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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밤에 몸이 좋지 않았다. 기존의 증상이나 시기를 보면 배란통으로 추정되긴 하는데, 오른쪽 골반과 허리가 아프고 욱신거려서 새벽에 좀 힘들었다. 스트레스나 과로가 겹칠 때 가끔 이 시기에 아프기는 한데, 좀 우려가 되어 조만간 건강검진 때 이쪽도 검사를 받아봐야겠다. 낮에 아점을 먹은 후 진통제를 먹자 통증은 가셨다. 
 
 
아파서 새벽에 두어번 깨긴 했지만 그래도 도로 자고 또 자기를 반복했다. 아침에도 깼다가 다시 잤다. 꿈도 아주 이것저것 다양하고 생생하게 꿨다. 아침 꿈에선 해외에 갔는데 아주 친절한 아주머니가 어쩐지 프로방스 풍으로 느껴지는 자기 집에 묵게 해주었다. 거기다 회사 동료도 두명이나 합류했다. 나중에 나와 이 동료들은 거리로 나왔는데 자전거인지 리어카 같은 것에 조그만 말(망아지는 아니었다)을 묶어서 함께 걸어가는 아저씨, 오리를 머리에 이고 가는 사람 등을 보았다. 그리고 역시 이 꿈인지 아니면 그 전의 다른 꿈이었는지 모르겠지만 집에서 아주 먼 곳에 와 있어서 지하철이든 택시든 버스든 교통수단을 이용하기가 어려운 상황에 처하는 패턴이 되풀이되었다. 
 
 
많이 자고 늦게 일어났다. 아점과 약을 먹은 후 디카페인 차를 우려 마시며 쉬었다. 아버지는 오늘 드디어 가스도 나왔고 조금씩 더 움직이셨다고 한다. 엄마도 고생하고 있는데 빨리 모든 게 정상으로 돌아오면 좋겠다. 
 
 
몇번 언급한 적이 있는 블로그 이웃이자 각별한 친구가 오랜 지병으로 너무 위중한 상태이다. 어제 가족분들이 마지막 인사를 하러 병원에 가신다는 메시지를 받았다. 너무 슬프다. 그저께 진료를 받으러 갔을때 이 친구에 대해 처음으로 이야기를 했는데 나도 모르게 눈물이 쏟아질 것 같았다. 아직 너무나도 젊은데. 의식 없는 상태의 친구에게, 그 마음에 내 마음이 가 닿기를 간절히 기도하고 있다. 그 가족분들에게도... 주말 내내 마음이 무거웠다. 
 
 
내일부터 다시 바쁜 일주일이 시작된다. 지난주에는 아버지 수술 등으로 일을 다 해내지 못했는데 거기에 여러가지 변수까지 겹쳐서 이번주가 너무 힘들 것 같다. 나 혼자만 고군분투하는 느낌이다. 물론 부서원 모두가 열심히 일하고 있다만 이 모든 문제들과 어려움들에 대해서는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는 상황이다. 인력 보완이 좀 되면 좋을텐데. 나는 정말이지 그렇게까지 스마트하고 뛰어난 열혈의 재원이 아니건만 왜 그런 재능이 요구되는 상황에 자꾸 몰리게 되는지 모르겠다 ㅜㅜ 나에겐 정말이지 일 잘하는 직원 두 명이 필요하다. 더도 안 바란다 흑흑... 아니. 하나라도 좋아. 엉엉...
 
 
자꾸 마음이 가라앉고 우울하다. 아, 이게 혹시 오늘 맛있는 홍차를 안 마셔서 그런가 ㅜㅜ 카페인 결핍인가. 아니야, 월요병 때문일 거야... 기운을 내자. 늦지 않게 잠자리에 들자. 
 
 
오늘은 자전거를 20분 좀 넘게 탔다. 아픈 게 도질까봐 조금만 탔음. 아점은 어제 만든 제육볶음이랑 밥. 티타임으로는 디카페인 티와 티그레, 할바 조금. 저녁은 연어 1토막과 두부계란찜. 티푸드를 안 먹었으면 딱 괜찮은데. 하지만 주말에만 먹는 거니까 그 정도는 허용하며 살아야지 안 그러면 너무 스트레스 받을 것 같음. 내 다이어트의 바로미터인 파란 원피스를 저녁에 입어 보았다. 확실히 지퍼가 잘 안 올라간다. 흑흑... 이놈이 다시 여유있게 올라갈 때까지 노력을...

 
 
분홍 거베라와 도자기 짐승들, 이반왕자와 회색늑대 그림 두 장 더 붙여놓고 두서없는 일요일 메모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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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