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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버지가 수술을 받으셨다. 휴가를 내고 이른 아침에 택시로 이동, 수술실에 들어가기 전에 아버지를 잠깐 보고 격려해드렸다. 이후 엄마와 보호자 대기실에 앉아 대기. 어제 아버지가 좀처럼 장을 비우는 약물을 드시지 못하고 너무 힘들어하셔서 엄마와 나 둘다 밤잠을 설쳤다. 약을 못 드셔서 혹시라도 수술을 받지 못하게 될까봐 걱정도 되고, 약을 조금만 드셔도 너무 속이 뒤틀리는 것 같다고 하시는 것도 걱정이어서... 그래도 새벽까진 드시고 장도 비우셨다고 함.



기다리는 것은 당연히 고역이었다. 예상 시간이 넘어가자 걱정이 되었다. 혹시라도 개복수술로 전환될까봐... 마침내 회복실 이동 문구가 뜨고, 담당 교수에게서 수술은 잘 끝났다는 얘기를 들으니 마음이 놓였다. 아버지가 연세 때문인지 회복실에 좀 오래 계셨다. 퇴실하여 병동으로 옮겨가실 때 다시 뵈었는데 마취에서 다 깨지 않아 비몽사몽하셨다.



아버지는 통합병동에 입원하셨기 때문에 이후 엄마와 나는 병원에서 나와 많이 늦은 점심을 먹었다. 택시 타고 네시쯤 귀가했는데 난폭운전 때문에 멀미를 많이 했다. 병원에 있을 때도 계속 업무연락이 왔다ㅠㅠ 오늘 휴가를 냈기 때문에 내일 해야 할 일이 정말 많다.



집에 와선 너무 멀미가 나서 일단 실내자전거를 30분 좀 안되게 타고 씻었다. 그랬더니 너무 지치고 기운이 빠져서 침대에 들어가 누워 있었다. 10여분쯤 깜박 잠들었는데 동생에게서 전화가 와서 깼다. 그 이후에도 한시간 넘게 누워 있다가 간신히 일어났다. 나는 웬만하면 오후에 눕지 않는데(불면증이 있어서 낮잠 자게 될 위험을 피함) 오늘은 너무 피곤했다.



아버지와는 아직 통화를 못했다. 톡 확인이 안 되고 있는 걸 보니 아직 정신이 맑게 돌아오지 않으신 듯하다. 대장을 절제했으니 회복하는 동안 통증과 불편함이 상당할 것 같은데 부디 순조롭게 잘 회복되기를 기도하며 자야겠다.



오늘은 제대로 못 먹고 병원에 있다가 뒤늦게 엄마와 고기를 먹어서 식단이 엉켰다. 아침은 단팥빵 반개(병원 매점에서 사먹음 ㅠㅠ), 하루견과, 늦은 점심으로 돼지갈비구이 (엄마가 먹자고 하셔서 갔음. 고깃집에 정말 오랜만에 갔다) + 밥과 된장찌개. 저녁은 플레인 요거트 1개와 귤 반개. 점심을 너무 거하게 먹었다ㅠㅠ 그런데 간만에 먹어서 맛있긴 했다. 내 다이어트는 어디로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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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