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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빌니우스에서 온 책갈피. 실제로는 책갈피가 아니고 상품 라벨인데 떼어내서 가름줄 없는 책 읽을 때 쓰고 있다. 쓰는 내내 이것이 영원한 휴가님께서 보내주신 유칼립투스 타월에 달려 있던 거라고 생각했는데 오늘 찬찬히 보니 내가 사왔던 가방 그림이 있어서, 그 가방에 달려 있던 라벨인가 헷갈린다. 어쨌든 빌니우스 추억. 곰곰 다시 생각해보니 유칼립투스 타월에 달려 있던 라벨은 조금 더 컸고 따로 어딘가 다른 책에 들어 있는 것 같기도 함. 아 기억력 감퇴... 

 

 

새벽 늦게 잠들었다. 일찍 깼다가 도로 잠들었는데 정말 정신없고 산란하고 피곤한 꿈에 시달렸다. 한밤중에 어느 광장인지 거리인지, 항구 같은 곳에 나와 있었는데 밤하늘에서 불빛이 번쩍거렸다. 처음엔 별들이었다. 별이 아주 여럿, 찬란해서 좋아했는데 점차 그것들이 폭죽처럼 터지기 시작했다. 폭격이라고 생각했다. 두려움에 휩싸였는데 사람들이 도망치는 대신 모여들었다. 그러다 모여든 사람들은 어딘가 소집되어 끌려갔고, 나도 그 줄에 합류했는데 어느 이상한 식당에서 서빙을 해야 했다. 나는 오뚜기 크림스프를 연상시키는 묽은 수프 접시들을 서빙해야 했는데 식당 홀과 주방은 층도 다르고 많이 떨어져 있어 우왕좌왕했다. 아마 전날 밤 쥬인과 통화하면서 서로 다른 층에 있는 매장들 얘기를 들은 것이 반영된 것 같다. 심지어 꿈에 쥬인도 나왔음. 하여튼 주문도 꼬이고 엄청 고생하다 깼다. 

 

 

쉬면서 보냈다. 책을 읽고 글을 좀 썼다. 자전거를 20분 탔다. 지난주 내내 야근과 붉은 군대로 운동을 안했었다. 그리고 이제 월요병에 휩싸여 내일 출근할 준비 중이다. 이번주도 매우 바쁠 전망이다. 마음은 별로 편하지 않다. 일도 힘들고 사람들도 힘이 든다. 나날의 삶이 어렵다. 세상에는 쉬운 일이 없다. 하여튼 글을 조금 더 쓰다 자야겠다. 주말 동안 신체리듬이 깨졌다. 너무 늦지 않게 잠들어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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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