가 너무 시들시들해서 조금만 남겼다. 컬러도 조화도 꽃 자체도 다 이쁜데 다들 너무 많이 피어서 왔기 때문에 오래 가지는 않을 것 같다. 

 

 

 

 

 

 

옥시페탈룸은 꽃은 참 이쁜데 하얗고 끈적한 진액이 너무 많이 나와서 잎사귀든 줄기든 다듬기가 너무 어렵다. 예전에 색깔에 반해 한단 샀다가 너무 힘이 들어서 그 이후는 다시 주문하지는 않는데 이런 믹스에 몇 대 들어와 있으면 눈요기하기엔 좋다. 그러나 역시 잎사귀 손질하면서 그 진액이 뭉글뭉글 나와서 아침에 괴로웠음 ㅜㅜ

 

 

 

 

 

몇년 전 가을에 프라하 말라 스트라나의 폴란드 도자기 가게에서 샀던 찻잔. 이 찻잔과 갈색/파란색이 섞인 찻잔 두 개를 샀었는데 그래선지 이 찻잔을 꺼내면 갑자기 싸늘해졌던 그때 가을 날씨와 스산하고 혼란스러웠던 마음 상태가 떠오른다. 

 

 

 

 

 

 

 

 

 

전에 로네펠트 직구로 홍차 여럿 주문할때 샘플러 세트를 하나 사보았는데, 까맣게 잊고 있다가 오늘 서랍에서 발견했다. 아삼 두어가지, 다즐링 서너가지, 잉글리시 브렉퍼스트 등 10종류가 들어 있었다. 안 마셔본 종류로 우려보았는데(괜찮으면 나중에 주문해보려고) 불행인지 다행인지 이 차는 전반적으로 연하고 별다른 개성이 없고 싱거운 편이었다. 

 

 

 

 

 

용담을 보면 색깔 때문에 도라지꽃이 좀 생각남. 

 

 

 

 

 

 

 

 

 

아침에 다듬어놓은 꽃들 :) 수국은 상자 안에서 좀 시들시들해져 있어서 대야에 한시간 가량 찬물 넣고 담가둔 후 꽂았다. (그러면 물을 좋아하는 꽃이기 때문에 다시 쌩쌩해짐)

 

 

 

 

 

 

새로 온 이쁜 꽃 사진 여러 장. 스크롤 때문에 아래 접어둔다. 

 

 

 

<꽃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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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