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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산드르 세르게예비치 푸쉬킨'에 해당되는 글 2

  1. 2019.02.10 예술 광장에 서 있는 시인
  2. 2016.04.12 나의 뻬쩨르 2) 당신은 우리의 모든 것, 알렉산드르 세르게예비치! 4
2019. 2. 10. 23:31

예술 광장에 서 있는 시인 2017-19 petersburg2019. 2. 10. 23:31





예술 광장(쁠로샤지 이스꾸스뜨브) 한가운데 서 있는 알렉산드르 푸쉬킨 동상. 오늘이 그의 기일이라서 사진 올려본다. 페테르부르크 갈 때마다 여기 꼭 가서 시인에게 인사를 한다. '안녕하세요, 알렉산드르 세르게예비치. 저 왔어요' 라고. 



이 사진은 재작년 10월에 갔을 때 폰으로 찍은 것이다. 날씨가 너무 안 좋아서 비가 주룩주룩 왔고 길바닥은 온통 진창이 되어 있었다. 놀라운 일도 아니다. 이 도시는 우중충한 날씨와 비와 진창으로 유명하니까. 푸쉬킨 자신도 거리가 온통 진창이 되는 봄에 대한 시를 쓴 적이 있다. 






금세 고여버린 물웅덩이에 비친 시인의 실루엣.







항상 꽃이 놓여 있다. 나도 두어번 꽃 바친 적 있다. 나, 도스토예프스키 묘에도 꽃 바쳐본 적 없는데 푸쉬킨에겐 꽃 바침. 






우스개소리로 항상 '비 오나 안 오나 보려고 손 쳐들고 있는 거야~' 라고 말하곤 했는데 이것이 나만 그런 게 아니어서 료샤도 이 얘기를 했다. 하긴 페테르부르크 토박이들은 비와 날씨와 이 도시에 대해서라면 수십 수백개의 농담을 알고 있을 것이다. 



이 날은 정말로 비가 주룩주룩 내리고 있었다. 푸쉬킨님에게 우산 씌워주고 싶어지는 날씨였다.



그리고 푸쉬킨 머리랑 어깨와 팔엔 항상 저렇게 비둘기들이 옹기종기 앉아 있다. 새와 시인이 함께 있는 건 괜시리 정겹다. 



..



봄의 진창에 대한 푸쉬킨의 시 일부를 예전에 쓴 소설에 인용했었다. 그 글 일부를 about writing 폴더에 발췌했던 적이 있다. 시 몇 구절, 그리고 푸쉬킨에 대한 트로이의 상념, 그리고 조금 더. 링크는 여기 : https://tveye.tistory.com/5524


:
Posted by liontamer

 

 

화요일의 페테르부르크 예약 포스팅은 바로 푸쉬킨 동상이 있는 예술광장..

 

페테르부르크에 갈때마다 내가 가장 처음 찾아가 인사를 하는 곳이 두 군데 있다. 숙소의 위치에 따라 어딜 먼저 가느냐가 달라지는데 유럽호텔 등 네프스키 대로 중간에 머물 때면 예술광장으로 가서 이 푸쉬킨 동상에게 인사를 하고, 앙글레테르나 근처 다른 호텔 등 이삭성당 근처에 머물때면 조금 더 가까운 청동기사상 앞으로 가서 표트르 대제에게 인사를 한다.

 

물론 나에게는 차르보다는 시인이 더 훌륭하다. 더 행복하다. 표트르에겐 그냥 '안녕, 차르. 나 왔어요.' 라고 하고 푸쉬킨에게 가면 깍듯하게 '알렉산드르 세르게예비치, 저 왔습니다' 라고 한다 :)

 

 

 

 

 

 

 

푸쉬킨, 그는 우리의 모든 것이야! 그는 전부야!

 

타치야나 톨스타야가 '키시'란 소설에서 저런 대사를 쓰기도 했는데 굉장히 가슴을 울리는 구절이다. 외국인이자 그저 전공자에 불과한 내 가슴도 울릴진대 러시아 사람들의 마음은 어떨까 싶기도 했다.

 

시인이 진정 영웅일 수 있었던 시대였다. 그리고 푸쉬킨은 진짜 영웅이었고 스스로도 그 사실을 알았다.

 

 

 

 

태그의 푸쉬킨이나 푸시킨을 클릭하면 예전에 이 시인에 대해 올렸던 여러 포스팅들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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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