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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섯빵'에 해당되는 글 2

  1. 2016.11.17 체리와 수도원 버섯빵과 혼합견과 6
  2. 2014.10.29 네프스키 수도원에서 구운 빵 6
2016. 11. 17. 22:02

체리와 수도원 버섯빵과 혼합견과 2016 petersburg2016. 11. 17. 22:02

 

그저께인가 간만에 타워버거를 먹었는데 항상 내겐 양이 많은 버거였는데 그땐 워낙 먹은 게 없기도 했었지만 게눈감추듯 한방에 해치우고는 그래도 배가 고파서 딴게 먹고 싶었기에 깜짝 놀란 적이 있다.

 

이웃님께서 아마 내가 입맛이 돌아오고 예전처럼 잘 먹을 수 있게 되어 그런 걸 거라고, 좋아져서 그런 거라고 따뜻한 글을 달아주셨는데 그러고보니 그런가보다 하는 맘도 들고 고마웠다(감사해요)

 

생각해보니 한참 못 먹을땐 저것이 그나마 간신히 먹을 수 있는 음식이었다. 6월. 페테르부르크.

 

매일 체리를 먹었고, '딕시'라는 체인의 수퍼마켓에서 파는 혼합견과를 한봉지씩 사서 며칠 동안 조금씩 꺼내먹었다. 그래도 저날은 그전날 수도원에서 사온 버섯빵이 있어서 그거랑 같이 아점 먹었다. 조식 뷔페는 거의 항상 걸렀다. 아침에 일어나기도 힘들었고 메뉴도 부실해서 별로 먹고 싶은 맘이 안 들었었다.

 

 

이때 머물렀던 호텔은 작고 허름해서 접시가 없었다. 그래서 티슈를 깔아놓고 빵과 견과를 먹었고 유리컵에 체리를 담아 먹었다.

 

그 견과 봉지는 마린스키에 갈때도 싸갔다. 배고플 때 먹으려고. 막간에 몇알씩 먹었다.

 

근데 의외로 저 혼합견과가 별로 비싸지도 않았고 맛있었다. 돌아올때 한봉지 사왔었는데 곧 다 먹어버렸다.

 

..

 

그런데 지금은 타워버거 한개 홀랑 해치우고는 '뭔가 더 먹고 싶다..' 이렇게 되었음!

좋은 거긴 한데 이럴 거면 몸에 좋은 걸 많이 먹어야 더 좋을텐데 뭔가 찜찜 ㅋㅋ

 

:
Posted by liontamer
2014. 10. 29. 22:10

네프스키 수도원에서 구운 빵 russia2014. 10. 29. 22:10

 

 

알렉산드르 네프스키 수도원은 내가 아주 좋아하는 곳이라 페테르부르크에 가면 꼭 한번쯤은 들르게 된다. 이곳은 고적해서 거닐기도 좋다, 교회 안에 들어가 정교 이콘을 보고 초를 켜고 비록 정교 신자는 아니더라도 잠시 기도하며 평온을 찾기도 한다.

 

그리고 이곳에서는 너무나도 맛있는 빵을 구워서 판다. 지하에 빵집 겸 카페가 있는데 내부는 아주 간소하다. 좁은 매점 같은 카운터에서 빵과 음료, 차를 파는데 신자들은 수도원 교회 갔다가 이곳에 와서 빵을 정말 바리바리 싸간다. 가격도 매우 저렴하고 무엇보다도 정말 맛있다! 달지도 않고 재료의 맛이 살아 있다. 그리고 갓 구운 따끈따끈한 빵은 얼마나 구미 당기는 맛인지 모른다.

 

어떤 사람들은 빵과 진한 홍차를 시켜서 안쪽의 좁은 홀에 앉아 요기를 하고 간다. 홀에는 정교 이콘과 관련 그림들이 붙어 있어 신자들은 이곳에 들어와도 성호를 긋고 기도를 한다. 

 

지난 여름에 갔을 때는, 빵을 다섯 개 샀다. 감자빵 하나, 버섯빵 하나, 사과빵 세 개. 홀에 앉아 버섯빵이랑 사과빵 한 개는 금세 해치우고.. (빵이 조그맣다. 그래서 맨 처음 갔을 때 빵 하나 시켰다가 막 후회했다)

 

나머지는 호텔로 가져와 다음날 아침에 먹었다. 바로 저것들. 저 비닐봉투는 빵 담아준 봉지. 러시아에서 빵이나 과자를 사면 저렇게 굉장히 얇은 비닐봉투에 담아준다.

 

저 빵 무지 그립다. 먹고 싶네.. 사과빵은 안에 든 사과에 설탕을 거의 넣지 않아서 진짜 새콤한 사과 맛만 난다.

 

 

 

 

이게 지난 봄에 갔을 때. 원래 안에서 사진 찍으면 안되는데 첨에 살짝 한 장만 찍었다.

 

크랜베리 모르스. 이것도 수도원에서 직접 만든 것. 달콤하고 시원하다. 그리고 하나밖에 안 시켰는데 너무 작아서 슬펐던 그 사과빵 :)

 

* 태그의 알렉산드르 네프스키 수도원을 클릭하면 전에 이곳에 대해 올린 글과 사진들을 많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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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