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manso(나초 두아토 안무, 블라지미르 말라호프) dance2016. 2. 12. 16:28
Remanso. 1997년 나초 두아토 안무. ABT.
Vladimir Malakhov, Parrish Maynard, Keith Roberts가 춘다. 말라호프는 두번째로 등장한다.
개인적으로 나초 두아토의 안무작 중 제일 좋아하는 작품이다. 며칠 전 일어났는데 문득 이 작품이 생각났다. 나초 두아토 안무작들은 취향에 맞는 것도 있고 안 맞는 것도 있는데, 이 작품은 아주 좋아한다. 아마 이 작품에 딱 어울리는 블라지미르 말라호프 때문일 수도 있을 것이다.
오래 전, 맨처음 이 영상을 보았을 때 무척 감동을 받았었다. 아름답고 서정적이고 또 어딘지 매우 가슴을 찌르는 작품이다. 90년대에 어울리는 작품이다. 안무가의 의도나 무용수들의 해석이 어떠했든, 내가 맨 처음 이 영상을 보았을 때 90년대와 에이즈 시대에 대한 감상에 깊게 젖어들기도 했다. 아마도 그 당시, 그리고 이후에도 꽤 오랫동안 내가 관심을 가졌던 테마였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내가 안무가였다면 안무하고 싶은 종류의 작품이기도 했다. 아름답고 깊고 슬프다.
다른 두 무용수들도 매력적이지만 중심을 이루는 것은 역시 블라지미르 말라호프이다. 그의 육체와 움직임은 매혹적이고 이따금 경이롭다. 다시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무용수이자 안무가인 주인공을 다루게 되어 극장에도 더 자주 가고 영상들도 많이 돌려보곤 했는데 블라지미르 말라호프는 몇몇 다른 인물들과 함께 내 주인공의 '무용수'로서의 모델 중 하나가 되었다. 물론 내가 다루는 인물은 좀더 격렬하고 좀더 뒤틀려 있지만.
오랜만에 다시 보니 새로운 느낌도 들고... 역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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