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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피곤하고 바쁜 하루 계속. 회사를 둘러싼 어려운 정황이 갈수록 더 나빠지고 있다. 일희일비해봤자 내가 해결할 수 있는 범위의 문제는 아니다만 하여튼 일하는 걸 힘들게 만드는 데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좋지 않은 시기에 상처입지 않고 스스로를 지켜가며 잘 살아내는 능력이 필요한데...




어제는 너무 피곤했지만 늦게 잠들었다. 알람에 깼을 때 너무 힘들어서 정말로 휴가를 내고 싶었다. 2분 가량 누워서 고민하다 오늘 해야 할 일들과 실무자가 요청한 회의 생각에 억지로 일어나 출근했다. 5월에 여행을 가려면 휴가도 모아야 한다. 하긴 휴가가 모자랄 일은 없다만 눈치보이긴 해서. 아직 갈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숙박과 항공도 모두 환불 가능한 걸로 예약하다 보니 돈만 더 들고 ㅠㅠ 하여튼 오늘 휴가냈으면 큰일날뻔... 일이 너무 많았다. 피곤하니 오늘은 빨리 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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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24. 2. 6. 08:18

빌니우스 구시가지 산책 2022 vilnius2024. 2. 6. 08:18

 

 

 

2022년 6월, 빌니우스 구시가지 산책 사진 몇 장. 내내 날씨가 좋았다고 생각했는데 사진을 보니 하늘이 흐렸던 날도 있었다. 그러고보니 여행 후반부에는 저녁에 억수같은 소나기가 쏟아진 날도 이틀 쯤 있었다. 

 

 

빌니우스는 작고 소박하고 예뻐서 산책하기 좋은 도시였다. 그런데 며칠이나 머물렀으면서도 거의 구시가지만 돌아다녔던 게으른 여행자이므로... 파우피스도 안 가보고 강 건너도 안 가보고... 심지어 중앙역 쪽도 안 가봤다. 트라카이에도 가야지 가야지 하고는 안 가고 랜드마크인 게디미나스 언덕에도 안 올라감! 그러니까 다시 가야 되는데... 아무래도 다시 가도 또 트라카이랑 언덕에는 안 갈 것만 같은 게으른 자. 5월 여행이 현실화된다면 리가에 가볼 생각이라, 사실 맘만 먹으면 빌니우스에 다시 하루쯤 가볼 수도 있는데 이때 비행기를 여러번 타야 하는고로 아마 버거울 것 같긴 하다. 원래 한번 여행 가면 한곳에 며칠씩 진득하게 머무르는 타입이라 근교 도시에도 잘 안 감. 게으름! 그런데 하여튼 빌니우스는 다시 가보고 싶은 곳이다. 바르샤바는 그런 생각이 안 들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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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은 항상 바쁘고 피곤하다. 잠도 많이 모자랐다. 오전 내내 빡센 간부회의... 마치고는 최고임원과 식사. 밥이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ㅠㅠ 아마 우리 부서원들도 정도의 차는 조금 있을지 몰라도 어쨌든 나랑 밥 먹을때 그런 기분이 들겠지ㅠㅠ




매우 지치는 하루였다. 퇴근길에 만원 지하철을 탔는데 앞에 앉은 아저씨가 나에게 너무 피곤해보인다며 자리를 양보해주었다. 깜짝 놀랐는데 그분이 다음 정류장에서 내렸으므로 ‘뭐야 어차피 내릴 거면서 생색이었나보다’ 하다 정신없이 잤다. 그런데 내릴 때 보니 지하철 창문에 비친 내 얼굴이 심히 피곤해보이긴 했다. 마스크를 쓰고 있어서 눈 밖에 안 보였는데 원래 눈도 큰데다 지쳐서인지 오늘따라 엄청 퀭해보였다. 눈만 나와 있으니 그렇게 보였을수도 있겠다 싶다. 아저씨 고마워요, 생색냈다고 의심한 거 미안합니다ㅠㅠ




늦지 않게 자야겠다. 밤새 눈이 얼지 않아야 할텐데. 아 피곤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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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아침에 일찍 깼다가 새잠이 들었는데 너무 산란한 꿈을 꿔서 머리가 아프고 피곤했다. 요즘 회사가 마주하고 있는 큰 시련과 압박이 그대로 꿈에 반영되었고 안 좋은 일들에 대한 분석과 설명이 너무 생생하게 이어져서 차라리 잠을 덜 자는 게 나았던 게 아닌가 싶었다. 
 
 
쉬면서 보낸 하루였다. 그래도 금요일까지 목이 많이 아파서 약을 먹으며 좀 걱정했는데 쉬었더니 목의 통증이 가셨다. 아마 공기가 너무 안 좋았던데다 과로가 겹쳐서 그랬나보다. 
 
 
새 글을 쓰고 싶어 이것저것 생각을 해봤는데 아직 손에 잡히는 건 없다. 가브릴로프 이야기들 중 하나를 써볼까 싶었는데 아무래도 그 글은 애초에 장편으로 구상한 거라서 토막내기가 아깝다. 그런데 지금은 장편을 쓸만한 집중력과 에너지가 없어서 아쉽다. 확실히 나이를 먹어서인지 일과 책임에 시달리면서 장편을 쓸 엄두가 나지 않는다. 이런 현실에서는 단편 한두 개가 한계인가보다 ㅜㅜ 아니면 그냥 아무 생각없이 쉽고 재밌고 소모적인 이야기라면 길게도 쓸 수 있을 것 같다만. 이제는 그렇게 도락을 위한 글을 쓰려니 시간이 아깝다. 
 
 
이번주에도 해야 할 일이 아주 많다. 부서의 인력 상황이 너무 나빠서 밀려드는 일들을 실제로 처리하고 주체적으로 해결해나갈 사람이 없다. 이 문제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네덜란드 호떡집은 여전히 성황 중 ㅠㅠ 목요일까지 버티면 설 연휴니까 잘 견뎌보자 싶다. 그런데 연휴가 지나면 아버지가 미뤄뒀던 수술을 받으셔야 하니 이것도 사실 마음 속으로는 걱정이 많이 된다. 기도를 더하며 자야겠다. 그리고 내일 소중하고 절친한 친구가 어려운 수술을 받는다고 한다. 매일 밤 자기 전에 하는 기도는 항상 이 친구에 대한 이야기로 끝난다. 오늘도 친구를 위해 기도드리며 자야겠다. 그 가족들을 위해서도. 

 
 
 
 

 
 
 
꽃 사진들 접어두고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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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24. 2. 4. 17:52

고스찌 russia2024. 2. 4. 17:52

 

 

 

페테르부르크 말라야 모르스카야 거리에 있는 레스토랑 겸 카페 고스찌. 내가 무척 좋아했던 곳이다. 페테르부르크에 갈 때마다 꼭 들렀다. 아직 있는지 잘 모르겠다. 음식도, 디저트도, 차도 모두 맛있는 곳이었다. 여기 메인 셰프가 세르비아 사람이었다. 그래서 세르비아 사과랑 과일을 디저트에 쓴다고 친절했던 남자 점원이 얘기했던 기억이 난다. 그래서인지 나는 세르비아에 대해 '음식이 맛있을 것 같다'라는 기대를 품게 되었다.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 ㅎㅎ)

 

 

이 사진은 2012년 9월에 찍은 것이다. 벌써 아주 오래 전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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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2. 4. 17:00

일요일 오후 tasty and happy2024. 2. 4. 17:00

 

 

 

일요일 오후 티타임. 

 

 

 

 

 

 

 

 

 

 

 

 

 

 

체리가 너무 예쁜 하트 모양이라 찍어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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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2. 3. 21:59

여름의 판탄카 2017-19 petersburg2024. 2. 3. 21:59

 

 

 

 

단편의 퇴고를 마치고 나니 좀 허전해서 페테르부르크 사진첩을 뒤적여보았다. 

 

 

 

페테르부르크에 마지막으로 다녀온 것은 2019년 11월이었다. 그해 연말에 블라디보스톡에 가서 2020년 새해를 맞았다. 그 이후 코로나와 전쟁으로 러시아에는 가지 못하게 되었다. 여행이 재개된 후 빌니우스와 프라하, 바르샤바에 다녀왔다. 아마도 나는 계속해서 어디든 저 동네와 가깝거나 저곳을 연상시키는 동네에 가고 싶은 것 같다. 가능하다면 5월에 베오그라드에 다녀오려는 중이다. 하지만 마음 속 깊은 곳으로는 너무나도 다시 페테르부르크에 가서 저 운하와 강을 따라 걷고 싶다. 

 

 

사진은 2019년 7월. 여름, 백야 시즌의 판탄카. 이때는 성수기라 아스토리야나 에브로파는 너무 비싸서 판탄카 쪽에 있는 로시 호텔에 묵었다. 바가노바 학교와 면해 있는 호텔이었다. 그래서 이때는 저녁마다 판탄카를 따라 산책할 수 있었다. 에브로파에 묵을 때는 그리보예도프 운하, 아스토리야일 때는 모이카를 따라 산책하게 된다. 판탄카는 그리보예도프나 모이카와는 느낌이 많이 다르다. 그리고 아주 길게 이어진다. 나의 70년대 레닌그라드 이야기들에서 이 판탄카는 알리사와 트로이의 운하였다. 그리고 90년대 이야기로 접어들면 미샤가 이 판탄카 운하 어딘가에, 트로이츠키 사원이 잘 보이는 쪽에 있는 집에 살고 있다. 

 

 

사진을 찍었던 건 아마 밤이었던 것 같다. 늦은 밤은 아니고 아마 9시 무렵 쯤 됐을 것 같다. 역광이라 컴컴하게 나왔지만 실제로는 이것보다 밝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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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덤 믹스를 주문했더니 장미가 여럿 섞여 있었다. 그것까진 좋은데 색깔이 너무 알록달록하게 섞여 있어 아쉬웠다. 

 


 
 

 
 

 

무척 피곤하게 잤다. 꿈에도 시달렸다. 그리 늦게 일어나진 않았지만 피곤해서 침대에 오래 누워 있었고 아점도 오후의 티타임도 모두 느지막하게 가졌다. 청소, 목욕 등 주말의 일과를 보냈다. 

 

 

오후 늦게 단편의 후반부를 퇴고했다. 아마 오늘 밤까지 퇴고를 마칠 것 같다. 이 글은 수차례의 퇴고를 거치지는 않을 듯하다. 새 글을 쓰고 싶은데 아직 무엇을 쓸지는 잘 모르겠다. 십년 가까이 멈춰둔 글을 다시 되살리고 싶은데 이것이 그리 쉽지 않다. 상당한 장편이기도 하고, 그 글을 구상했던 때와 지금 사이에 어느새 여러가지 변화가 있었기 때문이다. 아니면 그 장편의 시간대에 포함되는 작은 단편을 쓸 수도 있다. 마치 최근 2~3년 동안 90년대의 이야기들을 장편 대신 몇 개의 단편으로 썼던 것처럼. 


 

 

요즘은 멀리 떠나고 싶은 마음이 많이 든다. 오랫동안 해왔던 일을 그만두고 싶은 마음도 여전하다. 나쁜 일들이 되풀이되고 있어서, 세상이 역행하고 있어서 더 그런 것 같다. 어쨌든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해야겠다. 이 메모를 마친 후 퇴고를 끝까지 해야겠다. 

 


 

 

 
 

 

 

수국도 한 송이 들어 있었다. 나는 하늘색 수국을 더 좋아하지만 연분홍 수국도 예쁘다. 수국을 보면 항상 쥬인이 생각난다. 쥬인이 결혼식 부케로 수국을 들었기 때문이다. 

 


 
 

 


 
 

꽃의 양이 많아서 여기저기 꽂아두었다. 빨간 장미는 예쁘긴 한데 도저히 색깔을 맞출 수가 없어 따로 꽂았다. 조그만 인디언핑크 카네이션들은 지난주에 와서 아직 살아남아 있는 것들이다. 이것은 카를로비 바리의 온천수 컵에 담아서 서재 방에 가져다 두었다. 꽃 사진들 아래 여러 장 접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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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24. 2. 3. 17:30

여름의 탈린 closed gates/tallinn2024. 2. 3. 17:30

 

 

 

탈린에는 페리를 타고 갔었다. 헬싱키의 항구에서 커다란 페리를 타고 당일치기로 다녀왔는데 날씨가 좋았고 햇살이 뜨거웠다. 그러나 역시 그늘은 싸늘했고 반바지를 입고 갔던 나는 쥬인의 스카프를 빌려서 둘러야 했다. 단 하루였지만 이 날의 여행이 아주 생생하게 남아 있는데 그게 이미 2011년 7월의 일이다. 세월이 왜 이렇게 빠른지. 나는 탈린이라는 도시에 딱히 매료되지는 않았다. 이때 여행 계획을 짤때 당초 헬싱키 4일, 탈린 3일 정도 머물러 볼까 하다가 귀찮아서 헬싱키에만 머무르고 탈린은 배 타고 다녀오자 하고 맘먹었는데, 헬싱키도 그리 매력적인 도시라고 할 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탈린에서 돌아오는 길에 '탈린은 하루 일정으로 짜서 다행이야. 여기서 머물렀으면 재미없었을 거 같아' 라고 생각했었다. 아마 별다른 지식 없이 갔기 때문이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이때는 쥬인이랑 같이 돌아다니기도 했고. 우리가 구시가지에만 있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페리 터미널에서 구시가지까지 들어가는 길이 도보로 가기에는 은근히 시간이 걸렸고 또 그 길이 우중충해서 그랬을지도. 

 

 

그래도 탈린은 좋은 기억으로 남았다. 헬싱키의 맛없는 음식과 커피(쥬인), 홍차(나), 비싼 물가에 지쳐 있던 터라 이곳의 음식과 케익과 커피와 차가 참 맛있어서 그것만으로도 좋았던 기억이 난다. 

 

 

 

 

 

 

쥬인은 헬싱키의 맛없는 맥주에 질려 있었는데 여기서 이 맥주를 먹고 엄청 좋아했었다. 

 

 

 

 

 

 

 

 

 

 

 

이 당시에는 뭔가 이런 구도의 사진이 좀 유행했었던 것 같다 :) 쥬인과 여행가면 항상 이렇게 신발 사진을 찍었다. 저 빨간 컨버스화는 너무너무 내 취향이라 샀던 건데 역시 컨버스 특유의 묵직함 때문에 많이 신고 다니지는 못했다. 그런데 다시 봐도 예쁘긴 하다. 저 신발 언제 어떻게 처분했는지 기억이 안 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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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2. 3. 17:00

토요일 오후 tasty and happy2024. 2. 3. 17:00

 

 

 

토요일 오후 티타임. 

 

 

 

 

 

 

오랜만에 반지의 제왕을 다시 읽는 중이다. 요즘은 피곤하고 지쳐서 별 생각 안하고 책장 넘길 수 있는 재밌는 책들을 다시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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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2. 2. 21:15

빌니우스의 방 2022 vilnius2024. 2. 2. 21:15

 

 

 

빌니우스에 갔던 건 초여름이었다. 코로나 때문에 몇년만에 처음으로 여행을 나오는 거였다. 날씨도 축복에 가까울만큼 좋았다. 두 군데의 숙소에 묵었는데 숙소 운도 좋았다. 이 여행은 첫날의 불운으로 액땜을 했던 것 같기도 하다. 폴란드항공 연착 때문에 경유 비행기를 놓쳐버리고 난데없이 바르샤바 공항 근처의 이름도 기억 안나는 호텔(이비스랑 비슷한 스타일이었는데 아마 폴란드항공 쪽과 연계된 곳이었던 듯)에서 하루 자고, 다음날 낮에 빌니우스에 도착했다. 엄청 빡치고 어이없었는데, 그 첫날 이후에는 여행 내내 좋았고 불운이 없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게 액땜이 맞았나보다 함. 그리고 덕분에 단 한번도 가보고 싶어한 적이 없었던 바르샤바에서 하루 자고, 그것으로 말미암아 작년엔 심지어 가을에 바르샤바 여행까지 다녀왔다 :) 

 

 

사진은 빌니우스 두번째 숙소. 이 켐핀스키 호텔은 빌니우스의 가장 중심지인 대성당이 있는 광장을 면하고 있다. 저 방 창가로 올라가면 성당이 보였다. 예쁘고 아늑한 방이었고 침대가 편했다. 빨간색을 많이 써서 마음에 들었다. 램프들도 이뻤다. 이 방이 가끔 그립다. 남이 이렇게 깔끔하게 정리해준 방에서 뒹굴뒹굴 쉴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가 엉엉... (그러면서 집 청소를 내일 아침으로 슬그머니 미루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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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너무 바쁘고 정신없었던 터라 2월 달력은 어젯밤 잠자리에 들기 전에야 넘겼다. 이번주는 왜 이렇게 힘들까 돌이켜보니 월요일부터 늦게까지 해외 파트너와 줌회의를 했고 주중에는 온갖 골치아픈 일들이 발생해 눈코뜰새없이 바빴다. 그리고 그저께 밤부터는 목도 붓고 아프다. 어제는 퇴근길에 약국에 들러 은교산을 사와 그것을 계속 먹고 있다. 과로하는 나날이 계속되고 있으니 목이 붓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오늘은 외근을 가야 했다. 상당히 걸어야 했던 터라 운동부족 때문인지 지금도 다리가 아프다. 일을 마치고 평소보다는 약간 일찍 귀가해 욕조에 몸을 좀 담그고 있었다. 그래도 다리가 아프다. 간밤엔 좀 많이 잤는데도 오늘 내내 졸리고 머리가 너무 무거웠다. 코로나나 독감이나 감기 뭐 그런 게 아니어야 할텐데. 

 

 

그래도 이제 주말이다. 휴... 쉬어야겠다. 일해먹고 사는 거 너무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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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오늘도 너무 바빴고 심지어 외부미팅도 늦게 끝나서 평소보다 늦게 퇴근. 외부 제안에 열광하신 현실감각 없는 윗분 때문에 미팅 후 내가 찬물을 잔뜩 끼얹어야 했다 ㅠㅠ 근사한 프로젝트이긴 하지만 인력도 예산도 없고 정말 중요한 문제는 해결해주지 않는 제안이라고 팩폭을 하고 나와서 내 기분도 그리 좋지는 않다ㅠㅠ



목도 아프고 머리도 아프고 너무 피곤하다. 간밤과 아침에 계속 코로나 키트 검사를 해보았다. 옆자리 직원이 확진 판정을 받았기 때문에 불안함 ㅠㅠ 또 걸려서 고생하고 싶지는 않은데...



늦게 나와서 지하철도 터져나가고 다리도 아프고 너무 지치는 하루였다. 그래도 내일이 금욜이다. 금요일 하루를 잘 버텨내길...



그러고보니 어느새 2월이네 엉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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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이틀 연달아 쿠마 그림 = 엄청 매우 바쁨 ㅜㅜ



이른 아침 출근 후부터 정말 쉴 틈 없이 빡세게 일했다.  너무 소모적인 일들이었다. 직원들에게 분담을 시켰는데 다들 허덕댄다ㅠㅠ



너무 피곤하다. 피곤하더라도 뭔가 의미라도 있는 일이면 좋으련만, 나쁜 상황 속에서 괴로운 일들만 산더미. 내일도 아주 빡센 하루가 기다리고 있다. 아 정말 세상이 거꾸로 돌아가니 일하는 것도 너무 힘들다.



쿠마가 대신 머리도 감겨주고 말려주고 출근도 대신 해주면 좋겠다. 그치만 우렁이도 나한테는 도와주러 안오는데 저 게으른 쿠마에게 그런걸 바라는 건 너무하겠지 흐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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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24. 1. 30. 21:02

1.30 화요일 밤 : 역행 fragments2024. 1. 30. 21:02






감자칩 봉지를 박력있게 뜯는 쿠마가 귀엽다.



아주 바쁘고 피곤한 하루였다. 일이 많고 어렵다. 와부에서 오는 시련과 압박이 점점 더 강해진다. 내일도 새벽 출근해 빡세게 대처해야 한다.



요즘의 형국을 한 단어로 정리하면 ‘역행’이다.



곧 자러 가야겠다. 많이 피곤하다.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다른 직업을 택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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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24. 1. 30. 11:32

말라 스트라나, 겨울 2017-18 praha2024. 1. 30. 11:32

 

 

 

2018년 12월, 프라하. 말라 스트라나 사진 세 장. 이 날 진눈깨비가 날렸던 것 같다. 

 

 

 

 

 

 

 

 

 

 

 

여기는 말라 스트라나의 우예즈드 동네에 있는 우 크노플리치쿠 카페. 내가 좋아했던 곳으로 자주 가곤 했다. 여기는 관광객보다는 동네 주민들이 많이 오는 곳으로 케익이 저렴하고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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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24. 1. 29. 20:52

1.29 월요일 밤 : 매우 바빴음 fragments2024. 1. 29. 20:52

 




월요일답게 매우 바쁜 하루였다. 잠도 모자라고 머리도 아팠다. 종일 회의가 연이었다. 저녁엔 외국 측과 줌회의를 길고 피곤하게 해서 상당히 늦게, 퇴근 시간을 한참 넘겨서 끝났다. 눈이 아프다. 어려운 일들이 많다. 생각하지 말고 곧 자러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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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24. 1. 28. 19:46

1.28 일요일 밤 : 주말이 다 갔다 fragments2024. 1. 28. 19:46

 




이번 주말은 완전히 뻗어서 쉬었다. 자고 또 잤다. 아침에는 여행과 길 못 찾고 헤매는 패턴의 꿈을 다시 꾸며 시달렸던 것 같다.



오후에는 너무 오한이 들고 심한 두통이 엄습해서 난방을 다시 켜고 진통제를 먹었다. 약기운이 돌자 지금은 두통이 가심. 약을 너무 많이 먹는 것 같다ㅠㅠ



이제 주말이 다 갔다. 가벼운 소설들만 줄창 읽고 쉬기만 했다. 새 글을 쓰고 싶은데... 이번주에 해야 할 일들이 매우 많다. 그리고 온갖 시련이 닥쳐오고 있다. 십몇년전의 일들이 똑같은 패턴으로, 하지만 더 정밀하게 되풀이되는 중이다. 어딘가 탈출구가 있으면 좋겠다.


 
 
 
 

 
 
 


연보라 카네이션이 조금씩 피어나고 있다. 꽃 사진 몇 장 접어두고 월요병과 함께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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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24. 1. 28. 17:01

마지막 말보로, 제목 + about writing2024. 1. 28. 17:01

 

 

 

 

2주 전에 마친 글을 퇴고 중인데 당초 생각했던 것만큼 많이 손을 보고 있지는 않다. 발췌한 파트는 글의 중반부. 새벽에 옥상에서 마주친 마냐가 미샤와 함께 담배를 피우는 장면이다. 이 글은 처음부터 끝까지 마냐의 1인칭으로 전개된다.

 

 

발췌한 파트에 등장한 이름 몇 개는 모두 마냐, 미샤와 관계가 있는 사람들이다. 사르바르는 마냐의 깡패 기둥서방. 제냐는 이전에 계속 썼던 이 90년대 페테르부르크 이야기의 주인공인 게냐. 본명은 예브게니이고 제냐가 가장 흔한 애칭이다. 본인은 스스로도 그렇고 가장 가까운 사람들과는 제냐보다는 게냐라고 불리는 편을 선호한다. 그래서 마냐는 당연히 그를 제냐라고 부른다. 마냐와는 같은 아파트에 살고 있다. 바냐는 게냐의 남동생. 리디야는 게냐의 옛 여자친구이다. 일년 전쯤 마쳤던 단편 <구름 속의 뼈>에서 '리다'라는 애칭으로 등장했었다. 그 이야기는 여러 차례 일부를 발췌했었고 전문도 올려두었다(암호가 걸려 있긴 한데 읽다보면 나옴) 이 이야기는 그 <구름 속의 뼈>보다 6~7개월 쯤 전인 97년 4월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글은 접어둔다. 

 

 

 

 

 

* 이 글을 절대로 무단 전재, 복제, 배포, 인용하지 말아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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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주머니에서 담배와 라이터를 꺼냈어요. 수명이 다 됐는지 불이 잘 켜지지 않았어요. 핏핏거리며 파란 불꽃이 잠깐 번쩍이다 꺼져버렸어요. 미샤가 내 손에서 라이터를 받아들더니 한 번에 켜서 담배에 불을 붙여줬어요. 나는 라이터를 잘 켜는 남자를 좋아해요. 그런 남자들은 가스렌지에도 불을 잘 붙이죠. 보답으로 나는 그에게 한 대 피우라고 권했어요. 아, 좋아요, 좋아. 사실 그 사람이 담배 피우는 모습을 구경하고 싶었어요. 틀림없이 멋질 테니까요. 하잘것없는 놈들은 담배를 피워도 추접스러워 보이지만 잘생긴 남자들은 안 그래요. 그야말로 섹시하죠.

 

 

 미샤는 고맙다고 하면서 담배를 받아들었어요. 사르바르나 손님들에게 하듯 내 담배로 불을 붙여주고 싶었지만 어쩐지 쑥스러워서 그냥 라이터를 건네주었죠. 그는 이번에도 불을 한방에 붙였어요.

 

 

 우리는 난간 벽에 기대앉아 담배를 피웠어요. 시멘트 바닥을 깔고 앉은 채 등에 벽이 닿자 두려움이 가셨어요. 이제 떨어질 일이 없을 테니까요. 코끝에는 아직도 화약 냄새가 약간 남아 있었지만 담배를 깊이 빨아들이자 온몸을 어루만지는 듯한 특유의 그 알싸한 독기가 스며들면서 말보로 냄새로 바뀌었어요. 그러고 보니 이것도 바냐가 가져다준 거네요. 이제 말보로는 다 피우고 없어요. 그러자 미샤에게 내 마지막 말보로 한 대를 건네줬다는 사실을 깨달았고 아깝다기보다는 뿌듯했어요. 두 번째 모금을 더 깊이 빨아들였다가 내뱉으면서 피어오르는 연기를 틈타 나는 미샤를 훔쳐보았어요. 역시 기대 이상으로 멋졌어요. 담배를 끼운 손가락도 길고 근사했고 연기를 빨아들였다가 천천히 뿜어내는 모습은 꼭 프랑스 영화배우 같았어요. 아니, 정말 영화배우인가? 바냐가 영화 어쩌고 하는 말도 해줬던 것 같은데. 아 맙소사, 모든 게 뒤죽박죽이에요. 그 애송이가 하는 얘길 좀 잘 들어둘걸. 말도 안 되는 헛소리라 생각해서 무시했었거든요. 그러자 또 위장이 콕콕 쑤셨어요.

 

 

 그런데 미샤는 두 모금밖에 피우지 못했어요. 기침을 심하게 했거든요. 세 번째로 빨아들였을 때 목에 걸린 듯 괴로워했어요. 프랑스 영화배우처럼 피운다는 말은 취소예요. 아까웠는지 담배를 버리지는 못하고 그대로 한 손에 쥔 채 한 손으로는 입을 막고 한참 기침을 했어요. 나는 모르는 척하고 계속 담배를 피웠지만 좀처럼 기침이 멎지 않자 그 사람 등을 가볍게 쓸어주면서 손에서 담배를 빼앗았어요. 

 

 

 “ 바보같이. 담배 피울 줄 모르면서. ”

 

 

 미샤는 기침을 하느라 대답을 하지 못했어요. 하긴 말보로가 독하긴 하죠. 난 아직 반쯤 남아 있는 내 담배를 바닥에 비벼 껐어요. 가뜩이나 피우지도 못하는 담배를 빨다가 기침을 하는 사람에게 내 연기를 마시게 하고 싶지는 않았거든요. 아 맞다! 남자들은 이런 꼴 보여주는 거 엄청 싫어하는데. 그것도 여자 앞에서는. 괜히 담배를 줬나 봐요. 아앗, 그러고 보니 담배 못 피운다고 확인 사살까지 해버렸네요. 정말 난 왜 이 모양인지...

 

 

 간신히 기침이 멎었을 때 미샤가 숨을 몰아쉬고는 바닥에 구겨서 버린 내 꽁초를 바라보며 아쉬워했어요.

 

 

 “ 다 안 피웠는데. 나 때문에. ”

 

 “ 그깟 말보로. ”

 

 “ 말보로가 그깟인가? ”

 

 

 미샤는 잔기침을 하면서도 웃었어요. 내 손에는 아직 담배가 한 개비 더 쥐어져 있었어요. 미샤가 세 번도 못 피우고 실패한 그 마지막 말보로. 나는 두근대는 가슴으로 한번 시도해보기로 했어요. 자기가 피우던 담배를 내가 입술로 가져가 마저 피워도 아무렇지도 않다면 그건 이 남자가 신호를 받아주는 거죠. 그러면 난 가만히 그의 손등을 쓰다듬을 거고 곧 더 아래로 손을 가져갈 거예요. 보통은 그렇게 하지요. 말을 하기 쑥스러워하는 남자들이 있거든요. 제대로 된 유혹을 받고 싶어 하는 남자들도 있고요. 대부분은 곧장 흥정을 하고 지퍼를 내리지만요.

 

 

 미샤는 내가 자기 담배를 마저 피우게 내버려 두지 않았어요. 한 손을 뻗어 담배를 낚아챘거든요. 하지만 못돼먹게 거절한 건 아니었어요. 부드럽게 말했지요.

 

 

 “ 감기에 옮을 거예요. ”

 

 “ 정말 감기예요? 못 피우는 게 아니고? ”

 

 “ 잘 못 피워요. 그래도 기침만 안 나오면 한두 개비는 괜찮은데. ”

 

 

 신호가 통하지 않았다는 생각에 조금 실망했지만 거짓말 같지는 않았어요. 아까부터 계속 기침을 하고 있었으니까요. 춤을 출 때부터. 그 춤을 본 게 벌써 한참 전의 일 같았어요. 꿈이었을지도 몰라요. 미샤는 고개를 돌리고는 다시 기침을 했어요. 그렇군요, 거짓말은 아니었어요. 가슴이 쿵쿵 울리는 기침이었거든요. 문득 걱정이 됐어요.

 

 

 “ 감기 걸렸으면서 왜 한밤중에 나온 거예요? 옷도 이렇게 얇게 입고. ”

 

 “ 좀 답답했거든요. 바람 쐬고 싶었어요. ”

 

 

 하긴 그래요, 나도 사르바르 때문에 빡치고 가슴이 너무 갑갑해서 올라온 거니까요. 창문을 열 수도 있었을 텐데. 문득 나는 그가 제냐의 방에 있었을 거라고, 창문을 열어서 찬바람이 들어오면 제냐가 깰까 봐 신경이 쓰였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냐와 내 방은 거의 완전히 똑같거든요. 기다란 직사각형 모양의 원룸 끝에 아주 좁은 베란다로 나가는 창문이 달려있어서 창을 열면 그대로 바람이 들어와요. 우리 층이랑 걔네 층은 주인이 같으니까요. 방 다섯 개짜리 코무날카 두 개를 조각조각 쪼개서 세를 놨는데 당연히 화장실과 샤워부스가 딸린 쪽이 더 비싸죠. 나는 직업이 직업이니만큼 샤워부스가 딸린 방에 살고 있어요. 차를 권하러 들렀을 때 보니 제냐네 방도 나랑 똑같았어요. 훨씬 더 썰렁하긴 했지만요. 아무래도 사내애가 사는 곳이고 제냐는 집에 자주 들어오는 것 같지도 않았으니까. 침대도 내 것보다 작았어요. 제냐는 그렇게도 키가 크고 체격이 좋은데. 그 방에는 소파도 없었어요. 의자 몇 개랑 식탁만 있었죠. 아마 제냐는 그 좁은 침대에서 그 금발머리 리디야를 꼭 끌어안고 자곤 했겠죠. 

 

 

 

 

 

 

 

 

 

..

 

 

 

 

 

말보로에 대한 얘기는 그 뒤에도 좀 이어진다. 

 

 

 

나는 이 단편을 상당히 즐겁게 썼다. 어디까지나 상대적인 표현이다만. 어쨌든 작년 여름까지 썼던 코스챠와 알리사의 이야기인 <프티치예 말라코>보다는 이 글을 쓰기가 더 수월했고 쓰는 재미도 더 있었다. 아마 전자가 겉으로는 더 가벼워보이지만 사실은 무거운 편이었고 당시 여러가지 생각으로 마음이 산란했기 때문에. 그리고 후자는 인물들 자체에 대한 접근이 더 쉬웠기 때문일 것이다. 혹은, 훨씬 편한 화법을 썼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가제를 붙여두었는데 아직 퇴고를 다 마치지 않았고 제목도 최종 결정은 하지 않았다. 쓰는 내내 <마냐와 미샤>라고 불렀고 이따금 짧게는 그냥 <마냐>라고 불렀다. <구름 속의 뼈>를 쓰는 내내 <게냐와 리다> 혹은 그냥 <리다>라고 불렀던 것처럼. 제목을 그냥 다 이렇게 붙여버리면 좀 편할 것 같은데. 제목 짓는 게 제일 어려움. 이 단편 제목을 그냥 쉽게 <말보로, 허브차, 라마> 비슷하게 붙여버릴까 싶기도 했지만 그러지는 않을 것 같다. 

 

 

 

 

 

 

 

 

 

사진은 지난 가을, 바르샤바의 어느 이름 모를 언덕의 공원. 발췌한 글과는 장소도 시간도 낮과 밤도 완전히 다르지만. 하여튼, 이때 이 공원의 나무 그늘에 앉아 싸늘한 바람을 맞으며 자두를 먹었다. 말보로였는지 기억은 안 나지만 구름과자 연기가 피어올랐다. 위에 발췌한 파트는 처음부터 상세하게 구상해둔 장면이긴 했지만, 여행에서 돌아와 시간이 흐른 후 이 부분을 쓰는 동안 저 공원 생각이 조금 났었다. 

 

 

 

 

 

 

 

아마 이 때와 바람은 비슷하게 싸늘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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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24. 1. 28. 16:17

일요일 오후 tasty and happy2024. 1. 28. 16:17

 

 

 

일요일 오후 티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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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오늘 도착한 꽃. 아이리스도 세 대 섞여 있는데 아직 꽃망울이 터지지 않았다. 디디스커스도 이쁜데... 그것까진 좋은데 끈적거리는 유칼립투스가 섞여 있음 ㅠㅠ

 
 
 

 
 
 


너무 아프고 피곤해서 자고 또 잤다. 꿈에도 시달렸다. 깼다가 도로 잠들어서 아홉시간은 잔 것 같다. 종일 쉬어서 몸은 좀 나아졌다. 대신 책 읽고 차 마신 것 외엔 아무 것도 못했다. 퇴고를 하려고 마음먹었으나 집중이 되지 않았다. 글을 다 쓰고 나면, 특히 마무리 페이지들을 아주 집중해서 쓰고 나면 그 글을 다시 손대고 싶은 마음이 잘 들지 않는다. 기력이 다 빠져서 그런 것도 있다. 다른 글로 넘어가고 싶을 뿐이다.



그런데 아직 새 글에 대해서는 구상을 하지 못했다. 쓰다 중단된 오래전의 글을 떠올리고 있지만 아직은 모르겠다. 글과 글 사이의 이 공백기간은 좀 힘들다. 뭔가를 쓰고 있거나, 쓰는게 잘 안풀리더라도 어쨌든 손에 잡고 있는 글이 있어야 되는데.




책을 읽다가 잠자리에 들어야겠다. 꽃 사진 몇 장 접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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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1. 27. 16:44

토요일 오후 tasty and happy2024. 1. 27. 16:44

 

 

 

토요일 오후 티타임. 너무 피곤해서 밀린 잠을 잔뜩 잤는데도 계속 졸린다. 요 며칠 간은 기분전환하려고 가볍고 재미있는 뒤마의 소설들을 다시 읽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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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사무실에선 차를 제대로 우려 마실 시간도 여유도 없어  이런저런 티백 홍차를 구비해두고 이른 아침에 빵 같은 걸 곁들여 대충 마신다. 지난번 동생이 보내줬던 알트하우스 다즐링이 다 떨어져서 티백을 새로 주문하려다 다즐링 티백만 여러 종류 모아서 파는 샘플러를 발견했다. 거의다 마셔본 브랜드들이지만 개중 첨 보는 것도 있어서 전체를 따지면 비싼 편이었지만 그래도 한번 사보았다. 딱 봐도 홍차들 사이의 편차가 크다.









안 마셔봤던 놈으로 개시해보았다. 별 기대가 없었던터라 나쁘지 않았는데 아침에 너무 바빴던 탓에 제대로 마시지도 못함.



바쁘고 지치는 하루였다. 매우 영리하고 처세에 능한 선배와 점심을 먹으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다. 그외 계속 골치아픈 회의들...



스트레스와 과로가 겹쳐서인지 이번에 그날이 상당히 늦게 시작되었다. 종일 진통제로 버텼는데 약기운이 빨리 돌지 않아 많이 아팠다. 지금도 아프다. 주말이라는 것만이 낙이다. 곧 자러 가야겠다. 이번주는 많이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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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곤한 하루였다. 유일하게 기쁜 일은 예전 회사 동료이자 오랜 친구가 찾아와 몇년만에 다시 보고 잠시나마 이야기를 나눴던 것이다.



그외 업무와 관련해서는 많은 어려운 일들이 있었다. 거의가 외부 요인 탓이라 해결하기도 어렵다. 우울해서 기력이 완전히 소진됨. 내일을 버틸 기운을 조금이라도 충전하기 위해 빨리 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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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재택근무를 해서 몸과 마음이 좀 나은 편이었다. 모자랐던 잠도 좀 벌충했는데 사기당하고 바가지쓰는 꿈을 꾸다 알람에 깨서 그리 개운한 수면은 아니었다.



일은 역시 많았지만 하여튼 날이 추웠으므로 고생하며 출퇴근 안 한 것만으로도 오늘 다행이다. 내일은 다시 꾸역꾸역 출근해 빡세게 노동해야 한다. 늦지 않게 잠자리에 들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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