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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12. 12. 09:26

2% 부족해서 즐거웠던 켐핀스키 티타임 2022 vilnius2023. 12. 12. 09:26

 

 

 

오늘도 아침 7시에 사무실 출근해 일하다가, 아늑하고 즐거웠던 순간을 떠올리며 잠시 마음의 위안. 

 

 

작년, 2022년 6월 빌니우스. 이날 오후에는 영원한 휴가님이랑 같이 당시 머무르던 숙소인 켐핀스키 호텔의 애프터눈 티를 마셨다. 예쁘고 아기자기하고 디저트와 차도 맛있었는데 뭐든 하나씩 다 2% 부족했다. 여기가 사실 빌니우스에서 제일 고급호텔 중 한곳인데도! 그런데 그것이 오히려 더 재미있어서 지금도 그때 생각을 하면 부족해서 즐거웠던 기억이 더 많이 난다. 세팅에 한시간 걸리는 3단 트레이. 나오지 않는 스콘. 미숙해보이던 서버. 조금더 원숙해보이던 직원(나중에 호텔 인스타를 보니 그는 수상 경력이 화려한 바텐더였는데... 우리는 그가 트레인스포팅의 스퍼드를 닮았다는 이유로 스퍼드라고 부르게 되었음) 등등. 차도 리필해 마시고 실컷 수다를 떨고 즐거운 오후였다. 

 

 

맨 위 사진은 티타임을 마친 후 영원한 휴가님은 귀가하시고 나는 근처의 서점에 들렀다가 돌아왔을 때. '아니, 우리가 다 마시고 계산하고 나간지가 언젠데 아직도 저렇게 테이블을 그대로 놔두고 하나도 안 치웠나 역시 2% 부족하구나 비타우타스(그 미숙한 직원에게 우리가 붙여준 이름)와 스퍼드 너무한데...' 하며 인증샷으로 찍어두었다 :)

 

 

 

 

 

 

이건 디저트 세팅 기다리는 중. 이미 차만 먼저 나왔음. 너무 늦게 나와서 하마터면 디저트 나오기 전에 이거 한 주전자씩 다 마실 뻔!

 

 

 

 

 

늦게서야 등장한 3단트레이. 그런데 여기에 애프터눈티의 꽃인 스콘이 없었음... (스콘의 비밀은 맨 아래 걸어둔 저 날의 메모 링크를...)

 

 

 

 

 

 

영원한 휴가님 손 찬조출연 ㅎㅎ

 

 

 

 

 

 

이것도 디저트 트레이 나오기 전에 찍은 것. 전체를 꽉 차게 찍은 것도 있는데 그건 예전 메모에. 

 

 

 

 

 

 

 

 

 

 

차를 마셨던 켐핀스키 호텔 라운지는 이렇다. 예쁘고 아늑하긴 한데 이 호텔이 생각보다 작아서 여기 라운지도 작다. 

 

 

 

 

 

 

최대한 넓어보이게 가로로 찍어본 사진 :)

 

 

 

 

 

 

피아노도 한켠에 있었다. 우스운 것은 나는 여기 피아노가 있었다는 것을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연주하는 걸 본 적이 없음), 영원한 휴가님은 이때 딱 한번 차만 함께 마셨는데도 이것을 기억하고 계셨다. 오늘 포스팅하면서 사진첩을 보니 '어 정말 피아노가 있네, 내가 사진도 찍어놨잖아!' 하고 놀람. 아무래도 피아노를 쳐본 분은 기억을 하고 나처럼 피아노 배운 적도 없고 별 관심없는 자는 기억을 못하는 것인가 싶다. 

 

 

이 호텔은 나에게 빨갛고 예쁜 내부 인테리어, 편안한 침대, 맛있지만 역시 2% 부족했던 조식과 이 티타임, 그리고 헉하는 소리가 나올 정도로 좀 과잉의 현관 꽃장식과 그네(정말 내 스타일은 아니었다, 너무 과했다)로 기억되는 곳인데(빌니우스 다시 가면 또 묵어보고 싶었고), 지난 여름엔가 나토 회의 때 바이든이 여기 묵으면서 이 호텔이 인스타로 너무 바이든 홍보를 한 탓에 뭔가 좀 빈정상하게 되었다. 근데 뭐 내가 빈정상한들 ㅎㅎㅎ

 

 

 

이날의 티타임과 2% 부족한 켐핀스키, 비타우타스와 스퍼드의 이야기는 여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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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