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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오늘은 조금 부지런해져서 오믈렛 아점을 만들어 먹었다. 그런데 늦게 일어났기 때문에 이것도 아점이라기에는 이미 한시 넘어서 먹었음 ㅠㅠ 아보카도와 오믈렛을 얹은 토스트와 파프리카 샐러드, 석류즙, 그리고 토마토수프를 가장했지만 사실은 그저께 저녁에 한 냄비 끓여놓은 참치찌개(ㅎㅎ). 뭔가 이상한 조합이 아닌가 싶지만 아보카도와 오믈렛이 좀 밋밋해서 나름대로 잘 어울렸다. 
 

 
 

 
 
 

아보카도는 어제 안 먹었더니 물러지고 말았다 ㅜㅜ 그래서 여행 조식처럼 예쁘게 오믈렛 얹은 토스트를 만들어보려던 나의 꿈은 모두 무산되고 역시나 성격대로 대충대충 휘리릭 막 만들어서 스크램블드 에그와 오믈렛의 중간 형태로 먹음. 역시 남이 해주는 조식/아점이 제일 좋은 것이었음. 맛이야 나쁘지 않았다만. 
 

 
 

 
 
 
드레싱도 없이 파프리카랑 청상추를 대충 뜯어서 곁들임. 노란 파프리카는 달달하기 때문에 별로 부담이 되지 않는다. 원래 드레싱 없이 풀떼기를 잘 먹는 편인데 여기 레몬즙을 좀 뿌리면 딱 좋았겠지만 레몬을 사지 못했다. 요즘 레몬을 낱개로 안 팔고 7~8개들이로 팔아서 나 같은 사람은 정말 이런 거 사기가 어렵다. 
 
 
 

 
 
 
그리고 오후 티타임. 엉엉, 주말에 집에서 쉬었는데 왜 벌써 일요일이 다 저물어가는 것일까. 
 
 
 

 
 
 

이 찻잔을 보면 십여년도 전에 쥬인과 함께 갔던 헬싱키 여행이 떠오른다. 나는 이 찻잔을 아라비아 핀란드 아울렛에서 샀었다. 우리는 해가 쨍쨍 나던 날 버스를 타고 아울렛에 갔었다. 헬싱키에서 제일 좋았던 건 그 아울렛과 아카데미아 서점의 알토 카페였다. 그리고 세번째까지 꼽아준다면 파제르 카페. 헬싱키는 지금까지도 내게 '먹을 게 제일 별로였던 동네' 중 하나로 기억되는 곳인데 지금 생각해보니 아라비아 핀란드 아울렛 안에 있는 작은 카페에서도 뭘 먹긴 했던 것 같다. 커피, 차, 샌드위치 비슷한 거였던 듯한데 기억도 안 나는 걸 보니 분명 맛이 없었을 것이다. 아마 거기서 아라비아 핀란드나 이딸라 머그를 내준 것만 좋았던 것 같은데 가물가물하다. 찻잔을 사고자 하는 욕망으로 카메라도 놔두고 갔기 때문에 옛날 폰으로 찍은 사진 두어 장뿐이라 기억도 함께 가물가물. b급 흠집 있는 것들을 싸게 파는 코너에서 눈에 불을 켜고 가장 흠집이 없고 멀쩡한 녀석들을 골라내며 신나했던 기억만 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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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