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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오늘 찍은 것이 아니고 어제 퇴근길에 주말 티푸드 샀더니 별다방에서 적어준 문구. 우리 동네 별다방은 케익을 사면 이렇게 손글씨를 적어주는데 이게 은근히 귀엽다. 지친 하루의 작은 위안이 된다. 

 

 

바쁜 하루였다. 그나마 외근 때문에 아침에 평소보다 좀더 잘 수 있었다. 모자랐던 잠을 조금 보충했지만 아침 내내 침입자가 들어오는 꿈으로 뒤숭숭하고 피곤했다. 너무 진짜 같은 꿈이었다. 그리고 계약직 직원 하나가 다른 곳에 정규직으로 합격이 되어 그만두게 되었다는 연락을 받았다. 더 나은 여건으로 이직하는 것이니 진심으로 축하해주긴 했는데 충원을 금방 받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니 업무 운영하기가 더욱 힘들어졌다. 여러 모로 정말 힘들다. 

 

 

시내에 외근을 나갔다. 최고임원이 떨어뜨린 무지막지한 과제 때문에 다른 회사와 미팅을 하러 간 것이었다. 며칠전 언쟁을 벌였던 튕겨내기 대왕이자 옛 선배, 상사였던 동료 부서장과 함께 갔는데, 정말 하나도 도움이 되지 않았다. 하여튼 힘든 미팅을 마친 후, 부모님을 보러 다시 이동했다. 아빠가 어제 탈장 수술을 받고 오늘 퇴원하셨기 때문이다. 간밤엔 좀 아파하셨으나 오늘은 멀쩡하다고 하신다. 걱정이 되었는데 그래도 아빠의 밝은 얼굴을 보고 엄마와 여행 준비 얘기도 좀 하고, 또 동생네도 봐서 반가웠다. 엄마가 싸오신 김밥과 맛있는 반찬으로 저녁을 먹었다. (좋긴 했는데 평소 내가 먹는 것보다 간이 좀 셌기 때문에 귀가해 계속 물을 마시고 있다 ㅠㅠ)

 

 

그리고 아빠가 하마터면 보이스피싱 당할뻔 했던 것을 발견(돈을 환급해준다는 미끼를 던진 후 가상화폐 앱...의 탈을 쓴 보이스피싱 앱을 깔도록 유도하는 나쁜 놈들), 다행히 아빠가 앱을 깔줄 모르셨고 동생에게 깔아달라 부탁하신 것을 우리가 수상하게 생각해 하나하나 따져보고는 나쁜 놈들이라는 사실을 알아냈다. 아빠 폰에 자동녹음 기능이 있어 통화내용을 들어보았는데 정말 나쁘고 또 나쁜 놈들이었고, 또 젊은 사람들도 쉽게 넘어갈수 있겠다 싶을정도로 교묘했다. 그런 나쁜 놈들은 정말 일망타진해서 아주 중한 벌을 줬으면 좋겠다 ㅠㅠ 아빠가 많이 놀라셨을텐데 다급한 마음에 막 이것저것 캐묻고 앞으로 절대 이런 거 듣고 계시면 안된다고 신신당부하며 좀 다그친 게 아닌가 싶어 맘에 걸렸다. 돌아오면서 전화를 드리고 별일 없었으니 다 괜찮다고 안심시켜드렸다. 지금 생각하니 막 욕이 나오려고 한다. 나쁜 놈들, 천벌을 받기 바람. 

 

 

주말이 와서 정말 다행이다. 푹 쉬어야겠다. 힘들고 지치는 일주일이었다. 누가 나 대신 돈도 벌어오고 집도 치워주고 다 해줬으면 좋겠다. 우렁이가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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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