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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4. 28. 21:09

4.28 금요일 밤 : 많이 지쳤음 fragments2023. 4. 28. 21:09

 

 

 

오늘 마음의 위안을 위한 사진은 페테르부르크, 이삭 성당과 네바 강, 트로이츠키 다리 전경. 출처는 @andrei_mikhailov 

 

 

너무 힘든 하루였다. 아무런 기력이 없다. 새벽 알람 울리기 1시간 전에 깬 후 다시 잠들지 못했다. 알람이 울렸을 때 너무 힘들어서 휴가를 내고 싶어 3분 정도는 그냥 누워 있다가 억지로 일어났다. 오늘 잡혀 있는 미팅과 일들을 생각하면서. 하지만 너무 지쳐서 오후 반차를 내고 1시 반쯤 사무실을 나섰다.

 

 

집에 도착해서 목욕을 한 후 내내 마음의 괴로움과 우울함에 사로잡혀 있다가, 기운을 내려고 라즈베리 초콜릿 케익과 홍차를 먹었다. 대신 이것으로 저녁을 때웠다. 식이조절 중이지만 오늘은 정말 견딜수가 없어서 차라리 카페인과 당분으로라도 스스로에게 기운을 주려고. 아침은 아몬드유 1팩. 점심은 카레밥 아주 약간. 저녁은 저 케익과 홍차. 그리고 자전거를 20분 탔다. 이후 한시간 반 정도 업무 메일에 딸려온 무척 허술한 자료들을 잔뜩 고치고 피드백을 주느라 결국 집에서도 늦게까지 일을 했다. 주말과 월요일 휴일 동안 미뤄두기 어려운 일이라서. 이제 늦지 않게 잠자리에 들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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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때문에 많이 힘들고 속상하다. 일도 그렇지만. 동시에 자신을 많이 돌아보기도 했다. 반반이다. 힘들고 업무가 몰리고 직원들은 발전이 없고 마음같지 않으니 내가 점점 참을성이 없어지고 피폐해져서 이들을 충분히 살피지 못한 것도 있고, 이들이 자기중심적인 측면도 있다. 그 과정에서 아마도 서로 상처를 주고받아온 것 같다. 아무리 상호작용이라지만 나 자신이 아무리 힘들고 지치더라도 어쨌든 맡은 자리와 책임이 있으니 아랫사람들을 좀더 배려하고 살펴야 하는 게 맞는데 그런 부분이 모자랐던 것도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무척 괴롭고 산란했다. 동시에 이렇게까지 힘들게 모든 것을 떠안아가며 이 일을 계속해야 하는지 회의도 들었다. 아마 너무 지쳐서 기운이 없어 그런 것 같다. 휴일 동안에는 이런 고민과 괴로움을 의식적으로라도 내려놓고 그냥 푹 쉬어야 하는데 잘 될지 모르겠다. 내가 본질적으로는 사람들을 좋아하지 않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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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