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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별다방에서 새로 나왔다는 레몬크림 케익인가 뭔가를 사보았다. 맛은 그저 그랬다. 3분의 1쯤 먹었다. 그래도 사진은 이쁘게 나왔다. 

 

 

어제 너무 지치고 힘든 채 잠들었다. 자고 나니 기분은 한결 나았다. 어제 거의 의식적으로 자신의 의식이나 반발감, 이성 등을 많이 차단시킨 채 버텼는데, 아마도 잠과 휴식이 좀 도움이 되었는지 감각이 좀 되살아나서 깨어난 후 오후까지는 뒤늦게 분노가 치밀어오르고 어제 문제의 인물이 얼마나 자기중심적이고 비합리적인 얘기들을 지껄였는지 하나하나 짚어보게 되었다. 그건 거의 정상적인 분노였고 짚어보고 응당 빡쳐야 할만큼 빡친 후에는 다시 나아졌다. 아마 글을 좀 써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다. 어쨌든 이런 단계를 거치지 않았다면 아직도 매우 가라앉아 있었을 것 같다. 

 

 

하여튼 오늘은 원래 계획했던 독서, 차 한 잔, 글쓰기, 여행가방 아주 조금 꾸리기를 클리어했다. 가방 꾸리기란 세면도구 챙기기가 전부였지만 원래 세면도구, 화장품, 옷 챙기는 게 가장 큰 괴로움이므로 이 정도면 오늘의 미션은 다 완료했다고 본다.

 

 

오후에 글도 열심히 한 페이지 반을 썼는데 아무래도 통째로 들어내야 할 것 같아 좀 아깝다. 이야기 자체는 나쁘지 않은데 톤이 좀 달라서. 이 부분은 뒤로 들어내고 시점을 변경해야 할 것 같다. 이 메모를 마친 후 그 파트로 되돌아가야 함. 흑, 그럼 결국 오후에 쓴 건 도루묵...

 

 

아마도 알리사에 대해 쓸 때면 거리감 조절이 좀 어렵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알리사에 대해 쓸 때면 항상 가슴을 꽉 죄는 느낌이 든다. 처음부터 다른 캐릭터보다는 더 자신과 어떤 면에서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물론 글쓰기 과정에서 인물과 나를 혼동하는 실수를 저지르지 않을만큼은 단련되어 있지만 그것과는 좀 다른 얘기다. 알리사와 미샤는 언제나 내겐 표현 양태만 다를 뿐 같은 스펙트럼에 놓여 있는데, 전자가 훨씬 더 현실에 가깝고 또 여성이기 때문에, 그리고 좀더 물과 땅에 가깝기 때문에 쓰는 과정에서 느끼는 감각도 좀더 육체적이고 내밀하다. 미샤에 대해서라면, 나는 그를 어떤 면에서는 현실로도, 환상으로도 생각하지 않고 또 남성으로도 여성으로도 생각하지 않는다. 미샤는 불과 바람이고 움직임이기 때문에. 미샤가 나의 실존적 고민이나 의문에 닿아 있다면 알리사는 나의 현실적인 고민에 더 가깝게 연결되어 있다. 

 

 

티타임과 지난주에 도착해 남아 있는 스프레이 카네이션 사진 몇 장 접어두고 마무리. 이제 글을 좀 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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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