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뻬쩨르 3) 매표소 - 찌아뜨랄나야 까사 russia2016. 4. 13. 08:00
수요일의 나의 페테르부르크-뻬쩨르 예약 포스팅은 바로 찌아뜨랄나야 까사. 우리 말로 번역하면 극장 티켓 판매소.
지금이야 각 극장별로 사이트도 운영하고 인터넷 티켓 예매도 쉬워졌지만 옛날에는 마린스키고 미하일로프스키고 발레 티켓이든 페테르부르크 필하모닉 연주티켓이든 공연 티켓은 이렇게 극장표 판매소에 가서 사야 했다. 옛날의 러시아 직원들은 불친절했고 지금처럼 자리를 확인할 수도 없으니 그냥 주는대로 티켓을 받았고 게다가 외국인이라는 슬픔으로 이따금 판매소 아주머니는 인기없는 공연 티켓을 끼워서 사지 않으면 안 팔겠다고 엄포도 놓곤 했다. 그래서 이따금 마린스키 발레표를 사러 갔다가 울며 겨자먹기로 카펠라 같은 조그만 연주홀의 연주회 표를 같이 사곤 했다(그땐 클래식 그렇게 안 좋아해서 괴로웠음) 그런데 요즘는 그 카펠라도 일단 내한하면 비싸더군..
그나마도 나는 학생이었으므로 학교에 가끔 표를 싸게 팔러 오는 적이 있었다. 마린스키나 미하일로프스키 표들이었는데 거기서 골라서 간적도 있다. 자리는 랜덤...
그나마 제대로 좀 선택의 범위를 넓히기 위해 나중엔 마린스키에 가서 극장 안 매표소에서 직접 끊곤 했었지..
저 찌아뜨랄나야 까사 중 제일 큰 중앙매표소는 네프스키 대로에 큼직하게 버티고 있지만, 가끔 저렇게 조그만 가판대처럼 끼오스크 형태로도 여기저기 흩어져 있었다. 이건 네프스키에 인접한 말라야 코뉴셴나야 거리(발샤야 코뉴셴나야인가.. 난 맨날 이 두 곳이 헷갈림)에 아직 남아 있는 까사.
가끔은 이런 까사에서 그달의 프로그램북을 사서 동그라미를 치며 어느 극장에서 뭘 하는지 열심히 체크하기도 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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