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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미하일로프스키 극장 2야루스(4층) 사이드에 앉아 찍음. 꽃돌이님 나오는 거 아니니까 그냥 싼 표 끊음(2야루스인데 싸지도 않아ㅠ)



..



피로가 누적된데다 어제 생일 아닌 생일 축하 샴페인 마신 덕에 아침에 조식 포기하고 계속 자고 열한시가되어 일어남. 꿈에 쥬인이랑 부셰에 가서 며칠전 맛있게 먹은 모짜렐라 바질페스토 치아바타샌드위치랑 오믈렛 시켰는데 계산이 이상해서 노어로 점원과 아웅다웅하느라 피곤.. 꿈에서 외국말 하면 더 버벅대게 되고 더 피곤타.



한시 다되어 기어나감. 고스찌에서 런치 메뉴(440루블로 오름) 먹었다. 샐러드, 수프, 메인이 각 2-3종류 있어 고르면 되는데 오늘 전자 2개는 쫌 실패..



비네그레트(비트, 감자 등 야채와 육류 약간 섞어 새콤하게 간한 샐러드) 좋아해서 시켰는데 고등어 비네그레트라 내 입맛엔 좀 비려서 반쯤남기고.. (흑 걍 야채샐러드 시킬걸), 양배추수프엔 소고기가 많이 들어 있었는데 소 특유의 향이 좀 나서 이것도 쫌 남김. 보통 여기 오면 항상 성공하는데 ㅠㅠ 그래도 메인으로 고른 대구 필레 구이와 감자퓨레는 맛있었다.




먹고 나와서 기념품샵에서 이쁜 브로치랑 목걸이 펜던트 하나 지르고(흑.. 그래도 난 스카프를 자주 두르니 브로치가 참 쓸모있다고 정당화) 궁전광장의 글라브느이 슈땀프(제너럴 스태프)건물 감. 이것도 에르미타주 일부라 전시실이 있는데 이번엔 전시는 안보고 박물관 샵에 갔음. 이 건물로 가면 전시 안봐도 에르미타주 샵 분관 갈수 있으니 참고하세요(끄라스느이 다리 옆 Au pont rouge 백화점에도 있습니당)



샵에서 나오니 비가 쏟아짐. 부끄보예드 서점에 가서 책과 엽서를 좀 샀고 갑자기 배도 아프고 힘들어서 숙소로 돌아옴. 그날 직전이라 그런가봄.



호텔 로비 카페에 앉아 차 마시며 좀 쉬었다.



저녁에 미하일로프스키 극장 백조의 호수 보러 감. 오늘도 소볼레바와 레베제프 페어였다.




역시 생각대로 미하일로프스키는 백조의 호수보단 신데렐라가 나았다. 어쩔수 없지.. 소볼레바도 좀 아쉬웠다. 확실히 아직 미숙하고 상체가 뻣뻣 ㅠㅠ 그래도 레베제프는 몇년전 라 바야데르의 나무토막 솔로르로 날 대왕실망시킨걸 돌이켜보면 엄청 발전해서 원숙해졌음.



그래고 백조의 호수는 아무리 어딘가 맘에 안들어도 파이널의 박력 덕에 결국은 항상 가슴 벅차져서 나오게 되어 있다. 쫌 아까운 건.. 레베제프는 로트바르트 날개를 넘 쉽게 뜯음. 부욱 뜯는 드라마틱함이 아쉬웠음.. 하여튼 그럭저럭 잘 보고 나옴.




료샤랑 레냐와 같이 봤다. 료샤는 왕자가 잘생겼다며 나보고 왜 저 사람은 안조아하냐고 물음. 레베제프 잘생기긴 했는데 내 취향은 좀 아니라 하자 레냐가 옆에서 ‘쥬쥬는 맨날 슈클랴로프만 조아해. 슈클랴로프 같이 생긴 남자를 조아해’ 라고 확인사살 ㅋ 야 이것들아!!!



3막짜리고 막간 휴식이 길어서 늦게 끝났다. 돌아와 씻고 나니 어느덧 자정 넘었네... 낼은 조식 놓치기 싫은데.. (배고파ㅠㅠ) 곧 잠자리에 들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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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