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25일.
다음날 떠나야 했기 때문에 엄청난 아쉬움을 안고, 마린스키 신관에서 발레 '해적'을 본 후 모이카 운하를 따라 숙소까지 걸어왔다.
이번 여름에 묵었던 숙소는 이삭 성당 맞은편의 포취탐스카야 거리에 있는 르네상스 발틱 호텔이었다. 시설은 그럭저럭... 혼자 지내기에 나쁘지는 않았다. 위치가 좋아서 마린스키 갈때는 항상 걸어다녔다.
포취탐스카야 거리로 접어들기 직전, 모이카 운하와 발샤야 모르스카야 거리 교차로에서 한 장. 밤 11시 되기 좀 전이었던 듯하다. 7월말이 다 되어서 이제 백야는 거의 끝난 시점이었다.
포취탐스카야 거리로 접어들었다.
파란색의 러시아어 간판. 이게 중앙우체국 건물이다. 옛날에 페테르부르크에 머물며 잠깐 공부할 땐 집에 짐 부치러 책을 바리바리 싸들고 추운 겨울바람을 맞으며 여기까지 왔었는데 무지 힘들었다. (돌아갈때 가방 무게 줄여보려고 책들은 전부 소포로 부치고 갔다) 그땐 바실리예프스키 섬에 있는 기숙사에 살았기에 여기 오려면 버스 타고 와야 했고, 내려서도 이삭 성당 앞에서 이 길을 찾아들어와야 했는데 이상하게도 그때 아무리 지도를 봐도 방향이 헷갈려서 엄청 헤맴. 지금 보면 엄청 쉬운 길인데 ㅠㅠ
건물 너머로 이삭 성당의 돔이 보인다. 밤에 걷다가 이렇게 황금 지붕이 건물 지붕 위로 떠오르면 굉장히 환상적인 느낌이 든다.
포취탐스카야 거리 전경. 역시 이삭 성당 돔이 보인다. 내가 머물렀던 호텔은 오른편에 있는데 이 사진에선 안 보인다. 조금 더 내려가야 있어서. 호텔 얘기는 나중에 따로 한번 올려보겠다.
거리를 따라 점점 내려와서... 점점 작아지는 이삭 성당 지붕. 성당에 가까워질수록 오히려 건물에 가려서 잘 안 보이게 됨 :)
항상 이렇게 다녀온 사진 몇 장 올리다보면.. 기승전 '다시 가고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