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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11. 5. 16:33

일요일 오후 tasty and happy2023. 11. 5. 16:33

 

 

 

 

 

비오고 우중충한 날씨였다. 어제 햇볕 쬔 게 다행이다. 새벽 늦게 잠들었던데다 내일이 월요일이니 너무 수면이 부족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오늘은 디카페인 홍차를 우려 마셨다. 이건 엄청난 가향티라서 평소 같으면 웬만하면 안 마시는데... 집에 있는 디카페인 홍차가 몇 종류 없어서 그나마 질이 괜찮은 걸 고르다 보니... 나는 달달한 향이 가미된 차를 좋아하지 않고 꽃향도 아주 은은한 것이 아니면 딱히 즐기지 않아서 이렇게 열대과일 향이 강한 차는 내키지 않지만 하여튼 잘 우려 마셨다. 비가 와서 그런지 향이 더 강하게 느껴졌다. 이렇게 가향 디카페인 티까지 마셨으니 오늘 밤엔 늦지 않게 잘 자야 할텐데. 

 

 

 

 

날이 어둑어둑해서 티타임 사진은 몇 장 안 찍었다. 비오고 흐린 날은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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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의 티타임. 처음엔 언제나처럼 거실에서 차 마시려 했는데 흐렸던 날씨가 갑자기 좀 맑아지면서 햇살이 들어오기 시작해서 가을 볕 쬐려고 얼른 베란다로 테이블을 옮겼다. 봄볕은 이런 식으로 쬐고 싶은 마음이 많이 들지 않는데 유독 가을에는 이렇게 빛을 받으며 차 마시고 책 읽고 싶다. 하늘은 충분히 파랗지 못해 아쉬웠지만 그래도 햇살이 들어와서 그것으로 만족함. 내일은 비가 많이 온다고 한다 ㅠㅠ

 

 

 

 

 

 

 

 

 

 

 

처음엔 이렇게 거실에서 차 마시려고 주섬주섬 차렸음. 

 

 

 

 

 

 

 

 

 

 

이 찻잔은 10여년 전 여름에 쥬인이랑 프라하 놀러 갔을 때 둠 포르첼라누에서 샀던 것이다. 푸른색 쯔비벨 무스터는 흔하니까 초록색을 골랐었다. 찻잔을 보니 그날의 기억이 생생하게 떠오른다. 날씨는 우중충하고 흐렸다. 우리는 나메스티 미루 역에서 내려 가게를 찾아가 저 찻잔을 샀고 광장 좌판에서 알맹이가 자잘한 딸기를 샀다. 잠깐 숙소로 돌아와 그 딸기를 씻어서 이 받침접시인가 찻잔에 올려놓고 먹었는데 딸기는 시고 맛이 없었다. 그래서 이 찻잔을 꺼내면 흐린 날씨의 나메스티 미루, 그리고 맛없고 시큼한 딸기와 소박하고 조그맣고 아늑했던 정사각형 모양의 아스토리아 프라하 호텔 방이 떠오른다. (이름은 아스토리아이지만 페테르부르크의 그 멋진 아스토리야와는 관계가 없음) 돌이켜보면 그게 쥬인과 마지막으로 함께 다녀온 여행이었다. 그 다음해에 쥬인이 결혼을 해서 독립한 후에는 함께 여행을 가지 못했다. 만나서 얘기할 때마다 하루이틀이라도 짧게 같이 놀러가고 싶다고 아쉬워하기만 함.

 

 

 

 

 

 

 

 

 

 

오늘 도착한 꽃은 장미 랜덤 믹스였는데 정말 컬러가 랜덤으로 다 섞여 있었다. 그래도 홀수로 와서 다행. 색깔이 너무 중구난방이라 두 송이는 따로따로 꽂았다. 큼직한 장미들이라 향기가 좋다. 

 

 

 

 

 

 

 

 

 

 

 

 

 

 

 

 

오늘은 무화과 왕창! 오늘의 무화과는 좀 비싼 걸 샀더니 역시 더 맛있었다. 동네 과일가게에서 싸게 파는 무화과는 금방 물러버리고 곰팡이가 피고 맛이 덜하다. 역시 싼 게 비지떡인가 ㅠㅠ 무화과랑 석류, 복숭아가 사시사철 나오고 또 가격도 저렴하면 참 좋겠음. 석류는 수입산을 팔기 시작했는데 아직은 너무 비싸서 못 사먹음. 

 

 

 

 

 

 

 

 

 

 

 

 

 

 

 

 

햇살을 쬐려고 우당탕 주섬주섬 테이블을 베란다로 옮겨서 본격적으로 차를 마시며 책을 읽은 건 여기서. 창 너머로는 아름다운 전망은 없고 그냥 우리 아파트 단지의 맞은편 건물만 보여서 좀 아쉽지만 그래도 해가 들어오니 그게 어딘가 하며. 해를 쬐면 밤에 잠도 조금 더 잘 오겠지. 오늘 너무 피곤해서 자고 또 자도 너무너무 졸렸다. 

 

 

 

 

 

 

 

 

 

 

자연광이 제일 예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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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10. 29. 17:28

일요일 오후 tasty and happy2023. 10. 29. 17:28

 

 

 

일요일 오후. 오늘은 홍차 대신 민들레차를 타 마셨다. 새벽에 너무 늦게 잠들었고 그날까지 겹쳐서 카페인 섭취를 하면 안될것 같아서. 생일인 금요일에 휴가를 내서 주말까지 휴식을 취했는데 몸 상태는 그냥저냥이고 출근을 앞두게 되자 지난주에 대두된 여러가지 문제들 때문에 기분도 별로 즐겁지 않음 ㅜㅜ

 

 

 

 

 

 

 

 

 

 

이 찻잔은 프라하의 둠 포르첼라누 가게에서 샀던 것이다. 예전에 그랜드호텔 유럽(내 입에는 러시아식으로 에브로파가 더 익지만)에서 이것과 좀 비슷한 스타일의 식기를 내주었는데(모양은 이것보다 좀더 넓적하고 금장과 푸른색 띠도 좀더 가느다랗다) 둠 포르첼라누에서 이것을 발견해서 약간 에브로파 느낌이네 하고 생각하며 샀었다. 이건 모양을 보면 홍차보다는 커피에 더 잘 어울려서 그런지 오늘 새까만 민들레차를 따르자 더 예뻤다. 

 

 

 

 

 

 

 

 

 

하이스미스의 '재능있는 리플리'를 다시 읽는 중이다. 옛날에 동서문화사에서 나온 버전(아마도 중역본이었을 것 같다)으로 읽었는데 최근 5부작이 재번역 출간되어 옛 기억을 되살려가며 읽어보는 중이다. 시리즈 중엔 이 첫권만 읽어봤는데 일단 두번째 권까지 같이 주문했다. 하이스미스는 재능넘치는 작가이긴 한데 읽고 나면 기분이 상당히 찝찝해지는터라(예전에 단편집들 읽을 때도 그랬었다) 나머지 권들을 이어서 읽을지는 2권을 읽어보고 결정하려 한다. 이 작품은 좋아했었다. 영화들도 좋아했고. 

 

 

 

 

 

 

 

 

 

 

 

 

 

 

 

스위트피는 벌써 시들고 있다.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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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10. 28. 17:25

토요일 아점과 오후의 티타임 tasty and happy2023. 10. 28. 17:25

 

 

 

아점으로 버섯과 루꼴라, 치즈를 넣은 오믈렛을 만들어 버터토스트와 아보카도를 곁들여 먹었다. 늦게 일어났기 때문에 귀찮아서 그냥 밥이나 라면 먹을까 했지만 지난번에 그러다가 아보카도가 너무 익어 뭉개져버린 적이 있는데다 냉장고의 묵은 달걀 2개를 처리해야 한다는 실용적인 이유로 게으름을 극복함. 이렇게 조금만 정성들이면 맛있게 해먹을 수는 있는데 이게 별로 어렵지는 않지만 참 귀찮다. 

 

 

 

 

 

좀 조그맣고 손에 잘 맞는 프라이팬을 새로 사려고 어제랑 그저께 온라인 쇼핑몰을 조금 뒤져봤는데 맘에 드는 건 비싸고(인덕션용은 더 비싸서 뭔가 손해보는 기분임), 또 이거 산다고 뭐 얼마나 해먹겠나 싶어서 결국 안 샀다. 그 결과 오늘도 거대한 프라이팬을 써야 해서 예쁜 오믈렛은 포기하고 그냥 아주 크고 둥글게 만들어서 두번 접어 블린처럼 만들어 토스트 위에 얹음. 어차피 입으로 들어갈 거... 

 

 

 

 

 

 

오믈렛에 치즈를 넣으면 확실히 맛이 두 배로 좋아지는데... 칼로리도 두 배가 되겠지 ㅜㅜ

 

 

 

 

 

 

 

 

 

 

 

 

 

 

오랜만에 꺼낸 카페 에벨 찻잔. 이게 사실은 카푸치노 잔이다. 에벨은 커피 전문이라서... 이 찻잔은 7년 전 9월에 프라하에 몇 주 머무르던 시기에 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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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10. 27. 17:45

금요일 오후 tasty and happy2023. 10. 27. 17:45

 

 

 

오늘은 휴가를 내고 쉬었다. 그런데 게으름 피우다 좀 늦게 차를 우려 마셨더니 날이 흐려지면서 햇빛이 들어오지 않아서 좀 아쉬웠다. 그래도 일 안 하고 쉬니까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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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10. 22. 16:48

일요일 오후 tasty and happy2023. 10. 22. 16:48

 

 

 

일요일 오후 티타임. 주말이 너무 빨리 지나가서 아쉽다. 

 

 

 

 

 

 

좋아하는 그젤 찻잔 오랜만에. 빌니우스의 스코니스 이르 크바파스에서 온 다즐링 퍼스트플러쉬. 역시 올해 수확한 차라 우릴 때마다 향기가 좋다. 금방 마시는 게 아깝지만 또 향이 좋을 때 빨리 마셔야 할 것 같고... 

 

 

 

 

 

 

지난주에 부에노스아이레스 어페어를 다 읽은 후 잠시 고민하며(그 소설은 읽을 때마다 기분이 팍 가라앉는 타입이라) 좀 가벼운 책들로 선회했다가 오늘 다시 집어든 푸익의 소설. 이 소설도 몇년 만에 다시 읽는다. 

 

 

 

 

 

 

 

 

 

 

 

 

 

금요일 오후 늦게 도착했던 이번주의 꽃은 자나 장미와 덤으로 온 에그 소국. 

 

 

 

 

 

 

자나 장미는 아주 조그만 꽃송이들이 오밀조밀 주렁주렁 달린다. 이쁘고 귀여운데 가끔은 너무 빽빽하게 모여 있어서 과하다는 느낌도 좀 든다. 그리고 이 장미는 꼭 브로치 카메오 새겨놓은 것 같은 느낌이라 일반적인 장미들과는 느낌이 또 다르다. 할인하는데다 소국도 끼워준다고 해서 주문했는데 간만에 보니 귀엽다. 꽃송이 클로즈업해서 커보이지만 사실은 아주 조그맣다. 

 

 

 

 

 

 

이건 도착해서 막 다듬어 두었을 때. 공작초와 커다란 하젤 장미는 시들어서 어제 정리함. 

 

 

 

 

 

 

 

 

 

 

 

 

 

 

금요일에 꽃 다듬으면서 남겨둔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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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일요일. 오늘은 조금 부지런해져서 오믈렛 아점을 만들어 먹었다. 그런데 늦게 일어났기 때문에 이것도 아점이라기에는 이미 한시 넘어서 먹었음 ㅠㅠ 아보카도와 오믈렛을 얹은 토스트와 파프리카 샐러드, 석류즙, 그리고 토마토수프를 가장했지만 사실은 그저께 저녁에 한 냄비 끓여놓은 참치찌개(ㅎㅎ). 뭔가 이상한 조합이 아닌가 싶지만 아보카도와 오믈렛이 좀 밋밋해서 나름대로 잘 어울렸다. 
 

 
 

 
 
 

아보카도는 어제 안 먹었더니 물러지고 말았다 ㅜㅜ 그래서 여행 조식처럼 예쁘게 오믈렛 얹은 토스트를 만들어보려던 나의 꿈은 모두 무산되고 역시나 성격대로 대충대충 휘리릭 막 만들어서 스크램블드 에그와 오믈렛의 중간 형태로 먹음. 역시 남이 해주는 조식/아점이 제일 좋은 것이었음. 맛이야 나쁘지 않았다만. 
 

 
 

 
 
 
드레싱도 없이 파프리카랑 청상추를 대충 뜯어서 곁들임. 노란 파프리카는 달달하기 때문에 별로 부담이 되지 않는다. 원래 드레싱 없이 풀떼기를 잘 먹는 편인데 여기 레몬즙을 좀 뿌리면 딱 좋았겠지만 레몬을 사지 못했다. 요즘 레몬을 낱개로 안 팔고 7~8개들이로 팔아서 나 같은 사람은 정말 이런 거 사기가 어렵다. 
 
 
 

 
 
 
그리고 오후 티타임. 엉엉, 주말에 집에서 쉬었는데 왜 벌써 일요일이 다 저물어가는 것일까. 
 
 
 

 
 
 

이 찻잔을 보면 십여년도 전에 쥬인과 함께 갔던 헬싱키 여행이 떠오른다. 나는 이 찻잔을 아라비아 핀란드 아울렛에서 샀었다. 우리는 해가 쨍쨍 나던 날 버스를 타고 아울렛에 갔었다. 헬싱키에서 제일 좋았던 건 그 아울렛과 아카데미아 서점의 알토 카페였다. 그리고 세번째까지 꼽아준다면 파제르 카페. 헬싱키는 지금까지도 내게 '먹을 게 제일 별로였던 동네' 중 하나로 기억되는 곳인데 지금 생각해보니 아라비아 핀란드 아울렛 안에 있는 작은 카페에서도 뭘 먹긴 했던 것 같다. 커피, 차, 샌드위치 비슷한 거였던 듯한데 기억도 안 나는 걸 보니 분명 맛이 없었을 것이다. 아마 거기서 아라비아 핀란드나 이딸라 머그를 내준 것만 좋았던 것 같은데 가물가물하다. 찻잔을 사고자 하는 욕망으로 카메라도 놔두고 갔기 때문에 옛날 폰으로 찍은 사진 두어 장뿐이라 기억도 함께 가물가물. b급 흠집 있는 것들을 싸게 파는 코너에서 눈에 불을 켜고 가장 흠집이 없고 멀쩡한 녀석들을 골라내며 신나했던 기억만 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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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10. 14. 17:15

토요일 오후 tasty and happy2023. 10. 14. 17:15

 

 

 

토요일 오후 티타임. 그리 늦지 않은 시간에 차를 좀 진하게 우려 마셨다. 오늘의 홍차는 꾸준히 제일 좋아해온 마가렛의 호프 다즐링. 분홍 소국에 맞춰서 찻잔과 접시도 핑크와 연보라 계열로. 다 좋을 뻔했지만 오늘의 케익은 폭망이었다. 달고 느끼하고 엉망이었다. 역시 투썸은 나와 맞지 않음. 블랙 포레스트를 좋아하는데 진열장에 그게 있어서 '그래도 이건 맛있지 않을까?' 하며 골라봤지만 역시나 맛이 없었다. 이쪽에서 나오는 케익이나 빵들은(뚜레주르 포함) 다 입맛에 맞지 않는다 ㅜㅜ 절반도 못먹음. 그래도 무화과가 맛있어서 반타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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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10. 9. 17:57

휴일 오후 티타임 tasty and happy2023. 10. 9. 17:57

 

 

 

연휴 마지막 날 오후 티타임. 이제 이렇게 여유로운 평일 오후의 티타임도 끝이라니 너무 아쉽다. 

 

 

오늘 오후 티타임은 프티치예 말라코 초콜릿을 곁들여서. 그런데 막상 러시아산은 없고 폴란드 오리지널인 wedel사의 프타치예 믈레즈코와 영원한 휴가님이 가져다주신 리투아니아산 파욱쉬치우 피에나스 각 한 알씩. (셋 다 '새의 우유'라는 뜻이다) 사진에도 적어두었지만 연한 색깔이 폴란드 오리지널, 진한 색이 리투아니아 초콜릿이다. 둘 중에는 후자가 러시아에서 먹던 프티치예 말라코 맛에 더 가깝다. 초콜릿이 좀더 설탕 섞인 다크한 맛이고 훨씬 더 달다. 맛있긴 한데 이 초콜릿은 한번에 1~2알 이상 먹기에는 너무 달다. 이 초콜릿들에 대해선 별도 포스팅을 하나 더. 아래 링크. 

 

moonage daydream :: 이름이 다른 프티치예 말라코들 (tistory.com)

 

 

 

 

 

 

 

 

장미와 소국이 피어나서 풍성해졌다. 가버리는 게 아쉬운 휴일 오후 티타임 사진 몇 장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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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23. 10. 8. 16:19

일요일 오후, 할바 tasty and happy2023. 10. 8. 16:19

 

 

 

일요일 오후 티타임. 바르샤바 구시가지 기념품 시장에서 사온 할바를 조금 잘라서 먹었다. 시식해보고 맛있어서 한 통 사왔는데 양이 상당히 많아서 귀퉁이의 이 정도만 잘라내고 나머지는 칼로 금을 그어둔 후 잘 싸서 냉동실에 넣어두었다. 피스타치오와 바닐라 맛의 할바인데 끝에서 후추 맛이 난다. 향신료가 이것저것 들어가긴 했는데 정말 후추인지 아니면 후추랑 비슷한 다른 향료인지 잘 모르겠다. 질감은 아주 부드러워서 쉽게 부스러진다. 

 

 

 

 

 

 

 

 

 

 

시리아 수제 할바라고 적혀 있긴 한데 :0 그런데 왜 바르샤바 기념품 시장에서 할바를 파는지 잘 모르겠지만 하여튼 이 좌판에서는 할바 뿐만 아니라 인도와 아랍 관련 이것저것을 팔고 있었고 수반에서 물이 퐁퐁 솟아났으며 기분좋은 향 냄새도 났다. 이 할바를 맨 위 사진처럼 아주 조그맣게 조각내서 시식할 수 있게 해두었고 나는 그것을 먹어본 후 주인 아주머니에게 '이 통에 들어 있는게 이거 맞아요?' 하고 확인한 후 한 통 사왔다. 

 

 

 

 

 

 

근데 언제 다 먹지. 쥬인이 놀러오면 잘라서 나눠먹을텐데. 

 

 

 

 

 

 

 

 

 

 

할바를 잘랐으므로 무화과도 잘랐다. 

 

 

 

 

 

 

 

 

 

 

그리고 좀 터키풍의 찻잔을 고름. 색채나 무늬는 터키풍이지만 사실은 역시 로모노소프이다. 좋아하는 찻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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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토요일 오후 티타임. 
 
 
여행에서 돌아와 첫 주말을 맞이하면 아쉬움과 함께 미묘한 즐거움과 안식의 느낌이 뒤섞인다. 여행에서 온 새 찻잔과 홍차로 티타임을 준비하면 희미한 설렘과 기쁨이 스멀거린다. 
 
 
이번 바르샤바 여행에서 유일하게 사온 찻잔. 폴란드 찻잔은 여럿 가지고 있는 터라(정작 우리 나라와 프라하에서 샀던 것들이다) 여행을 가서도 꼭 사야겠다는 마음도 없었고 특유의 알록달록함과 묵직한 도자기가 티타임 자체에 아주 잘 어울리는 건 아니어서 무심하게 다녔다. 그러다 여행 후반부에 구시가지 인어 광장에 갔는데 뒷길의 기념품 가게 한켠이 폴란드 도자기들로 가득 차 있는 걸 보고 들어갔다가 이것을 발견했다. 일반적인 알록달록 꽃무늬나 기하학 무늬와는 좀 다른 타입이었고 다양한 푸른색을 엷게 채색해서 우아한 맛이 있었다. 크기는 일반적 찻잔보다 훨씬 작다. 스티커가 덕지덕지 붙어 있었지만 가격이 명확히 표시되어 있지 않아 주인에게 들고 가 물어보았다. 이것은 다른 찻잔보다 만원 가까이 비쌌다. 하지만 무늬나 정성을 보면 그럴만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것을 건져오게 되었다. 푸른색 찻잔들이 대세를 차지하는 우리 집 카페 자이칙과도 잘 어울린다 :)

 
 
 

 
 
 

홍차는 영원한 휴가님께서 빌니우스의 스코니스 이르 크바파스 홍차 가게에서 나를 위해 사오신 올해산 다즐링 퍼스트 플러쉬. 햇차라서 향이 아주 좋고 부드럽다. 이것은 우리가 묵었던 소피텔의 방에서 먼저 한번 개봉해 우려 마셨다(카페 자이칙 바르샤바 분점) 그때 무척 맛있게 마셨다. 홍차는 경수로 우려야 더 맛있기 때문에 아마 우리 나라에서 우리면 그 맛은 안 나겠지 싶었지만 정성들여 찻잎을 좀더 많이 넣고 우리자 오늘도 무척 향긋하고 맛있었다. 스코니스 이르 크바파스 가게에 갔던 기억이 새록새록 난다. 바르샤바 찻잔과 빌니우스 홍차. 뭐 엄밀히 말하면 다즐링이니까 인도에서 왔지만 그래도 빌니우스 홍차가게에서 왔으니까 빌니우스 홍차. 

 
 
티타임 사진 몇 장 더. 이제 저녁 약속을 위해 나갈 준비를 해야 한다. 
 
 
 

 
 
 
 

 
 
 

 
 
 
예쁜 찻잔이니까 구석구석 이쁘게 찍은 사진 몇 장. 
 
 
 

 
 
 
 

 
 
 
받침접시도 이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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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연휴 마지막 날. 이른 오후 티타임.

 




작년 프라하에서 발견한 헤드샷 커피의 색감에 매료되어, 돌아온 후 그 카페에서 사용하는 것과 똑같은 러브라믹스 찻잔을 주문했었다. 이번에 바르샤바에서 만났을 때 영원한 휴가님이 빌니우스의 엘스카 카페에서 발견했다면서 같은 색의 러브라믹스 티포트를 선물해주셨다. (작년 빌니우스에서 가보고 싶었지만 다른 곳들 가느라 결국 들러보진 못하고 필리모 거리를 걸어가며 지나쳐가기만 했던 카페) 바르샤바 숙소에서 먼저 개봉해 차 우려 마시고, 오늘 집에서 카페 자이칙 본점 개장, 러브라믹스 세트로 티타임. 

 

 

홍차는 어제 실패했던 네팔 골드에 다시 도전. 이번엔 찻잎을 두배로 넣고, 찻집 주인이 3분만 우리라 했던 말을 어기고 4분 정도 우렸다. 진하게 우려내니 맛이 훨씬 나았다. 풀맛과 세컨드플러쉬가 섞인 다즐링 느낌인데 확실히 깊은 맛은 좀 부족해서 아쉬웠다. 저 러브라믹스 티포트가 내가 평소 쓰던 포트보다는 작아서 물의 양에 비해 찻잎이 너무 많긴 했지만 그래서 어제보다 맛이 좀 잘 우러난 게 아닐까 싶다. 

 

 

러브라믹스 찻잔이 두개라 받침접시 하나를 디저트 접시로 이용. 그래도 접시가 모자랐는데 저 색깔에 딱 들어맞는 건 없어서 이럴때 전천후로 쓰는 마리메꼬 파란 접시 추가. 





 

 

 

이 티포트는 형제인 찻잔, 커피잔과 마찬가지로 아주 완벽하게 동글동글하다. 그리고 찻잎 거름망이 아주 튼튼하고 훌륭하다. 거름망에 손잡이도 달려 있어서 편하다. 유일하게 안 좋은 건 주둥이가 너무 짧다는 것임. 이게 디자인을 중시하면 주둥이가 좀 짧은 경향이 있다. 알토 카페의 티포트도 이렇게 딱 떨어지는 디자인이었는데 주둥이가 짧았음. 그리고 뚜껑엔 손잡이 대신 동그란 구멍이 뚫려 있는데 이것이 무척 귀엽고 의외로 잡고 빼기에도 편하다. 다만 설거지할때 저 구멍 안으로 물이 들어가서 물 빼고 잘 말리기가 어렵다. 귀여운 것엔 뭔가 대가가 따르는 것인가 싶다. 용량은 아마 500밀리 정도 들어가는 것 같음. 그러니 딱 1인용 티포트이다 (나는 보통 800밀리짜리 4th market 티포트를 쓰는지라 이 포트가 조금 작게 느껴지긴 하지만 사실 항상 두번 우려마시니 이 크기도 괜찮다)

 

 

 

 

 

 

 

 

 

 

서양배는 어제 래플스 조식 테이블에서 챙겨온 것이다. 아니, 이미 그저께구나. 그런데 슬프게도 이 녀석은 서양배 맛은 거의 하나도 안 나고 그냥 사과 맛이었다. 과육이 아주 부드럽다는 거 빼고는 그냥 사과 느낌. 사과 맛 나는 사과는 우리나라에도 많은데 ㅠㅠ 우리 나라에도 서양배가 나오면 좋겠는데 우리 정통 배가 워낙 막강하고 맛있어서 아마 서양배는 재배를 안하겠지. 사람 입맛이 신기한게 나는 예전에 서양배를 좋아하지 않았고 '푸석푸석하고 떫고 싱겁고 맛없다, 디저트나 해먹으면 딱이다, 우리나라 배랑 비교가 안된다' 하고 생각했는데 어느새 여행 가면 조식 테이블에서 이것부터 찾게 되고... 우리 배도 좋아하는데 아무래도 우리 배는 너무 큰데다 껍질을 반드시 깎아야 하고 한번에 다 먹기도 힘들다 보니 조그만 서양배가 먹기 편한 점도 있다. 이렇게 쓰고 보니 결국 게으름 때문에 서양배에 익숙해진 것인가 싶다. 

 

 

 

 

 

 

 

 

 

 

불그스름한 것이 이때부터 뭔가 사과 느낌이... 

 

 

 

 

 

 

 

 

 

 

여태 항상 서양배는 그냥 베어먹어서 요렇게 잘라본 적이 없는데, 며칠전 영원한 휴가님이 티타임 사진 보내주신 것에 서양배를 길고 이쁘게 썰어놓은 것을 보고 나도 접시에 잘라서 담아봄. 근데 그렇게 길고 날씬하고 이쁘게 썰지 못함 ㅎㅎㅎ (원래 칼질 못하는데다 성질이 급해서 대충대충 슥슥 썰어버림. 아마 요리를 배웠어도 절대로 디저트 요리사나 플레이팅 같은 건 못했을 거 같다ㅠㅠ)

 

 

 

 

 

 

이 물은 폴란드 공항 라운지에서 한병 챙겨온 것이다. 비행기에서 마시려 했는데 물을 줘서 그냥 가방에 넣어왔다. 이 물은 맛있다. 생각해보니 래플스에서 준 물도 맛있었다. 전체적으로 폴란드 물이 체코 물보다는 맛있었다. 그러나 가장 맛있었던 물은 역시 빌니우스의 <티셰>였다. 그건 켐핀스키에서 준 물이었는데 맛있어서 마트에 가서도 따로 사 마셨다. 리투아니아산 물로 언젠가 제일 맛있는 생수 1위로도 뽑혔다고 한다. 티셰가 우리 나라에 수입되면 좋겠다. 조금 비싸더라도 사 마실텐데(심지어 리투아니아에서도 다른 물과 비교해 약간 비싸긴 했지만 그렇게 비싼 편도 아니었음) 어쨌든 이 폴란드 물은 다 마시면 병은 꽃병으로 활용하려는데... 잘 보니 병 양 옆으로 기다란 금이 가 있다. 비행기 타고 오면서 가방 안에서 부딪쳐 금간 건가... 아니면 원래 장식 금인가... 이게 330밀리짜리라 작은 꽃 한두송이 꽂기 딱 좋은 사이즈인데. 근데 지금 잘 보니 또 좀 소주병 같기도 하네. 일단 한번쯤 꽃을 꽂아보겠음. 

 

 

 

 

 

 

 

연휴에 돌아왔기 때문에 꽃 사이트가 배송을 쉬어서 오늘은 꽃 없는 카페 자이칙. 꽃은 주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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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9. 17. 20:25

일요일 오후 tasty and happy2023. 9. 17. 20:25

 

 

 

일요일 오후 티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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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상당히 늦게 오후의 차를 마셨다. 대신 아침을 일찍 챙겨 먹었다. 건강한 주말 루틴...이 아니고 오늘 시내에 출장을 다녀와야 했기에ㅠㅠ 돌아와서 빈사 상태로 차 우려 마심. 




 

 





아침은 민트티, 플레인요거트, 무화과 2알, 삶은 달걀이었는데 은근히 배가 불러서 무화과 1알은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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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9. 10. 16:09

일요일 오후 tasty and happy2023. 9. 10. 16:09

 

 

 

  일요일 오후 티타임. 어느새 일요일도 거의 다 지나가고 내일 다시 출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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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9. 9. 17:45

토요일 오후 tasty and happy2023. 9. 9. 17:45

 

 

 

완전히 뻗은 토요일. 아직도 피로가 풀리지 않았다. 오후 티타임 사진 몇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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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9. 3. 17:49

일요일 오후 tasty and happy2023. 9. 3. 17:49

 

 

 

일요일 오후 티타임. 새벽에 아주 늦게까지 잠을 이루지 못해서 오늘은 내내 피곤하다. 이번주가 엄청 바쁘고 빡센 일정이라 오늘을 잘 쉬어야 했는데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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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오후 티타임. 너무 지쳐서 늦게까지 자고 또 잤다. 아점 먹은 후 차를 마시며 책을 읽었다. 
 
 


줄리아노 다 엠폴리의 '크렘린의 마법사'를 읽는 중이다. 거의 후반부에 이르렀음. 딱히 내키지 않았지만 광고도 그렇고 조금 궁금해서 주문해 읽어보고 있는데, 사실 좀 실망스럽다. 광고와 서평은 너무 과장되었고 러시아와 푸틴, 90~2000년대 러시아와 정치상황 등에 대해서라면 적어도 나에게는 별로 새로운 정보들도 없었다(이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므로 단점이라 하기는 어렵다. 소설을 통해 이런 정보들을 처음 접하는 독자들이 압도적으로 많을테니까) 실망스러웠던 이유는 전반적으로 너무 모범적인 학생 느낌 + 가르치려드는 느낌 + 문체의 허세 때문인 것 같다. 내용 자체는 상당히 단순하며, '예리하거나 깊어보이려고' 하는 것에 비해 얄팍하고 알맹이가 부족하다. 읽는 내내 '열심히 자료 조사를 했구나', '그런 자료들을 엮어서 나름대로 글을 열심히 쓰고 있구나'라는 생각만 들었다. 맨앞에서 자먀찐을 인용하고 중간에 바벨에 대해 언급하는 부분도 솔직히 즐겁다기보다는 그냥 모범적인 느낌이었다. 당시 러시아의 정치사회적 사료들과 인물들에 대한 데이터를 엮고 나름대로는 개성적 인물이라고 묘사하고 있지만 실지로는 상당히 스테레오타입인 인물을 전면에 내세워서 <소설쓰기 매뉴얼>에 따라 차곡차곡 나열한 느낌이 든다. 
 


 
상도 받고 여기저기 번역도 많이 되었다고는 하지만 나에게 이 소설은 잘 쓴 소설이라기보다는 학위를 따기 위한 대학원생의 모범적 시도와 비슷한 느낌이다. 아마도 나는 좀 헐겁더라도 읽는 즐거움과 함께 작가의 정신과 여백, 번뜩이는 뭔가가 있는 소설들을 좋아하는 편이라 그럴 것이다. 문체도 좀 피곤한데, 이건 원문 때문인지 아니면 번역자의 개성 때문인지 확언하기가 어렵다. 이 번역자분의 번역서를 이래저래 많이 읽기도 했고 분명 실력있는 분이긴 하다만 나는 개인적으로 '글쓰는 사람의 번역'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특히 시인일 경우는 더 그런데, 아무리 노력을 해도(혹은 의도적일 수도 있겠지만) 번역가 당사자의 기본적 문체가 배어나와버리는 경우가 너무 많기 때문이다. 하여튼 소설은 이제 후반부에 이르러 2014년 우크라이나와 크림반도 얘기로 접어들었다. 오늘 중 끝까지 다 읽어버리고 다른 책을 읽어야겠다. 

 


 
 

 
 
 
 

 
 
 
 

 
 
 
 

 
 
 
 

 
 
 
 

 
 
 
 

 
 
 
이번 주말의 새 꽃은 잎안개. 오후에 차 마시던 중 도착했기 때문에 티타임 사진에는 없고 추가 사진 몇장. 잎안개가 예쁘고 우아하긴 한데 너무 자잘해서 알맹이가 후두둑 떨어지는 게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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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8. 27. 17:53

일요일 오후 tasty and happy2023. 8. 27. 17:53

 

 

 

일요일 오후 티타임. 

 

 

어제부터 이상하게 티스토리 사진 업로드할 때 서명 편집이 제대로 되지 않고 버벅거린다. 그래서 사진들의 구도에 맞게 서명을 깔끔하게 박아두지 못하고 좀 지저분해짐. 

 

 

잠 못 잘까봐 걱정은 되었지만 어쨌든 오늘도 차를 제대로 우려 마셨다. 골든 드래곤 티. 이 차가 향긋하고 좋다. 어느덧 일요일도 다 갔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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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오후 티타임. 오늘은 다즐링 서머골드를 좀 진하게 우려 마셨다. 홍차 중에서는 다즐링을 가장 좋아하고 다즐링이라면 퍼스트플러쉬보다는 세컨드플러쉬를 더 좋아하는 입맛이다. 그리고 가향티는 좋아하지 않아서 상당히 보수적이고 게으른 입맛이라고 해야 할 듯. 얼그레이는 있으면 마시지만 다른 선택지가 있을 경우엔 고르지 않는다. 

 

 

좋아하는 찻잔을 아주 오랜만에 꺼냈다. 이사오고 나서 이 찻잔이 장 깊숙한 안쪽 어딘가에 처박혀 있어서 찾기가 너무 어려웠음. 이 찻잔을 꺼내면 오래 전 쥬인과 함께 광명의 낡은 아파트 5층에 살았던 기억이 떠오른다. 오래된 아파트라 베란다가 두개였는데, 창가와 나무 쪽으로 나 있던 베란다에 테이블을 놓고 거기서 차를 마시곤 했다. 그때 이 찻잔을 놓고 찍었던 사진이 무척 마음에 들었는데 다시 찾으려면 그 사진도 한참 뒤져야 할 것이다. 그 베란다 테이블에 카페 자이칙이란 이름을 처음 붙였는데... 

 

 

 

 

 

 

지난 주말에 주문했던 하얀 천일홍. 애초부터 좀 시들시들하게 도착했던 터라 꽃잎이 많이 말랐고 우수수 떨어지기 시작했다. 대를 아주 짧게 잘라서 작은 컵으로 옮겨 꽂았다. 이 컵은 에르미타주 박물관 샵에서 샀던 것이다. 2016년 12월에. 그때 나는 여러가지 힘든 일들로 잠깐 휴직을 했다가 복직을 앞두고 막막하고 어두운 마음에 페테르부르크로 다시 날아갔었다. 겨울이었고 추웠고 눈이 많이 왔다. 박물관 샵에서 저 컵을 샀고 호텔 방 소파에 앉아 컵에 차를 우려 마셨다. 그래서 이 컵을 보면 힘들었던 시기와 어둑어둑한 페테르부르크의 12월, 눈, 그리고 아늑하고 아름다운 아스토리야 호텔의 방이 떠오른다. 그런데 시간이 정말 빨리 흘러서 어느새 그게 거의 7년 전이라니 믿어지지 않는다. 

 

 

 

 

 

 

파란 폴란드 찻잔과 느낌을 맞춰보려고 꺼낸 마리메꼬 접시. 딱 떨어지지는 않지만 그래도 제법 잘 어울린다. 폴란드와 핀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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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8. 15. 16:12

휴일 오후 tasty and happy2023. 8. 15. 16:12

 

 

 

광복절 오후. 

 

 

어제 하루 출근했지만 너무 진이 빠지고 지쳤던 터라 오늘 쉬어서 정말 너무 다행이다. 밥 챙겨먹고 오후의 차를 마시며 책을 읽고 쉬었다. 이 귀여운 티푸드는 군산 이성당에서 나온 샌드웨이퍼. 옛날 생각나는 맛이다. 카를로비 바리의 오플라트키, 그리고 더욱 오랜 옛날, 어린 시절 '고급과자인가보다..' 라고 생각하며 구경하곤 했던 고프레가 생각난다. 

 

 

 

 

 

 

 

 

 

 

 

 

 

 

여름은 싫지만 고비를 넘어갈 무렵이 되면 무화과를 먹을 수 있어 그것 하나만은 좋다. 

 

 

 

 

 

 

 

 

 

 

 

 

 

 

 

 

 

 

나무테이블의 결과 샌드웨이퍼 상자가 어쩐지 잘 어울리고 예뻐보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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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8. 13. 16:21

일요일 오후 tasty and happy2023. 8. 13. 16:21

 

 

 

일요일 오후 티타임. 기운을 내기 위해 행운의 수탉 찻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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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8. 6. 17:45

일요일 오후 tasty and happy2023. 8. 6. 17:45

 

 

 

일요일 오후 티타임 사진 몇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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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8. 4. 17:22

금요일 오후 tasty and happy2023. 8. 4. 17:22

 

 

 

원래 이번 여름 휴가엔 호캉스를 가거나 시내로 나가 맛있는 것도 먹고 쇼핑도 해볼까 했지만 과로로 너무 지친데다 몸이 너무 힘들어서, 그리고 너무 더워서 그냥 집에서 뻗었다. 그런데 매일 너무 흉흉한 사건이 벌어지니 나가는 것도 무서움. 어쨌든 그래서 집에서 차를 마시며 쉬었다. 오랜만에 꺼낸 페테르부르크 네바 강 찻잔. 페트로파블로프스크 요새가 보인다. 이 찻잔은 러시아에서 사와서 잘 쓰다가 일년쯤 전에 깨뜨려서 국내 사이트에서 (비싸게) 다시 샀다 ㅠㅠ 한번 깨면 웬만하면 다시 사지 않는데 이건 좋아하는 찻잔이라. 언제 다시 가게 될지 모르겠다. 빨리 전쟁이 끝나야 할텐데. 저 강변을 따라 걷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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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7. 30. 15:56

일요일 오후 tasty and happy2023. 7. 30. 15:56




 

35도가 넘는 폭염. 그나마도 오늘은 출근하지 않고 쉬어서 다행이다. 오랜만에 다즐링 우려 마셨다. 피로가 전혀 풀리지 않아서 온몸이 천근만근. 

 

 

 

 




 

 




 

올해 첫 무화과. 아직 맛이 덜 들어서 씁쓸했고 배송 과정에서 좀 뭉개졌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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