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1 목요일 밤 : 착각이라면 현실로! 조삼모사 같지만 행복하게 fragments2022. 7. 21. 21:33
팔로우하는 인테리어 관련 sns 중 하나에서 발견한 이쁜 거실 사진 한 컷. 실제로는 이렇게 블라인드나 커튼 없는 전면 유리창 거실이라면 온실처럼 덥고 눈도 부시겠지만 사진으로 보면 그렇게 이쁠 수가 없다 :) 컬러도 딱 지금 여름에 눈을 식혀주는 푸른색과 녹색.
오늘도 역시 엄청 바쁜 하루였다. 그래서 오늘 하루의 사진 한 장 못 찍어서 인테리어 사진으로 대체했다. 아침엔 비가 와서 출근길이 좀 고되긴 했지만 기적적으로 아침 지하철에 자리가 딱 하나 있어 앉아서 왔고 비 때문에 선선해서 덜 녹초가 된 채 사무실에 도착했다. 그러고는 노동의 거센 물결.
정말 정신없이 바쁘게 피곤하게 일하고 역시 부서원들이 친 사고들을 수습해주느라 진이 다 빠진 채 퇴근했다. 그러나 행복한 밤이다. 그 이유는 내일 하루 휴가를 냈기 때문이다. 어제 3주째 '아 왜 자꾸 수요일이 목요일 같을까, 왜 내일이 금요일 같을까' 하고 괴로워하다 '그래! 착각을 현실로 만들면 되지! 금요일 휴가를 내자!' 하는 충동에 휘말려 잠자리에 들었다. 그리하여 오늘 출근하자마자 내일 휴가원을 올려놓음. 아니, 사람이 행복해지는데 뭐 그렇게 많은 게 필요하지 않은가보다 ㅠㅠ 내일 휴가라 늦잠 잘 수 있다고 생각하니 오늘의 과로 때문에 피곤해죽겠는데도 방글방글 웃고 있음. (그런데 내일 휴가라는 이유로 오늘 미친 듯이 더욱 일을 몰아서 했으므로 노동총량을 보면 그닥 줄어들지 않았으니 이야말로 조삼모사가 아닌가 한다) 하여튼 내일 휴가니까 행복.
그리고 추가로 행복한 일은, 출근한 사이에 부모님이 들렀다 가셔서 엄마표 소고기콩나물무국 한 냄비, 진미채 무침, 그리고 대망의 무화과 한 상자가 생겼다는 것이다 흐흐흑 어마니 아부지 엉엉... 엄마우렁이~!!! 그리하여 오늘 저녁은 엄마가 끓인 깊고 시원한 무국을 먹음. 무화과가 벌써 나오나 싶은데, 나는 무화과가 비싸니까 6알이나 8알 든 것도 손 떨면서 사는데 통큰 엄마우렁이께서는 스티로폼 박스에 든 무화과 한 상자를 투척하고 가셨음. 우아앙... 내일 티타임 때 무화과를 먹어야겠다 흐앙앙 행복~ (무화과와 체리를 매우 사랑하는 자)
이래서 금욜 휴가와 엄마우렁이의 선물(특히 무화과)로 행복해진 채 수면부족과 과로 상태의 노동토끼는 곧 잠자리로... 내일은 늦잠자고 책도 읽고 차도 마시고 무화과도 먹어야지~ 글도 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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