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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의 티타임. 처음엔 언제나처럼 거실에서 차 마시려 했는데 흐렸던 날씨가 갑자기 좀 맑아지면서 햇살이 들어오기 시작해서 가을 볕 쬐려고 얼른 베란다로 테이블을 옮겼다. 봄볕은 이런 식으로 쬐고 싶은 마음이 많이 들지 않는데 유독 가을에는 이렇게 빛을 받으며 차 마시고 책 읽고 싶다. 하늘은 충분히 파랗지 못해 아쉬웠지만 그래도 햇살이 들어와서 그것으로 만족함. 내일은 비가 많이 온다고 한다 ㅠㅠ

 

 

 

 

 

 

 

 

 

 

 

처음엔 이렇게 거실에서 차 마시려고 주섬주섬 차렸음. 

 

 

 

 

 

 

 

 

 

 

이 찻잔은 10여년 전 여름에 쥬인이랑 프라하 놀러 갔을 때 둠 포르첼라누에서 샀던 것이다. 푸른색 쯔비벨 무스터는 흔하니까 초록색을 골랐었다. 찻잔을 보니 그날의 기억이 생생하게 떠오른다. 날씨는 우중충하고 흐렸다. 우리는 나메스티 미루 역에서 내려 가게를 찾아가 저 찻잔을 샀고 광장 좌판에서 알맹이가 자잘한 딸기를 샀다. 잠깐 숙소로 돌아와 그 딸기를 씻어서 이 받침접시인가 찻잔에 올려놓고 먹었는데 딸기는 시고 맛이 없었다. 그래서 이 찻잔을 꺼내면 흐린 날씨의 나메스티 미루, 그리고 맛없고 시큼한 딸기와 소박하고 조그맣고 아늑했던 정사각형 모양의 아스토리아 프라하 호텔 방이 떠오른다. (이름은 아스토리아이지만 페테르부르크의 그 멋진 아스토리야와는 관계가 없음) 돌이켜보면 그게 쥬인과 마지막으로 함께 다녀온 여행이었다. 그 다음해에 쥬인이 결혼을 해서 독립한 후에는 함께 여행을 가지 못했다. 만나서 얘기할 때마다 하루이틀이라도 짧게 같이 놀러가고 싶다고 아쉬워하기만 함.

 

 

 

 

 

 

 

 

 

 

오늘 도착한 꽃은 장미 랜덤 믹스였는데 정말 컬러가 랜덤으로 다 섞여 있었다. 그래도 홀수로 와서 다행. 색깔이 너무 중구난방이라 두 송이는 따로따로 꽂았다. 큼직한 장미들이라 향기가 좋다. 

 

 

 

 

 

 

 

 

 

 

 

 

 

 

 

 

오늘은 무화과 왕창! 오늘의 무화과는 좀 비싼 걸 샀더니 역시 더 맛있었다. 동네 과일가게에서 싸게 파는 무화과는 금방 물러버리고 곰팡이가 피고 맛이 덜하다. 역시 싼 게 비지떡인가 ㅠㅠ 무화과랑 석류, 복숭아가 사시사철 나오고 또 가격도 저렴하면 참 좋겠음. 석류는 수입산을 팔기 시작했는데 아직은 너무 비싸서 못 사먹음. 

 

 

 

 

 

 

 

 

 

 

 

 

 

 

 

 

햇살을 쬐려고 우당탕 주섬주섬 테이블을 베란다로 옮겨서 본격적으로 차를 마시며 책을 읽은 건 여기서. 창 너머로는 아름다운 전망은 없고 그냥 우리 아파트 단지의 맞은편 건물만 보여서 좀 아쉽지만 그래도 해가 들어오니 그게 어딘가 하며. 해를 쬐면 밤에 잠도 조금 더 잘 오겠지. 오늘 너무 피곤해서 자고 또 자도 너무너무 졸렸다. 

 

 

 

 

 

 

 

 

 

 

자연광이 제일 예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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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