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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 마지막 날. 이른 오후 티타임.

 




작년 프라하에서 발견한 헤드샷 커피의 색감에 매료되어, 돌아온 후 그 카페에서 사용하는 것과 똑같은 러브라믹스 찻잔을 주문했었다. 이번에 바르샤바에서 만났을 때 영원한 휴가님이 빌니우스의 엘스카 카페에서 발견했다면서 같은 색의 러브라믹스 티포트를 선물해주셨다. (작년 빌니우스에서 가보고 싶었지만 다른 곳들 가느라 결국 들러보진 못하고 필리모 거리를 걸어가며 지나쳐가기만 했던 카페) 바르샤바 숙소에서 먼저 개봉해 차 우려 마시고, 오늘 집에서 카페 자이칙 본점 개장, 러브라믹스 세트로 티타임. 

 

 

홍차는 어제 실패했던 네팔 골드에 다시 도전. 이번엔 찻잎을 두배로 넣고, 찻집 주인이 3분만 우리라 했던 말을 어기고 4분 정도 우렸다. 진하게 우려내니 맛이 훨씬 나았다. 풀맛과 세컨드플러쉬가 섞인 다즐링 느낌인데 확실히 깊은 맛은 좀 부족해서 아쉬웠다. 저 러브라믹스 티포트가 내가 평소 쓰던 포트보다는 작아서 물의 양에 비해 찻잎이 너무 많긴 했지만 그래서 어제보다 맛이 좀 잘 우러난 게 아닐까 싶다. 

 

 

러브라믹스 찻잔이 두개라 받침접시 하나를 디저트 접시로 이용. 그래도 접시가 모자랐는데 저 색깔에 딱 들어맞는 건 없어서 이럴때 전천후로 쓰는 마리메꼬 파란 접시 추가. 





 

 

 

이 티포트는 형제인 찻잔, 커피잔과 마찬가지로 아주 완벽하게 동글동글하다. 그리고 찻잎 거름망이 아주 튼튼하고 훌륭하다. 거름망에 손잡이도 달려 있어서 편하다. 유일하게 안 좋은 건 주둥이가 너무 짧다는 것임. 이게 디자인을 중시하면 주둥이가 좀 짧은 경향이 있다. 알토 카페의 티포트도 이렇게 딱 떨어지는 디자인이었는데 주둥이가 짧았음. 그리고 뚜껑엔 손잡이 대신 동그란 구멍이 뚫려 있는데 이것이 무척 귀엽고 의외로 잡고 빼기에도 편하다. 다만 설거지할때 저 구멍 안으로 물이 들어가서 물 빼고 잘 말리기가 어렵다. 귀여운 것엔 뭔가 대가가 따르는 것인가 싶다. 용량은 아마 500밀리 정도 들어가는 것 같음. 그러니 딱 1인용 티포트이다 (나는 보통 800밀리짜리 4th market 티포트를 쓰는지라 이 포트가 조금 작게 느껴지긴 하지만 사실 항상 두번 우려마시니 이 크기도 괜찮다)

 

 

 

 

 

 

 

 

 

 

서양배는 어제 래플스 조식 테이블에서 챙겨온 것이다. 아니, 이미 그저께구나. 그런데 슬프게도 이 녀석은 서양배 맛은 거의 하나도 안 나고 그냥 사과 맛이었다. 과육이 아주 부드럽다는 거 빼고는 그냥 사과 느낌. 사과 맛 나는 사과는 우리나라에도 많은데 ㅠㅠ 우리 나라에도 서양배가 나오면 좋겠는데 우리 정통 배가 워낙 막강하고 맛있어서 아마 서양배는 재배를 안하겠지. 사람 입맛이 신기한게 나는 예전에 서양배를 좋아하지 않았고 '푸석푸석하고 떫고 싱겁고 맛없다, 디저트나 해먹으면 딱이다, 우리나라 배랑 비교가 안된다' 하고 생각했는데 어느새 여행 가면 조식 테이블에서 이것부터 찾게 되고... 우리 배도 좋아하는데 아무래도 우리 배는 너무 큰데다 껍질을 반드시 깎아야 하고 한번에 다 먹기도 힘들다 보니 조그만 서양배가 먹기 편한 점도 있다. 이렇게 쓰고 보니 결국 게으름 때문에 서양배에 익숙해진 것인가 싶다. 

 

 

 

 

 

 

 

 

 

 

불그스름한 것이 이때부터 뭔가 사과 느낌이... 

 

 

 

 

 

 

 

 

 

 

여태 항상 서양배는 그냥 베어먹어서 요렇게 잘라본 적이 없는데, 며칠전 영원한 휴가님이 티타임 사진 보내주신 것에 서양배를 길고 이쁘게 썰어놓은 것을 보고 나도 접시에 잘라서 담아봄. 근데 그렇게 길고 날씬하고 이쁘게 썰지 못함 ㅎㅎㅎ (원래 칼질 못하는데다 성질이 급해서 대충대충 슥슥 썰어버림. 아마 요리를 배웠어도 절대로 디저트 요리사나 플레이팅 같은 건 못했을 거 같다ㅠㅠ)

 

 

 

 

 

 

이 물은 폴란드 공항 라운지에서 한병 챙겨온 것이다. 비행기에서 마시려 했는데 물을 줘서 그냥 가방에 넣어왔다. 이 물은 맛있다. 생각해보니 래플스에서 준 물도 맛있었다. 전체적으로 폴란드 물이 체코 물보다는 맛있었다. 그러나 가장 맛있었던 물은 역시 빌니우스의 <티셰>였다. 그건 켐핀스키에서 준 물이었는데 맛있어서 마트에 가서도 따로 사 마셨다. 리투아니아산 물로 언젠가 제일 맛있는 생수 1위로도 뽑혔다고 한다. 티셰가 우리 나라에 수입되면 좋겠다. 조금 비싸더라도 사 마실텐데(심지어 리투아니아에서도 다른 물과 비교해 약간 비싸긴 했지만 그렇게 비싼 편도 아니었음) 어쨌든 이 폴란드 물은 다 마시면 병은 꽃병으로 활용하려는데... 잘 보니 병 양 옆으로 기다란 금이 가 있다. 비행기 타고 오면서 가방 안에서 부딪쳐 금간 건가... 아니면 원래 장식 금인가... 이게 330밀리짜리라 작은 꽃 한두송이 꽂기 딱 좋은 사이즈인데. 근데 지금 잘 보니 또 좀 소주병 같기도 하네. 일단 한번쯤 꽃을 꽂아보겠음. 

 

 

 

 

 

 

 

연휴에 돌아왔기 때문에 꽃 사이트가 배송을 쉬어서 오늘은 꽃 없는 카페 자이칙. 꽃은 주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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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