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

3

 
 
 

간밤에 몸이 좋지 않았다. 기존의 증상이나 시기를 보면 배란통으로 추정되긴 하는데, 오른쪽 골반과 허리가 아프고 욱신거려서 새벽에 좀 힘들었다. 스트레스나 과로가 겹칠 때 가끔 이 시기에 아프기는 한데, 좀 우려가 되어 조만간 건강검진 때 이쪽도 검사를 받아봐야겠다. 낮에 아점을 먹은 후 진통제를 먹자 통증은 가셨다. 
 
 
아파서 새벽에 두어번 깨긴 했지만 그래도 도로 자고 또 자기를 반복했다. 아침에도 깼다가 다시 잤다. 꿈도 아주 이것저것 다양하고 생생하게 꿨다. 아침 꿈에선 해외에 갔는데 아주 친절한 아주머니가 어쩐지 프로방스 풍으로 느껴지는 자기 집에 묵게 해주었다. 거기다 회사 동료도 두명이나 합류했다. 나중에 나와 이 동료들은 거리로 나왔는데 자전거인지 리어카 같은 것에 조그만 말(망아지는 아니었다)을 묶어서 함께 걸어가는 아저씨, 오리를 머리에 이고 가는 사람 등을 보았다. 그리고 역시 이 꿈인지 아니면 그 전의 다른 꿈이었는지 모르겠지만 집에서 아주 먼 곳에 와 있어서 지하철이든 택시든 버스든 교통수단을 이용하기가 어려운 상황에 처하는 패턴이 되풀이되었다. 
 
 
많이 자고 늦게 일어났다. 아점과 약을 먹은 후 디카페인 차를 우려 마시며 쉬었다. 아버지는 오늘 드디어 가스도 나왔고 조금씩 더 움직이셨다고 한다. 엄마도 고생하고 있는데 빨리 모든 게 정상으로 돌아오면 좋겠다. 
 
 
몇번 언급한 적이 있는 블로그 이웃이자 각별한 친구가 오랜 지병으로 너무 위중한 상태이다. 어제 가족분들이 마지막 인사를 하러 병원에 가신다는 메시지를 받았다. 너무 슬프다. 그저께 진료를 받으러 갔을때 이 친구에 대해 처음으로 이야기를 했는데 나도 모르게 눈물이 쏟아질 것 같았다. 아직 너무나도 젊은데. 의식 없는 상태의 친구에게, 그 마음에 내 마음이 가 닿기를 간절히 기도하고 있다. 그 가족분들에게도... 주말 내내 마음이 무거웠다. 
 
 
내일부터 다시 바쁜 일주일이 시작된다. 지난주에는 아버지 수술 등으로 일을 다 해내지 못했는데 거기에 여러가지 변수까지 겹쳐서 이번주가 너무 힘들 것 같다. 나 혼자만 고군분투하는 느낌이다. 물론 부서원 모두가 열심히 일하고 있다만 이 모든 문제들과 어려움들에 대해서는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는 상황이다. 인력 보완이 좀 되면 좋을텐데. 나는 정말이지 그렇게까지 스마트하고 뛰어난 열혈의 재원이 아니건만 왜 그런 재능이 요구되는 상황에 자꾸 몰리게 되는지 모르겠다 ㅜㅜ 나에겐 정말이지 일 잘하는 직원 두 명이 필요하다. 더도 안 바란다 흑흑... 아니. 하나라도 좋아. 엉엉...
 
 
자꾸 마음이 가라앉고 우울하다. 아, 이게 혹시 오늘 맛있는 홍차를 안 마셔서 그런가 ㅜㅜ 카페인 결핍인가. 아니야, 월요병 때문일 거야... 기운을 내자. 늦지 않게 잠자리에 들자. 
 
 
오늘은 자전거를 20분 좀 넘게 탔다. 아픈 게 도질까봐 조금만 탔음. 아점은 어제 만든 제육볶음이랑 밥. 티타임으로는 디카페인 티와 티그레, 할바 조금. 저녁은 연어 1토막과 두부계란찜. 티푸드를 안 먹었으면 딱 괜찮은데. 하지만 주말에만 먹는 거니까 그 정도는 허용하며 살아야지 안 그러면 너무 스트레스 받을 것 같음. 내 다이어트의 바로미터인 파란 원피스를 저녁에 입어 보았다. 확실히 지퍼가 잘 안 올라간다. 흑흑... 이놈이 다시 여유있게 올라갈 때까지 노력을...

 
 
분홍 거베라와 도자기 짐승들, 이반왕자와 회색늑대 그림 두 장 더 붙여놓고 두서없는 일요일 메모 마무리. 
 
 
 

 
 
 
 
 

 

:
Posted by liontamer

 
 


 
사진들은 2017년 5월 29일, 프라하. 이 당시 숙소가 요세포프 근방이었다. 전날 스튜던트 에이전시 버스를 타고 당일치기로 드레스덴에 다녀왔던 터라 이날은 숙소에서 멀지 않은 곳들 위주로 산책하며 돌아다녔던 모양이다. 프라하 구시가지 중 요세포프 구역 사진들이 대부분. 이 사진은 옛날부터 자주 들르곤 했던 유명한 베이크숍 프라하. 티라미수나 조각케익 뭐 그런 걸 사러 들어갔었던 것 같다. 



사진은 모두 아이폰 6s

 
 
 

 
 
 
 

 
 
 
여기는 엄밀히 말하면 요세포프 쪽은 아니고, 레테조바 골목의 카페 에벨 야외테이블. 지금은 문을 닫고 없다만. 
 
 
 

 
 
 
 

 
 
 
올망졸망 귀여워서 찍어뒀던 것 같다. 
 
 
 

 
 
 
 

 
 
 
 

 
 
 
5월말이었지만 이 당시 너무너무 더웠다. 전날 드레스덴에 갔을 때도 엄청 더웠는데... 이때 묵었던 숙소 바로 옆에 여행사 건물이 있었는데 그 창가에 이렇게 날씨가 나오는 스크린이 있었다. 이때 나는 너무 더워서 헉헉거리며 숙소로 들어오다가 저것을 보고는 '으앙 이게 뭐야. 그러니까 이렇게 힘들지' 하며 더욱 헉헉거리며 숙소로 내달았다. 
 
 
 

 
 
 
그리하여 시원한 방 창가에 앉아 어딘가에서 산 체리를 씻어서 먹으며 쉬었나보다. 

'2017-18 praha'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겨울 저녁의 프라하, 예전의 에벨  (0) 2024.02.21
말라 스트라나, 겨울  (2) 2024.01.30
타일과 로스코  (4) 2022.10.19
5년 전 여름, 프라하  (0) 2022.09.11
겨울 낮, 말로스트란스케 역으로 걸어가는 길  (0) 2021.02.07
:
Posted by liontamer
2024. 3. 10. 16:10

일요일 오후 tasty and happy2024. 3. 10. 16:10

 

 

 

일요일 오후 티타임. 신체리듬이 깨지지 않도록 + 몸이 아파서 진통제를 먹은 터라 오늘은 디카페인 홍차를 마셨다. 그래서 뭔가 만족스럽지 못함. 

 

 

 

 

 

 

 

 

 

 

바르샤바에서 사왔던 할바를 약간 잘라서 먹었다. 냉동실에 아직 왕창 남아 있음. 

 

 

 

 

 

 

 

 

 

 

 

 

 

 

 

 

 

 

 

 

 

 

 

 

 

 

 

미니 거베라 한 송이는 모가지 부근이 물렁해져서 금방이라도 툭 꺾이기 일보 직전이었기 때문에 잘라내서 찻잔에 띄워둠. 

'tasty and happy'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일요일 오후  (0) 2024.03.17
토요일 오후  (0) 2024.03.16
토요일 오후  (2) 2024.03.09
일요일 오후, 드레스덴 책갈피  (0) 2024.03.03
토요일 오후  (2) 2024.03.02
:
Posted by liontam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