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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3. 2. 22:22

올림픽 곰돌이와 장미 컵, 허브차 about writing2024. 3. 2. 22:22

 
 


 

1월에 마친 마냐와 미샤의 단편에는 <4월의 로켓>이란 제목을 붙였다. 후반부에서 마냐는 미샤를 자기 방으로 데려가서 따뜻한 차를 끓여준다. 마냐의 허브 차는 그 전에 썼던 중편 <구름 속의 뼈>에서도 등장했다. 마냐는 그 글에서 아주 잠깐 등장하지만 소설의 이미지와 골자에서 상당히 중요한 의미가 있었던 인물이었다. 나는 염색한 머리와 담배. 배지가 주렁주렁 달린 가죽재킷과 (게냐와 리다의 표현대로라면) 할머니 같은 허브 차와 툴라 비스킷의 마냐를 데리고 와서 이 단편을 썼다. 
 

 
올림픽 곰돌이는 1980년 소련 올림픽 마스코트였던 곰돌이 미슈카이다. 맨 위 사진에도 있음. 장미 컵 사진도 구글링해서 아래 하나. 마냐가 가지고 있는 곰돌이 컵과 장미 컵은 사진 속의 컵들보다 더 낡았을 것이다. 이 글은 1997년 4월을 배경으로 하므로 곰돌이 컵은 그 당시로 봐도 좀 오래된 컵임. 미슈카는 러시아에서 곰을 귀엽게 이르는 별명인데 사람 이름인 미하일의 애칭에서 변형된 거라서 사실 이 이야기의 주요 인물인 미샤랑 이름도 같음. 미슈카 컵으로 차 마시는 미샤 :)
 

 
제냐는 이전에 썼던 90년대 이야기들의 주인공으로 미샤의 발레단에서 춤추는 주역 무용수이다. 본명은 예브게니. 친한 사이에서는 게냐라고 부른다. 바냐는 게냐의 동생. 탄카는 마냐랑 같은 업계에 종사하는 여인. 사르바르는 포주 깡패이자 마냐의 애인. 마지막에 잠깐 언급되는 크랍은 마냐의 옛 남자로 역시 포주 깡패. 쿠쟈 영감은 마냐의 어린 시절 옆집에 살았던 영감이다. 마냐는 아빠를 위해 보드카를 꾸러 그 집에 자주 갔다. 
 

 


발췌문은 아래 접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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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샤는 내가 입술을 닦아내는 동안 베란다 쪽으로 가서 창문을 조금 열었어요. 그럴 만도 했어요. 방에 습기가 가득 차 있었거든요. 아침까지 비가 오는 바람에 빨래를 방 안에 잔뜩 널어두었으니까요. 그러자 건조대에 속옷들을 주렁주렁 널어둔 게 부끄러웠어요. 아 빌어먹을, 언제부터 사내들 앞에서 그런 거 신경 썼다고. 보여줄 거 안 보여줄 거 다 내놓고 별의별 더러운 짓을 다 하는데. 난 침대에 내던졌던 숄을 집어 들어 건조대 위에 급하게 덮어씌우고는 행주로 식탁에 엎질러진 콜라 자국을 박박 닦았어요. 그리고는 전기 포트에 물을 올리고 찬장에서 찻잎이 든 깡통을 꺼냈어요.

 

 

혹시 커피가 더 좋아요? 커피도 있는데. ”

 

차가 더 좋아요. 지난번 그 차도 맛있었어요. ”

 

 

물이 끓는 동안 나는 법랑 주전자에 찻잎을 가득 넣었어요. 예쁜 찻잔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바냐가 찻잔도 좀 갖다줬다면 좋았을걸. 받침 접시가 딸려 있던 찻잔이 두 개 있긴 했는데 사르바르가 저번에 깨부쉈어요. 그나마 깨끗한 거라곤 노랑 빨강 장미가 그려진 컵하고 그 옛날 올림픽 곰돌이가 그려진 컵밖에 없었어요. 탄카가 전에 일하던 공장에서 여러 개 받았던 거라고 하나 주고 갔었죠. 그래도 장미가 좀 더 예쁘긴 한데 남자한테 꽃무늬 컵을 주는 것도 낯간지러워서 그냥 곰돌이가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장미 컵은 이도 좀 빠졌거든요. 그래도 내가 좋아하는 컵인데.

 

 

미샤는 가만히 앉아서 기다리는 대신 내 곁으로 와서 찻잎 우리는 걸 구경했어요. 차 종류도 물어보고 잎을 얼마나 넣어야 잘 우러나는지도 궁금해했어요. 차를 좋아하긴 하지만 맛있게 우리는 방법을 잘 모른다면서. 나는 이반 차이와 민트, 캐모마일과 들장미 열매, 계피와 생강, 말린 레몬이랑 오렌지껍질을 섞는다고 말해줬어요. 미샤는 감탄했어요, 직접 그걸 다 말려서 만든 거냐고 물었어요. 눈을 반짝거리는 모습이 꼭 어린 시절의 내 동생 페쟈 같았어요. 말도 안 되는 질문을 하는 것도요. 그렇게나 우아하고 신사적인 남자가 순식간에 어린애로 바뀐 것 같았어요. 나는 아니라고, 이런 건 다 시장에 가면 판다고, 키오스크에서도 팔 거라고 해줬어요. 난 사도바야랑 블라지미르스키 시장의 좌판에서 몇 봉지씩 골라서 산다고.

 

 

그냥 입맛에 맞게 찻잎을 섞으면 되는 거예요. 이런 걸 직접 다 따서 말려서 만들려면 타이가 숲속에 살아야 할걸요. ”

 

그건 그렇겠네요. ”

 

 

진하게 우려진 차를 가득 따르고 꿀을 한 숟가락 크게 떠서 녹여주자 미샤는 소파로 가는 대신 컵을 쥐고 그 자리에서 한 모금 마셨어요. 그 사람이 뜨거운 차를 살짝 입김으로 식혀가며 마시는 걸 보니 다시 페쟈 생각이 났어요. 꿀과 민트와 계피, 이반 차이 냄새가 부드럽게 퍼졌어요. 내 컵에도 차를 따르고 꿀을 녹이고 있는데 미샤가 문득 생각났다는 듯이 말했어요.

 

 

옛날에 수도원에서 신부님이 약초랑 꽃을 따서 말리는 걸 봤는데. 들를 때마다 그걸로 차를 끓여주셨어요. 이 차랑 맛이 비슷했어요. ”

 

이건 아플 때 마시는 건데. 몸이 따뜻해지거든요. 기침에 좋아요. 두 잔 마시고 푹 자고 나면 기침이 가라앉을 거예요. ”

 

그래서 그 신부님도 꼭 두 잔씩 줬나. ”

 

고향이 어디예요? 그런 수도원은 시골에나 가야 있는데. 아무리 봐도 시골 사람 같진 않은걸요. ”

 

, 맞아요. 레닌그라드 토박이예요. 그래도 옛날에 한 2년 가까이 다른 데 살았어요. 조그만 도시였는데 시골이랑 비슷했어요. 거기 수도원에 자주 갔지요. ”

 

 

 

교회에서는 사내들끼리 놀아나면 유황불 어쩌고 천벌 어쩌고 할 텐데. 내가 몸 팔아 돈 버는 것보다 더 나쁘다고 할 텐데. 어쨌든 나는 여자고 이건 남자한테 서비스를 하는 거니까요, 성경에도 창녀가 나와요. 구약에도 나오고 신약에도 나오죠. 그래도 그런 여자들이 심한 벌을 받거나 하는 얘기는 없었던 것 같아요. 그치만 소돔인가 고모라에서는 욕정에 불타는 남자들이 네 딸년 따윈 필요 없어, 방금 들어간 그 잘생긴 사내놈을 내놓으란 말이야. 우리가 그놈을 따먹을 거야뭐 비슷한 요구를 하는 얘기가 나와요. 그놈들에게 천사들이 불을 놨는지 소금을 뿌렸는지 하여튼 싸그리 멸망을 시켜버렸던 것 같아요. 교회도 안 다니면서 어떻게 이런 걸 다 아느냐고요? 바냐가 얘기해줬거든요. 제냐를 욕하면서. 근데 우스운 건 그 망나니 녀석도 교회 같은 건 안 다닌다는 거예요. 그냥 제냐를 욕하고 싶었을 뿐이죠. 그리고 제냐와 그런 사이라는 이 남자를. 아마도 그 수도원 신부는 이 사람이 그런 취향이란 걸 전혀 몰랐겠지요. 그러니까 이런 차를 두 잔씩 우려줬겠죠. 아니, 알았을지도 몰라요. 나도 다 알면서 차를 끓여주는 거니까요. 이 사람이 입김을 호호 불어가며 차를 한 모금씩 마시는 모습을 보니 기분이 좋았어요. 그 길고 예쁜 손가락들로 우스꽝스러운 저 곰돌이 컵을 아까 말보로를 쥐었던 것처럼 소중하게 감싸고 있는 것도, 그리고 이제 기침을 하지 않는 것도 다 좋았어요.

 

 

 

미슈카, 교회 다녀요? ”

 

아뇨. ”

 

근데 어떻게 그땐 수도원에 드나들었어요? ”

 

그때는 수도원이 아니었어요, 종교박물관이었죠. 아직 브레즈네프 때였거든요. 그래도 신부님이 관리인으로 있었어요. 거긴 정말 좋았어요. 그 차도. 그걸 마시면 정말 몸이 따뜻해지고 잠이 잘 왔어요. ”

 

그럼 오늘 밤에도 그렇겠네요. 맛이 비슷하다면서요. ”

 

그럴 것 같아요. 이 차는 정말 맛있네요. ”

 

 

 

어쩐지 나는 조금 울고 싶어졌어요. 그 사람이 정말로 내 차를 맛있게 마셔줘서. 몸이 따뜻해지고 잠이 잘 올 것 같다고 해서. 그러면 아까처럼 한밤중에 이렇게도 얇은 셔츠 차림으로 옥상에 나가 혼자 춤을 추지는 않겠지요. 그 난간에도 올라가지 않을 거예요. 정말 그럴 거예요. 그럴 땐 차라리 제냐를 깨우면 더 좋을 거라고 말해주고 싶었지만 생각할수록 너무 바보 같은 소리인 것 같아서 입을 다물었어요. 내가 뭐라고. , 그러고 보니 류샤에게도 차를 두 잔 끓여줬다면 좋았을걸.

 

 

나도 차를 한 모금 마셨어요. 맛이 아주 좋았어. 꿀도 딱 알맞게 들어갔고요. 그래요, 난 요리 따윈 엉망이지만 차만큼은 잘 우려요. 카잔에 살 때부터 그랬죠. 쿠쟈 영감이 차를 좋아했거든요. 그 영감은 직접 약초랑 꽃을 말리고 그루지야인가 어디에서 가져온 찻잎이랑 섞어서 가득 채운 주머니들을 집안 여기저기에 잔뜩 매달아뒀어요. 내가 보드카를 꾸러 가면 보통은 온몸을 더듬으며 수작을 걸었지만 신경통이 도져서 그런 짓거리를 하기 힘들 때면 차를 우리라고 시켰거든요. 얼마나 잔소리를 많이 늘어놨는지. 하여튼 그 영감 때문에 차 우리는 법은 지금도 잘 알아요. 그러고 보니 세상에 백 프로 나쁜 놈은 없나 보네요. 어쩌면 그 크랍 놈도 좋은 점이 하나쯤은 있었을지도 모르지요. 사르바르가 이따금 품에 나를 꼭 부둥켜안고는 키스를 해주면서 삼 년만 더 굴러서 한밑천 모으면 그때는 우리 같이 애새끼도 하나쯤 낳아보자고 하는 것처럼. 바냐가 미니어처 향수를 가져다주고 내 가슴에 콧잔등을 비벼대며 아무리 봐도 절벽이지만 그래도 없는 것보단 낫다고, 자기가 사업에 성공하면 실리콘을 잔뜩 넣어서 수술을 시켜주겠다고 허세를 부리는 것처럼.

 

 

 

 
 
 
 
 
 

 
 
 

사실 이것보다 더 촌스러운 빨강노랑 장미 컵 사진을 찾고 싶었는데 저 당시 러시아에서 그렇게 흔하던 그 촌스러운 컵 사진이 은근히 찾기 어려워서 그냥 이 정도로 올려봄. (너무 멀끔한데...)
 
 
미샤가 말하는 '수도원과 신부님'은 80년대 초 유배되었던 가브릴로프의 수도원과 그곳의 관리인이었던 예고르 신부이다. 가브릴로프 본편의 패러디 외전인 서무의 슬픔 시리즈에 이 수도원과 신부님이 두어번 등장했었다. (이 수도원은 원래 본편에서 중요한 장소였는데 막상 제대로 쓰지도 못하고 서무 시리즈에 먼저 나옴 ㅜㅜ) 서무 시리즈에서도 신부님이 미샤와 단추 베르닌에게 따뜻한 차를 우려준다. 
 
 
.. 마냐가 맨 처음 등장했던 <구름 속의 뼈>의 짧은 씬은 전에 발췌한 적이 있다. 여기. 
 
moonage daydream :: 마냐와 허브 차, 로켓, 아리나 프로호로브나를 위한 숄 (tistory.com)

 

마냐와 허브 차, 로켓, 아리나 프로호로브나를 위한 숄

역시 작년 말에 끝낸 중편의 일부 발췌. 마지막 파트의 초입부이다. 오랜만에 집에 돌아온 게냐는 엘리베이터가 고장나서 계단으로 자기 방까지 걸어올라가고 이웃 여자 마냐와 마주친다. 제냐

tveye.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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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어제 너무 많이 자고 또 차를 진하게 마셔서인지 오늘은 중간에 여러번 깼고 얕은 잠을 충분하지 못하게 잤다. 그래서 종일 몸이 쑤시고 찌뿌둥했다. 
 
 

쉬면서 보낸 하루였다. 그런데 편안하게 쉰 게 아니라 책도 영상도 그로테스크한 쪽을 봤다. 다닐 하름스 번역본을 읽은 후 원서를 꺼내 뒤적이고 있다. 워낙 좋아하는 작가이지만 이 작가의 작품들을 읽기 위해서는 마음 상태가 좀 중요하다. 너무 산란할 때는 정신 건강에 별로 좋지 않다. 
 
 
그리고 최근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에반게리온 시리즈를 다시 보는 중이다. TV판의 후기 에피소드들을 몇 개 다시 본 후(카오루가 나오는 24편을 가장 좋아함) 오늘은 엔드 오브 에바를 다시 보았다. 이 작품도 다시 보려면 좀 마음의 준비가 필요하다. 오랜만에 다시 봤는데 이 작품은 다시 봐도 여러 모로 대단한 뭔가가 있다. 플롯이나 허세나 패러디 뭐 그런 건 그렇다치면 되고 전체적으로 정서적인 면과 연출력에서 격렬한 파워가 있는데 이것은 신극장판에서는 별로 느껴지지 않는, 그 시기 그 순간만의 고유한 매력인 것 같다.
 
 
그런데 나는 신극장판 마지막편인 다카포를 아직도 못 봤다. OTT를 이용하지 않는데다 뒤늦은 개봉도 놓쳤다. 그리고 몇년 전 일본에서 개봉했을 때 스토리를 알아버리고는 기분이 팍 나빠져서 좀처럼 보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게 되었다. 그래도 DVD라도 사볼까 하고 뒤져보니 최신판 블루레이만 나왔고 그나마도 품절이라 그냥 포기. 엔드 오브 에바도 얼마전 재개봉했는데 그때 너무 심란한 상태라 영화관에 갈 생각은 못했다. 지금 생각하니 좀 아쉽다. 결국 신극장판만(Q까지) 영화관에서 봤네. 큐는 내가 좋아하는 카오루가 많이 나와서 기대하며 갔었으나(포스터에 엄청 낚여서 갔음!) 엄청 기분 나빠진 채 나왔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함. 전반적으로 나는 TV판과 엔드 오브 에바 쪽이 더 마음에 드는 보수적인 관객인가보다. 그러나 신극장판이 그렇게 맘에 안 들게 된 주요 이유는 아무래도 신규 등장인물이 너무너무 싫었기 때문인 것 같음.(그런데 그 인물이 완결편에서 더욱더 마음에 안 드는 결말을... ㅜㅜ 아무래도 걔 때문에 이 마지막편을 미루고 또 미루다 결국 못 본 것 같다!) 하여튼 오늘 엔드 오브 에바를 다시 돌려보면서도 생각했다. 아니, 이건 내가 젊을 때도 이제 나이먹어서 봐도 내내 변함이 없네, 아무리 봐도 신지 너무 불쌍해 엉엉... 그리고 다시 볼 때마다 미사토 죽을 때 울어 엉엉... 하여튼 이제 신극장판 첫번째 편인 '서'를 다시 보기 시작함. 이건 실내자전거 타면서 아이패드로 돌려보고 있다. 근데 역시 신극장판은 서, 파, 큐 모두 근사하긴 해도 정이 가지는 않는 편이다. 
 
 
어제부터 다시 실내자전거 타기를 재개했는데 겨우 20분 쉬운 모드로 탔으나 오늘 너무 엉덩이와 허벅지가 아팠다. 얼마나 운동부족이었으면 ㅠㅠ 오늘은 30분 가까이 탔는데 다리가 좀 후들거렸다. 
 
 
가브릴로프 장편으로 돌아가고 싶어서 이것저것 생각 중이다. 중단된 부분을 이어서 쓰기가 쉽지 않은데 그게 2부 1장이었으니 아예 2부부터 다시 쓰면 어떨까 싶기도 하다. 정 어려우면 그 시기 혹은 최근 몇년 동안 썼던 90년대를 다루는 단편을 하나 더 쓸지도 모르겠다. 하여튼 오늘은 그로테스크한 하름스와 엔드 오브 에바 보며 쉬다가 하루가 다 갔네. 

 
 
 
 

 
 
 
꽃 사진 몇 장 더 접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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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24. 3. 2. 20:55

토요일 오후 tasty and happy2024. 3. 2. 20:55

 

 

 

토요일 오후 티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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