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

12

« 2024/12 »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이번주 공항 포스팅 마지막은 모스크바 쉐레메티예보 공항. 본 발음대로 하면 쉐레메찌예보 정도 될까..

이것도 신청사이다.

 

내가 태어나서 제일 처음 가봤던 외국 공항이 바로 모스크바의 쉐레메티예보 공항이다. 당시에는 페테르부르크 직항이 없었기에.. 8월말 연수를 위해 모스크바까지 날아가서 거기서 페테르부르크행 아에로플롯으로 갈아탔었다. 생애 최초 해외여행! 생애 최초 국제선 비행!!! 그나마 해외에 딱 한번 나가본 친구랑 단둘이...

 

공항에 내렸을 때 가장 큰 충격은 바로 더위와 냄새였다. 사람이 엄청나게 엄청나게 많았다. 그리고 러시아 특유의 줄서기 문화...(ㅜㅜ) 입국 심사하는데 두시간 넘게 기다렸는데 처음으로 외국인 체취의 다른 점을 깨달았음... 그리고 우리 가방도 벨트 어딘가 저너머에 던져져 있어 가방 찾는데도 한나절... 당시는 옛날이라 영어 한마디도 안 통하고 우리는 분명 전공자이지만 노어가 잘안돼서 정말 버벅버벅.. 심지어 유학생 가방 가져와서 국내선 오버차지 내야 했는데 그걸 못알아들어서 또 버벅...

 

국제선 공항에서 국내선 공항까지 이동하는 방법을 몰라서 우리는 택시를 탔고 거금 40불을 뜯겼다.. 우리는 참으로 순진한 아이들이었다(ㅜㅜ)

 

하여튼 모스크바 쉐레메티예보 공항은 딱 소련 공항 느낌이랄까.. 페테르부르크 풀코보는 소련 버스 터미널, 쉐레메티예보는 소련 공항 느낌의 을씨년스럽고 딱딱한 회색 공항이었다.

 

그래서 2012년에 진짜 오랜만에 모스크바 공항에 내렸을땐 깜짝 놀람. 신청사라서..

 

아니, 여기가 모스크바 공항이란 말인가!!! 내 기억 속 그 후진 공항은 어데로..

(이 놀라움은 2년 후 풀코보가 신청사가 되었을 때 되풀이됨)

 

그리하여 핸드폰으로 신청사 사진 한장 찍은 게 아래 사진.

 

 

 

 

 

 

이건 작년 2월, 겨울엔 페테르부르크 직항이 없어서 모스크바 공항에서 다시 아에로플롯으로 경유했다. 모스크바 국내선 공항 카페에 앉아 메도빅과 차 마시며 기다리면서...

 

 

역시 2015년 2월. 이건 돌아올때. 모스크바 공항 국제선. 카페에서 점심 먹으면서..

근데 난 모스크바를 안 좋아해서 그런가.. 이상하게 쉐레메티예보 신청사도 딱히 맘에 안 들었다. 아마 이 공항 카페나 음식점에서 만난 점원들이 다 불친절했기 때문일지도... (러시아 불친절한 거 하루이틀이냐! 하시겠지만 그래도 여기가 풀코보보다 더 불친절... 역시 난 페테르부르크가...)

 

 

 

 

 

 

 

 

비행기 기다리면서 한 컷.

모스크바니까 소련 분위기 내보려고 흑백으로 찍었다. 마침 바깥에 아에로플롯 비행기도 있고 :)

 

이것으로 이번주 공항 풍경 포스팅은 끝.

 

:
Posted by liontamer

 

 

지난 2월 설 연휴 당시 페테르부르크 갔을 때.

 

겨울에는 페테르부르크 직항이 없어서 모스크바에서 경유를 해야 되기 때문에 참으로 불편하다.. 이때도 모스크바 공항에서 4시간쯤 기다렸다가 페테르부르크로 갔고, 돌아올 때도 마찬가지였다.

 

예전에 업무 때문에 해외 출장을 갈때도 경유가 너무 힘들었다. 뭐 비행기 자체를 무서워하니 다 힘들지만 거기 경유까지 겹치면.. 으윽..

 

어쨌든 설레는 마음으로 페테르부르크 들어가던 날, 모스크바 공항에서 아에로플롯 뜨기를 기다리며 잠시 카페에 앉아 먹었던 메도빅. 당시 여기 앉아서 와이파이 잡아서 핸드폰으로 올리긴 했지만.. (http://tveye.tistory.com/3498)

 

이건 카메라로 찍은 것. 그러나 dslr은 트렁크에 넣어 부쳐버렸으므로 역시나 똑딱이 디카라 화질은 별로다..

 

여기 메도빅은 크림이 많이 시큼한 편이었다. 모스크바까지 9시간 가까이 날아온 후 입국심사를 하고 짐을 찾아서 도로 페테르부르크로 부치느라 땀 빼고(국내선으로 갈아타야 하기 때문에 짐도 다시 부쳐야 했음) 미로처럼 꾸불꾸불한 길을 따라서 환승하러 온 후... 가뜩이나 전날 잠을 한숨도 못 자서 머리도 아프고 눈도 붙는 것 같고 온몸이 무겁고 뜨끈뜨끈하고.. 목도 너무 마르고... 작년에 왔을 때 쓰고 남은 루블이 좀 있어서 그걸로 자판기에서 물 한병 뽑고 카페에 앉아 차 한잔, 메도빅 하나 시켰었다.

 

문제는 저 물병!!! 아무리 해도 마개가 안 열렸다. 눈물이 날 것 같았다 ㅠㅠ 젖먹던 힘을 다 짜내도 안 열렸다. 결국 나는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착해보이고 힘세보이는 남자를 물색하기 시작했다... 근데 왜 찾으면 없는지.. 다들 우악스런 외모의 아주머니들과 아예 하늘하늘한 아가씨들 뿐 ㅠㅠ 결국 남자에게 부탁하는 것을 포기하고 물을 하나 새로 살까 고민하다가(극소심..) 막판에 어떻게어떻게 간신히 열었다...

 

하여튼 저기 앉아서 메도빅을 먹고 당분을 섭취하여 힘을 조금 충전한 후, 9시인가 좀 넘어 출발하는 페테르부르크행 아에로플롯을 탔다...

 

아에로플롯이야 뭐.. ㅠㅠ

 

그래도 페테르부르크 들어갈땐 비행기가 안 흔들렸는데, 나중에 돌아올 때 모스크바로 나오는 비행기가 어마어마하게 흔들려서 나는 비행공포증 발작으로 정말 아주아주 힘들었다.

 

 

 

이것은 돌아오는 날. 페테르부르크 풀코보 공항의 카페 쇼콜라드니짜.

풀코보 공항은 옛날엔 무지무지 작고 후진 시외버스 터미널 같았으나 작년에 신청사가 개관해서 아주 깔끔해졌다.

 

이상하게 이날도 밤에 잠을 못 자고 나와서 무지 피곤...

모스크바행 아에로플롯 탈때까지 시간이 남아서 국내선 구역의 카페에 왔다. 국제선 구역엔 스타벅스가 있는데 국내선 타는 쪽엔 러시아 브랜드인 쇼콜라드니짜가 있었다. 사실 먹을 건 이쪽이 더 많다. 핫 초콜릿도 맛있고 차 종류도 더 많고 케익을 비롯 배 채울 것들도 더 많다. 그리고 여기는 점원이 주문을 받으러 옴.

 

 

 

카운터는 이렇게 생겼음.

 

 

 

돌아가는 날이라 매우 우울했다.

홍차 한 잔. 그리고 메뉴판을 뒤적이다 첨 보는 케익이 있어 주문. 쁘띠치예 말라꼬(직역하면 새의 우유, 새의 젖)란 케익인데 아마 소련 시절부터 있었던 케익인 듯. 먹어보니 많이 달긴 했지만 우유 맛이 강해서 맛있었다. 달아서 다 먹진 못했다.

 

여기서도 이전에 이 구도로 사진 한 장 올렸던 기억이.. : http://tveye.tistory.com/3518

 

 

 

 

 

 

 

귀여운 설탕 봉지!!

설탕 안넣는데 이거 귀여워서 두어개 챙겨옴~ 친구한테도 기념으로 하나 주고.

 

 

 

양띠 해라고 양이 그려져 있는 냅킨! 옆에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씌어 있음

(러시아는 연말-새해-정교 성탄절의 12월~1월에 저렇게 트리 장식을 한다)

 

그건 그렇고 러시아 양 그림은 뭔가 기다랗다 ㅎㅎㅎ

 

:
Posted by liontam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