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9 금요일 밤 : 하루를 마침 fragments2023. 5. 19. 22:33
꽃 이름은 모르지만, 아침 일찍 출근하는 길에 사무실 앞에서 발견하고 찍었음.
오늘은 정말 내가 가진 모든 힘을 끌어모아서 버텨낸 하루였다. 너무 지쳤다. 심적으로 완전히 텅 비고 지쳤다. 버텨내기 위해 무한한 노력을 했다. 어쨌든 그래도 정말 피하고 싶었던 일도 했고, 끝까지 가면을 유지하며 잘 버텨냈다. 아주 힘든 사람과 이야기를 해야 했고, 너무나 자기중심적으로 왜곡되어 어이없고 기가 막힌 이야기들을 들었지만 그래도 자신을 돌아보기도 하고, 또 필요한 부분들에 대해서는 가능한 한 좋게 대응해주었다. 결과적으로는 어쨌든 잘 마무리되었지만 나는 완전히 지쳤고 이제 아무런 얘기도 더 하고 싶지 않고 아무 것도 하고 싶지가 않다.
일을 마치고 진료를 받으러 갔다. 있었던 일들을 얘기했다. 나름대로 담담하게 얘기한 것 같은데, 의사가 너무 힘들때 먹으라고 약을 추가로 처방해주었다. 그래서 좀 놀랐다. 하지만 정말 힘든 건 맞으니까.
돌아오는 길에 지하철이 지축과 삼송 사이에서 한참 멈춰 있었다. 앞에 가던 전철이 고장나서 회송할 때까지 기다려야 했다. 자리에 앉아 있었기에 다행이었다.
화정역에서 내려 집에 가다가 마트에 가서 편한 바지와 잠옷 바지, 티셔츠 두 장, 리넨 셔츠 한 장을 샀다. 늦게 귀가했고 기운이 없어 운동은 생략했고 밥도 먹고 심지어 과자도 좀 먹었다. 오늘은 너무, 정말 너무 힘든 하루였으니까.
주말에 쉬면 나아질 것 같다. 주말엔 짐도 미리 좀 꾸려야 하고 여행 준비도 해야 한다. 쥬인과 한참 통화를 해서 그것도 위안이 되었다. 곧 자러 가야겠다. 오늘이 지나간 것만으로도 마음의 위안을 삼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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