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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11. 1. 23:11

하나만 빨강, 필리모 2024 riga_vilnius2024. 11. 1. 23:11

 





창살 중 하나만 빨간색이라 찍어뒀던 사진. 필리모 거리. 떠나기 이틀 전 토요일. 엘스카에 갔다가 나와 필리모를 따라 트라쿠 거리로 걸어가던 길이었다. 필리모 거리는 길고 넓고 썰렁하고 트롤리버스와 차들이 많이 다닌다. 22년에 할레스 투르구스에 갔다가 맨첨 이 길을 따라 게디미나스 대로까지 걸어내려올때 ‘아 너무 길다. 여기는 응달이고 지루하구나’ 라고 생각했었는데 이번에 머무를 땐 보키에치우와 더불어 제일 많이 지나다닌 거리가 되었다. 필리모는 나에게 딱 이 사진 같은 거리이다. 잿빛이고 길고 지루해보이지만 빨간색으로 반짝이는듯한 뭔가가 기억으로 남는 곳. 혹은, 엘스카로 시작하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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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