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0 일요일 밤 : 월요일이 코앞, 읽고 쓰고, 초단기 목표들 fragments2022. 7. 10. 21:49
일요일이 다 지나가고 지금은 언제나처럼 월요병의 시간.
늦게 잠들었고 일곱시간 가량 잤다. 더 자고 싶었는데 잠이 깨버렸음. 그 이후 침대에서 두어시간 더 게으름 피우다 일어났고 오늘 하루는 어제와 비슷하게 쉬었다. 차를 마시고 스트루가츠키 형제의 '저주받은 도시'를 이어 읽었다. 이제 5부로 넘어갔다. 나에게는 3부가 (너무 끔찍해서) 좀 힘들었는데 그에 비해서는 4부는 좀더 수월하게 읽혔다. 그리고 4부를 읽으면서는 이따금 이들의 다른 소설인 '신이 되기는 어렵다'가 생각났다.
오후에 글을 조금 썼다. 간밤에 썼던 한 페이지 가량을 들어낸 후 좀 다른 식으로 썼다. 그 에피소드는 당초 구상에 따르면 좀 더 뒤에 배치되어야 하는데 아마 어제는 정서적 호흡이 좀 빨랐던 것 같다. 사실은 그냥 그 자리에 남겨두고 싶었는데 그러면 후반부를 재구성해야 하고 감정적 리듬도 달라지기 때문에 좀 아쉬워하면서 들어냈다. 자기 전에 좀더 쓰려고 했는데 게으름피우다 보니 어느새 열 시가 다 되어서 아무래도 써봤자 몇줄밖에 못 쓸 것 같다. 주말 내내 쉬었는데 결실이 별로 없는 것 같아 슬픔.
이번주에도 할 일이 많다. 일 생각을 하면 좀 갑갑하지만 뭐 어쩌겠나 싶음. 생각도 고민도 많은 타입이라 살아가는데 많은 심적 고난을 겪는 적이 많아서 지금은 그저 한순간의 목표를 짧게 잡고 하루하루를 클리어하고 있다. 그래서 지금의 가장 단기적 목표는 오늘 너무 늦지 않게 잠드는 것이고 두번째 목표는 업무와 관련된 체크리스트 하나를 내일이나 모레 중 업데이트 완료하는 것이다. 일단 이것만 생각해야겠다.
오늘의 티타임과 꽃 사진. 한 장은 아래. 나머지는 그 아래 접어두고 일요일의 메모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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