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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한창 꿈을 꾸다가 알람에 놀라 깨어났다. 간밤에 비가 쏟아졌지만 더위는 전혀 식지 않아서 침실에도 습기가 가득한 느낌이었다. 피곤한 상태로 출근했다. 오늘따라 환승역에서 다음 지하철이 좀처럼 오지 않아 고생했다. 

 

 

오늘도 엄청나게 바쁜 하루였다. 그런데 정말 왜 이렇게 바쁜 것인지 모르겠음. 계속해서 일이 쏟아지고 또 쏟아짐. 오후엔 다른 부서에서 요청한 용역심사회의에 들어가서 또 열심히 참여를 하고, 그러고나서는 거기서 오랜만에 만난 옛 상사 + 현재는 다른 본부를 맡고 계시는 선배와 업무 관련 얘기를 나누다 사무실로 돌아와 또 정말 바쁘게 일했다. 일하고 일하고 또 일하고... 노동노동노동... 

 

 

이렇게 쉴 틈 없이 바쁘게 노동을 하다 많이 피곤해서 일을 중간에 끊고 정시 퇴근했다. 화정역에서 내려 막 광장으로 접어들때쯤 엄마에게서 전화가 왔다. 그런데 완전 서프라이즈로 부모님이 집에 와 계신다는 것이었음. 우리집 욕실의 선반 높이가 잘 맞지 않았는데 아버지가 고쳐주실 겸,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꽃게탕으로 간만에 같이 밥먹자고 엄마가 저녁거리를 준비해 오셨다. 그래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리니 아파트 복도에 꽃게탕 냄새가 스멀스멀... (본시 나는 음식을 별로 안 해먹어서 맨날 이웃집들에서 나는 냄새만 맡았음) 

 

 

그리하여 엄마표 꽃게탕으로 행복한 저녁을 먹고... 여행 다녀온지 한달이 거의 다되어서야 엄마에게 면세에서 샀던 화장품을 드렸다. 너무 신기한게 바로 어제 1박2일 재방을 보다가 게국지가 나와서 '아 우리 엄마가 끓인 꽃게탕 비주얼이랑 좀 비슷하다 먹고프다' 했는데 오늘 엄마가 나타나 꽃게탕을! 나의 우렁이는 엄마토끼였던 것이었다 ㅋㅋ 더 신기한 건 엄마가 오늘 그 1박2일에 나왔던 곳에 가서 게국지를 드시고 오셨다고 함(맛있냐고 물어보니 엄마 입맛엔 그냥 그랬다고 한다. 나는 이해할 수 있음. 우리 엄마 정도의 음식 솜씨라면 남이 만든 게국지가 맛있을 수가 없다. 엄마표 꽃게탕이 제일 맛있음. 갈치조림, 삼치조림 등도 마찬가지. 

 

 

아버지는 자고 갈까 하셨는데, 내가 자고 가라고 붙잡았지만 엄마가 집 청소를 안하고 어질러놓고 왔다면서 그냥 돌아가야 한다고 하셨다. 그래서 부모님은 후다닥 같이 저녁만 드시고 곧 귀가하셨다. 나는 생각지 않게 엄마 집밥을 먹어서 고된 노동의 피로가 좀 해소되는 기분이었다. (그런데 엄마가 꽃게탕을 정말 한솥 끓여놓으셔서 아직도 집에서 냄새가 빠지지 않았음 ㅋㅋ 환기를 하고 에어컨을 돌렸지만 역부족... 아마 주말까지 데워먹고 또 먹을 듯. 이것이 엄마토끼의 클라스)

 

 

어찌어찌 그래도 내일이 금요일이니까 하루만 잘 버티면 주말이다. 잘 버텨보자. 아아 더위 정말 싫다. 너무 피곤하니까 늦지 않게 자야겠다(그런데 매일의 메모가 이 말로 끝나지만 막상 정말 제대로 일찍 자본 적이 별로 없는 듯. 침실엔 늦지 않게 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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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