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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을 간단히 먹고 오랜만에 들렀던 카페. 여기는 양봉도 하고 꿀을 파는 곳이라 무려 수제 메도빅이 있는 드문 곳인데(조각케익 크기에 비해 상당히 비쌈 ㅠㅠ), 사무실에서 한참 걸어가야 하기 때문에 마음먹지 않으면 가기가 어렵다. 그래서 작년에 한번 동료 언니 차를 타고 갔는데 이후엔 갈 엄두가 잘 안 났다. 약간 언덕길도 올라가야 하고 정말 카페가 있을 법하지 않은 곳에 있다. 오늘은 아예 회사 앞에서 버스를 타고 한정거장 후 내려서 밥을 먹고 걸어갔다. 오늘 마신 건 꿀을 넣은 우유(시원하게). 맛있었다. 그리고 메도빅 포장해옴. 주말에 먹을 케익이 생겨서 흐뭇함 :)


이때의 망중한 제외하고는 오늘도 역시 바쁘고 피곤한 하루였다. 잠도 여전히 모자랐다. 분명 잠자리에는 그렇게 늦지 않게 들어가는데. 이게 다 스마트폰 때문인 것 같다. 알람을 폰으로 맞추니 그런가 싶기도 하다. 알람시계를 살까... 폰은 그냥 손이 닿지 않는 화장대 위에 올려놓고...


요즘 점점 더 일찍 출근해서 급기야 사무실에 7시 40분 즈음이면 도착한다. 이러한 일찍 출근은 장애인단체 시위 때 시작되었는데 그러다보니 내내 일찍 나오게 되었다. 일찍 나오면 제일 먼저 사무실에 도착해서 어떤 날은 10시까지 나 혼자 일한다. 유연근무제 시행 중이기 때문이다. 9시에 나오는 직원들도 있긴 한데 그들이 출장이나 휴가인 날 - 오늘 같은 날 -은 오전 2시간 가량 정적 속에서 혼자 일한다. 이게 사실 아주 유용해서 계속 일찍 나오게 되는 것 같다. 왜냐하면 일단 부서원들이 출근하는 순간 모두가 나에게 문제거리들을 들고 오기 때문에 일을 할 시간이 없기 때문이다(슬픈 결론)


오늘은 오전의 그 시간 내내 엉망진창 원고 교정을 좀 봤다. 아아 정말 우리 부서원들은 왜 이렇게 글을 못 쓰는 걸까 ㅠㅠ 문서도 엉망, 자기 전문 분야에 대한 글도 엉망... 이 녀석들에게 미문을 바라는 것도 아니다. 적어도 비문만은 쓰지 말아달라는 것이 그렇게도 큰 소망이란 말인가. 온통 번역기를 돌린 듯한 괴상망측한 문장들과 듣도보도 못한 이상한 단어들 뿐(실재하지 않는 단어가 태반이다. 마음대로 짜맞추거나 자기 머리로 번역해서 갖다붙인 단어들). 이건 똑똑한 것도, 어려운 개념을 고상하게 다루는 것도 아니고 그저 '국어를 못하는' 것 뿐이다! 다들 정말 어디 글쓰기 교육에라도 보내고 싶다.


이러한 문제를 포함해 오늘도 골치아픈 일들을 줄줄이 처리하고 녹초가 되어 퇴근했다. 화정역에 내려 광장으로 걸어나오는데 또다시 '아 내일이 금요일이니 다행이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아 아니야, 내일은 목요일이야... 오늘은 목요일이 아니고 수요일이야 흑흑... 한번 헷갈리기 시작하니까 자꾸만 수요일이 목요일 같네... 이틀을 더 버텨야 한다. 기운을 내자. 여름은 참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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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