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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2. 4. 17:52

고스찌 russia2024. 2. 4. 17:52

 

 

 

페테르부르크 말라야 모르스카야 거리에 있는 레스토랑 겸 카페 고스찌. 내가 무척 좋아했던 곳이다. 페테르부르크에 갈 때마다 꼭 들렀다. 아직 있는지 잘 모르겠다. 음식도, 디저트도, 차도 모두 맛있는 곳이었다. 여기 메인 셰프가 세르비아 사람이었다. 그래서 세르비아 사과랑 과일을 디저트에 쓴다고 친절했던 남자 점원이 얘기했던 기억이 난다. 그래서인지 나는 세르비아에 대해 '음식이 맛있을 것 같다'라는 기대를 품게 되었다.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 ㅎㅎ)

 

 

이 사진은 2012년 9월에 찍은 것이다. 벌써 아주 오래 전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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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2. 4. 17:00

일요일 오후 tasty and happy2024. 2. 4. 17:00

 

 

 

일요일 오후 티타임. 

 

 

 

 

 

 

 

 

 

 

 

 

 

 

체리가 너무 예쁜 하트 모양이라 찍어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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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2. 3. 21:59

여름의 판탄카 2017-19 petersburg2024. 2. 3. 21:59

 

 

 

 

단편의 퇴고를 마치고 나니 좀 허전해서 페테르부르크 사진첩을 뒤적여보았다. 

 

 

 

페테르부르크에 마지막으로 다녀온 것은 2019년 11월이었다. 그해 연말에 블라디보스톡에 가서 2020년 새해를 맞았다. 그 이후 코로나와 전쟁으로 러시아에는 가지 못하게 되었다. 여행이 재개된 후 빌니우스와 프라하, 바르샤바에 다녀왔다. 아마도 나는 계속해서 어디든 저 동네와 가깝거나 저곳을 연상시키는 동네에 가고 싶은 것 같다. 가능하다면 5월에 베오그라드에 다녀오려는 중이다. 하지만 마음 속 깊은 곳으로는 너무나도 다시 페테르부르크에 가서 저 운하와 강을 따라 걷고 싶다. 

 

 

사진은 2019년 7월. 여름, 백야 시즌의 판탄카. 이때는 성수기라 아스토리야나 에브로파는 너무 비싸서 판탄카 쪽에 있는 로시 호텔에 묵었다. 바가노바 학교와 면해 있는 호텔이었다. 그래서 이때는 저녁마다 판탄카를 따라 산책할 수 있었다. 에브로파에 묵을 때는 그리보예도프 운하, 아스토리야일 때는 모이카를 따라 산책하게 된다. 판탄카는 그리보예도프나 모이카와는 느낌이 많이 다르다. 그리고 아주 길게 이어진다. 나의 70년대 레닌그라드 이야기들에서 이 판탄카는 알리사와 트로이의 운하였다. 그리고 90년대 이야기로 접어들면 미샤가 이 판탄카 운하 어딘가에, 트로이츠키 사원이 잘 보이는 쪽에 있는 집에 살고 있다. 

 

 

사진을 찍었던 건 아마 밤이었던 것 같다. 늦은 밤은 아니고 아마 9시 무렵 쯤 됐을 것 같다. 역광이라 컴컴하게 나왔지만 실제로는 이것보다 밝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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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랜덤 믹스를 주문했더니 장미가 여럿 섞여 있었다. 그것까진 좋은데 색깔이 너무 알록달록하게 섞여 있어 아쉬웠다. 

 


 
 

 
 

 

무척 피곤하게 잤다. 꿈에도 시달렸다. 그리 늦게 일어나진 않았지만 피곤해서 침대에 오래 누워 있었고 아점도 오후의 티타임도 모두 느지막하게 가졌다. 청소, 목욕 등 주말의 일과를 보냈다. 

 

 

오후 늦게 단편의 후반부를 퇴고했다. 아마 오늘 밤까지 퇴고를 마칠 것 같다. 이 글은 수차례의 퇴고를 거치지는 않을 듯하다. 새 글을 쓰고 싶은데 아직 무엇을 쓸지는 잘 모르겠다. 십년 가까이 멈춰둔 글을 다시 되살리고 싶은데 이것이 그리 쉽지 않다. 상당한 장편이기도 하고, 그 글을 구상했던 때와 지금 사이에 어느새 여러가지 변화가 있었기 때문이다. 아니면 그 장편의 시간대에 포함되는 작은 단편을 쓸 수도 있다. 마치 최근 2~3년 동안 90년대의 이야기들을 장편 대신 몇 개의 단편으로 썼던 것처럼. 


 

 

요즘은 멀리 떠나고 싶은 마음이 많이 든다. 오랫동안 해왔던 일을 그만두고 싶은 마음도 여전하다. 나쁜 일들이 되풀이되고 있어서, 세상이 역행하고 있어서 더 그런 것 같다. 어쨌든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해야겠다. 이 메모를 마친 후 퇴고를 끝까지 해야겠다. 

 


 

 

 
 

 

 

수국도 한 송이 들어 있었다. 나는 하늘색 수국을 더 좋아하지만 연분홍 수국도 예쁘다. 수국을 보면 항상 쥬인이 생각난다. 쥬인이 결혼식 부케로 수국을 들었기 때문이다. 

 


 
 

 


 
 

꽃의 양이 많아서 여기저기 꽂아두었다. 빨간 장미는 예쁘긴 한데 도저히 색깔을 맞출 수가 없어 따로 꽂았다. 조그만 인디언핑크 카네이션들은 지난주에 와서 아직 살아남아 있는 것들이다. 이것은 카를로비 바리의 온천수 컵에 담아서 서재 방에 가져다 두었다. 꽃 사진들 아래 여러 장 접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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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2. 3. 17:30

여름의 탈린 closed gates/tallinn2024. 2. 3. 17:30

 

 

 

탈린에는 페리를 타고 갔었다. 헬싱키의 항구에서 커다란 페리를 타고 당일치기로 다녀왔는데 날씨가 좋았고 햇살이 뜨거웠다. 그러나 역시 그늘은 싸늘했고 반바지를 입고 갔던 나는 쥬인의 스카프를 빌려서 둘러야 했다. 단 하루였지만 이 날의 여행이 아주 생생하게 남아 있는데 그게 이미 2011년 7월의 일이다. 세월이 왜 이렇게 빠른지. 나는 탈린이라는 도시에 딱히 매료되지는 않았다. 이때 여행 계획을 짤때 당초 헬싱키 4일, 탈린 3일 정도 머물러 볼까 하다가 귀찮아서 헬싱키에만 머무르고 탈린은 배 타고 다녀오자 하고 맘먹었는데, 헬싱키도 그리 매력적인 도시라고 할 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탈린에서 돌아오는 길에 '탈린은 하루 일정으로 짜서 다행이야. 여기서 머물렀으면 재미없었을 거 같아' 라고 생각했었다. 아마 별다른 지식 없이 갔기 때문이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이때는 쥬인이랑 같이 돌아다니기도 했고. 우리가 구시가지에만 있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페리 터미널에서 구시가지까지 들어가는 길이 도보로 가기에는 은근히 시간이 걸렸고 또 그 길이 우중충해서 그랬을지도. 

 

 

그래도 탈린은 좋은 기억으로 남았다. 헬싱키의 맛없는 음식과 커피(쥬인), 홍차(나), 비싼 물가에 지쳐 있던 터라 이곳의 음식과 케익과 커피와 차가 참 맛있어서 그것만으로도 좋았던 기억이 난다. 

 

 

 

 

 

 

쥬인은 헬싱키의 맛없는 맥주에 질려 있었는데 여기서 이 맥주를 먹고 엄청 좋아했었다. 

 

 

 

 

 

 

 

 

 

 

 

이 당시에는 뭔가 이런 구도의 사진이 좀 유행했었던 것 같다 :) 쥬인과 여행가면 항상 이렇게 신발 사진을 찍었다. 저 빨간 컨버스화는 너무너무 내 취향이라 샀던 건데 역시 컨버스 특유의 묵직함 때문에 많이 신고 다니지는 못했다. 그런데 다시 봐도 예쁘긴 하다. 저 신발 언제 어떻게 처분했는지 기억이 안 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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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2. 3. 17:00

토요일 오후 tasty and happy2024. 2. 3. 17:00

 

 

 

토요일 오후 티타임. 

 

 

 

 

 

 

오랜만에 반지의 제왕을 다시 읽는 중이다. 요즘은 피곤하고 지쳐서 별 생각 안하고 책장 넘길 수 있는 재밌는 책들을 다시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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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2. 2. 21:15

빌니우스의 방 2022 vilnius2024. 2. 2. 21:15

 

 

 

빌니우스에 갔던 건 초여름이었다. 코로나 때문에 몇년만에 처음으로 여행을 나오는 거였다. 날씨도 축복에 가까울만큼 좋았다. 두 군데의 숙소에 묵었는데 숙소 운도 좋았다. 이 여행은 첫날의 불운으로 액땜을 했던 것 같기도 하다. 폴란드항공 연착 때문에 경유 비행기를 놓쳐버리고 난데없이 바르샤바 공항 근처의 이름도 기억 안나는 호텔(이비스랑 비슷한 스타일이었는데 아마 폴란드항공 쪽과 연계된 곳이었던 듯)에서 하루 자고, 다음날 낮에 빌니우스에 도착했다. 엄청 빡치고 어이없었는데, 그 첫날 이후에는 여행 내내 좋았고 불운이 없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게 액땜이 맞았나보다 함. 그리고 덕분에 단 한번도 가보고 싶어한 적이 없었던 바르샤바에서 하루 자고, 그것으로 말미암아 작년엔 심지어 가을에 바르샤바 여행까지 다녀왔다 :) 

 

 

사진은 빌니우스 두번째 숙소. 이 켐핀스키 호텔은 빌니우스의 가장 중심지인 대성당이 있는 광장을 면하고 있다. 저 방 창가로 올라가면 성당이 보였다. 예쁘고 아늑한 방이었고 침대가 편했다. 빨간색을 많이 써서 마음에 들었다. 램프들도 이뻤다. 이 방이 가끔 그립다. 남이 이렇게 깔끔하게 정리해준 방에서 뒹굴뒹굴 쉴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가 엉엉... (그러면서 집 청소를 내일 아침으로 슬그머니 미루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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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바쁘고 정신없었던 터라 2월 달력은 어젯밤 잠자리에 들기 전에야 넘겼다. 이번주는 왜 이렇게 힘들까 돌이켜보니 월요일부터 늦게까지 해외 파트너와 줌회의를 했고 주중에는 온갖 골치아픈 일들이 발생해 눈코뜰새없이 바빴다. 그리고 그저께 밤부터는 목도 붓고 아프다. 어제는 퇴근길에 약국에 들러 은교산을 사와 그것을 계속 먹고 있다. 과로하는 나날이 계속되고 있으니 목이 붓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오늘은 외근을 가야 했다. 상당히 걸어야 했던 터라 운동부족 때문인지 지금도 다리가 아프다. 일을 마치고 평소보다는 약간 일찍 귀가해 욕조에 몸을 좀 담그고 있었다. 그래도 다리가 아프다. 간밤엔 좀 많이 잤는데도 오늘 내내 졸리고 머리가 너무 무거웠다. 코로나나 독감이나 감기 뭐 그런 게 아니어야 할텐데. 

 

 

그래도 이제 주말이다. 휴... 쉬어야겠다. 일해먹고 사는 거 너무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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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너무 바빴고 심지어 외부미팅도 늦게 끝나서 평소보다 늦게 퇴근. 외부 제안에 열광하신 현실감각 없는 윗분 때문에 미팅 후 내가 찬물을 잔뜩 끼얹어야 했다 ㅠㅠ 근사한 프로젝트이긴 하지만 인력도 예산도 없고 정말 중요한 문제는 해결해주지 않는 제안이라고 팩폭을 하고 나와서 내 기분도 그리 좋지는 않다ㅠㅠ



목도 아프고 머리도 아프고 너무 피곤하다. 간밤과 아침에 계속 코로나 키트 검사를 해보았다. 옆자리 직원이 확진 판정을 받았기 때문에 불안함 ㅠㅠ 또 걸려서 고생하고 싶지는 않은데...



늦게 나와서 지하철도 터져나가고 다리도 아프고 너무 지치는 하루였다. 그래도 내일이 금욜이다. 금요일 하루를 잘 버텨내길...



그러고보니 어느새 2월이네 엉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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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이틀 연달아 쿠마 그림 = 엄청 매우 바쁨 ㅜㅜ



이른 아침 출근 후부터 정말 쉴 틈 없이 빡세게 일했다.  너무 소모적인 일들이었다. 직원들에게 분담을 시켰는데 다들 허덕댄다ㅠㅠ



너무 피곤하다. 피곤하더라도 뭔가 의미라도 있는 일이면 좋으련만, 나쁜 상황 속에서 괴로운 일들만 산더미. 내일도 아주 빡센 하루가 기다리고 있다. 아 정말 세상이 거꾸로 돌아가니 일하는 것도 너무 힘들다.



쿠마가 대신 머리도 감겨주고 말려주고 출근도 대신 해주면 좋겠다. 그치만 우렁이도 나한테는 도와주러 안오는데 저 게으른 쿠마에게 그런걸 바라는 건 너무하겠지 흐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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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24. 1. 30. 21:02

1.30 화요일 밤 : 역행 fragments2024. 1. 30. 21:02






감자칩 봉지를 박력있게 뜯는 쿠마가 귀엽다.



아주 바쁘고 피곤한 하루였다. 일이 많고 어렵다. 와부에서 오는 시련과 압박이 점점 더 강해진다. 내일도 새벽 출근해 빡세게 대처해야 한다.



요즘의 형국을 한 단어로 정리하면 ‘역행’이다.



곧 자러 가야겠다. 많이 피곤하다.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다른 직업을 택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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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24. 1. 30. 11:32

말라 스트라나, 겨울 2017-18 praha2024. 1. 30. 11:32

 

 

 

2018년 12월, 프라하. 말라 스트라나 사진 세 장. 이 날 진눈깨비가 날렸던 것 같다. 

 

 

 

 

 

 

 

 

 

 

 

여기는 말라 스트라나의 우예즈드 동네에 있는 우 크노플리치쿠 카페. 내가 좋아했던 곳으로 자주 가곤 했다. 여기는 관광객보다는 동네 주민들이 많이 오는 곳으로 케익이 저렴하고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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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24. 1. 29. 20:52

1.29 월요일 밤 : 매우 바빴음 fragments2024. 1. 29. 20:52

 




월요일답게 매우 바쁜 하루였다. 잠도 모자라고 머리도 아팠다. 종일 회의가 연이었다. 저녁엔 외국 측과 줌회의를 길고 피곤하게 해서 상당히 늦게, 퇴근 시간을 한참 넘겨서 끝났다. 눈이 아프다. 어려운 일들이 많다. 생각하지 말고 곧 자러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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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24. 1. 28. 19:46

1.28 일요일 밤 : 주말이 다 갔다 fragments2024. 1. 28. 19:46

 




이번 주말은 완전히 뻗어서 쉬었다. 자고 또 잤다. 아침에는 여행과 길 못 찾고 헤매는 패턴의 꿈을 다시 꾸며 시달렸던 것 같다.



오후에는 너무 오한이 들고 심한 두통이 엄습해서 난방을 다시 켜고 진통제를 먹었다. 약기운이 돌자 지금은 두통이 가심. 약을 너무 많이 먹는 것 같다ㅠㅠ



이제 주말이 다 갔다. 가벼운 소설들만 줄창 읽고 쉬기만 했다. 새 글을 쓰고 싶은데... 이번주에 해야 할 일들이 매우 많다. 그리고 온갖 시련이 닥쳐오고 있다. 십몇년전의 일들이 똑같은 패턴으로, 하지만 더 정밀하게 되풀이되는 중이다. 어딘가 탈출구가 있으면 좋겠다.


 
 
 
 

 
 
 


연보라 카네이션이 조금씩 피어나고 있다. 꽃 사진 몇 장 접어두고 월요병과 함께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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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24. 1. 28. 17:01

마지막 말보로, 제목 + about writing2024. 1. 28. 17:01

 

 

 

 

2주 전에 마친 글을 퇴고 중인데 당초 생각했던 것만큼 많이 손을 보고 있지는 않다. 발췌한 파트는 글의 중반부. 새벽에 옥상에서 마주친 마냐가 미샤와 함께 담배를 피우는 장면이다. 이 글은 처음부터 끝까지 마냐의 1인칭으로 전개된다.

 

 

발췌한 파트에 등장한 이름 몇 개는 모두 마냐, 미샤와 관계가 있는 사람들이다. 사르바르는 마냐의 깡패 기둥서방. 제냐는 이전에 계속 썼던 이 90년대 페테르부르크 이야기의 주인공인 게냐. 본명은 예브게니이고 제냐가 가장 흔한 애칭이다. 본인은 스스로도 그렇고 가장 가까운 사람들과는 제냐보다는 게냐라고 불리는 편을 선호한다. 그래서 마냐는 당연히 그를 제냐라고 부른다. 마냐와는 같은 아파트에 살고 있다. 바냐는 게냐의 남동생. 리디야는 게냐의 옛 여자친구이다. 일년 전쯤 마쳤던 단편 <구름 속의 뼈>에서 '리다'라는 애칭으로 등장했었다. 그 이야기는 여러 차례 일부를 발췌했었고 전문도 올려두었다(암호가 걸려 있긴 한데 읽다보면 나옴) 이 이야기는 그 <구름 속의 뼈>보다 6~7개월 쯤 전인 97년 4월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글은 접어둔다. 

 

 

 

 

 

* 이 글을 절대로 무단 전재, 복제, 배포, 인용하지 말아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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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주머니에서 담배와 라이터를 꺼냈어요. 수명이 다 됐는지 불이 잘 켜지지 않았어요. 핏핏거리며 파란 불꽃이 잠깐 번쩍이다 꺼져버렸어요. 미샤가 내 손에서 라이터를 받아들더니 한 번에 켜서 담배에 불을 붙여줬어요. 나는 라이터를 잘 켜는 남자를 좋아해요. 그런 남자들은 가스렌지에도 불을 잘 붙이죠. 보답으로 나는 그에게 한 대 피우라고 권했어요. 아, 좋아요, 좋아. 사실 그 사람이 담배 피우는 모습을 구경하고 싶었어요. 틀림없이 멋질 테니까요. 하잘것없는 놈들은 담배를 피워도 추접스러워 보이지만 잘생긴 남자들은 안 그래요. 그야말로 섹시하죠.

 

 

 미샤는 고맙다고 하면서 담배를 받아들었어요. 사르바르나 손님들에게 하듯 내 담배로 불을 붙여주고 싶었지만 어쩐지 쑥스러워서 그냥 라이터를 건네주었죠. 그는 이번에도 불을 한방에 붙였어요.

 

 

 우리는 난간 벽에 기대앉아 담배를 피웠어요. 시멘트 바닥을 깔고 앉은 채 등에 벽이 닿자 두려움이 가셨어요. 이제 떨어질 일이 없을 테니까요. 코끝에는 아직도 화약 냄새가 약간 남아 있었지만 담배를 깊이 빨아들이자 온몸을 어루만지는 듯한 특유의 그 알싸한 독기가 스며들면서 말보로 냄새로 바뀌었어요. 그러고 보니 이것도 바냐가 가져다준 거네요. 이제 말보로는 다 피우고 없어요. 그러자 미샤에게 내 마지막 말보로 한 대를 건네줬다는 사실을 깨달았고 아깝다기보다는 뿌듯했어요. 두 번째 모금을 더 깊이 빨아들였다가 내뱉으면서 피어오르는 연기를 틈타 나는 미샤를 훔쳐보았어요. 역시 기대 이상으로 멋졌어요. 담배를 끼운 손가락도 길고 근사했고 연기를 빨아들였다가 천천히 뿜어내는 모습은 꼭 프랑스 영화배우 같았어요. 아니, 정말 영화배우인가? 바냐가 영화 어쩌고 하는 말도 해줬던 것 같은데. 아 맙소사, 모든 게 뒤죽박죽이에요. 그 애송이가 하는 얘길 좀 잘 들어둘걸. 말도 안 되는 헛소리라 생각해서 무시했었거든요. 그러자 또 위장이 콕콕 쑤셨어요.

 

 

 그런데 미샤는 두 모금밖에 피우지 못했어요. 기침을 심하게 했거든요. 세 번째로 빨아들였을 때 목에 걸린 듯 괴로워했어요. 프랑스 영화배우처럼 피운다는 말은 취소예요. 아까웠는지 담배를 버리지는 못하고 그대로 한 손에 쥔 채 한 손으로는 입을 막고 한참 기침을 했어요. 나는 모르는 척하고 계속 담배를 피웠지만 좀처럼 기침이 멎지 않자 그 사람 등을 가볍게 쓸어주면서 손에서 담배를 빼앗았어요. 

 

 

 “ 바보같이. 담배 피울 줄 모르면서. ”

 

 

 미샤는 기침을 하느라 대답을 하지 못했어요. 하긴 말보로가 독하긴 하죠. 난 아직 반쯤 남아 있는 내 담배를 바닥에 비벼 껐어요. 가뜩이나 피우지도 못하는 담배를 빨다가 기침을 하는 사람에게 내 연기를 마시게 하고 싶지는 않았거든요. 아 맞다! 남자들은 이런 꼴 보여주는 거 엄청 싫어하는데. 그것도 여자 앞에서는. 괜히 담배를 줬나 봐요. 아앗, 그러고 보니 담배 못 피운다고 확인 사살까지 해버렸네요. 정말 난 왜 이 모양인지...

 

 

 간신히 기침이 멎었을 때 미샤가 숨을 몰아쉬고는 바닥에 구겨서 버린 내 꽁초를 바라보며 아쉬워했어요.

 

 

 “ 다 안 피웠는데. 나 때문에. ”

 

 “ 그깟 말보로. ”

 

 “ 말보로가 그깟인가? ”

 

 

 미샤는 잔기침을 하면서도 웃었어요. 내 손에는 아직 담배가 한 개비 더 쥐어져 있었어요. 미샤가 세 번도 못 피우고 실패한 그 마지막 말보로. 나는 두근대는 가슴으로 한번 시도해보기로 했어요. 자기가 피우던 담배를 내가 입술로 가져가 마저 피워도 아무렇지도 않다면 그건 이 남자가 신호를 받아주는 거죠. 그러면 난 가만히 그의 손등을 쓰다듬을 거고 곧 더 아래로 손을 가져갈 거예요. 보통은 그렇게 하지요. 말을 하기 쑥스러워하는 남자들이 있거든요. 제대로 된 유혹을 받고 싶어 하는 남자들도 있고요. 대부분은 곧장 흥정을 하고 지퍼를 내리지만요.

 

 

 미샤는 내가 자기 담배를 마저 피우게 내버려 두지 않았어요. 한 손을 뻗어 담배를 낚아챘거든요. 하지만 못돼먹게 거절한 건 아니었어요. 부드럽게 말했지요.

 

 

 “ 감기에 옮을 거예요. ”

 

 “ 정말 감기예요? 못 피우는 게 아니고? ”

 

 “ 잘 못 피워요. 그래도 기침만 안 나오면 한두 개비는 괜찮은데. ”

 

 

 신호가 통하지 않았다는 생각에 조금 실망했지만 거짓말 같지는 않았어요. 아까부터 계속 기침을 하고 있었으니까요. 춤을 출 때부터. 그 춤을 본 게 벌써 한참 전의 일 같았어요. 꿈이었을지도 몰라요. 미샤는 고개를 돌리고는 다시 기침을 했어요. 그렇군요, 거짓말은 아니었어요. 가슴이 쿵쿵 울리는 기침이었거든요. 문득 걱정이 됐어요.

 

 

 “ 감기 걸렸으면서 왜 한밤중에 나온 거예요? 옷도 이렇게 얇게 입고. ”

 

 “ 좀 답답했거든요. 바람 쐬고 싶었어요. ”

 

 

 하긴 그래요, 나도 사르바르 때문에 빡치고 가슴이 너무 갑갑해서 올라온 거니까요. 창문을 열 수도 있었을 텐데. 문득 나는 그가 제냐의 방에 있었을 거라고, 창문을 열어서 찬바람이 들어오면 제냐가 깰까 봐 신경이 쓰였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냐와 내 방은 거의 완전히 똑같거든요. 기다란 직사각형 모양의 원룸 끝에 아주 좁은 베란다로 나가는 창문이 달려있어서 창을 열면 그대로 바람이 들어와요. 우리 층이랑 걔네 층은 주인이 같으니까요. 방 다섯 개짜리 코무날카 두 개를 조각조각 쪼개서 세를 놨는데 당연히 화장실과 샤워부스가 딸린 쪽이 더 비싸죠. 나는 직업이 직업이니만큼 샤워부스가 딸린 방에 살고 있어요. 차를 권하러 들렀을 때 보니 제냐네 방도 나랑 똑같았어요. 훨씬 더 썰렁하긴 했지만요. 아무래도 사내애가 사는 곳이고 제냐는 집에 자주 들어오는 것 같지도 않았으니까. 침대도 내 것보다 작았어요. 제냐는 그렇게도 키가 크고 체격이 좋은데. 그 방에는 소파도 없었어요. 의자 몇 개랑 식탁만 있었죠. 아마 제냐는 그 좁은 침대에서 그 금발머리 리디야를 꼭 끌어안고 자곤 했겠죠. 

 

 

 

 

 

 

 

 

 

..

 

 

 

 

 

말보로에 대한 얘기는 그 뒤에도 좀 이어진다. 

 

 

 

나는 이 단편을 상당히 즐겁게 썼다. 어디까지나 상대적인 표현이다만. 어쨌든 작년 여름까지 썼던 코스챠와 알리사의 이야기인 <프티치예 말라코>보다는 이 글을 쓰기가 더 수월했고 쓰는 재미도 더 있었다. 아마 전자가 겉으로는 더 가벼워보이지만 사실은 무거운 편이었고 당시 여러가지 생각으로 마음이 산란했기 때문에. 그리고 후자는 인물들 자체에 대한 접근이 더 쉬웠기 때문일 것이다. 혹은, 훨씬 편한 화법을 썼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가제를 붙여두었는데 아직 퇴고를 다 마치지 않았고 제목도 최종 결정은 하지 않았다. 쓰는 내내 <마냐와 미샤>라고 불렀고 이따금 짧게는 그냥 <마냐>라고 불렀다. <구름 속의 뼈>를 쓰는 내내 <게냐와 리다> 혹은 그냥 <리다>라고 불렀던 것처럼. 제목을 그냥 다 이렇게 붙여버리면 좀 편할 것 같은데. 제목 짓는 게 제일 어려움. 이 단편 제목을 그냥 쉽게 <말보로, 허브차, 라마> 비슷하게 붙여버릴까 싶기도 했지만 그러지는 않을 것 같다. 

 

 

 

 

 

 

 

 

 

사진은 지난 가을, 바르샤바의 어느 이름 모를 언덕의 공원. 발췌한 글과는 장소도 시간도 낮과 밤도 완전히 다르지만. 하여튼, 이때 이 공원의 나무 그늘에 앉아 싸늘한 바람을 맞으며 자두를 먹었다. 말보로였는지 기억은 안 나지만 구름과자 연기가 피어올랐다. 위에 발췌한 파트는 처음부터 상세하게 구상해둔 장면이긴 했지만, 여행에서 돌아와 시간이 흐른 후 이 부분을 쓰는 동안 저 공원 생각이 조금 났었다. 

 

 

 

 

 

 

 

아마 이 때와 바람은 비슷하게 싸늘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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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1. 28. 16:17

일요일 오후 tasty and happy2024. 1. 28. 16:17

 

 

 

일요일 오후 티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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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도착한 꽃. 아이리스도 세 대 섞여 있는데 아직 꽃망울이 터지지 않았다. 디디스커스도 이쁜데... 그것까진 좋은데 끈적거리는 유칼립투스가 섞여 있음 ㅠㅠ

 
 
 

 
 
 


너무 아프고 피곤해서 자고 또 잤다. 꿈에도 시달렸다. 깼다가 도로 잠들어서 아홉시간은 잔 것 같다. 종일 쉬어서 몸은 좀 나아졌다. 대신 책 읽고 차 마신 것 외엔 아무 것도 못했다. 퇴고를 하려고 마음먹었으나 집중이 되지 않았다. 글을 다 쓰고 나면, 특히 마무리 페이지들을 아주 집중해서 쓰고 나면 그 글을 다시 손대고 싶은 마음이 잘 들지 않는다. 기력이 다 빠져서 그런 것도 있다. 다른 글로 넘어가고 싶을 뿐이다.



그런데 아직 새 글에 대해서는 구상을 하지 못했다. 쓰다 중단된 오래전의 글을 떠올리고 있지만 아직은 모르겠다. 글과 글 사이의 이 공백기간은 좀 힘들다. 뭔가를 쓰고 있거나, 쓰는게 잘 안풀리더라도 어쨌든 손에 잡고 있는 글이 있어야 되는데.




책을 읽다가 잠자리에 들어야겠다. 꽃 사진 몇 장 접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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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1. 27. 16:44

토요일 오후 tasty and happy2024. 1. 27. 16:44

 

 

 

토요일 오후 티타임. 너무 피곤해서 밀린 잠을 잔뜩 잤는데도 계속 졸린다. 요 며칠 간은 기분전환하려고 가볍고 재미있는 뒤마의 소설들을 다시 읽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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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에선 차를 제대로 우려 마실 시간도 여유도 없어  이런저런 티백 홍차를 구비해두고 이른 아침에 빵 같은 걸 곁들여 대충 마신다. 지난번 동생이 보내줬던 알트하우스 다즐링이 다 떨어져서 티백을 새로 주문하려다 다즐링 티백만 여러 종류 모아서 파는 샘플러를 발견했다. 거의다 마셔본 브랜드들이지만 개중 첨 보는 것도 있어서 전체를 따지면 비싼 편이었지만 그래도 한번 사보았다. 딱 봐도 홍차들 사이의 편차가 크다.









안 마셔봤던 놈으로 개시해보았다. 별 기대가 없었던터라 나쁘지 않았는데 아침에 너무 바빴던 탓에 제대로 마시지도 못함.



바쁘고 지치는 하루였다. 매우 영리하고 처세에 능한 선배와 점심을 먹으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다. 그외 계속 골치아픈 회의들...



스트레스와 과로가 겹쳐서인지 이번에 그날이 상당히 늦게 시작되었다. 종일 진통제로 버텼는데 약기운이 빨리 돌지 않아 많이 아팠다. 지금도 아프다. 주말이라는 것만이 낙이다. 곧 자러 가야겠다. 이번주는 많이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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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곤한 하루였다. 유일하게 기쁜 일은 예전 회사 동료이자 오랜 친구가 찾아와 몇년만에 다시 보고 잠시나마 이야기를 나눴던 것이다.



그외 업무와 관련해서는 많은 어려운 일들이 있었다. 거의가 외부 요인 탓이라 해결하기도 어렵다. 우울해서 기력이 완전히 소진됨. 내일을 버틸 기운을 조금이라도 충전하기 위해 빨리 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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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재택근무를 해서 몸과 마음이 좀 나은 편이었다. 모자랐던 잠도 좀 벌충했는데 사기당하고 바가지쓰는 꿈을 꾸다 알람에 깨서 그리 개운한 수면은 아니었다.



일은 역시 많았지만 하여튼 날이 추웠으므로 고생하며 출퇴근 안 한 것만으로도 오늘 다행이다. 내일은 다시 꾸역꾸역 출근해 빡세게 노동해야 한다. 늦지 않게 잠자리에 들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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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영원한 휴가님이 보내주셔서 아껴두었던 스코니스 이르 크바파스의 얼그레이를 오늘 이른 아침에 정신차리고 일하려고 마셨다. 진하고 맛있었다.



오늘도 너무 추웠다. 장갑을 꼈는데도 손가락 끝이 시렸다. 이제 추위 견디기가 점점 힘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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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척 지친 하루였다. 골치아픈 회의는 내가 잘 중재를 해서 문제 해결을 했으므로 괜찮았지만 오후에 선배 본부장과 업무와 관련해 너무 심적으로 소진되는 통화를 했다. 이제 그 선배에게 의견을 묻거나 논의하는 건 최대한 피해야겠다. 우리는 좋은 관계였고 또 그의 스마트함을 오랫동안 존경해 왔다만 너무 자기가 제일 옳다고 생각하며 나머지를 폄하하고 가차없이 밀어붙이는 태도에 질렸다. 그리고 너무나도 지금의 이 정부와 딱 들어맞는 시각의 소유자라 이제 정말 지치고 말았다. 이분과의 통화를 마친 후 트라우마가 가동될뻔 해서 감정적으로 잠시 힘들었는데 그냥 현실적 대처방안을 생각하는쪽으로 급하게 선회해서 마음의 위기를 다스렸다. 그러나 여전히, 이 일에서 현장에 대한 존중이 없다면 아무리 똑똑한들 무슨 소용일까 싶어 우울하다.

 

 

 
 



늦지 않게 자야겠다. 너무 지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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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1. 23. 09:27

아스토리야 moments, 향초와 안대 2017-19 petersburg2024. 1. 23. 09:27

 

 

 

2018년에는 9월에 페테르부르크에 갔다. 그 당시는 적어도 매년 한번 이상은 갔었다. 코로나와 전쟁 이후 못 가게 되어 항상 마음 속에 크고 깊은 그리움이 있다. 

 

 

이때의 휴가 후반부에는 이곳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숙소인 아스토리야에 묵었다. 폰으로 찍었던 사진첩에서 당시 아스토리야의 방과 카페, 외관 등 사진 몇 장들을 꺼내본다. 이때는 dslr도 가지고다니며 쏠쏠하게 사진을 많이 찍었는데 이건 전부 아이폰6s로 찍은 사진들. 

 

 

 

 

 

 

저 빨간 차양이 항상 그립다. 친구들을 만나는 장소로도 항상 '아스토리야 빨간 차양 아래에서 만나' 하곤 했는데. 못 가게 된 최근 몇년 사이에 외벽 색깔을 이것보다 더 짙은 색으로 전면 바꾸었는데 내 기억과는 달라졌을테니 좀 아쉽긴 하지만 새로 칠한 색이 원래 옛날 색깔이었다고들 한다. 

 

 

 

 

 

 

로비 라운지 카페 로툰다. 여기는 차도 디저트도 햇살 들어오는 창가도 모든 것이 좋아서 이 동네치고는 좀 비싸지만 그래도 자주 드나들곤 했다. 그래서 이 호텔에 묵으면 더욱 좋다. 

 

 

 

 

 

 

 

 

 

이건 방에서. 

 

 

 

 

 

로비에는 이렇게 기념품 샵이 있음. 

 

 

 

 

 

 

방. 이때 업그레이드를 해줘서 방이 좋았다 :)

 

 

 

 

 

 

저녁 늦게 내려와 김릿을 마시면 더욱 좋다. 여기 김릿이 맛있다. 메인을 보드카와 진 중 무엇으로 할지도 물어보는데 당연히 진을 고른다. 언젠가부터 메뉴판에서는 사라졌지만 요청하면 만들어준다. 

 

 

 

 

 

 

메도빅도 맛있다 :) 그리고 이곳의 시그니처인 저 조그만 플로랑틴 쿠키도 맛있다. 디저트를 시키지 않아도 차를 주문하면 항상 저것을 내준다. 나는 이곳을 너무 좋아한 나머지 로모노소프 샵에서 저 찻잔과 종지, 큰 접시를 사서 모았다. 

 

 

 

 

 

 

이따금 마린스키 등 저녁공연에 다녀오면 이렇게 저녁 청소와 침구 정리를 해두고는 귀여운 알룐카 미니 초콜릿을 올려둔다. 알룐카는 시리즈별로 맛에 편차가 심한데 이 조그만 것은 킷캣이랑 맛이 비슷하다. 이게 제일 맛있다! 

 

 

 

 

 

 

로비의 기념품 샵에서 향초와 안대를 샀다. 그런데... 저 안대는 너무 이쁜데 밴드가 심히 짱짱해서 도저히 불편해서 써먹을 수가 없다 ㅠㅠ 나는 잠잘 때 안대를 착용하므로 아주 실용적일 거라 생각했는데 써보니 머리가 터질 듯 조인다!!! 아무래도 러시아인들의 엄청 조그만 두상에 맞게 만들었나보다. 우리 나라에선 어린이들이나 맞을 사이즈! 안대 자체는 코 중간까지 내려와서 넉넉한데 밴드가 너무 짱짱하다. 밴드를 늘려보려고 노력했지만 아무리 잡아당기고 기다란데 뒤집어씌워놔도 안 늘어난다. 흑흑, 근데 러시아에도 머리 큰 사람들도 많은데 엉엉... 그 사람들은 어떻게 쓰라는 말인가. 팔등신에 얼굴 주먹만한 러시아 미녀들만 착용하는 안대인가보다 + 우리 슈클랴로프님같은 꽃돌이 무용수 ㅜㅜ

 

 

그래서 이 예쁜 안대는 옷장 서랍에 고이 모셔놓았고 저 빨간 안대 케이스는 지금 서재 방의 이콘과 천사들의 공간인 우골에 펼쳐서 깔아두었음... 향초는 아까워서 못 쓰고 이것도 어딘가 모셔놨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저런 향초도 유통기한이 있지 않으려나, 지금 써도 되나 잘 모르겠음. 벌써 5년도 넘었네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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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이 매우 부족한 채 새벽 출근. 눈이 내려서 미끄러웠고 무지 추웠다. 낮과 저녁으로 갈수록 더 추워지고 칼바람이 불었다. 내일은 더 춥다는데 흐흑...



매우매우 바쁘게 일했던 하루였다. 내일은 골치아픈 회의에도 들어가야 한다. 한숨이 푹 나옴 ㅠㅠ




졸려서 일찍 잠자리에 들어야겠다. 추운데 새벽 출근하는 거 싫다. 우렁이가 둔갑해서 대신 출근해주면 얼마나 좋을까. 하긴 둔갑하고 일도 해줄수 있는 우렁이라면 애초에 마법적 능력의 소유자일테니 굳이 일하러 보내는 대신 밥 차려주는 식탁보랑 금화 당나귀(당나귀 맞나? 갑자기 급 헷갈림) 같은거 달라고 하면 되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어릴때 읽은 민담 중 밥 차려주는 식탁보 얘기가 정말 좋았나보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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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이 왜 이렇게 순식간에 녹아 없어지는지 아쉽다. 몸이 계속 쑤시고 매우 피곤하다. 날씨 탓도 있는 것 같다.



늦게 일어났고 몇 달 후 여행가고픈 마음에 이것저것 찾아보다 하루가 다 갔다. 그런데 워낙 바쁘고 변수가 많아서 가능할지는 잘 모르겠다.



오후 늦게 글을 다시 훑어보고 눈에 걸리는 표현만 몇개 고쳤다. 그때쯤 너무 졸리고 몸이 무거워서 집중이 잘 안됐다. 돌아오는 주말에는 집중해봐야겠다.



이번주에 해야 할 일이 아주 많다. 지난주엔 보고서 마감에 쫓기고 또 대대적 인사발령과 그 여파로 정신이 없었으므로 그때 밀린 일들을 다 해치워야 하고 새로운 과제들을 마주해야 한다. 아 어떻게든 되겠지. 주말에도 계속 잠이 모자랐으니 늦지 않게 자러 가야겠다.


 
 

 
 
 


꽃 사징 몇 장 더 접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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