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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1. 24. 23:51

눈 오는 날 캄파와 카를 교 풍경 2017-18 praha2019. 1. 24. 23:51








요 며칠 동안 올리는 12월 프라하 사진들은 전부 폰으로 찍은 것들이다. 자기 전에 올리는 거라서 폰에 있는 사진 중 눈에 들어오는걸로 두어장씩.


눈 오던 날. 캄파 산책하며 찍은 사진 두 장. 두 장 모두에 카를 교가 나와 있다. 카를 교는 (바글거려서) 걷는 건 안 좋아하고 멀찌감치 떨어져서 보거나 아래에서 보는 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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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17. 9. 18. 21:03

해질 무렵 카를 교와 캄파에서 2016 praha2017. 9. 18. 21:03






처음 프라하에 가는 사람들은 카를 교와 구시가지 광장의 아름다움에 넋을 잃곤 하지만 이 도시에 여러번 왔거나 얼마간 머물러 보게 되면 그 두 장소만큼은 가급적 피하게 된다. 사람이 너무 와글거려서...



그래서 요즘은 프라하에 가도 카를 교는 한번쯤 상징적으로 잠깐 가볼 뿐이고 그나마도 끝까지 걸어서 건너지도 않는다. 구시가지 광장이야 걸어서 여기저기 쏘다닐때 할 수 없이 가로질러 가야 할 때가 많이 있지만 카를 교는 필수 노선은 아니기 때문이다.



지난 6월초. 프라하. 저녁에 말라 스트라나의 숙소에서 카를 교랑 캄파 쪽 산책하며 찍은 사진 몇 장. 근데 이렇게 아래에서 찍으면 카를 교는 근사해 보이긴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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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17. 6. 26. 21:47

카를 교가 아니라 해골 찍었던 것임 2017-18 praha2017. 6. 26. 21:47





캄파.



난 분명히 해골을 찍으려고 했는데 창문 너머에 있는 해골이라... 석양빛에 반사되어 유리에 비친 카를 교가 훨씬 선명하게 나오고 해골은 실루엣만 나왔다.



근데 두겹으로 나오니 또 이게 맘에 드는 사진이다.



..




이 사진 찍고 있는데 그때 같이 있었던 료샤가 옆에서 '어이구 또 해골 찍고 있네 해골성애자!' 라고 쿠사리를 주었다... 흑... 똥개... 용이나 잡아먹는 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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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지난 9월. 프라하.

석양 보러 블타바 강변에 나갔을 때 찍은 사진 몇 장. 

이건 카를 교 입구에서 찍은 것. 카를 교는 중간까지만 갔고 곧 돌아내려와 강변 따라 산책하며 석양 구경했다.

 

 

 

 

석양 무렵 드리워지는 미묘하고 부드러운 붉은 황금빛을 좋아한다. 해가 진 후의 푸른 빛도. 페테르부르크의 석양과 황혼도 무척 좋아하는데 프라하와 페테르부르크의 석양은 그 빛의 색깔과 채도, 질감, 그 모든 것이 신비롭게도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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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16. 10. 28. 23:43

레기 교에서 바라본 아름다운 프라하 2016 praha2016. 10. 28. 23:43

 

9월초. 한낮.

이날 카페 사보이에서 토스트로 아점을 먹은 후 레기 교를 천천히 걸어서 신시가지 쪽으로 건너갔다. 레기 교 쪽에서 바라보는 카를교와 블타바 강 풍경이 아름다워서 전에 머물때도 종종 이 코스로 산책하곤 했었다.

 

 

날씨가 좋아서 배들이 많이 떠다녔다.

 

가운데 보이는 다리가 카를 교. 카를 교는 실제로 걷는 것보다 레기 교에서 구경할 때가 더 좋음... (맨날맨날 너무 혼잡해서 ㅠㅠ 그나마 겨울에 머물땐 좀 덜했다만...)

 

 

 

 

 

 

 

 

 

 

 

 

햇살이 정말 밝고 찬란하고 뜨거운 날이라서 하늘과 블타바 강이 파랗다 못해 가끔 하얗게 보였다.

 

 

 

 

뒤돌아보면 저기 프라하 성과 비투스 사원이 보인다.

 

 

 

 

큰 카메라로 사진 찍던 분...

아아 나도 저런 큰 카메라 써보고픈데... 분명 손목이랑 어깨 뿌러질거야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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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16. 10. 24. 21:53

석양 무렵, 캄파와 카를 교에서 2016 praha2016. 10. 24. 21:53

 

말라 스트라나에 머물 당시.

해질 무렵에 맞춰 캄파 공원에 갔다. 블타바 강과 수면을 보고 카를 교를 조금 걸었다(중간까지만 갔다. 사람 너무 많아서... 생각해보니 난 한번도 카를 교를 진짜로 좋아해본 적이 없었다!)

 

 

 

 

 

 

우글우글~~~

이건 말라 스트라나 쪽 카를 교 입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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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오후에 카페에서 남긴 것처럼 오전엔 늦게 일어났고 조식은 근처의 cafe lounge라는 곳에서 모짜렐라 토마토 야채 파스타를 먹었다.







그리고 골목들을 좀 산책한 후 얼마 전 발굴한 저렴하고 디저트가 맛있는 카페에 가서 초콜릿 케익 곁들여 차를 마셨고 노트북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본격적으로 쓰기 시작한 건 아니어서 제목(가제)와 처음의 얼개, 그리고 가상의 목차와 아마도 쓰게 될 에피소드들의 제목들만 늘어놓았다.


가능하다면 내일부터는 어떤 에피소드이든 쓰기 시작하고 싶다. 이번 글은 쓰는 순서와 실제 목차가 많이 달라질 수도 있을 것 같다. 잘 써지는 내용부터 시작하면 된다. 아이스크림 골라 먹듯 쓰면 된다.



...



4시쯤 방에 잠깐 돌아왔다. 원래는 금방 나가려고 했는데 들어오니 또 너무너무 피곤하고 다리가 아프고 몸이 무겁고 졸려왔다. 운동부족인가... 간만에 매일매일 나돌아다니고 햇빛을 쬐어서 그런가 침대만 보면 드러눕고 싶고 다리가 욱신거린다.


한시간 반쯤 침대에 누워 에어컨 쐬면서 멍때렸다. 원래는 다른 카페로 가서 글을 이어 쓰려고 했는데 에너지 방전.



..



5시 반쯤 배가 고파져서 방을 나섰다. 얼마전 발견해놓았던 중국집에 갔다. 100코루나 안되는 가격에 사천식 닭고기를 곁들여주는 밥이 있어 그거랑 산라탕이나 게살수프를 같이 먹어볼까 했는데 사진을 보니 게살수프가 너무 맛이 없어보였고 심지어 게맛살과 통조림옥수수가 들어 있었다. 말도 안돼... 게맛살을 너무 솔직하게 썰어서 둥둥 띄워놨잖아... 그걸 보고 어떻게 주문해...



그래서 그냥 마파두부랑 밥 시킴. 원래 밖에 나와서 한국음식 그리우면 항상 중국집 가서 마파두부랑 밥 시켜먹는데 돼지고기 알레르기가 생긴 후 이것도 위험해졌다. 다행히 이 집은 고기 유무를 선택할 수 있어 뺴달라 했다. 베지테리안 메뉴에 들어 있어 그런가보다... 돼지고기를 뺀 건 좋은데 그만큼 풍미는 적어지고... 굴소스 맛이 너무 많이 났다. 마파두부는 굴소스로 맛 내면 안되는데 -_-






하여튼 여기 와서 첨으로 흰밥을 먹게 되어 정신없이 먹긴 했다. 맛은 그냥저냥이었고 하나도 안 매웠지만 그래도 먹고 나니 심지어 이마에 땀방울까지 맺혔다. 뭐야, 기력이 허한가.



..




밥에 얹어먹었지만 마파두부가 짰기 때문에 이를 핑계로 젤라또 사먹으러 갔다. 이틀 전 이름 때문에 신기해서 찍어놓은 '서양배와 화이트와인'을 골랐다. 이건 젤라또가 아니라 소르베이다. 실은 소르베는 별로 안 좋아하는 편이지만 덥고 갈증나고 짠거 먹었으니 괜찮을 거 같아서.






신기했다. 진짜 배 맛이 났다. 그것도 많이 났다. 우리나라 배 말고 서양배 :) 화이트와인 맛은 잘 모르겠다만. 서양배를 그대로 갈아서 거기에 좀더 달콤하고 새콤하고 상큼한 맛을 가미한 느낌이었다. 소르베 특유의 샤샤샥 하고 공기처럼 스르륵 녹으며 알알이 스러지는 촉감이 전해져 왔다. 짠 거 먹고 난 후 입가심하기 좋았다. 그래도 나는 역시 부드러운 젤라또 쪽이 좀더 취향이긴 하다. 다음엔 무슨 라벤더 어쩌고 하는 걸 먹어봐야지. 신기신기...



..



배맛 소르베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뒷골목을 지나 캄파 쪽으로 갔다. 머물고 있는 우예즈드 거리 뒤로 나가서 좀 걸어가면 블타바 강가의 캄파 공원과 광장, 그리고 카를 교로 갈 수가 있다. 저녁 시간이니 캄파 쪽에서 석양이나 볼까 하고.


천천히 걸었다. 전에 이 동네를 걸었을땐 겨울이었고 춥고 싸늘해서 한적했는데 지금은 사람들로 바글거렸다. 근데 나는 이런 더위보단 그때 춥고 싸늘했던 캄파가 더 맘에 들었다...


카를 교 쪽으로 드디어 올라갔다. 도착한지 일주일만에 카를 교에 옴. (별로 안 좋아해서 미루고 또 미루고 있었음) 역시 관광객들로 바글바글.


근데 석양은 확실히 말라 스트라나 쪽 카를교 입구보단 저쪽 반대편의 카를로바 골목 쪽 다리 입구에서 봐야 풍경이 근사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해지는 방향도 그렇고... 그쪽에서 봐야 프라하 성 쪽으로 해가 지고 블타바 강물 위로 석양이 드리워지는 걸 볼 수 있는데 나는 오늘 반대쪽에 있어서 역광도 그렇고 프라하 성과 미쿨라쉬 성당에 석양이 다 가려져서 안 보였음 ㅠㅠ





그래서 석양과 역광을 배경으로 드리워진 그림자 사진을... :)



..



그림자 사진만은 아쉬우니... 반대방향이라 석양 느낌은 별로 안 나지만 그래도 부드럽고 미묘한 황금빛 그림자가 드리워진 블타바 강과 구시가지 쪽 풍경도...










이후 다시 캄파 쪽으로 내려와 천천히 걸었고 페트르진 공원 쪽으로 조금 올라가서 마지막 석양을 좀 보다 방으로 돌아왔다. 돌아오니 8시가 다 되어 있었다. 아이고 다리 아프고 더워라...


씻은 후 피곤해서 침대에 한동안 누워 있다가 이제 사진 옮기고 메모 적는 중이다.


근데 왜이렇게 피곤한 거야. 체력고갈인가 ㅜㅜ 노화인가봐 흑흑




..



블로그 이웃님들, 연휴 잘 보내시고 풍성한 한가위 맞이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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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

 

부러진 날개 앞에서도

내 마음 속에 동정심은 들지 않아

나는 강압과 무력함을 증오하네

십자가에 박힌 그리스도만은 가엾을 뿐

Когда я вижу сломанные крылья,

Нет жалости во мне, и неспроста:

Я не люблю насилья и бессилья,

Вот только жаль распятого Христа.

.. Владимир Высоцкий, Я не люблю ..

(.. 블라지미르 브이소츠키, '나는 좋아하지 않네' .. )


 

얼마 전 지금 쓰고 있는 글을 위해 블라지미르 브이소츠키의 노래를 한 곡 번역할 일이 있었다. 인용한 부분은 그 노래의 일부이다. 그때도 이 부분 번역할 때 울컥했는데 지금 다시 읽으니 살짝 더 슬프다.

 

.. 나는 세대 때문인지는 몰라도 사실 브이소츠키의 보컬보다는 빅토르 최와 키노가 더 취향에 맞지만, 그래도 그의 시적 가사들만큼은 정말 최고라고 생각한다. 달리 배우이자 음유시인이 아니다.

인용한 부분에서 특히 '나는 강압과 무력함을 증오하네' (Я не люблю насилья и бессилья)를 듣고 있으면 아직도 내 심장에 뜨거운 뭔가가 살아 있다는 것이 느껴진다. 저토록 단순한 어휘와 단순한 표현인데도 그렇다.

 

** 발췌만 하고 나니 아쉬워서 브이소츠키가 생전에 이 노래 불렀던 영상 유튜브 첨부


** 사진은 뜬금없지만 프라하 카를 교 조각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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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