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2 금요일 밤 : 쉬어서 좋았던 하루, 아는 차의 몰랐던 맛 fragments2022. 7. 22. 22:22
휴가를 내서 행복해하며 간밤에 잠자리에 든 후, 원했던 것처럼 늦잠을 자는 대신 평일 알람 울리던 시각에 맞춰 깨어나고 도로 잤다가 한시간 만에 깨기를 반복하여 결국 실컷 잠을 보충하진 못했다. 그래도 출근 안 한 금요일이라 늦게까지 게으름피우며 침대에 붙어 있었다(그 와중에도 업무 톡이 오긴 했음)
쉬면서 보낸 금요일이었다. 금요일을 토요일처럼 보내서 청소도 했고(그러니까 내일은 행복할듯), 차를 마시며 책을 읽고 쉬었다. 오후 늦게는 글도 조금 썼다. 전반적으로 만족스럽게 쉬면서 보낸 하루였다. 오늘이 토요일이었으면 똑같은 패턴이었어도 이만큼 만족스러운 느낌이 아니었을 것임.
다즐링 서머골드 마지막 남은 잎을 탈탈 털어서 우려 마셨더니 평소보다 찻잎이 많이 들어가서 그런지 오늘의 차는 굉장히 달콤한 맛이 났고 점도까지 느껴졌다. 나는 조금 더 맑고 산뜻한 맛을 좋아하긴 하는데, 하여튼 자주 마시던 서머골드에서 이런 맛이 나다니 또 새로운 것을 알았음. 어쨌든 이렇게 하여 빈 틴 캔이 하나 생겼으므로 거기에 빌니우스 티샵에서 사온 나머지 다즐링을 채워두었다.
가와이 하야오가 융 학파의 관점에서 분석한 민담의 심층을 읽으며 보낸 하루였다. 이 책은 70년대에 저술된 책이라 지금 읽다 보면 좀 거슬리는 내용들도 있긴 한데, 그럭저럭 재미있게 읽을만했다. 하지만 이런 정도의 내용이었다면 굳이 사서 읽을 것까지는 아니었다 싶음 흑...
휴일 금요일이 다 지나갔다. 그래도 주말이 남아 있어서 참 다행이고 좋다. 글을 조금 더 쓰고 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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