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오후, 새 찻잔 tasty and happy2022. 9. 3. 17:17
토요일 오후 티타임.
오래전부터 갖고 싶었으나 가격이 비싸서 사지 않았던 찻잔인데 얼마전 빈티지 할인하는 것을 발견해 득템한 웨지우드 플로렌틴 터콰즈 피오니 찻잔(이름도 참 길다) 생각했던 것보다는 채도가 낮고 고풍스럽다. 새 찻잔이 아니어서 바닥에 희미한 크랙이 있고 찻물이 들어 있었는데 받고 나서 내가 치약으로 잘 닦아서 상당히 깨끗해졌음.
그래서 오늘 오후 티타임은 새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새 찻잔이랑. 그런데 받아보니 왜 다른 모델에 비해 비싼지 조금 알것 같긴 했다. 문양을 그대로 전사한 것이 아니고 음각이 들어가 있었다.
어제 받은 생일 아닌 생일 꽃도 꽂아두고 차 마심. 별다방에서 추석 디저트로 새로 나온 보늬밤 몽블랑인가 뭔가가 있어 사보았는데 맛은 그럭저럭 무난하지만 상당히 달고 과한 맛이라 절반 정도밖에 못 먹었다. 아껴두며 조금씩 다시 읽고 있었던 세상이 끝날 때까지 아직 10억년도 오늘 차 마시며 결국 끝까지 다 읽었다. 이 책은 정말 수도 없이 읽고 또 읽은 책인데도 불구하고 마지막 장에 이르면 언제나 가슴이 꽉 조여온다.
채도를 좀 낮춰서 찍은 사진들 몇 장 더.
지난주에 도착한 꽃들 중 거대한 만달라 장미는 그저께 다 시들었고 연분홍 알스트로메리아는 아직 남아 있다.
지난주에 쥬인이 가져다준 무화과를 다 해치운 후 어제 새로 주문해 받은 무화과. 무화과, 체리 매우 사랑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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