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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처럼 이른 아침 기차 타고 2집 내려왔다. 몇시간 못 잤는데 기차 안에서 한시간 반 정도 완전히 정신잃고 졸아서 그런지 2집 와서는 오늘 낮잠을 안 잤다. 이렇게 잘 버텨서 밤에 빨리 잘 잤으면 좋겠는데...



러시아 정교 부활절이다. 그래서 화정 집에서 부활절 찻잔 하나 더 가지고 내려왔음. 








지난번 블라디보스톡 가면서 인터넷 면세로 샀던 포숑 홍차. 원래 항상 마시는 포숑 느와르 다즐링만 주문하려다 이게 포장이 너무 예뻐서 속는셈 치고 같이 샀었다. 그런데 막상 개봉해서 향을 맡아보니 내 취향엔 너무 달콤하고 자욱해서 '으윽...' 하며 안 마시고 있었는데 오늘은 분홍 장미도 사오고 조금이라도 따뜻한 분위기를 느끼고 싶어서 우려 보았음.







8월 이름 달고 있는 차이다. 마셔보면 좀 그런 느낌이다. 






내 취향엔 좀 달고 꽃향기가 강한 편이라 스트레이트 다즐링을 좀 섞어서 우렸더니 나름대로 마실만 했다. 








오늘은 계란 색칠을 못해서... 그냥 비슷한 애들로 모아두었음 :) 맨 앞 폴란드 토끼 빼고는 다 러시아 애들.








개신교 집안에서 태어나 개신교 세례를 받았으나... 쥬인이 준 카톨릭 묵주도 가지고 있고... 러시아 갈때마다 정교 사원에 가서 초 켜고... 짬뽕... 하여튼 하나두개 모은 정교 물품들 :)








부활절 빨간 달걀 찻잔.










그냥 기분 내려고 곁들인 빨간 수탉 티포트 :)






어제 먹고 남았던 몽슈슈 치즈케익 오늘 들고 내려와 남은 거 다 퍼먹음. 신묘하게도 어제보다 덜 달고 더 맛있게 느껴짐... 무엇인가... ㅋㅋ














내일부터는 지옥행군이 기다리고 있고 업무 스트레스가 장난아닐 것이다. 그래서 기분 전환하려고 오늘 꽃도 사고 이것저것 사진도 많이 찍고... 슈클랴로프님의 흑백 사진을 끼워두었던 액자도 칼라풀하고 즐거운 돈키호테 사진으로 바꾸었다.








이게 원본 사진. 마린스키에서 예전에 올린 사진. 이리나 콜파코바 기념공연이었던 돈키호테 1막에서 반짝거리는 케미를 보여주었던 블라지미르 슈클랴로프와 빅토리야 테료쉬키나. 내가 최근 몇년 간 본 마린스키 돈키호테에서 테료쉬키나를 능가하는 키트리는 없었음.








들어오면서 샀던 분홍장미. 잘 보면 분홍 미니장미 여러 송이 달린 거 한 대랑, 커다란 연분홍 장미가 섞여 있다. 품종이 다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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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토요일 오후 티 타임은 2집 창가 테이블에서.






이번에 프라하 갔을 때 카페 에벨에서 찻잔을 두개 사왔다. 하나는 에스프레소 잔, 하나는 카푸치노 잔. 둘다 찻잔으로 쓰기에는 조그맣지만 에벨은 원래 커피 전문 카페라서.. 그리고 작은 잔은 또 나름대로 재미가 있다.



이 에스프레소 잔은 드레스덴에서 영원한 휴가님 만났을때 선물로 드렸던 잔이랑 똑같은 녀석이다. 쌍둥이~ 그러니까 나의 손이 닿았던 디자인의 이 잔은 지금 여기 2집에도 있고, 프라하의 카페 에벨에도 있고, 빌니우스의 영원한 휴가님 댁에도 있는 것이다 :) 그런 생각을 하면 기분이 좋아진다.


















이건 작년에 프라하 갔을 때 도브라 차요브나에서 사왔던 파란색 세라믹 잔. 이번에 사온 빨간 세라믹 접시나 그 빨간 세라믹 잔이랑 다들 형제들이다. 잔이 조그맣기 때문에 가끔 이렇게 체리 몇알 담아 먹기 좋다. 색깔 대비 보는 것도 좋고.





동네 타르트 가게에서 사온 자몽망고 타르트. 망고는 별로 안 좋아하는데 이 타르트는 맛있음.















열두시 반 즈음이라 꽤 이른 티타임이었다. 차 우려마시고 타르트와 체리를 먹으며 책을 읽었다.





실은 오늘 아침 일찍 깨버렸다. 그래서 오전 9시에 동네 별다방에 가서 아침 먹었다.








일찍 가니 리코타 치즈 샐러드가 있어서 주문해봤는데 맛이 나쁘진 않았지만 가격 대비 너무 부실하다. 내가 만드는 샐러드가 백배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 -_-




치즈 과일 샐러드랑 차이 티만 먹으면 빈속에 속 쓰릴 것 같아서 데운 크루아상도 한조각 시켜서 먹었다. 브런치 할인이 되긴 했는데 솔직히 이거 좀 돈 아깝고 부실... 스타벅스는 크루아상이나 빵류 중 맛있는 거 별로 없음. 비싸기만 하다. 요 몇주 동안은 사이렌 오더로 주말에 음료랑 푸드 같이 주문하면 무료 아메리카노 쿠폰을 준다. 나는 커피를 안 마시지만 그래도 쿠폰을 받으면 커피 좋아하는 쥬인에게 쾌척할 수 있으니 그냥 사이렌 오더로 주문했음. 나는나는 쥬인에게 잘해주는 착한 토끼~~







원래 아침 일찍 가서 좀 한적한 별다방에서 글도 쓰고 책도 읽으려 했는데... 아침이라 머리가 안 돌아가서 집중이 잘 안됐다. 그래서 글은 한줄도 못 썼고 책만 좀 읽다 나왔음.



그리고는 집에 와서 맨 위처럼 좀 이른 오후 티 타임을 한 후... 낮잠 잤음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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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17. 3. 12. 21:31

일요일 오후 tasty and happy2017. 3. 12. 21:31













일요일 오후는 언제나 토요일 오후보다 빨리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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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