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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56:24 5.5 일요일 밤 : 정교 부활절, 가위 눌림, 부모님께 다녀옴
  2. 14:08:43 일요일 이른 오후
  3. 2024.05.04 5.4 토요일 밤 : 연노랑 장미, 가시제거기는 어디로 갔을까, 기능이 많으면 뭐해
  4. 2024.05.04 토요일 오후
  5. 2024.05.03 5.3 금요일 밤 : 먹통이 된 폰 때문에 고생고생, 너무 바빴음, 계속 심란함
  6. 2024.05.02 5.2 목요일 밤 : 불면으로 고생 중, 너무 바쁘고 피곤, 친구
  7. 2024.05.01 5.1 수요일 밤 : 달력 넘김, 꿈, 이런저런 산란함
  8. 2024.04.30 4.30 화요일 밤 : 아빠의 치료가 시작됨 + 받아쓰기 시험해봄
  9. 2024.04.29 4.29 월요일 밤 : 꿈에 나온 친구, 눈은 계속 신경쓰이고, 아빠
  10. 2024.04.28 4.28 일요일 밤 : 그냥 이런저런 것들, 마음의 어려움
  11. 2024.04.28 일요일 오후
  12. 2024.04.28 월량대표아적심 (등려군, 장국영) 2
  13. 2024.04.27 4.27 토요일 밤 : 생각과 다른 꽃, 낙천적인 사람이 되고 싶다 2
  14. 2024.04.27 토요일 오후
  15. 2024.04.26 4.26 금요일 밤 : 수면 부족, 심란함, 부모님께 다녀옴, 밤길은 싫다, 위안들 1
  16. 2024.04.25 4.25 목요일 밤 : 우울한 결과, 잘 관리해야겠다ㅠㅠ 1
  17. 2024.04.24 4.24 수요일 밤 : 평이하지만 편하지는 않은 하루
  18. 2024.04.23 4.23 화요일 밤 : 재택근무의 장점, 걱정스러운 마음
  19. 2024.04.22 4.22 월요일 밤 : 이름없는 토끼, 월요일은 짧게
  20. 2024.04.21 4.21 일요일 밤 : 아꿀리나와 마샤, 다섯번째 이름은, 일요일이 다 지나갔다
  21. 2024.04.21 일요일 토끼의 슬픈 눈망울 1
  22. 2024.04.21 일요일 오후
  23. 2024.04.20 4.20 토요일 밤 : 꽃들, 꿈, 쓰고 싶은데
  24. 2024.04.20 청소대행 수호천사는 어디에 + 오랜만에 알리사
  25. 2024.04.20 토요일 오후

 

 

 

오늘은 러시아 정교 부활절이라 부활절 케이크인 쿨리치와 달걀들 사진 두 장 올려본다. 내가 찍은 건 아니고 구글링. 부디 모든 전쟁이 끝나기를. 세상 어디에나 평화가 깃들기를. 그리고 가족과 나, 소중한 사람들을 위해서도 기도한다. 

 

 

 



 

십여년 전 이 정교 부활절을 소재로 단편을 쓴 적이 있다. 세월이 참 빨리 지나간다. 

 

 

간밤에 잠든지 얼마 안되어 심한 악몽을 꾸고 퍼뜩 깨어났다. 귀신 같은 것이 나왔고 소리를 지르려고 해도 아무 말도 나오지 않았다, 제대로 가위에 눌렸던 것 같다. 침대에 누워 있는데 엄마가 나를 안고 밖으로 나가려고 했지만 알고보니 엄마가 아니라 귀신인지 뭔지 나쁜 것이었다. 몸에 닿는 팔이 매우 길고 물컹했다. 무서워서 소리치려 했지만 목이 꽉 막혀 있었고 온몸이 뻣뻣하게 굳어져 있었다. 괴로워하다 어찌어찌 조그맣게 소리를 질렀던 것 같다. 뭔가 악마야 사탄아 물러가라 비슷한 비명을 지르다가 간신히 깨어났다. 비몽사몽 정신없이 누워 있다가 아 악몽을 꾼 거구나 했는데 몸이 여전히 굳어져 있어서 잠시 후에야 겨우 몸을 돌려 누울 수 있었다. 졸렸지만 다시 그 꿈을 꿀까봐 좀더 버티다가 숨을 고르고 도로 잤다. 새벽에 몇번 깨고 2,30분 간격으로 자다깨다 얕은 꿈을 꾸며 자서 아침에 피곤했다. 요즘 마음이 산란해서 그런가 악몽을 자주 꾸게 되었다. 귀신도 나오고 흑흑... 부디 마음에 안정과 평화가 깃들기를, 불안과 공포가 다 사라지기를. 

 

 

아점을 챙겨먹고 좀 이른 오후의 차를 마신 후 두시 약간 넘어서 택시를 타고 부모님께 갔다. 어제 갈까 했는데 아빠가 금요일에 퇴원하신지라 토요일에 컨디션이 안 좋으실 것 같아서 미루고 있었다. 그런데 간밤 전화를 해보니 은근히 내가 오기를 기다리셨던 것 같아서 오늘 갔다.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신경쓰이긴 했지만 다행히 왕복 택시 모두 무난했다. 비오는 날 택시 타는 게 좀 무섭기도 하고(대중교통은 많이 돌아가야 해서 어렵다), 사실 부모님 댁에서 우리집 돌아오는 길이 좀 심란하다. 아마 내 마음 탓이겠지만, 부모님 댁은 김포공항과 가까워서 우리 집으로 돌아오려면 비행기가 떠가는 쪽 뒷길을 따라 나와야 하는데, 그 길도 그렇고 행주대교 쪽 건너오는 길도 그렇고 밤에 좀 스산하다. 원래부터 밤에 버스나 차를 타는 걸 좋아하지 않기도 하고(지하철은 어차피 지하로 다니니까 괜찮음), 마음이 산란할 때는 그런 밤길을 차로 다니면 텅 빈 것 같고 우울하고 무섭다. 어린 시절부터 그랬던 것 같다. 엄마에게는 비가 많이 와서 캄캄할 때 택시를 타고 나오려니 좀 싫다고만 말씀드렸고 나때문에 엄마가 저녁을 일찍 해주심. 

 

 

아빠는 그래도 컨디션이 괜찮은 편이셨다. 식사도 잘 드셨다. 아직 메슥거리거나 손발이 차고 찌릿하지는 않다고 하신다. 그래도 주사를 맞았던 마지막 날과 퇴원한 날에는 온몸이 축 처지고 가라앉는 느낌이었다고 하신다. 치료가 누적될수록 더 힘들다던데, 부디 지금 정도로 쭉 괜찮으시면 좋겠다. 동생도 오늘 일하는 날이었지만 일을 마치고 비를 뚫고 다섯시 즈음 도착해서 함께 저녁을 먹었다. 동생도 설 이후 오랜만에 보는 거였다. 동생도 지난 달에 몸이 안 좋았다고 해서 걱정이 되었다. 나도 눈 때문에 심란하다고 했더니 동생이 걱정하며 위로를 해주었다. 

 

 

저녁을 먹고 택시로 집에 돌아오니 일곱시가 좀 넘어 있었다. 실내자전거를 20분만 탔고 샤워와 욕실 청소를 했다. 이럭저럭 하루가 다 갔다. 내일 하루 더 쉬니 다행이다. 

 

 

** 맨위에 언급했던 부활절 단편 Jewels 링크는 아래. 

 

1장 : http://tveye.tistory.com/3390


2장 : http://tveye.tistory.com/3391


3장 : http://tveye.tistory.com/3393 


4장 : http://tveye.tistory.com/3394


5장 : http://tveye.tistory.com/3395

 

 

 

:
Posted by liontamer
2024. 5. 5. 14:08

일요일 이른 오후 tasty and happy2024. 5. 5. 14:08

 

 

 

오후에 부모님께 다녀오려고 해서 좀 이르게 차를 마셨다. 오늘은 정교 부활절이라 파스하와 쿨리치가 그려진 찻잔을 꺼냈다. 진한 홍차를 마시면 잠을 잘 못 잘 것 같아서 우롱차를 연하게 우려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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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자정 전후 잠들었다. 너무 피곤하게 잤지만 역시나 새벽에 깼다가 도로 잠들었다. 이것저것 꿈을 꾸었다. 
 

 
오늘의 꽃은 연노랑 일리오스 장미였다. 색깔도 화형도 예쁘다. 그런데 가시 제거를 하려고 보니 항상 쓰던 가시제거기가 보이지 않았다. 도대체 어디에 뒀는지 모르겠다. 별로 비싼 것은 아니어서 다시 사면 된다만 그걸 놓을 데라고는 가위를 꽂아두는 컵과 싱크대의 건조대 뿐인데... 혹시 지난번 가시 제거 후 나도 모르게 잎사귀들과 함께 버린 건가 도무지 모르겠음. 흑흑, 기억력의 노화. 새치집중구역도 우후죽순에 눈도 안 좋아지고 기억력마저...
 

 
오늘은 늦게 일어났고 청소, 목욕, 티타임, 그리고 가벼운 책을 읽으며 보냈다. 눈에 대한 걱정이 여전히 가시지 않는다만 그렇다고 아무것도 안하고 있을 수는 없으니... 마음을 잘 다스리고 눈을 혹사시키지 않는 방법을 강구해야겠다. 어제 내가 원했던 기능이 '보이스오버'가 아니라 '말하기' 기능이었다는 사실을 알았다. 흑흑 아이폰을 십여년도 넘게 쓴 것 같은데 도대체 이 바보는 폰에 있는 기능을 하나도 모르니... 그래서 화면의 텍스트를 읽어주는 것을 시험해보니 좀 어색하긴 하지만 그럭저럭 들을만 했다. 일단 내가 쓴 글을 읽게 해보았는데 20분 정도 지나면 낭독이 중단되니 왜 그런지 잘 모르겠음 ㅠㅠ 화면잠금이 켜져 있으면 몇분만에 중단되니 그것도 해제해 두었는데. 
 
 
새 글을 시작하고 싶었는데 생각지 않게 눈에 대한 충격을 받아서 그런지 아이디어 같은 건 떠오르지도 않고, 또 일하면서 눈을 혹사시키는 것도 모자라 모니터 앞에서 글을 쓰는 것도 신경이 쓰여서 그런지 더더욱 장애물에 막힌 기분이다. 아 모르겠다. 마이크 활성화를 해서 메모로 구술해놓고 나중에 정리할수도 있겠지, 그러면 눈을 좀 덜 쓰겠지. 그런데 사실 글을 쓸 때는 머리보다는 손으로 쓰는 경향이 있으므로 이런 일상의 메모를 넘어선 텍스트는 아무리 초안이라도 구술로 적기가 쉽지 않다. '도박꾼'을 안나 스니트키나에게 구술해서 한달만에 완성한 도스토예프스키가 참 대단한 것 같다고 새삼 느낀다. 물론 그분은 한달만에 글을 완성하지 않으면 모든 저작권을 잃게 되는 상황이었던데다 원체 엄청난 천재 대문호이니 사정이 다르긴 하지만. 
 
 
내일은 부모님께 다녀올 것 같다. 원래는 오늘 다녀올까 했는데 어제 퇴원한 아빠가 오늘 많이 피곤해하실 것 같아서 그냥 집에 있었는데, 저녁에 통화를 해보니 내심 아빠가 기다리고 계셨던 눈치라 내일 오후에 가려고 한다. 그런데 비가 온다고 하네... 택시로 오가야 하는데. 
 
 
장미 사진 몇 장과 함께 오늘 메모 마무리. 오늘은 pc로 쓰고 있어서 훨씬 쓰기가 수월하다. 역시 구술은 쉽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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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24. 5. 4. 20:39

토요일 오후 tasty and happy2024. 5. 4. 20:39




 

토요일 오후 티타임. 골든 드래곤 찻잎 마지막 남은 한 스푼을 우려 마셨다. 다시 주문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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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아침 일찍 출근해서 iPhone 의 VoiceOver 기능을 사용해 봤다가 큰 낭패를 보았다. 클릭을 잘못해서인지 도무지 탭이 되지 않았고 나중에는 화면이 꺼져버렸다. 계속해서 VoiceOver만 나오고 암호를 입력할 수도 없고 화면을 켤 수도 없었다. 설정으로 들어가 보이스 over를 끄면 되는데 Siri를 활성화해놓지 않았기 때문에 그럴 수도 없었다. 전원을 껐다가 다시 켜도 화면이 켜지지 않고 소리만 나왔다.



도저히 방법이 없어 끙끙 앓다가 결국은 회사 근처의 사설 수리센터에 전화를 했다. 열한시에나 연다고 했다. 일이 너무 바빠서 정신없이 일하다가 수리센터가 문을 연 시간에 급하게 달려가 폰을 맡겨 보았다. 센터에서도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면서 난감해 했다. 강제 업데이트를 시켜 보고 안 되면 완전히 초기화해서 백업 하는 수밖에 없다고 했다. 걱정이 태산 같았다. 폰이 안 되면 할 수 없는 게 너무나도 많기 때문이다. 백업하는데 하루 이상 걸리는데 주말도 껴있고... 집에는 전화도 없고 아빠도 치료 중이라 연락을 해야 하는데... 속이 새까맣게 탔다.




일단 폰을 맡겨놓고 사무실로 돌아와 점심을 먹고 기다리다가 다시 전화를 해 보니 다행히 고쳐졌다고 해서 다시 급하게 갔다. 업데이트나 초기화는 하지 않았고 이것저것 화면을 계속 건드려 보다가 어찌어찌 켜졌다고 한다. 아무래도 폰이 오래되어 문제가 있는 것 같다. 폰을 바꿀 때가 된 것 같다, 그렇지 않아도 눈이 좋지 않다고 하니 폰을 좀 큰 것으로 바꿔야 될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정말 조만간 이 폰을 바꿔야 하겠다. 아이폰을 이제 포기해야 하나ㅠㅠ 먹통도 잘되고ㅠㅠ



오늘도 매우 바빴다. 신입 직원들이 들어와서 오리엔테이션을 해 주고 점심도 같이 먹어야 했다. 연휴가 긴 이번 주말은 어린이날이 들어 있기 때문에 우리 부서에서 해야 할 일들이 많다. 그래서 그 업무를 챙기느라 정신이 없었다. 퇴근할 때까지도 너무너무 바빴다.



눈 때문에 계속 걱정이 되는데 햇빛을 받지 말라고 했는데 오늘은 핸드폰을 고치러 뛰어다녔기때문에 하는 수 없이 햇볕이 쨍쨍 나는 거리를 여러번 왕복해야 했다. 선글라스를 끼기는 했지만 걱정이 되었다. 작은 양산을 새로 주문했다.



눈에 대해서는 계속 걱정이 된다. 조금 전에 쥬인 과 통화를 하면서 걱정을 이야기 했더니 주인은 ’정말로 안 좋았다면 의사가 한동안 일을 하지 말고 웬만하면 아무것도 보지 말고 요양하라 했을텐데 그런 말은 하지 않았지 않느냐 너무 걱정하지 말아라‘ 하고 나를 위로해주었다. 정말 그러면 좋겠다.



아빠는 오늘 일차 항암치료를 마치고 퇴원을 하셨다. 어제 오후부터 입맛이 조금씩 떨어지고 오늘은 피곤하다고 하신다. 그래도 아직 구토를하시거나 몸이 아프지는 않으신 것 같다. 집에 돌아오셔서 며칠간은 힘이 없고 후유증이 있을 것 같다. 아빠에게도 그렇게 말씀 드리고 잘 기운을 드렸다. 부디 아빠가 잘 버텨내셨으면 좋겠다. 힘들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래서 남은 치료들을 잘 받으시고 완치가 되시면 좋겠다.



주말에는 쉬면서 마음의 안정을 찾아보고자 한다. 마음의 불안과 공포가 사라지고 담대하게 침착하게 하루하루를 헤쳐나갈 수 있으면 좋겠다. 오늘의 메모도 전체를 구술로 작성해 보았다. 발음이 좋다고 생각했지만 역시 읽는대로 받아쓰기다 보니 중간 중간에 오타가 나오기는 한다. 그런 부분들만 좀 고쳤다. 좀 더 연마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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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간밤에 잠이 잘 오지 않아서 한참 뒤척이다가 매우 늦게 잠들었다. 간신히 얕은 잠을 자다 보니 너무 피곤했다. 새벽 알람에 깼을 때 너무 잠이 모자라고 피곤해서 알람을 추가로 맞추고 더 잤다. 오전 반차를 내고 2시간 늦게 출근했다.


오늘은 너무 너무 바빴다. 정말 일이 많았다. 부서원들이 너무 일을 허술하게 처리했다. 하나하나 챙겨주다 보니 너무 머리가 아프고 어질어질했다. 모니터를 많이 보는 것도 눈에 좋지 않은데 정말이지 눈을 너무 혹사 시킨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신없이 일하다 퇴근했다. 귀가하는 지하철 안에서 암흑처럼 졸았다. 집에 와서는 실내 자전거를 20분 동안 탔다. 밥을 대충 챙겨 먹었다. 종일 입맛이 없고 배가 아팠다.


간밤에 제주도에서 지내고 있는 대학 동기에게서 전화가 왔다. 제일 친한 친구 중 하나이다. 몰랐었는데 이 친구도 최근에 몸에 이상이 있어 수술을 받았다고 한다. 오랜 옛날 천진난만하게 함께 몰려 다니며 지냈던 시절이 생각났다. 어느새 이렇게 나이가 들고 인생의 지치는 시기가 되었다니 아득한 마음이 들었다. 친구가 많이 보고 싶었다. 이 친구도 남편이 서울에서 일하고 있어거의 한 달에 한번씩 만난다고 한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대학 시절에도 치열하게 살았고 인생의 고민들이 많았는데 지금은 삶의 무게가 더욱 무겁게 느껴지다 보니 그 시절이 매우 그립고 좋았던 것만 같다.


오늘의 메모는 마이크 활성화를 해서 구두로 작성하고 있다. 확실히 쉽지는 않다. 그래도 계속 해 보면 익숙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병행하며 써 봐야겠다.


마음에 안정과 평화가 깃들었으면 좋겠다. 오늘 밤에는 잠이 잘 와야 할 텐데.


아빠는 오늘 밤까지 항암 주사를 맞고 내일 퇴원하신다. 다행히 아직까지는 힘든 곳이 없다고 한다. 부디 집에 오셔도 아프거나 힘든 것 없이 잘 버텨내셨으면 좋겠다. 남은 치료들도 무리 없이 받으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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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5월 달력을 넘겼다. 

 

 

노동절이라 쉬는 날이었다. 어제 늦게 잠자리에 들었다. 다행히 뒤척이지 않고 금세 잠들었는데 새벽에 꿈을 꾸다 깼고 도로 잤다. 꿈에서는 전철을 타고 작은 바닷가를 지나갔다. 일본의 작은 휴양지였는데 바닷물이 진청색이라 아주 예뻤다. 전철에서 내려 길을 건너서 그 바닷가로 가려다 문득 왼편으로 고개를 돌리니 페테르부르크의 카잔 성당을 연상시키는 돔들과 하늘, 교각이 보였다. 그 풍경 사진을 찍다가 퍼뜩 깼더니 5시였다. 다시 잠을 청했다. 9시 무렵까지 잤다. 

 

 

어젯밤 엄마와 통화를 한 후 상당히 마음이 산란한 상태로 늦게 잠들었다. 눈 얘기를 듣고 엄마가 걱정을 하셨던 터라 괜히 말했다 싶었다. 부모님의 집 문제로 이것저것 신경쓸 일이 많았고 내가 너무 걱정을 하니 엄마가 없었던 것으로 하겠다고 했는데 이래저래 마음이 안 좋았다. 오늘 다시 통화를 했고 심란함은 조금 가라앉았지만 여전히 마음이 쓰인다. 

 

 

아빠는 오후까지는 항암주사를 잘 맞고 계셨고 컨디션도 좋다고 하셨다. 1차 치료를 잘 마치고 부디 아프고 힘든 것 없이 그 다음 치료들도 잘 받으실 수 있기를 기도하고 있다. 엄마는 이모들이 계신 순천에 갔다가 오늘 돌아오셨다. 나는 여전히 눈에 대한 불안감에 시달리고 있다. 일상을 유지하려면 너무 걱정을 해도 별 소용은 없을텐데. 하여튼 오늘은 선글라스 몇개를 꺼내서 중성세제를 탄 물로 세척을 하고 잘 닦아두었다만, 두어개는 스크래치인지 자국인지 하여튼 그게 지워지지 않는 걸 보니 코팅이 손상된 것 같다. 제일 멀쩡한 것을 써야겠다. 

 

 

일이 너무 많고 신경써야 할 것들도 많은데 이런 것들을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눈을 혹사하게 되고, 또 그렇지 않더라도 매사에 눈을 안 쓸 수 없으니 마음이 산란하다. 기댈 데가 없어서 더 그런 것 같다. 하여튼 루테인지아잔틴 영양제를 먹고 있는데 나쁠 건 없지만 이걸로 나아지진 않을테니 ㅜㅜ 

 

 

이제 내일 출근을 준비해야겠다. 오늘은 디카페인 민들레티를 마셨다. 

 

 

 

:
Posted by liontamer





역시 바쁜 하루.


간밤에 막 잠들다가 퍼뜩 불안하고 무서워서 갑자기 깨어나 좀 괴로워하다 도로 잤다. 걱정거리가 많아서 그런 것 같다.


아빠는 오늘 오후에 케모포트 삽입을 하고 항암치료 1차를 시작하셨다. 옥살리플라틴과 5Fu를 처방받아 맞는다는데 다행히 아직까진 아무렇지도 않고 저녁식사도 잘 하셨다고 한다. 오늘은 2시간, 15분 등 순서대로 맞고 내일 22시간짜리를 맞는다는데 부디 수월하기를 기도하고 자야겠다.



폰을 가급적 안 보려 노력 중이라 메모는 짧게 줄인다.



... 자기 전 추가



귀가 하면서 다이소에 들러 안경닦이와 알람 시계를 샀다. 그런데 디지털 알람은 자다가 보면 눈이 아플까봐 일반 알람 시계를 샀더니 시간 맞추기가 불편했고 시계침 소리가 너무 시끄러웠다. 아무래도 이 알람시계는 쓰지 못할 것 같다. 다시 다이소에서 디지털 알람 시계를 사야 할 것 같다.



눈의 혹사를 줄이고자 받아쓰기 기능을 활성화하여 이 자기 전 추가 문단을 작성해 보았다. 약간의 오타는 있지만 또박또박 말하자 제대로 문장이 완성되고 있다. 앞으로 종종 이용해야겠다. 그러면 눈에 피로도 덜해지고 마음도 조금 나아질 것 같다. 그나마 내 발음이 또렷한 것이 다행이다. 모든 나쁜 일에는 일말의 좋은 점이 있다는 사실을 떠올리며 마음의 위안을 삼아야겠다. 여기서의 좋은 점은 내 발음이 좋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은 점이다.

:
Posted by liontamer

 

 

 

하늘이 아름다운 페테르부르크 풍경. 이 사진을 보니 너무나도 그립다. 사진은 @andrei_mikhailov 

 

 

어제 디카페인 티를 마셨지만 별 소용이 없어 아주 늦게야 잠들었다. 온몸이 쑤시고 힘들었다. 그나마도 새벽에도 깨고...

 

 

꿈도 정말 어지럽게 꿨다. 간밤 자기 전에 생각을 해서 그랬는지 세상을 떠난 친구 꿈을 꿨다. 친구는 현실에서는 운전을 해본 적이 없었을텐데(투병 때문에 면허를 따지 못했을 것이다), 꿈에서 멋진 지프차를 몰고 와서 나를 태워주었다. 그런데 그 차를 타고 어딘가 함께 가지는 않았다(깨고 나서 생각해보니 그걸 타고 같이 가면 안되는 거였으려나 싶다) 그리고 친구가 쓴 글 혹은 쓰고 싶어했던 글을 노트에 적어놓은 것을 읽기도 했다. 제대로 된 내용은 아니었고 문자들, 러시아어와 중국어, 이해할 수 없는 문자들 몇 개가 적혀 있기도 했던 것 같다. 꿈속에서 나는 친구가 세상을 떠났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꿈의 후반부에서 그랬던 것 같다), 현실에선 만나본 적 없이 메시지만 주고받았던 친구의 어머니와도 이야기를 나누었다. 새벽 알람에 깨서 출근하는데 기분이 산란했다. 요즘 자기 전에 기도할 때는 이제 그 친구를 내 마음에서도 편안히 보내줄 수 있기를 기도하는데 어쩌면 그래서였을까, 아니면 오히려 아직 내가 친구를 많이 생각하고 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매우 바쁜 하루였다. 정신없이 일을 하면서도 눈에 신경이 많이 쓰였다. 기분 탓인지 눈이 침침하고 어지러운 듯한 느낌이 들곤 했다. 그런데 모니터를 안 볼수도 없고, 업무 연락은 카톡으로 오니 폰을 아예 멀리할 수도 없다. 모니터 보안기를 아직 구입하지 못해서 사무실과 집의 pc 모니터 디스플레이를 모두 야간모드로 바꿔두었고 폰도 그렇게 조정해두었다. 그런데 모니터 보안기가 생각보다 많이 비싸다. 사무실 모니터 두 개에 집 모니터 하나까지 하면 ㅜㅜ 그래서 아직 주문은 못했다. 거기에 노조 행사가 있어 찬조금을 보내고 났더니 출혈이 막심하다. 

 

 

새로 받아야 하는 업무도 골치아픈데 이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들도 만만치 않아서 여러가지로 우려가 된다. 

 

 

아빠는 오늘 항암치료를 위해 입원을 하셨다. 가보려 했지만 보호자인 엄마도 함께 들어가지 못하셨다. 통합병동에 입원하셨기 때문이다. 오늘 케모포트를 시술할 줄 알았는데 피검사를 하고 수액만 맞으셨고 시술과 치료는 내일 하게 된다. 아빠는 저녁을 잘 드시고 전에 내가 주문해드린 무협지를 읽고 계시다고 했다. 잘 북돋워드렸다. 케모포트 시술과 항암약물 이후 힘든 증상을 미리 좀 말씀드렸다. 구토기가 있거나 힘들면 간호사에게 이야기를 하라고도 말씀드렸다. 이제 아빠가 잘 이겨내시기를, 힘든 증상이 별로 없기를 기도하는 수밖에 없다. 이것저것 찾아볼수록 더 심란하고 우울했다. 아빠가 치료를 힘들지 않게 잘 이겨내고 완치되시기를, 엄마도 건강하시기를, 그리고 나도 눈이 악화되지 않고 다 괜찮기를, 마음의 불안과 두려움이 누그러지고 평온과 안정, 굳건함이 자리잡기를 기도하며 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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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이 다 지나갔다. 어제 늦게 일어난데다 차를 진하게 마셔서 그런지 새벽까지 잠이 안 와서 고생했다. 두시 넘어서야 잠든 것 같다. 그래서 오늘은 디카페인 티를 마셨다. 

 

 

금요일에 갔을 때 엄마가 직접 키워서 따온 상추와 각종 쌈채소를 많이 싸주셨다. 그래서 오늘은 가지와 당근, 버섯을 잔뜩 넣고 제육볶음을 만들어서 쌈채소랑 같이 먹었다. 차를 마시고 책을 읽고 실내자전거는 30분 정도 탔다. 

 

 

이제 베란다에 빨래를 널러 나가거나 실내자전거를 탈 때도 선글라스를 끼고 있다. 이 눈은 나아질 수는 없고 악화되는 것을 막거나 늦추기 위해 관리를 하는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여전히 마음이 우울하고 불안하지만 되돌릴 수 없는 일이니 관리라도 잘해야지 어떻게 하나 싶다. 그런데 눈을 쓰지 않을 도리가 없고... 오후에 루테인 영양제 주문한 게 도착해서 그것을 한 알 먹었다. 도움이 되는 건지 잘 모르겠다 ㅠㅠ 의사는 영양제는 먹어서 나쁠 건 없다만 눈이 나아지지는 않을 거라고 했다 ㅠㅠ 핸드폰 보는 걸 줄이려고 노력 중인데 너무 어렵다. 사실 책도 많이 보면 안 좋을 것 같은데... 

 

 

내일부터 아빠가 항암치료에 들어간다. 오후 일찍 입원하신다. 첫날은 수액을 맞고 케모포트 시술을 하고 둘째날 약물을 맞을 거라고 경험해보신 엄마 친구분이 얘기해주셨다고 한다. 내가 내일 따라가고 싶은데 오지 말라고 하신다. 그나마 아빠가 그동안 잘 드시고 기력이 좀 회복되어서 다행이다. 치료 때문에 너무 힘들지 않으셔야 할텐데. 갖은 걱정이 된다. 

 

 

업무도 몰려온다. 아주 골치아픈 큰 과제가 통째로 이관되는데 이미 전임자들이 문제를 많이 일으켜놓은 일이라 이래저래 걱정이 된다. 사람 문제도 그렇고. 마음을 내려놓고 그냥 하는 데까지 하는 수밖에. 눈을 많이 쓰면 안되니까 일도 많이 하면 안되는데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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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월요병에 휩싸여 괴로운 시간인데 사실 주말 동안 마음이 많이 산란했던 터라 차라리 출근해서 사람들과 함께 있는 게 나을 것 같은 기분이다. 집에 혼자 있으면 불안하고 두렵고 심란해지기 때문이다. 좀 어려운 시기이다. 눈 때문에 더 그런 것 같다. 너무 걱정하지 말고 상황을 받아들이고 잘 헤쳐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한달여 전에 세상을 떠난 친구를 아직 마음으로 완전히 보내주지 못한 것도 이런 산란함의 이유 중 하나이다. 블로그 여기저기에 친구와 주고받은 이야기들이 비밀댓글로 남아 있다. 우정과 마음이 각별했기에, 그리고 글쓰기에 대해 서로 많은 이야기를 주고받았기에 아직도 마음이 아프고 힘들다. 친구가 힘들어하는 과정들을 어느 정도 지켜보았기에 더 그런지도 모르겠다. 마음이 아프고 허전하기도 하고, 삶과 죽음, 어둠에 대한 오랜 생각과 두려움이 때때로 되살아나서 어렵다. 아마 아빠가 항암치료를 시작하시는데다 나도 눈이 안 좋다는 사실을 알게 되니 더 그런것 같다. 마음의 두려움과 괴로움이 사라지고 어디든 좀 기댈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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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4. 28. 20:57

일요일 오후 tasty and happy2024. 4. 28. 20:57

 

 

 

일요일 오후. 오늘은 디카페인 티를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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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4. 28. 20:54

월량대표아적심 (등려군, 장국영) arts2024. 4. 28. 20:54

 
 
 
어제 인스타 알고리즘으로 우연히 장국영이 부른 월량대표아적심 클립이 나왔는데 이 사람이 부른 버전은 처음 들었다. 좋아하는 노래인데 문득 옛 생각도 많이 나고, 또 오랜만에 들으니 노래가 역시나 좋아서 등려군과 장국영 두 버전을 올려본다. 

 
 
이 노래를 처음 들은 건 아주 오랜 옛날, 러시아의 기숙사 방에서였다.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아마도 쥬인의 방에서 놀 때였을 것이다. 아니, 그전에 다른 데서 들었는지도 모르겠다. 이미 첨밀밀이 개봉한지 한참 후였으니까. 하지만 기억은 그 조그만 기숙사 방이다. 등려군의 이 달콤하고도 서글픈 노래를 들었을 때 갑자기 막 눈물이 났다. 아마 엄마가 보고 싶었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처음으로 외국에 나와 살 때였고 아직도 세상 물정 모르던 시절이었으니까. 그 기숙사 방에서 듣고 갑자기 이렇게 눈물을 흘렸던 노래가 두 곡 있는데 하나는 이 노래고 다른 하나는 프랑스 드라마 주제곡이었다. 둘다 여자 가수가 부르는 달콤하고 부드러운 노래였다. 
 
 
간밤에 등려군의 이 노래를 다시 들으니 세월이 너무나 빠르다는 생각도 들고, 그 오랜 옛날 아직 어리고 순진무구했던 순간들이 너무나 생생하게 떠올랐다. 그리고 마음이 뭉클했고 다시 눈물이 핑 도는 느낌이었다. 
 
 
 
장국영이 부른 버전도 들을수록 좋아서 몇번 되풀이해 들어보았다. 어린 시절 홍콩영화가 한참 인기였고 친구들 중에는 장국영을 좋아하는 애들이 많았다. 장국영파 유덕화파로 나뉘었다(주윤발은 좀 다른 결이었다) 나는 이것저것 영화는 다 재밌게 봤지만 당시 톰 크루즈니 조지 마이클이니 이런 사람들을 좋아해서 장국영 오빠 유덕화 오빠 하며 책받침을 사지는 않았지만, 누가 더 멋있냐고 아우성치는 친구들에게는 '그래도 당연히 장국영이 더 잘생겼잖아' 라고 대꾸하곤 했다. 친구들은 열심히 장국영 테이프를 샀고 나에게도 녹음을 해주었지만 나는 창법이나 보컬, 언어가 별로 귀에 익지 않아서 잘 안 들었다(팝송과 락을 좋아하던 타입이었다) 그래서 내게 장국영은 가수가 아니라 배우로 남았기 때문에 노래를 제대로 들어본 적이 없었다. 영웅본색 주제가만 당시 영화음악 컴필레이션 테이프에 들어 있었는데 맨날 빨리감기로 넘겨버렸다. 그런데 어제 이 노래를 들어보니 참 좋았다. 장국영의 목소리와 차분한 노래가 참 잘 어울렸다. 등려군과는 또 다른 느낌으로 가슴이 뭉클했다. 흑흑, 왜 그렇게 떠나셨나요. 
 
 
 
그건 그렇고 예전에 쥬인이 나한테 '토끼는 이 노래 외우면 잘 부르겠다, 목소리 톤이 비슷해서' 라고 했었다(물론 등려군. 장국영 말고 ㅎㅎ)
 
 
 
등려군 버전과 장국영 버전 순서대로 유튜브 링크로 올려본다. 노래를 가만히 듣고 있으면 참 아름답고 슬프다. 
 
 
https://youtu.be/4WbLaEJy7Hc

 
 
 
https://youtu.be/sN9vafGli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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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만 보고 예쁘다고 생각해 주문해본 '모카라' 라는 꽃이 도착했다. 그런데 내 생각보다 꽃잎이 컸고 노랑, 분홍, 빨강 중 빨간색을 골랐더니 이것은 빨강이라기보다는 주황색이 섞인 단풍잎 색에 가까웠다. 흑흑... 내가 좋아하는 타입이 아니어서 아쉬웠다. 

 

 

어제 너무 피곤했는지 정신없이 잤다. 꿈도 이것저것 꿨는데 이제 기억이 거의 나지 않는다. 뭔가 집에 대한 꿈이었던 것 같다. 수면 부족 상태였는데 여덟시간 남짓 자서 좀 나아졌다. 침대에 오래 달라붙어 있다가 늦게 일어났고 청소와 목욕 등 주말의 일상을 보냈다. 

 

 

눈 때문에 신경이 쓰여서 가급적 핸드폰을 보지 않으려고 노력하기 시작했다만 이것이 정말 어려운 일이다. 작은 알람 시계를 사고 침대에 들어갈땐 베개 옆에서 폰을 치워야겠다. 날이 화창해서 오후에 햇빛이 잘 들어와서 좋았는데 이것도 눈에 안 좋다고 하니 마음껏 빛이 들어오도록 할 수가 없어 속상하고 우울했다. 눈 영양제를 하나 주문했다. 

 

 

저녁엔 언제나처럼 아빠와 통화를 했다. 오늘도 식사를 잘 챙겨드셨고 저녁에는 근처 학교 운동장도 몇 바퀴 도셨다고 한다. 모레 입원해 항암치료를 시작하게 되니 이래저래 마음이 많이 쓰인다. 독한 약물 때문에 온갖 힘든 증상들이 있다는데... 부디 아빠가 잘 이겨내시기를, 사람마다 정도가 다르다고 하니 아빠에게는 그런 증상들이 없거나 아주 약하게만 생기기를 간절히 바란다. 

 

 

모르고 있었을 때는 아무 생각이 없었지만, 눈이 안 좋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무척 심란하고 또 걱정이 된다. 본시 상상력도 많고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 성격이라 걱정이 아주 많은 편이니 더 그런 것 같다. 의지할 사람이 없어서 마음이 많이 약해지고 걱정도 많아지는 것도 있다. 좀 둔해지고 담대해지고 낙천적인 사람이 되고 싶다. 하지만 타고난 성정을 억지로 바꿀 수도 없는 노릇이고 노력해도 안되는 것들이 있으니 그냥 받아들여야 할 수 밖에 없다. 

 

 

뭔가 즐겁고 좋은 일이 좀 생기면 좋겠다. 새 글이라도 쓸 수 있으면 좋겠는데. 하여튼 토요일 메모는 이렇게 두서없이 마무리. 딱히 맘에 안 드는 빨간색-이라고 했지만 주황색에 가까운- 모카라 사진 두 장 더. 좀 썰렁해서 루스커스 두 대랑 같이 꽂아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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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4. 27. 16:26

토요일 오후 fragments2024. 4. 27. 16:26

 

 

 

토요일 오후 티타임. 오늘은 사진이 몇 장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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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검진 후 심적으로 많이 충격을 받았는지 밤에 좀처럼 잠이 오지 않았다. 약도 조금 더 먹었는데도 그랬다. 네시간 가량 얕은 잠을 자고서 피곤하게 출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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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바쁜 하루였다. 종일 빡세게 일하고 점심도 대충 때웠다. 정신없이 일하다가 오후에 반반차를 내고 진료를 받으러 갔다. 아빠가 다음주에 항암치료를 받는 것, 그리고 눈에 문제가 많아서 너무 심란하고 걱정되는 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선생님은 나에게 걱정되는 문제는 막상 닥치면 걱정하면 되는 것이지 벌써부터 그렇게 우울해하며 걱정할 필요없다, 그런 문제가 실제로 일어난다 해도 한참 후의 일이다, 나이가 들면서 어쩔 수 없는 일들이라 생각하고 받아들여야 하는 부분도 있다 등등 현실적인 이야기와 함께 마음의 안정을 위해 많이 다독여주셨다. 노화는 당연히 받아들여야 하는데, 사실 나이보다 더 빨리 오는 각종 질환들에 대한 이야기에 너무 충격을 받은 것도 있다. 어쨌든 선글라스를 꼭 잘 끼고 햇빛을 피하라는 것은 동일한 조언이었다.

 

 

 
 

 
오늘은 선글라스를 끼고 나다녔는데 햇빛이 정말 강했다. 가뜩이나 사무실 근무자라 햇볕 쬘 시간도 거의 없는데 이젠 그 햇빛마저 피해야 한다고 하니 너무 속상했다. 
 
 
진료를 마치고 또 더욱더 머나먼 횡단을 해서 부천의 부모님 댁에 갔다. 함께 엄마표 집밥으로 저녁을 먹었다. 아빠는 생각보다 괜찮으셨고 전보다 기력도 많이 찾으셨고 식사도 잘 하셨다. 다행이다. 부디 월요일부터 시작되는 항암치료를 잘 이겨내시기를 기도하고 있다. 
 
 
밤에 택시를 타고 귀가했다. 나는 원래부터 어두운 밤길을 차로 달리는 것을 매우 싫어한다. 특히 텅 빈 도로, 시골길, 그런 길들이 싫다. 차를 타고 그런 길을 지나가고 있노라면 불안한 마음도 들고 이것저것 좀 약한 공황 비슷한 기분에 사로잡힌다. 어릴 때부터 그랬다. 마음이 심란할 때는 더 그렇다. 그래서 오늘따라 돌아오는 길이 너무 싫었다. 부모님 댁에서 우리 집까지 오려면 김포공항 뒷길(비행기가 떠다닌다), 행주대교 등을 지나야 하는데 온통 어둑어둑하고 텅 비어 있는 길이라 우울했다.
 
 
집에 돌아와서 씻고는 쥬인과 통화를 해서 그래도 마음이 많이 나아졌다. 쥬인도 일 때문에 너무 힘들고 빡센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나쁜 회사를 욕해주었다. 그리고 검진 결과 때문에 심란한 마음도 이야기했고 쥬인은 잘 관리하면 되지, 지금이라도 알았으니 오히려 다행이다, 걱정하지 말라고 위로해주었다. 
 
 
이제 자기 전에 핸드폰 보는 거 금지! 폰 보는 것도 최소한으로 줄이려고 한다. 그런데 정말 쉽지 않아 엉엉... 
 
 
잠이 모자라니 곧 잠자리에 들어야겠다. 여러가지로 기도할 일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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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에 일찍 깨버려서 수면 부족 상태로 출근했다. 며칠 재택근무를 하다 출근했더니 현장에서 처리해야 할 일들이 많아 매우 바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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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에 반반차를 쓰고 안과에 가서 각종 검사를 받았다. 괜찮기를 바랐지만 결과를 보니 눈에 정말 많은 문제가 있었다ㅠㅠ 옛날에 난시와 고도근시가 있었다가 라섹수술로 시력을 회복했는데 이제 시력도 떨어졌고, 원체 시신경이 약한 편이라 온갖 문제가 있었다. 이미 나빠진걸 치료할수도 없고 그저 더 악화되지 않게 관리하는 수밖에 없다고 한다. 너무 우울하고 속상했다. 햇빛을 받지 말고 선글라스를 쓸것, 핸드폰 가급적 보지 말 것 ㅠㅠ 6개월후 다시 검사를 받기로 했다.



일은 계속 해야 되는데ㅠㅠ 눈 상태가 안 좋다고 확인사살을 받으니 정말 심란하다. 잘 관리하고 조심해야겠다만 모니터나 폰을 안 볼 수도 없고...




옛날을 돌이켜보니 사실 눈이 엄청 나빴다. 어릴때부터 안경을 썼고 벗으면 제대로 안 보였다. 그러다 라섹수술로 개안한 후 불편을 모르고 살았다. 나이를 먹으며 본디 약했던 것이 되돌아오나 싶다ㅠㅠ 아 너무 속상해ㅠㅠ 너무 안좋아질까봐 정말 걱정이 된다. 이 메모를 마친 후 선글라스를 챙겨놔야겠다. 아아 내 얼굴에서 그나마 제일 괜찮은 게 이 동그란 눈인데ㅠㅠ



눈에 넣은 약 때문에 동공이 풀려서 종일 시야가 흐릿하고 눈이 부셨다. 자고 나면 나아지겠지. 그런데 무지 바빠서 그 상태에서도 죽어라 일함 ㅠㅠ





 

 

 

내일 저녁이나 모레 부모님께 다녀오려 한다. 기운을 내야지. 그리고 휴대폰 보는 시간을 줄이고... 선글라스를 끼고 다니고 눈 영양제를 사야겠다 흐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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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까지는 재택근무를 했다. 이제 내일부터는 다시 사무실에 출근해 일한다. 거기 더해 여러가지 새로운 과제들도 기다리고 있어 무척 바빠질 것 같다. 
 
 
새벽에 자다깨다 했고 이것저것 꿈에 시달려서 상당히 피곤하게 일어났다. 오늘은 상대적으로 덜 바쁜 편이었다. 이런 날도 있어야지. 내일은 아침에 짬을 내거나 아니면 점심 이후에 안과에 가보려고 한다. 내내 찜찜하고 신경이 쓰여 마음이 편안하지 않다. 
 
 
요 며칠은 매일 25~30분 가량 실내자전거를 타고는 있다만 그만큼 움직임이 줄었기도 하고 한참 식이조절할 때와는 달리 저녁밥까지 꼬박꼬박 먹고 있어서 도로 둥실해지고 있는 느낌이다. 다시 기운을 내야지 ㅠㅠ 하여튼 그외에는 별다른 일이 없어 오늘 메모도 짧게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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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택근무를 하니 좋은 점은 잠을 좀더 잘 수 있다는 것과 고된 출퇴근길을 피할 수 있다는 점, 편한 옷차림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안 좋은 점은 아무래도 모니터가 1개라 동시다발적으로 일하기가 어렵다는 것 정도일까. 아니, 움직임이 부족해지니 소모하는 칼로리가 적어진다는 점도 있다. 그래도 어쨌든 피곤함이 덜하고 아침에 더 잘 수 있는 게 좋은데 이제 내일까지만 이 장점을 누릴 수 있고 그 이후부터는 다시 사무실 출퇴근이다. 그리고 다음주부터는 우리 부서에 어려운 일들이 더 추가된다. 
 
 
아빠가 다음주부터 항암치료를 받게 되셔서 이래저래 신경이 쓰인다. 치료 후기들을 찾아보고 있는데 적잖게 걱정이 된다. 연세도 있고 또 강건한 체질도 아니시고 좀 힘들면 어린애처럼 되어버리시고 아픈 걸 잘 견뎌내지 못하시는데다 잘 드시지도 않으시기 때문에... 독한 약의 부작용이 많을텐데 잘 버텨내실 수 있어야 할텐데... 금요일 저녁이나 토요일에 부모님께 가보려고 한다. 항암치료 첫날엔 함께 가보고 싶은데 심지어 그때 회사에서는 전체 단합대회가 잡혀서 너무 답답하다. 
 
 
오늘은 오후로 접어들수록 점점 날이 우중충해졌다. 밤부터 비가 온다고 한다. 황사와 더위보다는 비오는 게 낫긴 하지만 그래도 우중충한 날씨는 좀 싫다. 해가 나면서도 너무 덥지 않고 화창한 날이 갈수록 줄어드는 것 같다. 

 
 
마음이 딱히 안정되지 않고 여러가지로 가라앉는 나날이다. 좋은 일이 좀 생겼으면. 목요일에 출근하면 오전에 안과에 가보려고 한다. 이것도 계속 마음을 내리누르고 있음. 
 
 
꽃 사진 몇 장과 함께 오늘의 짧은 메모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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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마트료슈카. 오늘은 도자기 산토끼. 페테르부르크와 블라디보스톡, 프라하를 비롯해 여기저기서 모은 조그만 도자기 인형들이 있는데 얘들에겐 이름을 붙여주지 않아서 그냥 도자기 토끼, 새 이렇게 부른다. 토끼는 여러 마리 있다. 
 
 
잠자리에 들었지만 뒤척이다 늦게 잠들었고 너무 피곤하게 자다가 알람에 깨어났다. 오전에는 회사 전체회의에서 우리 부서의 주요 사업에 대해 발표를 하고 소개를 해야 했다. 크게 어려운 일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당연히 신경쓰이는 일이긴 했다. 하여튼 그럭저럭 잘 마쳤다.
 
 
아직 사무실 공사 중이라 오늘도 재택근무를 했다. 오전에는 매우 바빴고 오후에는 좀 덜한 편이었다. 하지만 온갖 압박들이 곧 밀어닥칠 것이다. 점심 먹은 후 다시 일하는데 너무 졸려서 한동안 꾸벅꾸벅 졸았다. 춘곤증인지 혈당이 올라가서인지... 검진 결과는 정상이었는데.



눈 때문에 내내 신경이 많이 쓰인다. 아빠도 그렇고.

 
 
아빠는 일주일 후 첫 항암치료를 받으신다. 부디 잘 이겨내실 수 있기를... 여러가지로 마음이 편하지 않은 나날이다. 오늘은 그외 별다른 일이 없어 메모를 짧게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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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 잠에서 깼고 다시 잠들지는 못했지만 늦게까지 침대에 붙어 있었다. 어제 차를 진하게 마셨는지 새벽 한시 넘어서야 잠들었는데... 그래서 오늘은 디카페인 티를 마실까 했지만 그냥 네팔 히말라야 다즐링을 좀 연하게 마셨다. 이제 다시 일주일을 시작해야 한다. 사진은 간만에 등장한 마트료슈카 다섯자매 중 제일 체구가 큰 아꿀리나. 몇년 전 블라디보스톡의 기념품 가게에서 건져온 애다. 순둥순둥해보여서 시골 아가씨 이름을 붙여주었다. 
 

 
 

 
 
 

얘는 페테르부르크에서 데려온 마샤. 조그맣지만 열개들이인데다 화려한 무늬 때문에 다섯자매 중 제일 비싼 몸이다. 그래선지 표정도 도도해보임. 착해보이는 아꿀리나와는 좀 다른 느낌. 집이 넓고 장식장이 제대로 되어 있으면 얘네들 안에 있는 꼬맹이들도 다 꺼내놓을 수 있을테지만 워낙 조그만 놈들이라 우르르 굴러가고 잃어버리기 일쑤일 것 같아서 모두 합체버전으로 제일 큰 애들로만 올려두었다. 그러고보니 오늘 이 마트료슈카들을 보다가 하나는 이름 안 붙여줬다는 것을 깨달았음. 이거다 하고 딱 오는 이름이 생기면 붙여줘야지. 아꿀리나, 마샤, 마샤 뒤에서 아래쪽만 보이는 분홍색이  로조치카, 초록색이 타마라. 이름 아직 안 붙인 애 하나(왼편에 아주아주 조금 귀퉁이 나와있음. 맨위 사진에선 아꿀리나 오른편에 푸른색 뒷모습이 나와있다) 마지막 애 이름 붙여준 후 빛이 잘 들어올 때 다섯 자매 인증샷을 잘 찍어줘야겠다.  

 
 

늦게 아점을 먹고 차를 마시고 쉬었다. 오늘은 실내자전거도 20분밖에 안 탔다. 이번주는 전반적으로 식이조절 실패였다. 계속 밥해먹고 저녁에도 밥먹고... 검진 후 긴장이 좀 풀려서 그렇게 된 것 같다. 내일부터 다시 잘 해봐야겠다. 어제는 윗분과 한시간 업무 통화, 오늘도 최고임원의 성화에 휘말려 다른 부서와 업무 연락... 이제 다음주부터는 다시 폭풍이 몰아치겠지. 다음주에는 부모님도 보러 가고 안과에도 가야 한다. 기운을 내자. 
 
 
너무 새 글을 쓰고 싶다. 부디 불꽃이 반짝 켜지기를, 손이 움직이기를. 
 
 
월요병이 몰려온다만, 기운을 내고 늦지 않게 잠자리에 들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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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24. 4. 21. 20:29

일요일 토끼의 슬픈 눈망울 sketch fragments 2024. 4. 21. 20:29





 
글을 쓰지 못하고 있어서 그런가 어제 오늘 연이어 대충대충 크로키. 뭔가 집중해서 쓰고 있으면 이런 서툰 스케치는 안하게 되는데...

 
 
일요일 오후는 항상 슬픈 눈망울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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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24. 4. 21. 20:27

일요일 오후 tasty and happy2024. 4. 21. 20:27

 

 

 

일요일 오후 티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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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24. 4. 20. 21:14

4.20 토요일 밤 : 꽃들, 꿈, 쓰고 싶은데 fragments2024. 4. 20. 21:14

 
 
 
지난주의 라넌큘러스들이 시들기 시작하면서 대가 꺾인 놈들은 꽃송이만 따서 찻잔에 띄워놓고 몇 송이는 대를 짧게 잘라서 한 송이씩 병에 꽂아두었다. 
 
 
 

 
 
 

활짝 피면 이렇게 커다래진다. 
 
 
너무너무 피곤해서 계속 자고 또 잤다. 새벽에 깼다가 또 자고... 간밤에 자기 전에 영원한 휴가님과 옛날에 살던 동네 얘기에 떡이랑 어묵이랑 디저트 얘기를 주고받았는데 그때 켐핀스키의 스콘 얘기를 해서 그런가, 아침에 빌니우스의 켐핀스키 방에 다시 가 있는 꿈을 잠깐 꿨다. 실제 방에 비해 훨씬 번잡하고 정신없는 곳이었지만 하여튼 '아 여기는 켐핀스키니까 조식이 맛있으니까 조식 먹으러 내려가야 하는데... 근데 벌써 열시가 다 됐네. 밥 못 먹고 체크아웃해야 되나' 하고 슬퍼했던 것 같음. 
 
 
오늘은 쉬면서 보낸 하루였다. 늦게 일어났고 청소와 목욕, 티타임, 독서 등 일반적인 토요일이었다. 검진 결과 눈에 문제가 있어 안과 진료를 받으라고 되어 있어 종일 그게 찜찜했다. 그냥 눈이 침침해진 게 아니었나 싶음 ㅠㅠ 다음주에 출근하면 꼭 안과에 가봐야겠다. 눈에 대한 걱정은 별로 안했었는데... 나이를 먹으면 당연히 시력이 떨어지겠거니 싶긴 했지만. 
 
 
무엇이든 새 글을 정말 시작하고 싶은데 답답하다. 손도 머리도 근질근질하다. 그런데 아직 딱 당기는 게 없다. 전에 쓰다가 접어둔 가브릴로프 장편을 이어서 쓰고 싶은데 어째선지 이것은 엄두가 나지 않는다. 아무래도 서무 시리즈를 중간에 너무 많이 써버렸나봐 ㅜㅜ 

 
 
 

 
 
 
꽃구경하고 있는 도자기 토깽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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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토요일마다 괴로워하며 청소함 ㅜㅜ 출근해서 돈벌어주는 것까진 못하더라도 청소랑 밥해주는 수호토끼라도 있어야 되는 것 아닌가 ㅠㅠ 

 

 

 

... <분홍색 과다 주의> ...

 

 

 

 

 

 

 

 

오늘은 어쩐지 색칠을 하고 싶어져서 간만에 엄청 분홍색을 많이 써서 크로키. 온통 분홍분홍! 다 그려놓고 나서 스웨터 하트무늬도 모자라 꽃무늬까지 추가하고 나니 역시 좀 과한가 싶지만 뭐 어때. 원래는 오랜만에 알리사를 그리기 시작한 건데 다 그리고 나니 알리사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함. 작년 여름까지 알리사와 코스챠가 등장하는 단편(프티치예 말라코라는 단편이었다)을 쓰고 나서 한동안 이 사람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고 있었는데 새 글을 쓰지 못하고 있어서 오늘 문득 떠올려보았다. 이렇게까지 마냥 소녀같은 인물은 아니다만 어릴 때 코스챠의 눈에는 아마 이런 스타일로 보였을 것 같다. 복숭아 향기도 나고 ㅎㅎㅎ

 

 

프티치예 말라코 링크는 여기

moonage daydream :: 프티치예 말라코 01 (코스챠와 알리사의 이야기) (tistory.com)

 

프티치예 말라코 01 (코스챠와 알리사의 이야기)

한달 쯤 전 마친 단편 를 올려본다. 배경은 1981년 9월, 체코슬로바키아의 프라하이다. (아직 소련 시절이었고 체코와 슬로바키아가 분리되기 전이다) 주인공은 초중고 동기인 코스챠와 알리사이

tveye.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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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24. 4. 20. 20:54

토요일 오후 tasty and happy2024. 4. 20. 20:54

 

 

 

토요일 오후 티타임. 오늘 도착한 꽃은 핑크색 장미와 흰색에 가까운 디디스커스 배합이었다. 그래서 찻잔도 핑크색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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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