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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12. 6. 08:14

10년 전의 페테르부르크 풍경들 russia2023. 12. 6. 08:14

 

 

 

일찍 출근해 일하다가, 잠깐 머리 식히려고 옛날 사진첩을 열어봤다. 2013년 9월, 페테르부르크 사진들. 그 이후 변한 곳들도 있고 그대로인 곳들도 있다. 마지막으로 갔던 것이 코로나 전인 19년 11월이었으니 그 사이 또 많이 변했겠지. 이 사진들 찍으며 산책했던 때가 한편으로는 생생하고 한편으로는 가물가물하다. 아마 아주 여러번 가고 또 갔던 곳이라 그럴지도 모르겠다. 이 당시 사진들은 니콘 DSLR로 찍었음. (이때는 폰카 화질이 나빠서 항상 카메라를 들고 다녔는데 그 이후 게으름과 체력저하 등등이 겹쳐서 요즘은 어딜 가도 좀처럼 카메라를 챙기지 않는다. 트렁크에는 넣어가는데 막상 현지에서 놀러 나갈 때는 '아, 무겁다' 하며 그냥 폰으로... 그런데 이따금 예전 사진들을 들춰보면 '그래도 제대로 된 카메라로 찍은 쪽이 더 좋긴 하다' 라는 생각이 들어 아쉽기도 함. 

 

 

사진들은 네프스키 대로 근방의 여러 거리들, 미하일로프스키 공원, 그리보예도프 운하와 스파스 나 크로비 사원, 겨울운하(짐냐야 까나브까)와 궁전광장, 이삭 성당과 청동기사상, 네바 강 등등, 익숙한 산책 코스에서 찍었던 것들. 벌써 10년 전이라니 흐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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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23. 9. 10. 19:23

눈과 얼음, 빛의 도시 russia2023. 9. 10. 19:23

 

 

 

어제 새 달력을 만들면서 집어넣었던 페테르부르크 사진 몇 장. 대충 손에 잡히는대로 2015년 사진 폴더를 열어서 겨울 사진 세 장과 여름 사진 한 장을 넣었다. 2월과 7월. 저때가 이미 8년 전이라니 시간이 너무 빠르게 지나간다. 저 이후에도 코로나와 전쟁 전까지는 매년 갔었는데. 

 

 

맨 위 사진은 꽁꽁 얼어붙은 모이카 운하와 페테르부르크 특유의 난간, 돌바닥. 이 운하를 따라 많이 걷곤 했다. 이 운하는 붉은 교각과 푸른 교각, 이삭 성당과 아스토리야 호텔 옆을 지나 마린스키 극장 쪽으로 이어진다. 그래서 나에게 이 운하는 언제나 미샤의 운하이다. 마치 판탄카가 트로이와 알리사의 운하이듯. 

 

 

 

 

 

 

청동기사상. 이 도시에 도착하면 언제나 시인과 황제에게 인사를 하러 간다. 마음속에서야 시인이 당연히 먼저이지만 숙소가 어디 있느냐에 따라 순서가 달라진다. 이때는 네프스키 중간에 있는 에브로파 호텔에 묵었기 때문에 시인을 먼저 보러 갔었다. 그러나 이후 나는 에브로파보다는 아스토리야에 묵게 되었고 순전히 지리적 이유 때문에 시인보다는 황제를 먼저 보러 가게 되었다.

 

 

 

 

 

 

얼음과 눈으로 뒤덮인 네바 강. 살을 에는 듯 추웠지만 그래도 해가 쨍하고 나서 온통 새파랗고 새하얗고 금빛이었던 날이다. 겨울의 페테르부르크는 너무나 고되지만 이런 날씨만큼은 그립다. 

 

 

 

 

 

 

그리고 이건 7월. 알렉산드로프스키 공원. 여기는 오랜 옛날, 내가 무지하고 어리고 순수하던 시절 맨 처음 페테르부르크에 왔을 때, 첫 주말에 아무것도 모르는 채로 무작정 시내에 나와 처음으로 마주친 공원이다. 그래서 이곳에 오면 항상 그때 생각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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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23. 1. 14. 18:27

휴식과 위안을 위한 사진 2017-19 petersburg2023. 1. 14. 18:27

 

 

 

너무 힘들고 지치는 일주일을 보냈다. 조금이나마 마음의 휴식과 위안을 위해 빛과 녹색이 많은 사진. 레트니 사드. 2018년 9월에 찍음. 이 연못에서 오리와 백조, 갈매기 보는 걸 좋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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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22. 12. 22. 21:16

백야의 판탄카 2017-19 petersburg2022. 12. 22. 21:16

 

 

 

너무 추워서, 따뜻하고 좋았던 때 사진을 꺼내보며 위안 중. 2019년 7월, 페테르부르크. 판탄카. 산책하기 좋은 곳. 백야 시즌의 페테르부르크는 너무나 아름답고 또 우아하다. 무척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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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22. 11. 10. 09:57

추우면 먹고 싶은 것 2017-19 petersburg2022. 11. 10. 09:57

 

 

날씨가 스산하고 흐려서 사무실이 춥다. 일찍 출근해서 사과도 한 알 먹고 쌀빵도 한 조각 먹어서 배는 안 고픈데, 추워서 그런지 우하(생선수프)가 먹고 싶어서 올려봄. 이건 18년 가을, 아스토리야 호텔 카페 로툰다에서 먹었던 우하. 아마 이 때 우하 먹고 나서 김릿을 마셨던 거 같기도 한데 긴가민가. 

 

 

이것은 크림이 들어간 핀란드 우하가 아니라 맑은 우하이다. 나는 맑은 우하를 더 좋아한다. 우리 식으로는 생선지리랑 비슷한데 맛은 좀 다르다. 우하에는 보통 흰살 생선, 연어, 이따금 조개, 감자나 야채, 그리고 보드카가 들어간다. 레몬즙을 짜서 먹으면 좋다. 먹으면 몸이 따뜻해진다. 전에는 집에서도 이따금 이것을 끓여먹었는데 이제는 너무 귀찮아서 ㅠㅠ 

 

 

아스토리야나 고골에서 우하를 시키면 마늘버터가 들어간 브리오슈 빵(뽐뿌슈까)이 같이 나온다. 저 동그란 것. 

 

 

 

 

 

 

아스토리야는 좀 특이하게 토마토를 가득 썰어서 넣어주었다. 동동 떠 있는 토마토 때문에 막상 생선살은 안보인다. 스푼으로 뒤적이기 전이라서 토마토 맑은 국처럼 보인다. 

 

 

러시아에 여행을 가면 우하를 꼭 한번은 먹게 되는데, 가장 최근이 이미 거의 3년 전인 20년 1월의 블라디보스톡이었다. 거기서 먹었던 우하도 매우 맛있어서 두번이나 갔다. 아이고 추워, 우렁이가 짠 하고 나타나 나한테 우하 한 그릇 끓여다주면 참 좋겠다.

 

 

 

 

 

아스토리야나 고골은 가격대가 있는 레스토랑이라 맨 위 뽐뿌슈까에 이어 곁들임 빵도 여러종류를 가져다주는데, 보통의 식당에서 시키면 흑빵 두 쪽을 같이 준다. 흑빵이랑 같이 먹어도 물론 맛있다. 버터에는 파슬리가 들어가면 더 잘 어울린다. 우렁이가 파슬리버터랑 맛있는 빵, 뽐뿌슈까, 그리고 맑은 우하까지 한 쟁반 가져다주면 참 좋겠다. 거기 김릿 한 잔까지 추가하면 매우매우 좋겠음. 

 

 

이제 또 열심히 빡세게 일해야 하니 우하는 꿈속의 갈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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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22. 10. 20. 21:33

본치 카페 세 장 2017-19 petersburg2022. 10. 20. 21:33

 

 

 

오늘은 너무 힘들고 피곤한 하루였으므로 마음의 위안을 위해, 좋았던 곳에서의 좋았던 순간을 담은 사진 세 장. 19년 7월, 페테르부르크의 본치 카페. 빛이 많이 들어와서 좋았었다. 아이폰 x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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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22. 10. 2. 17:34

로툰다 카페, 5년 전 오늘 2017-19 petersburg2022. 10. 2. 17:34

 

 

 

 

어제는 6년 전 이맘때 프라하 사진, 오늘은 5년 전 이 날, 페테르부르크. 아스토리야 호텔 로툰다 카페 사진. 10월은 페테르부르크를 여행하기에 11월보다도 더 최악의 날씨다. 17년에는 일 때문에 너무너무 바빠서 여름휴가를 갈 수 없었고(18년도 마찬가지긴 했지만), 어쩌다보니 10월 초에 일주일 좀 넘게 다녀왔다. 아마 추석이 끼어 있었던 건지도 모르겠는데 이때 여행을 앞두고 정말 빡치는 인사발령을 받아서(엄청 힘든 업무를 떠맡게 되었음) 무지무지 기분 나쁜 채 여행을 왔었다. 그리고 머무는 내내 매일매일 하루도 빼놓지 않고 비가 주룩주룩 왔다 ㅠㅠ 결국 햇살을 한번도 못봤음. 그래서 호텔에서 많이 놀았다. 여기는 내가 좋아하는 아스토리야의 로비 카페 로툰다. 이곳은 모든 것이 훌륭하다(가격 빼고. 하지만 우리 나라 물가를 생각하면 여기는 아주 훌륭했다. 지금은 환율이 올라서 이 동네 물가도 예전보다 비싸진 것 같다)

 

 

망할넘의 푸틴... 빨리 전쟁이 끝나고 더 이상의 희생자가 생기지 않기만 바라는데 갈수록 상황이 더 안 좋아지고 절망적으로 변하니 마음이 무척 아프고 속상하다. 

 

 

사진은 노트북 들고 늦은 애프터눈 티 마시러 내려갔을 때. 보통은 잘 차려입은 남녀, 비즈니스 논의를 하러 온 수트맨들, 그리고 나 같은 투숙객들이 들르는데, 나를 포함한 후자는 옷을 대충대충 입고 내려오게 되어 우아한 분위기에 딱 맞진 않지만... 그래도 뭐 투숙객이잖아 싶다... 이 날은 메도빅과 다즐링을 주문. 여기는 차를 시키면 로모노소프 도자기 세트에 제대로 된 레몬과 이 호텔 카페의 시그니처인 플로랑틴 쿠키(이름이 이거 맞았던 거 같은데 긴가민가. 하여튼 매우 맛있음), 잼과 꿀을 아름답게 세팅해준다. (우유는 줬는지 안 줬는지 헷갈리는데 사진엔 안 보인다 나는 원래 우유를 넣어 마시지 않아서... 아마 달라고 하면 줄 것이다) 이 카페를 너무나 좋아한 나머지 나는 저 로모노소프 시리즈의 찻잔과 종지, 디저트 접시를 하나하나 사 모았다 :) 아스토리야를 떠올리려고. 

 

 

 

 

 

 

 

 

 

이렇게 노트북을 가지고 내려가서 종종 글을 쓰기도 하고, 때로는 아이패드를 들고 내려가 스케치를 하기도 했다. 이 당시는 스트레스 때문에 1일 1스케치를 하던 시절이었다. 그런데 이 사진에서 제일 잘 나온 건 노트북의 월페이퍼네... 저 월페이퍼 사진은 프라하에서 찍었던 건데 ㅎㅎ 

 

 

 

 

 

 

창 너머로는 니콜라이 1세 기마상이 보이고 몸을 좀 틀면 이삭 성당도 보이는데 사진엔 안 나왔다. 이삭 성당은 사실 아스토리야보다는 그 옆의 앙글레테르 호텔에서 더 잘 보인다. 

 

 

 

 

 

 

아스토리야의 시그니처 빨간 차양. 이 차양은 눈에 잘 띄기 때문에 브레이브버드님과 엽님을 만날 때도 이 아래에서 만났다. 료샤와도 종종 여기서 만나곤 했다. 이제 이 차양 아래에서 그렇게 친구들과 다시 만나게 되는 때가 언제가 될지 잘 모르겠다. 

 

 

사진은 역시 당시 가지고 다니던 아이폰 6S. 

:
Posted by liontamer

 

 

 

 

4년 전 이맘때, 9월에 페테르부르크 가서 찍은 사진들을 들춰보다가. 이때 첫 며칠은 그랜드 호텔 유럽, 그 다음은 아스토리야에 머물렀다. 한동안 그랜드 호텔 유럽, 내 입에는 에브로파가 더 익숙한 이곳에 머무르곤 하다가 나중에 동선을 비롯해 이런저런 이유로 아스토리야를 더 선호하게 되었는데(게다가 갈수록 에브로파가 더 비싸지고 할인률도 낮아져서), 이때는 오랜만에 다시 이곳에 묵은 거였다. 아스토리야가 인테리어 등 전반적으로 좀 더 내 취향이긴 하지만 에브로파는 이곳만이 갖는 매력과 아름다움이 있다. 아마도 가난한 연수생 시절 소녀의 로망을 담았던 첫번째 장소였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이 사진들을 발췌해 올려보는 이유는, '아아 에브로파 그립다'도 있지만 이 면세 결과물 사진을 보고 새삼 '아 몇년 전만 해도 이랬군' 싶어서이다. 이때만 해도 색조 화장품을 엄청 이것저것 사곤 했다. 지방 본사에서 서울을 오가며 너무 빡세게 일했고 주중엔 지방에 있는 2집에서 지낸데다 일이 너무 힘들어서 스트레스가 엄청났고 그것을 툭하면 온갖 립스틱과 아이섀도를 비롯 나중엔 하이라이터, 블러셔까지 종횡무진 이것저것 막 사는 것으로 풀었다. 그래서 이 당시 면세쇼핑을 하면 이렇게... 아마 화장품만 뜯어서 테이블에 펼쳐놨던 사진인가보다. 딱 보면 명확한 컬러 취향이 보인다 :) 나중에 서울 발령을 받아 올라오면서, 그리고 몇달 후 이사를 하면서 화장품을 몽창 정리했는데 미묘하게 톤과 색이 조금씩만 다른(그 립스틱들을 보고 경악한 엄마는 네 눈에만 다르지 엄마 눈엔 다 똑같다고 하심 ㅜㅜ) 온갖 핑크와 빨강 립스틱과 틴트들이 마구마구 쏟아져나왔다. 백화점 브랜드고 로드샵이고 외제고 국산이고 가릴 것 없이 하여튼 막 쏟아져나왔다. 흑흑... 

 

 

그러고보니 저 스틸라 리퀴드 아이섀도도 두 개나... 심지어 하늘색도... 저땐 반짝이 눈화장도 참 많이 했다! 코로나와 마스크 탓도 있지만 지금은 아침에 일어나면 샤워 포함 20분 내에 모든 것을 마치고 집을 나서는터라 저런 화장은커녕, 정말 최소한의 기초와 선크림, 쿠션팩트, 파우더로 끝내고 출근해서 사무실 도착했을 때 대충 콤팩트 거울 보면서 아이라인과 눈썹, 간단한 립스틱으로 슥슥 끝내는데... (블러셔도 이것저것 모았는데 막상 내 얼굴과 피부 톤은 블러셔가 딱히 어울리는 편이 아니라는 결론에 도달했음. 그저 눈과 입술임) 미니어처 향수는 아마 공항 면세점에서 향수 사고 받았던 게 아닌가 싶다. 향수도 요즘은 거의 안 사고 쓰던 것만 씀. 립스틱도 맨날 쓰는 것만, 눈화장도. 이게 역시 노화로 인한 귀찮음 지수 상승 때문인가 하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에브로파 호텔은 다 좋은데 사실 이 꽃무늬 인테리어는 내 취향과 너무 안 맞아서... 아마 그래서 좀더 모던한 아스토리야로 옮겨타게 된 거 같다 ㅜㅜ 그러나 에브로파는 서비스나 건물의 아름다움 측면에서 아스토리야보다는 좀더 고전적으로 품격 있는 느낌이 있다. 그리고 저 램프는 지금도 생각나고, 하나 갖고 싶다. 

 

 

 

 

 

 

개봉 전의 화장품들. 아, 내가 이곳을 좋아하는 또 다른 이유는 테이블 때문이다. 방도 그렇고 메조닌 카페도 그렇고 근사한 대리석 테이블이 놓여 있다. 나도 이런 테이블 갖고 싶은데 ㅠㅠ (그런데 대리석 테이블 좋아하면 노티나는 감각이라고들 한다 흑흑 그런가보다 내 감각이 ㅜㅜ)

 

 

 

 

 

 

 

 

 

예쁜 하얀 장미. 이건 네프스키 대로를 함께 산책하던 중 레냐가 호텔 근처 지하도 앞에서 꽃을 팔던 할머니에게서 사서 내게 준 것이다. 소중한 하얀 장미였다 :)

 

 

 

 

 

 

하얀 장미는 이 호텔과도 잘 어울렸다. 

 

 

 

 

 

 

그런데 여기는 책상이 너무 작다는 단점이 있었음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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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22. 9. 12. 20:32

15년 전의 부셰 russia2022. 9. 12. 20:32






옛날 사진들 뒤적이다가, 2007년 페테르부르크 폴더에서 발견한 사진 세 장. 여기는 발샤야 모르스카야 거리에 있는 베이커리 카페 부셰의 옛 모습이다. 이때 처음으로 갔었다. 부셰 이 지점은 지금도 이곳에 그대로 있지만 인테리어와 간판 등은 많이 바뀌었다. 옛날 모습은 이랬다. 2007년 9월이었으니까 벌써 15년 전이다, 세월이 놀랍다. 이때 나는 회사 일 때문에 잠깐 출장을 와서 페테르부르크에서 며칠 묵고 있었다. 대학 동기 한명이 휴가 기간에 좀 늦게 합류했다. 나는 이미 이곳을 워낙 잘 알고 있었고 친구는 페테르부르크가 처음이었다. 같은 학과를 나왔지만 친구는 러시아어에 관심이 없었고 다른 나라 언어를 따로 배워서 그쪽으로 취직을 했었다. 돌아가기 전날, 우리는 묵고 있던 민박 근처의 발샤야 모르스카야 거리로 나왔고 이 빵집을 발견했다. 디저트도, 빵도 맛있어서 좋아했었다.





이후에도 나는 페테르부르크에 자주 왔고 이곳에 종종 드나들었다. 그 사이에 부셰는 지점도 많이 생기고 훨씬 아기자기하고 이쁘고 세련되고 아늑하게 변했다. 하지만 처음엔 이랬었다. 그때 나는 여기서 곡물과 씨앗이 많이 박힌 묵직한 보로딘스키 흑빵을 사갔던 것 같다. 그리운 부셰.









그때는 이런 것들을 먹었다. 아마 버섯파이 사과파이 체리파이(아니면 나무열매파이), 견과타르트인가보다. 홍차는 내 것, 친구가 시킨 크림이 든 저 음료는 아마 카페라떼나 모카나 뭐 그런 거였겠지(커피 종류 구분 잘 못함)










맞은편에 친구가 조금 보인다. 그 이후 친구는 결혼을 했고, 직장을 그만뒀고, 서울을 떠나 제주도로 갔고, 또 새로운 직장에 들어갔다. 얼굴 못 본지 몇년이나 돼서 카톡으로만 안부를 주고받는다. 문득 굉장히 보고 싶다. 대학 친구 중 지금까지 우정을 간직한 '진짜' 친구는 얘 포함 둘뿐이다. 저때도 이미 우리는 나이를 먹을만큼 먹었다고 생각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우리는 아직도 많이 순진했고 맑았고 심지어 어렸던 것 같다.





** 지난 6월에 빌니우스에 가서 비르주 두오나라는 빵집 겸 카페에 갔을 때 나는 이곳 생각을 많이 했다. 아마 그곳에서도 여기와 비슷한 종류의 빵들을 팔았기 때문에, 베이커리 카페였기 때문에 그랬던 것 같다. 오래되고 소박하고 맛있는 빵들.




*** 지금 다시 맨 아래 사진을 보니 빨간거 얹힌 디저트는 파이가 아니라 체리나 나무열매나 라즈베리잼 무스를 얹은 케익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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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22. 8. 14. 21:37

그리운 풍경, 모이카 운하 2017-19 petersburg2022. 8. 14. 21:37






최근 오랜만에 다녀온 여행이 빌니우스라 틈날 때마다 빌니우스 사진을 한둘씩 올리고 있는데, 빌니우스도 그립지만 실은 요 며칠 문득 너무나도 페테르부르크가 그리워서 견딜 수가 없었다. 페테르부르크는 코로나 직전인 19년까지 다녀온 후 못 갔다. 올해 다시 해외에 나갈 수 있게 되었지만 전쟁 때문에 러시아에 가는 것이 어려워졌고, 설령 갈 수 있다 해도 마음이 내키지가 않는다. 어서 전쟁이 끝나고 더 이상의 희생과 끔찍한 일들이 없기만을 바란다. 내년쯤 일종의 안식휴가 같은 개념으로 한두 달 가량 무급 휴가를 쓸 수가 있는데(제도적으로만 그렇고 실제로 가능할지는 잘 모르겠음), 이런 일이 없었다면 아마 나는 당연히 페테르부르크에 가서 머무를텐데... 지금은 그런 것을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죄책감이 든다. (근데 아마 갈 수 있게 되어도 결국 일하느라 그 휴가를 쓰는 건 어렵겠지 싶다만 ㅠㅠ)



사진은 2019년 7월, 모이카 운하. 아마도 밤 10시~11시 사이였던 것 같다. 아직 백야 시즌에 걸쳐진 시기. 나는 마린스키 구관에서 내가 좋아하는 발레 돈키호테를 보고 나와 천천히 모이카 운하를 따라 걸어오던 길이었다. 이 길은 내가 좋아하는 산책로이다. 오른편 운하 너머, 이삭 성당의 황금빛 돔 위로 백야의 석양빛이 일렁이고 있었다. 무척 그리운 풍경, 그리운 순간이다. 이때만 해도 다시 이곳을 거닐게 되는 것이 어려워지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그저, 언제나처럼 매년 한두번은 다시 와서 걷겠지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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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22. 5. 14. 22:08

오래 전의 바실리섬과 문구즈 russia2022. 5. 14. 22:08

 

 

 

 

옛날 사진 뒤적이다가 2006년 페테르부르크 사진첩에서 찾아낸 사진. 이 당시 잠깐 휴직을 하고 다시 페테르부르크에 가서 몇달 기숙사에서 지냈다. 이 사진은 아마 바실리섬에 있는 기숙사 근처에서 버스를 타고 수업 듣는 스몰니 사원까지 가던 길에 창 너머로 찍었던 것 같다. 2006년 9월 13일. 숫자를 꼽아보면 이제 까마득한 과거가 되었는데 기억은 너무나도 생생해서 숫자보다는 저 사진의 화질로 이게 오래 전의 일이라는 실감이 난다. 저당시 카메라는 니콘 똑딱이 디카. 340만 화소. 내가 처음으로 샀던 디지털카메라. 문구즈라는 애칭으로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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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21. 3. 8. 22:15

아스토리야 창 너머의 천사들 2017-19 petersburg2021. 3. 8. 22:15

 

 

 

 

 

유럽 호텔 방 사진을 올렸으니 이어서 아스토리야 호텔 방 창 너머로 보이는 이삭 성당의 천사 조각상들과 석양이 깔리기 시작한 하늘 사진 두 장. 역시 18년 9월. 유럽 호텔에서 아스토리야로 옮겨왔던 날이었던 것 같다. 이 방은 안뜰과 모서리 쪽에 면해 있었기 때문에 창 너머로 호텔 옥상의 난간과 시설물들, 그리고 멀찍이 이삭 성당의 돔과 천사가 보였다. 좀더 좋은 방이었다면 정면으로 보였겠지만 이 풍경으로도 만족했다. 이삭 성당은 사실 앙글레테르 쪽에서 더 가깝게 보이긴 한다. 두 호텔은 서로 붙어 있는데 말라야 모르스카야 쪽에 있는 것이 앙글레테르, 발샤야 모르스카야 쪽이 아스토리야이다. 

 

 

 

 

 

 

 

 

이 사진엔 이삭 성당 쿠폴 귀퉁이도 좀 나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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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2. 21. 16:47

모퉁이로 접어들면서 2016 petersburg2021. 2. 21. 16:47

 

 

 

말라야 모르스카야 거리에서 이삭 광장으로 접어드는 모퉁이. 왼쪽 건물은 앙글레테르 호텔. 1층에는 샤스찌예 카페가 있다. 모퉁이를 돌면 아스토리야 호텔이 앙글레테르 옆에 붙어 있다. 

 

 

2016년 12월 오후. 막 해가 진 후라 푸르스름하다. 저때 겨울은 추웠다. 사진은 당시 쓰던 아이폰6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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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11. 23. 21:29

한여름, 레트니 사드 정경 두 장 + russia2020. 11. 23. 21:29

 

 

 

좀 답답한 기분이 들어서, 기분 전환을 위해 예전 러시아 사진들 뒤적이다 레트니 사드 사진 두 장. 2014년 7월에 갔을 때 찍은 거니까 이미 6년 전이다. 올해는 뻬쩨르도 못 갔고 당연히 레트니 사드에 가서 산책도 못 하고 나무 그늘에 앉아 책도 못 읽고 분수 구경도 못했다. 아쉽다.

 

 

이 날 찍은 사진들을 보니 레트니 사드의 울창한 나무 아래 벤치에 앉아 카르토슈카 곁들여 종이컵에 홍차 마시며 책 읽고 있는 내 사진이 몇 장 있었다. 그때 내 머리가 생각보다 너무 쨍한 빨간색이라 깜짝 놀람. 저런 머리색을 하고도 잘도 출근하고 일했구나 하고 새삼 웃김. 지금은... 그저 짙은색 염색으로 새치를 가리는데 급급할 뿐... 엉엉....

 

 

 

 

 

아아 다시 가서 산책하고 싶구나. 레트니 사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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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페테르부르크 사진 뒤적이다 발견. 2014년 4월 사진들이다. 14년에는 4월과 7월에 갔었다. 4월에 페테르부르크를 거닐었던 건 아주 옛날에 맨처음 가서 연수받으며 살았을 때 외에는 이때뿐이다.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시기라서 날씨가 극악이기도 하고 휴가 시즌도 아니기 때문이다. 이때는 어떻게 해선지 기억이 안 나는데 하여튼 4월 초에 갔었다. 그리고 이 날 아주 운이 좋아서 날씨가 엄청 좋았다! 싸늘한 날씨에 적당히 두툼한 옷을 입고 산책하는 기분이 좋았던 기억이 난다.

 

 

이때 머물렀던 숙소는 그랜드 호텔 유럽이었다. 이 호텔에 묵게 되면 산책 코스는 항상 이렇게 시작된다. 호텔 맞은편에 예술광장, 미하일로프스키 극장, 루스키 무제이(러시아 박물관)가 있기 때문이다. 바로 여기. 한가운데 푸쉬킨 동상이 있고 그 너머로 루스키 무제이가 보인다. 여기서 시작해 시인에게 먼저 인사를 한 후, 그리보예도프 운하를 따라 걸으며 스파스 나 크로비 사원을 지나 쭉 걸어서 네바 강변으로 나가게 된다.

 

 

아스토리야에 묵으면 길을 건너서 해군성 공원을 가로질러 청동기사상을 지나 네바 강변으로, 그리고 궁전광장으로 걸어가게 되고. 그래서 항상 '유럽 호텔이면 시인에게 먼저 가게 되고 아스토리야면 황제에게 먼저 간다' 라고 되뇌임.

 

 

그러니 이 산책 사진들은 그랜드 호텔 유럽 코스. 사진 몇 장. 역시 시인으로 시작.

 

 

 

 

 

 

공원으로 들어와서 호텔 방향을 보며 찍은 사진. 왼편에 푸쉬킨 뒷모습이 보인다. 잘 보면 잔디에 덜 녹은 눈이 드문드문.

 

 

 

 

 

 

그리고는 스파스 나 크로비 사원과 그리보예도프 운하. 전형적인 페테르부르크 관광엽서 구도. 지금은 수리 중이라 저 쿠폴 한쪽은 가림막으로 둘러쳐 놔서 이런 풍경은 아니다.

 

 

하늘 색깔도 여름의 푸른색과 초봄의 푸른색은 확실히 다르다. 물론 가을과 겨울도.

 

 

 

 

 

 

운하 따라 걷다 뒤돌아서 찍은 사진. 가운데 저 멀리 돔 크니기의 지붕과 그 건너편의 카잔 성당 열주 일부가 보인다.

 

 

 

 

 

 

빛이 좋아서.

 

 

 

 

 

 

 

 

여름엔 주민들과 관광객들로 바글거리는 곳.

 

 

 

 

 

운하 따라 걷다가 골목으로 들어가 건물 현관과 안뜰(드보르)이 보이는 사진 한컷.

 

 

 

 

 

그리고 네바 강변 산책하며 찍은 사진으로 마무리. 다시 가고 싶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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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9. 4. 22:18

친구 덕분에 만족함 2017-19 petersburg2020. 9. 4. 22:18

 

 

코로나 때문에 올해는 페테르부르크에 가지 못했다. 내년엔 과연 갈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 러시아는 확진자 규모가 엄청난데도 언론 통제 때문인지, 아니면 조기에 셧다운을 꽤 오랜 기간 진행했기 때문인지 우리만큼 걱정에 사로잡혀 있지는 않은 분위기인 것 같다. 얼마 전에는 닫았던 레스토랑과 바, 카페들도 영업을 다시 시작했다.

 

 

2주 전엔가 료샤와 간만에 통화를 하다가...

 

 

나 : 친구야, 본치 가봤어?

 

료샤 : 아니. 요즘은 사무실 근처만 가. 본치는 우리쪽 동네 아니잖아.

 

나 : 본치도 망했으면 어떡하지... 너네도 코로나 때문에 문 닫은 데들 많잖아. 부셰도 지점 수 줄인다는 기사 봤어.

 

료샤 : 망하면 할수 없지 카페가 그거 하나냐?

 

나 : 하지만 소중한 카페인데 ㅠㅠ

 

 

그리고는 며칠 전에 료샤가 짧은 메시지를 보내왔다. '본치 안 닫았어. 손님들 받고 있는 거 봤어. 만족하냐?'

 

 

만족하고 말고! 친구야 확인해줘서 고마워~

 

 

사진은 2017년에 갔을 때 폰으로 찍은 것들.

 

 

 

 

 

 

내가 좋아하는 새빨간 테이블. 이 색깔 테이블은 홀 한가운데 이거 하나뿐임. 창가 테이블에 앉는게 좋긴 하지만 이 빨간 테이블이 비어 있을 땐 그 마력에 저항하지 못하고 여기로 간다.

 

 

 

 

 

 

 

이 사진은 2018년. 이건 카메라로 찍었다. 그래서 사이즈와 화질이 좀 다르다. 그리운 본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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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8. 29. 20:54

거울, 호텔 방 2017-19 petersburg2020. 8. 29. 20:54

 

 

 

핸드폰에서 발견한 작년 11월 페테르부르크 사진 중 하나. 아스토리야 호텔 방 책상 거울 앞에서 찍은 사진이다. 여행용 파우치에 챙겨갔던 색조화장품 몇개와 미니 브러쉬, 가위와 스카치테이프, 머리끈, 그리고 장미 한 송이를 꽂아둔 물병. 거울 너머로는 방 안 풍경 약간. 텔레비전과 커피메이커, 그림들과 리넨 커튼이 드리워진 창문들.

 

 

예전에는 방 업그레이드를 해줘서 더 넓고 안락한 방에 묵은 적이 두어번 있는데 이때는 남는 방이 없었는지 딱 예약한 그대로의 방을 주었다. 하지만 이 방도 좋았다. 대체로 나는 아스토리야의 모든 방들에 만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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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8. 24. 20:28

로툰다 카페, 좋아하던 자리 2017-19 petersburg2020. 8. 24. 20:28

 

 

 

페테르부르크 아스토리야 호텔의 1층 로비 라운지 카페 로툰다. 빛이 들어오면 굉장히 아름답고 아늑하다. 낮에 애프터눈 티를 마실 때도 좋고, 저녁 늦게 내려가 칵테일을 마시거나 간단한 스낵을 먹으며 스케치를 하거나 책을 읽기에도 좋은 곳이다. 내가 이 도시에서 가장 좋아하는 카페 중 하나이다. 아무래도 아스토리야 호텔 카페이기 때문에 다른 카페들보다 가격대가 높긴 하지만 그럴 가치가 있는 곳이다.

 

 

거의 항상 창가의 이쪽 자리에 앉는다. 이 자리는 료샤랑 레냐와 자주 앉던 자리이고 혼자일 때는 여기 아니면 한두 테이블 뒷쪽 창가에 앉는다. 역광인데다 샹들리에 때문에 어둡게 나왔다만 빛이 잘 드는 카페이다. 카페만큼은 그랜드 호텔 유럽보다 여기가 더 좋다. 디저트도 이쪽이 더 훌륭한 편이다.

 

 

료샤가 며칠 전 여기 갔다고 한다. 놀러 간 건 아니고 일 때문에 티타임 미팅을 하러 갔는데 내 생각이 났다고 한다. 이제 그는 본치 카페와 여기 로툰다, 그리고 알렉산드르 네프스키 수도원의 지하 카페에 가면 항상 내 생각이 난다고 한다. 나도 볶음너구리 컵라면과 맥심 모카골드, 그리고 흑당밀크티를 보면 료샤 생각이 난다. 이 얘기를 했더니 료샤가 '넌 왜 먹을 것 앞에서만 내 생각이 난다는 거야!' 하고 툴툴댔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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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6. 15. 20:39

반짝이던 어느 날 russia2020. 6. 15. 20:39

 

 

 

pc 바꾼 후 오늘에야 옛날 하드에 있던 사진들을 옮겼다. 뻬쩨르는 언젠가부터 매년 꾸준히 갔었으므로(아아 아무래도 올해는 못 가겠지 ㅠㅠ), 매년 사진 폴더들이 있는데 이건 2013년 사진이다. '이렇게 날씨가 좋았다니! 이것은 희귀하다!' 하는 마음으로 2013년 9월 어느 날의 사진 세 장을 올려본다.

 

 

쨍하고 맑은 9월이었고 이런 색감으로 사진이 나오는 날이 그리 많지 않으므로(백야 시즌의 색채는 이것과는 또 좀 다르다) 아마 여기 Russia 폴더에 이미 전에도 올린 적 있었을 것 같지만. 벌써 7년 전 사진들이니 새롭게~

 

 

 

'전형적인 페테르부르크 랜드마크' + '전형적인 관광 사진' 구도로 찍은 세 장 올려본다. 먼저 스파스 나 크로비 사원(피의 구세주 사원)과 그리보예도프 운하 전경.

 

 

 

 

 

 

사원 뒤에서 찍은 운하 전경. 가운데 저 멀리 돔 크니기가 아른아른 보인다. 그 건너편에는 카잔 성당의 열주가 조금 튀어나와 있다.

 

 

 

 

그리고 에르미타주의 아틀라스들로 마무리.

 

 

 

아아, 다시 가고 싶은데 코로나 너무 싫다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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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27일은 상트 페테르부르크 317주년 기념일이었다. 페테르부르크 토박이인 슈클랴로프님이 자기 도시에 대한 사랑을 담아 찍은 영상 클립. 아주 짧아서 1분도 되지 않는다. 이분 인스타 팔로우하는 분들은 모두 보셨을 듯.

 

 

모이카 운하변에 있는 켐펜스키 모이카 호텔의 옥상에서 찍었다. 나도 여러번 갔던 곳이다. '벨 뷰'라는 이름의 카페가 있고 테라스 옥상으로 나가면 궁전광장과 이삭 성당, 에르미타주, 네바 강 등 도시의 아름다운 전경을 볼 수 있다.

 

 

아름다운 영상이다. 춤추고 날아오르는 슈클랴로프님도, 그리고 도시 자체와 폴리나 말리코바가 읊는 시도. 사랑하는 도시를 향해 무용수가 자신만의 방식으로 보여줄 수 있는 러브 레터.

 

 

출처는 발로쟈 슈클랴로프님 인스타그램 @vladimir_shklyarov

(인스타로 가면 좀더 좋은 화질로 볼 수 있다)

 

비디오 촬영은 @artemkorzhavin

 

메이크업은 @costa_makeup

 

나레이션은 페테르부르크 드라마 극장의 배우인 @polina_malikova

(페테르부르크에 대한 시를 읊고 있다)

 

 

그리고 아래의 사진 촬영은 @flamingo_spb

 

 

사진들은 슈클랴로프님 인스타에 여러 장 올라왔는데 그 중 한장, 그리고 잡지에 실린 사진 한장 더. 격리 기간 동안 이 사람은 머리와 수염을 덥수룩하게 기르고 있는데... 나는 이 사람이 면도한 모습이 더 좋지만 ㅠㅠ 그래도 이 촬영을 위해서는 머리도 매만지고 수염도 좀 다듬어서 나쁘지 않다. (흑흑 그래도 수염 깎은 쪽이 더 좋아 ㅋㅋ)

 

 

 

 

 

 

 

옥상에 앉아서 빵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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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5. 19. 21:46

the Repa 2016 petersburg2020. 5. 19. 21:46

 

 

힘든 하루였기 때문에 좋아하는 곳 사진 한 장으로 마무리. 페테르부르크. the Repa. 마린스키가 키로프 극장이던 시절부터 있었던 식당인데 옛날 이름은 자 스쩨노이(노어 자판 치기 귀찮아서 그냥 발음대로 적음)였다. 이 사진은 이 레스토랑이 새로운 이름을 붙이고 내부 인테리어도 싹 바꿔 재개장한 직후였던 2016년 6월에 갔을 때 찍은 것이다. 료샤와 함께 낮에 갔었고 손님이 전혀 없었다. 그래서 운좋게 저 백조 채색 벽을 찍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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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5. 17. 21:27

한밤의 페테르부르크, 백야 russia2020. 5. 17. 21:27

 


 

백야의 페테르부르크. 2015년 7월초, 밤중. 네바 강과 청동기사상 주변 산책하며 찍은 사진 몇 장. 빛과 어둠, 물과 하늘이 함께 뒤섞이며 부유하는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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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4. 23. 22:49

여름의 네바 강과 하늘 2017-19 petersburg2020. 4. 23. 22:49

 

 

 

작년 7월. 네바 강 따라 걷다 찍은 사진 두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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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3. 29. 22:38

한겨울의 네프스키 수도원 입구 2016 petersburg2020. 3. 29. 22:38

 

 

 

마음의 위안을 위해. 네프스키 수도원 사진 한 장과 함께 잠자리에 들려는 중이다. 2016년 12월. 무척 추웠던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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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쓰고 있는 글의 주요 소재이자 배경이 이 도시라서, 페테르부르크 찻잔 꺼냄. 거의 막바지에 접어들어서. 구석구석 참 예쁜 찻잔이고 이 도시의 상징적이고 아름다운 장소들이 쏙쏙 깨알같이 그려져 있어 요모조모 뜯어보는 재미가 있다. 아래에 여러 방향으로 각각의 그림들 찍어봄.

 

 

 

 

 

 

 

 

 

 

 

 

 

 

 

 

 

 

하얀 프리지아와 찻잔 사진 두장. 위랑 아래 사진이 약간 다름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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