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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9월, 페테르부르크. 로컬들이 즐겨 찾는 공원 노바야 골란지야. 여기는 현대미술과 복합예술공간이 들어서 있고 젊은층에게 꽤 힙한 장소이다. 료샤랑 레냐랑 같이 놀러갔었다. 연못에 띄워놓은 이 핑크 플라밍고 튜브들 때문에 작년 여름엔 포토 스팟이 되었다. 나는 딱히 얘들에게 끌리지 않아서 같이 인증샷은 안 찍고 동동 떠있는 모양만 찍었다.

 

 

 

 

잔디밭의 저 벤치가 은근히 편하다. 벌러덩 드러누울 수가 있다. 저기 앉아 에스키모 아이스크림을 먹었다.

 

 

 

핑크 플라밍고들 우르르 한 장 더. 다샤님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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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18. 9. 16. 05:32

공원의 토끼와 친구와 약혼자 2017-19 petersburg2018. 9. 16. 05:32




오늘 낮 노바야 골란지야 공원 잔디밭 :) 레냐는 우리에게 왜 의자만 보이면 발라당 드러눕냐고 물었다. 료샤가 ‘어른은 원래 그런고야’ 라고 대답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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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이른 낮에 노바야 골란지야(New Holland) 공원에 다녀왔다. 마린스키와도 가까이 있는 곳으로 비교적 최근에 모던하게 탈바꿈한 곳이라 로컬들에게 인기가 많은 곳이다. 아직 관광객들은 별로 안온다. 노동광장에서 좀 걸어야 하는데다 유적 같은건 없어서.



여기는 현대적 공간이고 잔디밭에는 설치공공미술 작품들이 있다. 4층짜리 원형 돔 건물에는 모던 출판과 현대미술 갤러리, 심지어 디아나 비슈뇨바가 꾸린 모던댄스 스튜디오 Context. Pro도 있다. 넘 궁금해서 그 건물 들어가 문들만 봄 ㅠㅠ 문 유리창 너머로 바들이 보였다.



료샤는 나에게 ‘노바야 골란지야까지 오다니 넌 진정 관광객이 아니야!’ 라고 함 ㅋㅋ



공원 스타일은... 나는 현대미술을 싫어하진 않지만(실제로 몇년간 그쪽 업무도 했었고), 여기는 내눈엔 너무 흔한 타입의 공공미술 모던 공원이라 딱히 안 끌렸다. 원래 이런 타입 별로 안 좋아함. 하지만 이 도시에선 사실 이게 신선하게 느껴지긴 한다. 내가 별 감흥을 느끼지 못하자 료샤가 나보고 구식이랜다. 이봐! 나 이런거 엄청 많이 봤단 말이여 ㅠㅠ



그래도 잔디밭에 널려진 의자들이 되게 편했다. 벌러덩 기대어 하늘도 보고 에스키모 아이스크림도 먹어서 즐거웠다. 레냐도 아이스크림 먹음. 료샤는 맥주를... 대낮에 행복하게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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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진 좋았는데 배가 고팠다. 오늘따라 너무 밥이 먹고파서 공원의 모던한 식당들 다 놔두고 근처에서 본 중국식당에 갔는데 인생 최악 마파두부 먹음 흑.. 엄청 짜고 맵고 퉁퉁 불고 너무 맛없었다. ‘이런걸 먹다니 넌 매저키스트야!’ 하고 료샤가 외쳤다 흑흑 원래 마파두부 맛있는데 으엉엉.. 결국 1/3 밖에 못묵음. 레냐마저 ‘거봐 펠메니 먹자 했자나’ 라고 함 흐앙...



..



모이카 운하 따라 산책하며 돌아왔다. 료샤는 레냐 데리고 자기 아부지 보러 갔고 그동안 난 돔끄니기 가서 책 두어권과 자질구레한 엽서 등을 샀다.



방에 돌아와 잠시 쉬다 로비 카페 내려와 생선수프 우하 먹고 김릿 한잔 마셨다. 슬슬 취기가 좀 도네.. 애들 곧 방으로 와서 같이 윷놀이하기로 했는뎅... 술김이라면 료샤를 이길수 있을라나 ㅋㅋ



.. 공원에서 레냐에게 보리보리쌀 놀이를 가르쳐주었다. 엄청 재밌어했다 ㅋㅋㅋ 리듬 때문인가보다. 나는 레냐에게 잘 잡혀주고 레냐 손은 놓쳐주었는데 료샤는 또 사내의 승부욕 발동하여 하도 와락 꽉 잡아서 레냐도 울먹대고 내 손엔 멍들었음 똥색히 힘세면 다야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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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