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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사진은 지난 2월, 커튼콜 때 내가 찍은 것. 알리나 소모바와 블라지미르 슈클랴로프)

 

 

지난 2월에 마린스키 신관에서 블라지미르 슈클랴로프와 알리나 소모바가 나오는 라트만스키 안무의 곱사등이 망아지를 보고 왔는데(이 공연이야말로 내가 그때 페테르부르크에 간 큰 이유 중 하나...) 제발 좀 이들 주역으로 dvd 만들어달라는 간절한 소망만 무럭무럭 피어올랐다. 바보 이바누슈카를 추는 슈클랴로프는 정말이지 축복과도 같은 존재여서 온통 생기와 웃음이 퐁퐁 넘쳤고 소모바의 미녀 여왕은 낭창낭창한 몸매에서 나오는 춤사위와 미모가 딱 그 역할 맞춤이었다.

 

그런데 어제 웹에서 이들이 추는 2막 영상을 발견했다. 몰랐는데 전에 mezzo에서 방영해준 적이 있나보다. 그럼 1막은 어디 있는 거야 ㅠ 슈클랴로프의 곱슬머리 헤어스타일이나 파이널에서 스플릿 점프 대신 푸에테 추는 걸 보니 예전 버전은 아니고 2013~4년인 것 같긴 한데.. 제발 이거 1막 영상도 구할 수 있게 해주세요 ㅠ

 

링크 올려 보려고 했는데 어제 비몽사몽간에 발견한 거라 도로 찾으려 해도 아무리 해도 어디서 찾았는지 모르겠다. 그래서 클립 몇개만 발췌해서 올려본다. 그러고 보니 이거 리뷰 언제 쓰지 ㅠㅠ 커튼 콜 사진들만 몇개 올렸네..

 

(작년 초에 갔을 때 막심 쥬진과 아나스타시야 콜레고바 버전으로 본 공연에 대해서는 전에 리뷰 올린 적 있다. 여기 : http://tveye.tistory.com/2789)

 

1. 이바누슈카와 곱사등이 망아지, 미녀 여왕의 만남

 

.. 세계에서 가장 예쁜 미녀 여왕을 데려오라는 왕의 명령을 받들어 세상 끝까지 온 이바누슈카와 곱사등이 망아지. 아름다운 여왕을 만난 이바누슈카는 첫눈에 반해 넙죽 엎드리고.. 여왕도 귀여운 이반이 싫지 않은 눈치~

망아지는 블라디슬라프 슈마코프.

이 영상은 중간 1분 20초 즈음 잠깐 끊김현상이 있는데 좀 놔두면 계속 나온다.

 

 

 

2. 끓는 물에 퐁 빠져서 왕자로 변신하는 이바누슈카

 

.. 늙은 왕의 구애와 청혼을 거절하며 '이 끓는 물에 들어가 멋진 젊은이로 환골탈태하면 결혼하겠어요~'라고 하는 미녀 여왕. 끓는 물이 두려운 왕은 이바누슈카로 먼저 실험을 해본다. 퐁 빠지는 이바누슈카~ 마법을 걸어주는 곱사등이 망아지. 그리고 왕자님으로 변신해 나오는 이바누슈카.

시종장 역은 이슬롬 바이무라도프.

 

 

 

 

.. 잘 보면 왕은 붉은 모자와 붉은색 크레믈린 시계탑이 그려진 옷차림. 이바누슈카는 처음에는 평복이었다가 변신하고 나오면 하얀 모자와 하얀 시계탑이 그려진 옷차림. 이것은 왕권을 상징한다~

근데 고깔모자 쓰고 빨강하양 셔츠 갈아입고 나온 슈클랴로프는 정말정말 귀엽다. 이때 레냐랑 같이 봤는데 슈클랴로프가 짠~ 하고 뛰어내리자 레냐가 눈을 휘둥그레 뜨며 '쥬쥬! 이바누슈카가 왕자님이 됐어!' 하고 정확하게 알아맞춤. 아유, 꽃돌이가 더 귀여운지 레냐가 더 귀여운지 ㅎㅎ

 

 

3. 파이널, 이바누슈카의 춤

 

미녀 여왕의 멋진 독무가 끝난 후, 그녀는 이바누슈카에게도 춤 한번 보여달라고 권한다. 이바누슈카는 쑥스러워서 긁적긁적하다가 조금 추고 철푸덕, 또 조금 추고 철푸덕.. (이게 슈클랴로프가 춤추다 실수하는 게 아니고 안무 자체가 이렇다) 그러다 막판에 휘리릭 뱅글뱅글 돌며 짠~ 하고 마무리를 한다. 예전엔 스플릿 점프를 했는데 최근엔 저렇게 도는 걸로 바꿨다. 내가 2월에 갔을 때도 저렇게 췄음. 뭔들 안 예쁘리..

(사실 내 개인적인 생각으론 슈클랴로프는 turner라기보단 jumper로서 더 뛰어난 편이라 고전발레도 아니니 여기선 스플릿 점프 보여줬으면 싶었지만..)

 

 

 

.. 사족. 이거 마지막 인사할 때 슈클랴로프의 이바누슈카가 소모바의 여왕을 꼭 껴안는데.. 이거 보고 레냐도 매우 신이 나서 나를 꼬옥 껴안음. 자기가 이바누슈카라고 완전히 이입함 :)

 

.. 사족 2. 마지막 인사할 때 끓는 물에 빠져죽었던 왕이 다시 나와줘서 참으로 다행 :) 인사할 때 나오는 노인은 이바누슈카의 늙은 아버지 역의 블라지미르 포노마료프.

 

 

** 전에 올린 곱사등이 망아지 리뷰(쥬진, 콜레고바 배역 공연)과 동영상 클립은 아래

http://tveye.tistory.com/2789
http://tveye.tistory.com/2796

 

** 2월에 가서 커튼콜때 찍은 슈클랴로프와 소모바 사진은 아래

http://tveye.tistory.com/3608
http://tveye.tistory.com/3558
http://tveye.tistory.com/3507

 

* 그냥 가긴 아까우니 슈클랴로프의 이 배역 화보 몇 장. 태그의 곱사등이 망아지를 클릭해도 이 사람이 춘 이바누슈카 사진들을 여럿 볼 수 있다.

 

 

 

이건 2월에 내가 갔을 때 무대 사진. 사진사는 svetlana avvakum.

 

 

 

이건 mark olich의 사진.

 

 

 

이건 alex gouliaev의 사진.

 

 

 

역시 alex gouliaev의 사진. 상의를 벗고 있는 건 1막이다. 이러다 나중에 색동 셔츠 받아 입음. 이무리 생각해도 이바누슈카가 상의를 벗고 등장하는 건 관객 서비스용인가.. 바보 이반이라 셔츠 안 입는 건 알겠다만.. 그래도 안무가 라트만스키의 저의가 수상.. ㅎㅎ 어쨌든 대부분의 여성 관객(+일부 남성 관객)이야 고맙지... (물론 나도.. 쿨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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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사진은 모두 지난 2월 16일 내가 마린스키 신관에서 찍은 것.

나름대로 맨 앞자리에 앉았는데.. 자리에 비해선 사진을 많이 못 건졌다 ㅜㅜ (그 이유는 이때 료샤와 레냐랑 같이 이 공연을 봤기 때문에.. 재미있는 공연에 흥분한 레냐는 계속 신이 나서 말을 시키고, 료샤는 슈클랴로프의 미모에 취해 있는 나를 계속 놀렸기 때문이다 ㅠㅠ)

 

어쨌든, 피곤한 일요일이니 이때 찍었던 귀염둥이 꽃돌이 블라지미르 슈클랴로프 사진 몇 장 올려본다. 이거 리뷰 언제 쓰지..

 

 

 

 

 

 

이바누슈카를 춤춘 슈클랴로프는 정말 해맑고 귀여웠고 춤도 연기도 좋았다!! 이 사람이 이바누슈카 춘 버전으로 제발 dvd 좀 만들어주지 ㅠㅠ

 

이 역 출 때는 항상 머리를 저렇게 곱슬곱슬하게 부풀리고 헤어밴드까지 하고 나온다.. 밴드 안 두르는 게 더 예쁘긴 한데 뭐 컨셉이겠거니 한다 ㅠ

 

 

 

아름다운 여왕 역의 파트너 알리나 소모바에게 손등 키스 중~

좋겠다!!!

 

 

 

이것도 모자라 포옹 중~ 더 좋겠다 :)

 

 

 

꼬옥~~~

 

이 장면에서 갑자기 레냐가 나를 꼬옥 껴안았다 ㅋㅋ 어린 레냐는 이 공연에 너무나 이입한 나머지 자신이 슈클랴로프의 이바누슈카, 나를 (황송스럽게도) 여왕님이라면서 무대에서 쟤들이 저러는 것과 똑같이 해보고 싶어했다~

(그래서 돌아온 후 레냐랑 곱사등이 망아지 놀이하고 놀았...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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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