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 월요일 밤 : 이제 5월, 쉬면서 보냈음, 내일을 버틸 힘을 얻을 수 있기를 fragments2023. 5. 1. 20:50
5월 달력을 넘겼다. 5월 사진은 장미의 정령을 추는 슈클랴로프님. 5월이니까.
어젯밤 목이 좀 붓고 아팠다. 집에서 쉬었는데 왜 그런 걸까 ㅠㅠ 먹은 게 별로 없어서 이부프로펜은 못먹고, 생약 성분 인후염 약은 다 떨어져서 아세트아미노펜 성분 약을 두 알 먹었다. 그래선지, 아니면 어제 잠이 모자랐던 탓인지 오늘은 늦게까지 잤다. 중간에 몇번 깨서 한시간씩 추가로 잤기 때문에 별로 양질의 수면은 아니었지만. 어쨌든 그러고 나서 침대에 두어시간 더 누워 있었다. 아마 내내 우울한 마음이 가시지 않아서 그런 것 같다. 연휴 내내 직원들에 대한 생각으로 마음이 무거웠고 매우 기력이 없었다.
엄마는 오늘 병원에서 검사를 해보셨는데 역시 내 우려대로 코로나에 걸리셨다. 증상이 딱 그런 것 같더라니... 그러니까 내가 지난주부터 계속 검사를 해보라고 말씀드렸는데 ㅜㅜ 고생을 왕창 하시고 이제 말미에 접어들어서야 검사하고 약 처방받으심... 빨리 나아지셔야 할텐데. 나는 간밤에 약을 먹고 자서 아침엔 괜찮았는데 밤이 되니 다시 목이 좀 아픈 느낌이다. 내일 인후염 약을 사야겠다.
오늘은 홍차 대신 민들레차를 마셨다. 다시 출근을 해야 하는데 밤에 잘 못잘까봐. 오후 늦게는 글을 좀 썼다. 그리고 자전거를 20분 타고, 목욕과 머리감기, 말리기를 마치고 나오는데 너무 다리에 기운이 없고 무겁게 느껴져서 잠시 소파에 주저앉아 있었다. 그러고 나서는 레토르트로 나온 삼치구이 한토막과 레몬, 배 반쪽으로 저녁을 먹었다. 삼치구이는 정말 한 조각이라 85칼로리라 적혀 있고 나트륨 함량도 얼마 안되긴 해서, 내 입맛엔 물론 닭가슴살이나 계란보다는 맛있지만 이것은 가격이 그리 싸지 않아서 애용은 못 할 것 같다. 문제의 그릭요거트는 한개 뜯어서 내일 아침에 먹으려고 챙겨놓았다. 사무실에서 아침에 먹으면 머리도 많이 써야 하고 몸도 좀 움직일테니 속이 덜 불편하겠지.
간밤 자기 전에 인스타 알고리즘으로 내 mbti와 관련된 포스팅이 하나 떴는데 좀 깜짝 놀랐다. 요즘 유행만큼 mbti를 신봉하거나 그런 건 아니지만 나 같은 경우는 상당 부분 맞는 부분이 있는데, 거기 이런 얘기가 있었다. 너무 힘들 때 갑작스럽게 어디론가 사라지거나 숨거나 모든 것을 그만두거나 단절해버리려고 한다고. 요즘 일상의 메모를 쓰는 내내 사라지고 싶고 숨고 싶고 없어지고 싶다는 글을 반복적으로 쓰고 있었다. 생각해보면 딱히 놀라울 건 아니지만 뭐랄까, 그건 아마 언어가 완전히 일치했기 때문인 것 같다. 하여튼 세상을 살아가는 게 쉽지 않다. 내가 단순하고 밝은 사람들에게 잘 끌리는 것도 이유가 있음.
티타임과 꽃 사진 몇 장 접어두고 마무리. 이상하게 오늘의 메모는 쓰는데 오래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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