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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보스똑'에 해당되는 글 3

  1. 2017.07.30 극장과 꽃의 기억 4
  2. 2017.07.22 블라디보스톡 해변 풍경 6
  3. 2017.07.20 요냐, 널 사랑해 6
2017. 7. 30. 19:49

극장과 꽃의 기억 2017-19 vladivostok2017. 7. 30. 19:49

 

 

 

 

어느새 블라디보스톡에 다녀온지 열흘이 넘게 지났다. 원체 짧은 일정이라 그야말로 정말 공연만 본 거나 다름없는 여행이었다. 목표 자체가 그거였으니 만족한다. 좋아하는 무용수가 주역으로 나오는 두시간짜리 발레를 보고, 다음날은 그의 기자간담회에 갔다가 얘기나누고 화보에 사인받고, 그 다음날은 그의 이브닝 특별 무대를 본 후 또 사인을 받고 얘길 나누었으니 복 터진 여행이었음.

 

 

프리모르스키 마린스키 극장 근처에 숙소를 잡아서 시내 구경은 하루밖에 못 나간데다 숙소 있는 동네는 원체 구식이고 또 갈데가 없어서 이번 블라디보스톡 여행은 딱 두개로 요약할 수 있다. 극장과 꽃.

 

 

위의 사진은 7.18 이브닝 무대 후 사인회 때 블라지미르 슈클랴로프와 나탈리야 오시포바가 사인해준 프로그램. 이때 사진 두 장에 더 사인을 받았다. 슈클랴로프는 그때 내가 보여준 황금신상 사진에 깜짝 놀라 '이거 어디서 났어요?' 라고 되묻고는 언젠지 기억도 안난다며 진짜 오래전이라고 막 웃었다. 즐거운 기억이다. 그보다 더 근사한 기억은 그의 무대 자체였고. 나는 극장에서 그의 무대를 그래도 꽤 많이 본 편이지만 이번 무대는 손에 꼽힐만큼 좋았다.

 

 

 

 

역시 극장. 블라디보스톡의 프리모르스키 마린스키 분관 한쪽에 진열되어 있던 지젤 1막 의상. 시골 처녀 지젤이 이 옷 입고 종종종 등장해 (사기꾼) 알브레히트와 손잡고 춤을 추고 꽃을 따며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 꽃점을 치고... 흑흑 생각하니 또 불쌍한 지젤... 울컥!!

 

 

 

 

이건 18일 슈클랴로프 공연 때. 1막에선 소품 세개를 췄고 두번째 막에선 마르그리트와 아르망을 췄다. 누레예프와 폰테인을 위해 프레드릭 애쉬튼이 안무해준 이 작품은 리스트의 피아노곡 라이브에 맞춰 펼쳐진다. 그래서 피아니스트가 나와 두다다다당 하고 연주~ 나는 피아노도 리스트도 그닥 좋아하지 않지만 마르그리트와 아르망 이 작품엔 꽤 잘 어울린다. 누레예프도 과잉의 무용수였고 리스트도 과잉의 화려한 음악가이니.... 어쩐지 잘 어울리는 것이었다. 그리고 슈클랴로프는 두다당거리는 건반 멜로디에 맞춰 격렬한 아르망을 보여주었다.

 

 

 

블라디보스톡 가서 공연만 보러 다녔으니 극장은 알겠는데 꽃은 뭐냐고 하신다면..

 

 

블라디보스톡은 마을 여기저기 들꽃이 많았다. 특히 주거지에 가면 무성하게 들꽃들이 자라나 있었고 종류도 여러가지여서 그거 보는 즐거움이 있었다. 이건 18일에 버스 잘못 타서 내렸을 때 돌아다녔던 동네에서 찍은 들꽃 사진. 아파트 건물 주변에 만발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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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17. 7. 22. 22:05

블라디보스톡 해변 풍경 2017-19 vladivostok2017. 7. 22. 22:05





지난 일요일. 블라디보스톡.



버스를 타고 시내에 나갔다. 어마어마하게 더웠다. 습하고 뜨거워서 땀이 줄줄 흘러내리는 날씨였다. 그런데 다들 나에게 '이렇게 더울 때 러시아에 가니 시원하겠다..'라고 부러워했었지 ㅠㅠ 이날은 정말정말 더워서 완전 토끼찜이 되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수영복이라도 챙겨갈 걸 그랬지!!!



(하지만 다음날 오후부터 비가 왔고 기온이 내려가서 싸늘해지긴 했음)



블라디보스톡은 작은 항구도시이다. 부산을 많이 연상시켰다. 실은 부산보다 훨씬 시골 같긴 했지만... 시내 거리를 따라 걷다 보면 저렇게 해변이 짠 하고 나타나는데 추위와 습기에 질린 블라디보스톡 사람들은 저 찜통더위에 '날씨 넘 좋다! 여름이다!' 하면서 너무 신이 나서 너도나도 해변으로.... 나 혼자 끙끙대며 괴로워하고 있는 것 같았다.



진짜 쨍하고 더운 날이었다. 그런데 사진을 보니 또 바닷가는 엄청 좋아보이네.... 사실 그다지 물이 깨끗해보이진 않았다만.... 워낙 햇살이 쨍한 날이라 파아랗게 나와서 사진 보니 기분은 좋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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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17. 7. 20. 22:14

요냐, 널 사랑해 2017-19 vladivostok2017. 7. 20. 22:14






그렇게 적혀 있다.



시내 나가려다 버스 잘못 타서 '블라디보스톡 100주년 기념대로'란 곳에서 내려서 그쪽 동네 걷다가 발견한 낙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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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