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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07.29 창문 너머 이삭 성당 바라보며 차 한 잔 2
  2. 2014.07.29 라브로프스키 버전 로미오와 줄리엣에 대한 짧은 메모 + 비슈네바와 슈클랴로프의 영상 클립들
  3. 2014.07.29 마린스키 로미오와 줄리엣 런던 공연 - the artsdesk 리뷰 발췌 2
  4. 2014.07.28 료샤가 라 바야데르, 남성 무용수, 발레 의상에 대해 얘기한 것들 + 아폴로 조각상에 대해서도 4
  5. 2014.07.28 휴식 2
  6. 2014.07.27 백야의 페테르부르크 하늘 2
  7. 2014.07.26 마린스키 '마르그리트와 아르망' 아주 짧은 메모 + 커튼 콜 사진들(테료쉬키나 & 슈클랴로프)
  8. 2014.07.26 황금 지붕, 그리고 불빛이 어른거리는 두 개의 창문 2
  9. 2014.07.24 보석을 흩뿌린 듯 찬란한 수면 2
  10. 2014.07.23 블라지미르 슈클랴로프 커튼콜 사진 몇 장
  11. 2014.07.23 마린스키 극장 신관의 크리스탈 장식들
  12. 2014.07.23 옹기종기 술병들 4
  13. 2014.07.22 마음의 위안을 위한 고요한 수면 사진 몇 장 4
  14. 2014.07.21 더위 퇴치를 위한 페테르부르크 설경 사진들 4
  15. 2014.07.20 열주 너머로 보이는 사원 지붕
  16. 2014.07.19 청둥오리와 까마귀
  17. 2014.07.18 한겨울의 페테르부르크 4
  18. 2014.07.17 소련 시절 티 타임 그림 4
  19. 2014.07.11 알록달록 바실리 사원
  20. 2014.07.09 블라지미르 슈클랴로프 화보 몇 장 2
  21. 2014.07.08 성 게오르기 2
  22. 2014.07.07 베르골츠, 갓치나의 해빙
  23. 2014.07.06 잠시 : 야채 싫어하던 레냐, 그리고 그보다 먼저였던 릴렌카와 메밀죽 이야기
  24. 2014.07.05 흐릿한 네바 강변과 운하, 말라야 코뉴셴나야 거리
  25. 2014.07.02 마음의 위안을 위한 두 무용수 사진 : 폴루닌과 슈클랴로프 2
2014. 7. 29. 21:24

창문 너머 이삭 성당 바라보며 차 한 잔 russia2014. 7. 29. 21:24

 

 

앙글레떼르 호텔. 좋은 전망으로 방을 업그레이드해주겠다는 리셉션 직원의 말대로 이삭 성당이 그대로 바라보이는 방이었다. 방 자체는 그렇게 좋진 않았지만 전망이 모든 것을 상쇄했다.

 

지금 사진 보니 그립네.. 지금은 업무의 노예...

 

:
Posted by liontamer

 

 

 

디아나 비슈네바와 블라지미르 슈클랴로프, 로미오와 줄리엣

사진사는 알렉스 굴랴예프 Alex Gouliaev. 아래 두 장도 모두 그의 작품.

 

 

 

 

 

어제 런던의 마린스키 로미오와 줄리엣은 기사(http://tveye.tistory.com/2980)도 그렇고, 팬들이 찍은 커튼 콜 사진도 그렇고 엄청 보고 싶다는 생각만 든다... 아마 비슈네바도 옛날부터 아주 좋아한 무용수인데다 슈클랴로프는 내게 언제나 로미오가 트레이드 마크라는 인식이 박혀 있어 더 그런가보다... 게다가 난 언제나 드라마틱한 발레를 좋아했다.

 

런던이나 뉴욕 등 보다 현대적 버전을 취하는 곳들에서는 라브로프스키의 안무를 비판하는 경향이 있는데(너무 보수적이고 줄리엣의 춤이 제한적이고 등등), 나는 사실 맥밀란 버전이나 마이요, 혹은 다른 버전들보다 이 키로프의 고전적 버전을 꽤 좋아한다.

 

로미오와 줄리엣의 이야기는 춤도 중요하지만 실은 두 무용수의 감정적 교류와 연기도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누가 어떤 식으로 무대를 풀어나가느냐가 제일 간절한 것이다. 일례로 작년에 나초 두아토가 안무해 미하일로프스키에서 초연한 로미오와 줄리엣은 라브로프스키 버전을 비판하는 사람들이라면 칭찬할 수도 있었다. 일단 움직임이 다채로웠고 줄리엣은 훨씬 강단있는 캐릭터였다. 안무 역시 1940년대의 라브로프스키 버전보다 훨씬 격렬하고 다양했다. 하지만 그 화려하고 아크로바틱한 무대를 보고 난 후 내겐 진짜 감흥이 남지 않았다. 왜냐하면 거기에는 움직임은 있었지만 감정은 없었기 때문이다. 물론 어떤 모던 발레나 현대 무용들은 움직임 자체에서 아름다움을 찾고 의미를 찾는다. 하지만 로미오와 줄리엣은 그렇지 않다. 이것은 사랑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프로코피예프의 음악조차도 그렇다. 만일 작년 두아토 식으로 계속해서 빠르고 격렬하게 달려가고 뛰어오르기만 하면 그 음악은 그저 시끌시끌하고 꿍꿍거리고 웅장한 배경음악으로 전락해버릴 뿐이다. 그런데 실은 그 프로코피예프의 음악은 그렇지가 않다! 미니멀리즘과 블랙 유머에 대한 평도 있었지만 그래도 후반부의 그 음악들은 충분히 감정을 고조시키고 비극적인 분위기를 조성해준다. 로미오와 줄리엣의 결혼식이나, 로미오가 떠나간 후 줄리엣이 임박한 결혼 앞에서 절망하는 장면, 줄리엣이 죽었다고 생각해 무대를 뒹굴며 괴로워하는 로미오,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 마지막 씬에서 흘러나오는 프로코피예프 음악을 들으며 가슴 아파하고 벅차할 수 없다면 그건 성공한 로미오와 줄리엣 무대가 아니란 생각도 든다.

 

그래서 결론은, 나는 마린스키의 라브로프스키 버전 로미오와 줄리엣을 좋아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비슈네바와 슈클랴로프의 무대를 직접 본 분들이 부럽다... 내 취향으로서는 가장 잘 맞는 로미오와 줄리엣 역 무용수들이기 때문이다.

 

** 이전에 하나씩 링크 올렸던 영상들이지만.. 말이 나온 김에 디아나 비슈네바와 블라지미르 슈클랴로프가 춘 로미오와 줄리엣 주요 영상 몇 개.

 

순서대로 무도회의 첫 만남, 테라스 2인무, 그리고 침실에서의 이별 씬... 둘의 춤도 좋지만 서로를 바라보는 눈빛과 표정, 절절하게 흐르는 감정선이 좋다. 둘의 죽음 씬이 최고인데 그건 따로 편집된 영상 링크가 없어서..

 

궁금하신 분은 유튜브에 이 발레 전체 영상이 올라와있으니 찾아보세요 :) 10월에 마린스키에서 디브이디 출시한다고 해서 기다리는 중.

 

 

 

 

 

 

 

 

 

 

:
Posted by liontamer

"Romeo and Juliet, Mariinsky Ballet, Royal Opera House"

 

 

 

 

 

 

http://www.theartsdesk.com/dance/romeo-and-juliet-mariinsky-ballet-royal-opera-house

 

어제 런던 코벤트 가든에서 공연된 마린스키 로미오와 줄리엣에 대한 아트데스크의 리뷰 링크.

비슈네바와 슈클랴로프에 대한 내용 발췌 :

 

she is completely Juliet, and though her dancing is gorgeous, that pliant body sheer sighing perfection in line after line, you only notice it intermittently, when it would be right for Juliet to be beautiful.

 

Generally those times are when she’s in the arms of her Romeo, the boyish, handsome, tremendously likeable Vladimir Shklyarov. For all he is capable of both glorious leaps and extremely refined elegancies, Shklyarov too is the kind of dancer who inhabits a role (or at least, this role) completely. His tender, adoring style of partnering is exactly right for Romeo; it is one of the production’s best moments when the curtain rises on Shklyarov’s back while he gazes reverently at a drowsy, ecstatic Vishneva in lying in bed.

 

When they are inhabiting Romeo and Juliet’s desperate passion, neither Vishneva nor Shklyarov spare themselves the occasional turned-in foot, or dial their speed down so as to land softly and neatly; they are unstoppable as a tidal surge. Shklyarov hurls himself down the steps of Juliet’s mausoleum with bruising, injury-courting force; Vishneva runs so fast that she leaves mostly just an impression of black cloak, airily suspended in her wake like the inky calling card of some vanishing sea creature. You can’t fail to respond to performances this convinced and convincing; when Romeo and Juliet die, it may be with overbaked gestures, but Vishneva and Shklyarov had earned the prickings of tears in my eyes.

 

.. 아아 나도 보고 싶다 ㅠ

 

이 아쉬움을 귀가 후 둘의 로미오와 줄리엣 영상으로나마 달래야지 ㅠ

:
Posted by liontamer

 

 

 

마린스키에 슈클랴로프와 테료쉬키나의 라 바야데르 무대 보러 갔을 때의 일이다. 발레에 별 관심이 없는 친구 료샤와 같이 갔었다. 이 사람은 페테르부르크 토박이임에도 불구하고 이쪽과는 담을 쌓았기 때문에 학교 다닐 때 의무 관람하러 간 것 외엔 발레를 거의 본 적이 없다. 주민임에도 불구하고 마린스키에도 나보다도 간 횟수가 더 적을 것이다. 사실 차이코프스키 음악도 거의 모른다. 이 사람과 친해진 후에야 모든 페테르부르크의 고등교육 받은 인물들이 문화예술과 문학 쪽으로 교양을 쌓은 건 아니란 사실도 깨달았다.

 

어쨌든, 나의 슈클랴로프 사랑 때문에 우리는 앞자리에 앉아 라 바야데르를 보게 되었다. 나는 너무나 걱정이 되었다. 라 바야데르는 안 그래도 처음 보면 워낙 길고 장대해서 졸린 발레인데, 특히 3막 망령의 왕국에 다다르면 이 사람이 과연 견딜 수 있을지.. 그래서 발레 보러 가기 전에 가능한 한 통속적이고 재미있게 발레 줄거리를 설명해 주었다. 그리고는 망령의 왕국을 견딜 수 있도록.. 여기 가기 전에 이전 룸메이트 친구가 충고해준 대로 발레리나의 다리를 강조했다.

 

" 망령의 왕국은 말야... 예쁘고 늘씬한 발레리나들이 계속 나와. 길고 늘씬한 다리들이 계속계속 나와~ 그러니까 그거 보고 있어~ "

 

이후 발레를 보았다. 그는 예상 외로 1, 2막을 잘 따라갔다. 1막에서 솔로르 역의 슈클랴로프가 푸른 꽃무늬 박힌 상의와 호피 허리띠를 두르고 나온 걸 보고 '꽃무늬야?' 하고 물어본 것과, 2막에서 역시 슈클랴로프가 숨이 턱 막히는 흰색 시스루 의상을 입고 나왔을 때 '남자가 저렇게 비치는 옷을 입는 이유가 뭐지?' 하고 투덜댄 것 외엔 양호했다. 심지어 테료쉬키나의 니키야가 뱀에 물려 죽을 때는 깜짝 놀라 나한테 '뱀?' 하고 되묻기까지 했다. (다 알려줬지만 서프라이즈 좀 느껴보라고 니키야가 꽃바구니의 뱀에 물려 죽는다는 얘기는 안 했었음)

 

그리고 문제의 3막이 되었다. 바로 망령의 왕국.. 이건 사실 나도 그리 좋아하지 않는 장면들..

 

료샤는 열심히 버텨보려고 했다. 그러나 망령이 대여섯 명쯤 내려왔을 때 그는 견디지 못하고 졸기 시작했다.

 

나는 의외로 졸지 않고 열심히 봤다. 그 이유는 망령들 내려오기 전에 솔로르가 무대를 헤매며 도약하는 장면이 너무나 아름다웠기 때문에 이른바 '블라지미르 슈클랴로프 마법'에서 아직 깨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 마법이 오래 갔다)

 

나중에 발레 다 보고 나서 내가 료샤에게 물었다.

 

" 그렇게 졸렸어? 늘씬하고 예쁜 발레리나들의 길고 아름다운 다리들이 끝없이 나오는 걸 보라고 했잖아. 넌 여자 각선미랑 몸매 따지잖아. "

 

그러자 그는 툴툴댔다.

 

 " 다리야 길고 늘씬하지, 근데 근육질이잖아! 발레리나 다리 하나도 안 예뻐! 그래서 졸았어. "

 

 " 엥, 그래도 비율이 좋고.. 몸매도... "

 

 " 가슴도 없어! 절벽이야! 여주인공(무희 니키야 - 빅토리야 테료쉬키나)은 브라 탑 입고 나왔는데 완전 판판해.. 아무 것도 없어! "

 

 " 하지만... 그럼 공주 역으로 나온 앤(아나스타시야 마트비옌코) 어때? 비율이 아주 좋던데. 얼굴도 엄청 작고 예쁘고 몸매도 테료쉬키나보다는 탄탄... "

 

" 아, 그 공주는 얼굴이 너무 작아서 이상했어! 그리고 근육질이야! 남자 허리 나갈 것 같아 무서웠다고! 걔, 네가 좋아하는 그 남자! 공주 들어올릴 때 무거워 보였어! "

 

" 슈클랴로프 잘 췄단 말야! 그 아다지오는 나쁘지 않았어. "

 

" 남자가 작았어! "

 

.. 슈클랴로프가 남자 무용수 치고 별로 큰 키는 아니었고 마트비옌코도 그의 키와 체구에 비해 살짝 근육질인 건 맞았으므로 난 그냥 고개를 끄덕이고 넘어가려고 했다. 그때 료샤가 웬일로 슈클랴로프를 인정하는 발언을 했다.

 

" 그 여자 무거워 보였는데 그래도 번쩍 들고 잘 돌아다니더라. 조금 인정. "

 

" 너는 남자 무용수를 힘으로 판단하니? "

 

" 그럼 뭘로 판단해. 얼굴 곱상한 거? 내가 너냐? "

 

" 춤 잘 추는 거... "

 

" 높이 뛰더라... 높이뛰기 같은 거 했으면 좋았을 걸. "

 

발레 무용수의 도약을 스포츠로 치환해 생각하는 거야 종종 있는 일이므로 그러려니..

 

막간에 료샤랑 마린스키 샵에 갔다. 그는 기특하게도 점원에게 슈클랴로프 사진을 찾아달라고 했다. 그래서 샵의 할머니는 잔뜩 모여 있는 사진 뭉치를 좍 펼쳐서 모래밭에서 깨알 찾듯이 그의 사진들을 추려냈다. 그래서 나는 심사숙고하여 네 장의 사진을 골랐다. (더 많이 사고 싶었지만 사진이 생각보다 비쌌음 ㅠㅠ) 라 바야데르 2장, 백조의 호수 2장이었다. 다시 보면 이렇다.

 

 

 

료샤는 라 바야데르 사진은 암 말도 안했다. 오른편 아래의 솔로르 도약 사진은 보면서 '역시 잘 뛰어'라고 칭찬도 했다. 그러나 내가 위에 있는 백조의 호수 두 장을 고르자 몸서리를 쳤다.

 

" 너 그거 꼭 골라야 해? "

 

" 왜? 멋지잖아. "

 

" 이상하잖아... "

 

" 뭐가? "

 

" 타이츠 ㅠ.ㅠ "

 

" 타이츠 뭐.. 멋있기만 하구먼. "

 

" 살 거면 여자랑 같이 있는 거(왼편 위) 그것만 사.. "

 

" 왜? "

 

" 그건, 그건 여자 치마로 교묘하게 가려서 좀 나아.. "

 

" 악, 넌 대체 뭐야! 그럼 저 아라베스크는... "

 

" 아라베스크가 뭐야? "

 

" 한 발로 서 있는 저거. "

 

" 그래, 그건 좀 민망하잖아.. 너 그런 거 좋아하냐!! 변태처럼 ㅠㅠ " 

 

" 아름답기만 하네! 포즈도 근사하고!! "

 

" 그냥 저 파란 바지 입은 거 하나 더 사 ㅠ.ㅠ 아 민망해.. "

 

" 민망한 건 너고 저 사진 가져가서 감상할 건 난데 왜 그래!!! "

 

그는 역시나 남성 무용수의 흰 타이츠를 도저히 견딜 수 없는 것이었다. 엄청나게 민망해 했다. 그나마 라 바야데르의 솔로르는 펄럭이는 아랍 팬츠를 입고 나왔기에 괜찮았던 거였다. 뭐 나도 타이츠보다는 아랍 팬츠가 좋지만, 타이츠 입은 슈클랴로프는 포즈와 자태가 근사해서 별로 민망한 구석도 없는데... 특히 이 사람은 흰색 의상이 잘 어울리기 때문에 지그프리드의 흰 타이츠도 근사해 보인다.

 

그래서 난 료샤를 조금 놀려주려고..

 

" 이건 포르노도 뭣도 아니고 그냥 인간 육체의 아름다움을 드러내는 예술이라고! 너 레트니 사드 안 갔어? 거기 아폴로 조각상 안봤냐? 흰 타이츠 입은 자태가 그 아폴로랑 닮았네. "

 

(반쯤 진담이었음. 흰 타이츠 입은 슈클랴로프는 레트니 사드에 있는 아폴로 조각상이랑 좀 닮았다)

 

료샤는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 그래, 그 아폴로! 난 그 아폴로도 싫어! 레트니 사드 가면 그놈 나오면 민망해서 그쪽 안봐! 특히 여자랑 가면 더! "

 

" 참 의외란 말야. 여자 몸매 운운하면서 어째서 흰 타이츠와 아폴로 조각상은 민망한지.. 그것도 너의 성차별적 의식이라고! "

 

그래도 그의 마음은 변하지 않았다. 저 네 장의 사진 중 흰 타이츠 입고 아라베스크 하는 사진만은 끝까지 민망해했다. 그래서 돌아와서 그 사진 볼때도 자꾸 웃음이 난다.

 

아래는 사진들 한 장씩... 침대 위에 놓고 찍었더니 비뚤어지게 나왔다만... 인화된 사진들이다.

 

 

 

 

라 바야데르, 망령의 왕국 씬에서 도약하는 장면.

 

 

 

이게 아마 작년 베네피스 공연 때인 듯. 도로테 질베르와 함께.

 

베네피스 갈라 공연이라 터번 쓰고 나왔는데 마린스키 라 바야데르 전막 공연에서는 터번은 안 쓰고 깃털만 달고 나온다. 터번도 깃털도 둘 다 어울린다.

 

 

그리고 백조의 호수. 잘 보면 테료쉬키나 오데트의 튀튀 스커트로 정말 교묘하게 가렸다 :)

 

문제의 흰 타이츠 아라베스크 사진... 이건 번져서 그렇다만.. 실제 사진은 선명하게 나왔음. 멋지기만 하구먼..

 

... 어쩌다 보니 라 바야데르 리뷰도 올리기 전에 우스운 에피소드만 먼저 올렸네.. 리뷰들은 주말까지...

 

** 미하일로프스키 극장에서 봤던 사라파노프의 라 바야데르에 대한 리뷰는 여기 : http://tveye.tistory.com/2799

이 리뷰에 망령의 왕국이 왜 졸린지에 대한 얘기도 들어 있다.

 

** 레트니 사드의 아폴로 조각상 서비스로 몇 컷. 이 정원에서 제일 유명하고 아름다운 조각상이다. 나중에 료샤랑 레트니 사드 갔는데 정말 이 조각상이 나오자 외면하고 가버림 ㅋㅋ 난 아랑곳하지 않고 이렇게 사진 찍음.

 

 

 

 

 

 

 

:
Posted by liontamer
2014. 7. 28. 13:30

휴식 russia2014. 7. 28. 13:30

 

 

페테르부르크. 네바 강변 스뜨렐까 앞 공원. 모르는 분이나 정면 아니면 촬영 괜찮다고 허락해줘서 찍었다.

 

맞은편 강 너머로 보이는 건물은 에르미타주.

:
Posted by liontamer
2014. 7. 27. 20:40

백야의 페테르부르크 하늘 russia2014. 7. 27. 20:40

 

 

백야든 겨울이든, 페테르부르크는 언제나 신비로운 빛과 어둠, 물과 돌의 도시이다.

 

백야의 페테르부르크, 해질 무렵 하늘 사진들 몇 장.

 

아직 백야가 끝나지 않은 시즌, 밤 9시~11시 반 즈음 찍은 사진들이다. 대부분 모이카 운하와 네바 강.

 

 

 

 

 

 

 

 

 

 

 

 

 

 

:
Posted by liontamer

 

 

오늘 마르그리트와 아르망 리뷰 올리려고 했는데 피곤해서 메모만 읽고 쓰지는 않았다. 그래서 커튼 콜 때 찍었던 사진들만 올린다. 내가 찍은 사진들이라 출처를 표기했다. 앞으로는 다른 포스팅 사진들에도 저 출처를 다 넣어야 하나 요즘 고민 중.

 

리뷰는 물론 따로 올리겠지만, 아주 짧은 메모를 먼저 남기자면. 테료쉬키나와 슈클랴로프의 마르그리트와 아르망은 애쉬튼 특유의 느낌이라든가 폰테인 & 누레예프의 오리지널과는 좀 달랐다. 아마도 그건 두 무용수의 개성 때문인 것 같기도 하다.

 

어쨌든 블라지미르 슈클랴로프가 아무리 드라마틱하고 멋진 연인이라 해도, 그는 누레예프가 보여줬던 수탉처럼 도도하고 심지어 슬며시 비열한 구석마저 느껴지는 격정적인 에고이스트 청년이라기보다는 솔직담백하고 열렬하고 소년다운 인물에 더 가까워보이기 때문이다. (물론 차갑고 세련된 세르게이 폴루닌과도 완전히 달랐다) 이것은 안무나 춤, 동작과 포즈에서 드러나는 차이가 아니라 이 사람이 배우로서 가진 고유한 특질 때문일 것이다. 마찬가지로 테료쉬키나의 마르그리트는 애처롭고 처연한 폰테인이나 서늘하면서도 비극적인 자하로바와는 달랐다.

 

어쩌면 나는 이들이 애쉬튼 오리지널처럼 연기했다면 그렇게까지 이 무대를 좋아하지 않았을 것 같다. 얘기하지 않았나, 애쉬튼은 내 취향과는 좀 거리가 있다고^^;

 

그리고 마린스키에 모여든 러시아 관객들은 이들의 감정선에 매우 집중했다.

 

커튼 콜 사진들 몇 장. 맨 앞에서 찍었는데 그래도 이때 후지x라서 그렇게 화질이 좋진 않다 ㅠ 극장은 마린스키 구 극장 무대. 며칠 전 두세장 먼저 올렸었다(http://tveye.tistory.com/2966)

 

 

 

 

 

 

아르망 의상을 차려입은 블라지미르 슈클랴로프는 라 바야데르의 솔로르나 발란신 아폴로와 마찬가지로 여성 관객들(+ 일부 남성 관객들)을 위한 크리스마스 선물 같았다 :)

 

 

 

 

 

 

 

 

저러고는 역시나 자기 꽃다발을 파트너인 테료쉬키나에게 다 바침 :0

 

뭐 이건 마린스키 남성 무용수들은 거의 다 그렇다. 이후 돈키호테 봤는데 거기서 바질 역 김기민씨(이것도 따로 리뷰 올릴 예정. 김기민씨 좋았다)가 키트리의 올레샤 노비코바에게 꽃다발 바침 :)

 

 

 

 

 

 

이후 관객들의 성원에 보답하고자 따로 커튼 앞으로 나와 인사 중. 반응이 뜨거웠다.

 

 

 

이 사람은 흰색 의상이 잘 어울렸다.

 

 

 

마르그리트 역의 테료쉬키나도 좋았다. 검은색 긴 머리를 풀어헤치고 있어 종반의 죽음 씬에서는 슬쩍 섬뜩하기도 했다.

 

 

 

 

 

무용수답게 관객들에게 인사 중.

 

 

 

 

 

 

 

이제 들어가는 중. 왼편은 지휘자.

 

내일은 리뷰 올려야지.

 

올릴 리뷰로는 이 마르그리트와 아르망, 그리고 라 바야데르(테료쉬키나 & 슈클랴로프 & 마트비옌코), 돈키호테(김기민 & 올레샤 노비코바), 웨인 맥그리거의 인프라(알리나 소모바, 옥사나 스코릭, 슈클랴로프 외 여럿), 그리고 단막 발레들인 쇼피니아나와 제롬 로빈스의 '브 노치'(in the night), 라트만스키의 콘체르토 DSCH가 있다. 근데 언제 다 올리지..

 

 

** 추가 : 마르그리트와 아르망 리뷰는 여기 : http://tveye.tistory.com/3002

:
Posted by liontamer

 

 

내가 마음의 위안을 얻는 풍경 중 하나인 창문 사진들. 특히 이렇게 사원의 첨탑이나 돔, 천사가 반사된 창문과...

 

 

 

이렇게 안쪽의 램프 불빛이 반짝이는 창문을 보면 더욱 위안이 된다.

 

상트 페테르부르크. 둘 다 모이카 운하 따라 산책하던 어느 저녁에 찍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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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d by liontamer
2014. 7. 24. 22:21

보석을 흩뿌린 듯 찬란한 수면 russia2014. 7. 24. 22:21

 

 

 

페테르부르크. 네바 강의 스뜨렐까 강변에서.

 

햇살이 얼마나 눈부셨는지 모른다. 정말로 보석을 흩뿌린 듯한 찬란하고 아름다운 강물이었다. 저 반짝이는 강물 때문에 정말 그런 글을 쓴 적이 있다. 지난번 부활절 즈음에 쓴 단편이었는데, 거기서 레닌그라드(지금의 페테르부르크) 출신 주인공은 모스크바에 사는 절친한 친구의 어린 딸이 레닌그라드는 비가 너무 자주 온다고 얘기하자 이렇게 대꾸한다.

 

“ 여름에는 안 그래. 비가 와도 금방 그치고 언제든 어디에든 빛이 있어. 한밤중에도 환해. 해가 없어도. 네바 강 위로 교회 종탑들이 길게 내려와, 천사상들도 반짝반짝 빛나. 백야가 되면 사방에서 보석들이 흩뿌려지는 것 같아. ”

 

바로 그렇다. 저 부분을 쓸 때 난 바로 저런 순간을 생각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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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그리트와 아르망. 최근 마린스키 초연에서.

 

슈클랴로프의 아르망은 비열하고 이기적인 남자라기보다는 열렬한 사랑에 빠진 소년 같은 아르망이었다. 아르망이 청순하게 느껴진 건 처음이었다. 그래서인지 테료쉬키나의 마르그리트와 슈클랴로프의 아르망은 살짝 로미오와 줄리엣 같은 느낌이 들긴 했지만, 어쨌든 관객들의 감정선을 제대로 자극하는 힘은 있었다. 리뷰는 이번 주중에 따로..

 

 

 

인사하는 자태도 우아하고 아름다움 :)

 

 

 

 

 

그러나 들어가기 직전에는 눈웃음으로 관객들의 환호에 보답 :)

 

저 의상 무척 잘 어울렸다.

 

옆은 빅토리야 테료쉬키나.

 

 

 

 

이건 라 바야데르. 이 사람의 솔로르는 드라마틱하고 근사했다. 춤도 좋았다. (그래도 솔로르가 나쁜놈이란 건 변함없음^^;) 빅토리야 테료쉬키나의 니키야도 생각보다 좋았다. 내 취향으로는 세미오노바보다 테료쉬키나가 훨씬 나았다.

 

솔로르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파란색 탑과 팬츠, 그리고 깃털을 착용하고 미모를 뽐내는 중 :) 저거라고. 솔로르는 저 의상이어야 해! 전체를 뒤덮는 상의와 타이츠가 웬말이냐~!

 

라 바야데르 리뷰도 가능하면 주말에..

 

마르그리트와 아르망, 라 바야데르 모두 마린스키 구 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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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7. 23. 17:21

마린스키 극장 신관의 크리스탈 장식들 russia2014. 7. 23. 17:21

 

 

 

마린스키 신관은 아직 구관만큼 '극장'이라는 아우라를 풍기지는 않고 쾌적하고 근사한 '공연장'이란 느낌이지만, 그래도 일단 들어가면 기분이 좋은 곳이다.

 

신관 인테리어 중 가장 눈에 띄는 건 호박색 대리석으로 내장된 벽과 더불어 저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탈들.

 

 

 

 

 

이렇게 천정에 매달려 있다.

 

 

 

이건 1층 사이드 입구. 안쪽으로 그 아름다운 깃털 막이 보인다. 저 막은 볼때마다 너무 근사하다. 물론 구관의 푸른 커튼이 그려진 막이 가장 근사하지만.. 그래도 저 깃털과 물결 무늬 막은 미니어처로 하나 갖고 싶다..

 

.. 원래 오늘 마르가리타와 아르망이나 라 바야데르 리뷰 올려볼까 했는데 피곤해서 잘 모르겠다. 메모는 적어 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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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7. 23. 00:04

옹기종기 술병들 russia2014. 7. 23. 00:04

 

 

페테르부르크 운하를 따라 산책하다 보면 종종 이렇게 맥주캔이나 병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걸 발견할 수 있다. 운하 난간에 기대 병나발(+캔나발) 부는 사람들도 많고 계단이나 모서리에 쭈그려 앉아 마시는 사람들도 많아서 그렇다 :) 전에도 한두번 비슷한 풍경 올린 적 있는 것 같은데. 이번엔 몇 장 모아서..

 

 

 

 

 

 

 

 

 

 

 

 

이렇게 술병 사진 찍고 있으니 료샤가 나보고 악취미라고 했다.

 

이놈이.. 뭐가 악취미야, 그냥 사진 찍는 거라고! 난 이런 걸 보는 게 재미있단 말이야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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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테르부르크의 운하 수면 사진 세 장.

 

이렇게 잔물결이 이는 운하를 따라 걸어가며 수면에 비친 풍경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안정되곤 했다. 지금이야 그럴 수 없으니 사진이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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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올렸던 사진들도 한두 장 있을지 모르겠다만..

 

너무 더워서. 더위를 잠시나마 잊고자 눈에 덮인 페테르부르크 사진 몇장. 모두 2010년 1월말 즈음 갔을 때 찍은 것들. 그 이후엔 겨울엔 간 적이 없다.

 

 

 

 

 

 

 

 

 

이건 얼어붙은 네바 강. 강 위에 눈 쌓인 모습

 

 

 

유명한 청동기마상 실루엣이 보인다.

 

 

 

이건 청동기마상 뒤에서 찍은 것. 내가 페테르부르크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소 중 하나.

 

(이 이야기에 대해서는 http://tveye.tistory.com/1233 : 페테르부르크의 비밀 장소를 찾아서)

 

 

 

 

 

마지막으로. 이건 얼어붙은 바다. 어디부터가 해변이고 어디부터가 바다인지 헷갈릴 정도 :) 이 위를 걷고 있으면 살짝 무섭긴 하지만..

 

(얼어붙은 바다 위를 제일 처음 걸었을 때 얘긴 여기 : http://tveye.tistory.com/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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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7. 20. 21:00

열주 너머로 보이는 사원 지붕 russia2014. 7. 20. 21:00

 

 

 

 

 

 

페테르부르크.

 

카잔 성당 열주 사이로 보이는 예카테리나 카톨릭 사원 지붕과 십자가. 일요일 밤. 마음의 위안을 위해 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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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7. 19. 23:21

청둥오리와 까마귀 russia2014. 7. 19. 23:21

 

 

마린스키 극장에서 이삭 성당 광장 쪽으로 뻗어 있는 운하를 따라 걷다가 발견한 청둥오리 :)

 

 

 

 

 

그리고 이렇게 천연덕스럽게 앉아 있는 녀석은 까마귀. 러시아어로는 갈까 라고 부른다.

 

근데 지금 사진으로 보니까 색깔이 까치를 좀 닮았네. 설마 까치인가.. 갈까였는데.. 우는 소리도 그렇고..^^;

(본시 새들 구분을 잘 못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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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7. 18. 10:00

한겨울의 페테르부르크 russia2014. 7. 18. 10:00

 

 

예약 포스팅 마지막은 눈에 덮인 페테르부르크.

 

이건 지난 2010년 초에 갔을 때인데 눈도 많이 오고 무지 추웠다.

 

오른편에 보이는 에메랄드 청록색 건물은 에르미타주.

 왼편에 귀퉁이만 나온 다리는 궁전 다리(드보르쪼브이 모스뜨)

 

 

 

꽁꽁 얼어붙고 눈으로 뒤덮인 네바 강 풍경들 몇장. 전에 올린 사진들도 있을 것 같다.

 

 

 

오른편이 네바 강. 왼편은 인도와 차도...

 

 

이삭 성당이 멀리 보인다. 역광 때문에 어둡게 나옴

 

 

 

해군성 첨탑이 보인다.

 

 

 

그리고 에르미타주도 보인다.

 

 

예약 포스팅 올라가는 동안은 저를 개인적으로 아는 분들은 댓글 다실 때 비밀 댓글 체크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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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7. 17. 10:00

소련 시절 티 타임 그림 arts2014. 7. 17. 10:00

 

 

예약 포스팅 11.

 

이렇게 예약 포스팅 올려놓을 때 빼놓은 적 없는 소련 광고 포스터. 이건 광고 포스터라기보다는 소련 시절 티 타임에 대한 그림. 작자는 불명.

 

딸기잼 병과 초콜릿 캔디들. 그리고 러시아식 아주 진한 차와 레몬.

 

뭐 지금도 크게 변한 건 없는 것 같다 :) 자본의 힘 덕에 세련된 카페들도 많이 생겨나긴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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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7. 11. 10:00

알록달록 바실리 사원 russia2014. 7. 11. 10:00

 

 

예약 포스팅 5.

 

러시아에 대해 잘 몰라도 테트리스 때문에 한번쯤은 다들 봤을 풍경. 크레믈린의 성 바실리 사원 :)

 

모스크바.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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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7. 9. 22:00

블라지미르 슈클랴로프 화보 몇 장 dance2014. 7. 9. 22:00

 

 

예약 포스팅 세번째는 역시 빠질 수 없는 블라지미르 슈클랴로프 화보 몇 장

 

이건 Hans van Manen이 안무한 5 Tango's 의 한 장면. 슈클랴로프와 테료쉬키나. 얼마 전 마린스키에서 첫 선을 보였다.

 

 

 

내가 좋아하는 돈키호테의 바질 자살 쇼 장면. 어떤 관객이 찍은 사진인 듯.

 

죽은 척하고 누워 있는 슈클랴로프 바질. 누워 있는 모습도 참하기도 하지 :)

 

 

 

키트리 아버지에게 결혼 승낙 받자마자 짠~ 하고 되살아나는 바질 :) 사진만 봐도 신난다.

 

 

 

설명이 필요없는 백조의 호수.

 

이 사진과 아래 사진 모두 Alex Gouliayev의 작품.

 

 

 

 

 

그리고 귀염둥이 바보 이반으로 등장하는 곱사등이 망아지. 사진만 봐도 즐겁다.

 

사진이 작아서 정확하지는 않지만 붉은 머리의 암망아지 역할 무용수는 예카테리나 콘다우로바로 보인다.

 

 

 

마지막은 폼잡고 있는 사진. 몇 년 전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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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7. 8. 10:00

성 게오르기 arts2014. 7. 8. 10:00

 

 

예약 포스팅 두번째는 성 게오르기.

 

영어식으로는 성 조지. 용을 무찌른 성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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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7. 7. 10:00

베르골츠, 갓치나의 해빙 arts2014. 7. 7. 10:00

 

 

한동안 일이 있어 매일 포스팅하기 어렵다. 그래서 10일 가량 하루에 하나씩 예약 포스팅 걸어놓음. 내용은 가지가지 :) 매일 아침 10시에 올라간다.

 

오랜만에 러시아 그림 한 점.

 

리차르드 베르골츠. 갓치나의 해빙.

 

갓치나는 페테르부르크 근교 동네. 19세기 그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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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에 내 러시아 친구와 그의 어린 아들에 대한 얘기 중 야채 먹기 싫어하는 에피소드에 대해 fragments 폴더에 쓴 적이 있다. 비트 샐러드 먹기 싫어하는 레냐에 대한 얘기였다. 링크는 아래.

 

http://tveye.tistory.com/2915

 

그때 철없는 아빠와 아들이 귀여워서 웃었는데, 돌아와서 생각해보다 재미있는 사실을 떠올렸다. 실은 작년 초에 마쳤던 소설에 비슷한 에피소드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물론 그건 레냐랑 비트 샐러드 먹으러 갔을 때보다 더 전에 쓴 거였다. 때로는 현실이 허구를 따라가기도 하는 것이다. 물론 그건 내가 만들어낸 허구가 현실 속에서 일어날 법한 보편적인 상황을 끌어왔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그 부분 발췌해본다. 사실 그렇게 중요한 부분은 아니지만... 그래도 필요한 부분이다. 그 장편은 꽤나 뒤틀린 구석이 있었지만 이 부분은 그렇지 않다.

 

배경은 1977년 봄. 소련 시절 레닌그라드. 등장인물들 이름이 생소하니 잠깐 소개하면

 

갈랴(여), 료카(남) : 부부. + 릴렌카(여) : 이들의 어린 딸

트로이(남) : 주인공

코스챠 : 주인공의 친구

 

.. 이고 이들은 대학 때부터 아주 절친한 사이로 지하 문학을 읽는 서클을 운영하기도 했고 이때도 주말에 모여 실컷 놀고 술 마신 후 갈랴네 집에서 잠들었음... 정도가 이 에피소드의 배경이다. 연령대는 대부분 20대 후반. 릴렌카는 만 세 살.

 

* 이 글을 무단전재, 발췌, 복제, 배포, 인용하지 말아주세요

....

 

 

그날 그는 술에 취해 갈랴의 집 소파에서 잠들었다. 토요일 아침에 깨어났을 때 릴렌카가 그의 얼굴을 빤히 들여다보고 있었다. 두 손으로는 뭔가 회색빛의 걸쭉한 것이 가득 들어 있는 사발을 들고 있었다.

 

 “ 술 냄새 나. ”


 “ 미안. ”


 “ 우리 아빠랑 틀려, 턱이 까끌까끌해. ”


 “ 면도를 안 해서 그래. 너희 아빠는 부지런하구나. ”


 “ 늦잠 안돼! 일찍 일어나야지! ”

 

 숙취에 시달리며 세 살짜리 꼬마로부터 설교를 듣는 아침은 결코 상쾌하지 않았지만 어쨌든 트로이는 비좁은 소파에서 몸을 일으켰다. 릴렌카는 눈을 동그랗게 뜬 채 그가 구부러져 있던 팔과 다리를 길게 펴는 것을 지켜보았다.

 

 “ 어떻게 하면 그렇게 쭉쭉 늘어나? ”


 “ 어른이 되면. ”


 “ 우리 아빠는 안 그러는데. ”


 “ 콩나무 같은 어른이 되면. ”

 “ 이거 먹어. ”

 “ 그게 뭐야? ”

 “ 이거는 어른이 먹는 거야. ”

 

 그때 갈랴가 나타나 엄한 목소리로 딸을 불렀다.

 

 “ 누가 삼촌한테 아침밥 떠넘기래! 빨리 식탁으로 돌아와! 다 먹기 전까지는 만화 못 볼 줄 알아. ”

 

 릴렌카가 칭얼거리면서 그릇을 들고 부엌으로 갔다. 갈랴가 고개를 저으며 트로이에게 와서 오렌지 주스가 담긴 컵을 주었다.

 

 “ 딴 애들은 새벽에 다 갔어? ”

 “ 코스챠랑 너 빼고. 걔 지금 샤워하고 있어. ”

 “ 릴렌카가 나한테 먹이려고 했던 게 뭐야? ”

 “ 메밀죽. ”

 “ 윽, 어린애한테 좀 맛있는 걸 먹일 수는 없어? 토요일 아침인데! ”

 “ 료카랑 똑같은 소릴 하고 있네. 남자들이란 정말 왜 그러는 거야! 네 것도 있으니까 와서 한 그릇 먹어. 몸에 좋으니까. ”

 “ 갈린카, 제발 봐줘. 숙취 때문에 죽겠는데 메밀죽까지 먹으라고 하는 건 고문이야. ”

 “ 까다롭게 굴지 마. 미샤는 내가 주는 건 다 먹었는데. 우리 집에 오는 남자들 중 제일 착했지. 그립다. ”

 “ 설마. 네가 만드는 음식은 전부 엄청 달잖아. 그걸 먹었을 리가 없어. ”

 “ 무슨 소리야, 내가 주는 아침밥은 다 먹었어. 메밀죽도 얼마나 잘 먹었는데, 릴류슈카가 안 먹고 있으면 무릎에 앉혀 놓고 같이 먹었어. ”
 

 샤워를 하고 나와 인간의 몰골을 되찾은 코스챠가 끼어들었다.

 

 “ 그건 네가 여자라서 그랬던 거야. 미슈카는 여자들에겐 절대 기분상할 짓 안해. 나도 배워보고 싶었는데 잘 안되더라, 그 기사도 정신. ”
 

 트로이는 그 화제에서 벗어나기 위해 주스를 재빨리 마신 후 욕실로 갔다. 잠시 후 부엌으로 가보니 릴렌카가 엄마보다는 훨씬 만만한 아빠에게 떼를 쓰고 있었다.

 

 “ 이제 다 먹었어. 만화 볼래. ”

 “ 반이나 남았잖아. ”

 “ 남은 거 아냐. 이거 삼촌 거야. ”

 

 릴렌카가 금발 곱슬머리 사이로 파란 눈을 인형처럼 깜박이면서 간절하게 트로이를 쳐다보았기 때문에 그는 결국 마음이 약해져서 메밀죽이 반쯤 남아 있는 그릇을 자기 쪽으로 끌어당겼다.

 

 “ 알았다, 내가 먹어줄게. 가서 만화 봐. ”

 

 릴렌카가 좋아하며 거실로 내닫자 료카가 한숨을 쉬었다.

 

 “ 야, 빨리 긁어먹어. 갈랴한테는 비밀이야. ”

 “ 아빠가 대신 먹어줘야 하는 거 아냐? 난 해장이 필요한데! ”

 “ 난 메밀죽이 정말 싫단 말야. 토요일 아침마다 꼬박꼬박 한 그릇씩 먹고 있다고. 너 알잖아, 옛날에 우리 집단농장에 파종하러 갔을 때 자꾸 메밀죽만 줘서 내가 식사 거부하다가 자아 비판할 뻔한 거. ”

 “ 아, 기억난다. 난 네가 화내는 거 그때 처음 봤어. 그것도 먹을 걸로. ”

 “ 지금은 화내면 큰일 나. 갈랴가 주는 대로 안 먹으면 뼈도 못 추려. ”

 “ 그러면서도 빨리 결혼하라고 날 들들 볶아? ”

 “ 그래도 좋은 점이 훨씬 많으니까 그렇지. ”

 

 갈랴가 들어오려는 기색이 보였기 때문에 트로이는 괴로워하면서 릴렌카가 남긴 메밀죽을 두어 숟갈 만에 억지로 입안에 모두 밀어 넣었다.

 

...

 

 

분명히 쓸 때는 레냐나 료샤에 대한 생각은 1%도 안 했지만... 어쩐지 지금 보니 릴렌카와 료카는 성별만 다를 뿐 걔들과 좀 닮았다. (심지어 료캬는 얘랑 이름마저 비슷하네!)

 

그 이유는 간단하다. 어린아이들은 몸에 좋지만 맛없는 음식을 싫어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남자들이란 개별적인 차이는 있지만 어쨌든 어른이 돼도 어린애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나중에 다시 만나면 이 얘기 해줘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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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말. 페테르부르크.

 

니콘이 무거워서 후지 x20을 들고 나갔었는데 이 카메라 산지 얼마 안됐을때라 필터 버튼 맞춰놓고 까먹어서 이때 찍은 사진들은 전부 이런 필터가 들어갔다. 미니어처 필터라고 되어 있는데 나름대로 예쁘긴 하지만 나는 원래 별 왜곡이 없고 쨍한 사진들을 좋아하는 편이라 나중에는 다시 니콘으로 돌아갔었다.

 

어쨌든. 필터 덕에 좀 몽환적으로 왜곡된 네바 강변 풍경. 오른편의 청록색 건물은 쿤스트카메라.

 

 

 

궁전 다리가 보인다. 오른편 황금빛 첨탑은 바로 페트로파블로프스크 요새의 사원. 그리고 왼편에는 붉은 등대가 보인다.

 

 

 

이건 모이카 운하.

 

 

 

말라야 코뉴셴나야 거리. 가운데에 작가 고골의 동상이 보인다.

 

이 거리 이름이 맨날 헷갈린다. 말라야 코뉴셴나야 거리인지 발샤야 코뉴셴나야 거리인지.. 두 거리가 다 있어서..

 

(말라야는 작다는 뜻의 형용사 여성형, 발샤야는 크다는 뜻 형용사의 여성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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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게이 폴루닌

 

 

 

블라지미르 슈클랴로프.

 

요즘 내 데스크탑 배경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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