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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리릭 지나가버린 연휴의 마지막 날 오후. 2집 창가에 앉아 차 마심. 종일 비가 주룩주룩 내렸다.

 

 

조드쳬고 로시 거리가 그려진 찻잔 꺼냄. 이 거리는 양쪽 건물과 거리의 가로, 세로, 높이가 모두 같은 것으로 유명하다. 거리와 건물을 설계한 건축가인 로시의 이름이 붙어 있다. 그림의 왼편 건물이 바로 바가노바 발레 아카데미. 로모노소프 가게에 가면 페테르부르크의 주요 랜드마크나 풍경들이 그려진 찻잔들이 많은데 다 살 수는 없어서 나는 찻잔 두개와 접시 하나만 샀다. 찻잔은 청동기사상/이삭성당 그려진 것과 바로 이것, 조드쳬고 로시 거리 그려진 것. 장식접시는 니콜스키 사원 풍경. 후자의 두개는 물론 발레 때문임 :) 로시 거리에는 바가노바 학교가 있고, 니콜스키 사원은 마린스키 극장 뒤에 있다.

 

 

 

그래서 로시 거리 찻잔 꺼낼 땐 보통 니콜스키 사원 장식접시도 꺼내서 티푸드를 얹는다. 근데 접시의 운명은 어쩔 수 없어서 딸기랑 케익에 그림이 다 가려짐 ㅎㅎ 전에 이 접시 사진 몇번 올린 적 있긴 하다.

 

 

 

 

 

 

 

 

 

 

 

 

어제 도블라토프의 단편집 여행가방 다시 읽으면서 역사학자 루리에가 쓴 '도블라토프의 레닌그라드'도 이따금 같이 펼쳐 보고 있음. 이 책은 이제 반쯤 읽었는데 관심있는 부분들만 먼저 발췌해 읽은 탓에 나머지를 언제 다 읽을지 잘 모르겠다. 재밌긴 한데 역사학자가 쓴 거라서 도블라토프가 살았거나 스쳐지나갔거나 관련이 있었던 동네들과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할 때 항상 당초의 역사를 거슬러올라가는 경향이 있어 꼭 제정 러시아 시절 얘기들도 같이 나오다 보니 머리가 좀 아픔 ㅋㅋ 그래서 주로 도블라토프가 살았던 동시대 부분들을 추려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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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20. 1. 26. 21:23

정오의 티타임 tasty and happy2020. 1. 26. 21:23

 

 

 

이른 아침 기차를 타고 2집에 내려왔다. 그래서 오늘은 정오 무렵 아주 이른 티타임.

 

 

(차 마신 후 결국 낮잠 잤음)

 

 

 

 

 

 

 

 

 

 

 

어제 다샤님과 이 책에 대한 얘기를 나눈 후 다시 읽고 싶어져서 펼쳐봄. 도블라토프는 읽을 때마다 최고.

 

 

 

:
Posted by liontamer
2019. 8. 24. 16:26

녹은 치즈 모드, 하얀 장미 tasty and happy2019. 8. 24. 16:26

 

아아아아 토요일이다, 쉴 수 있다.... 아아아아아 집이다, 우와아앙 깨꾸약... 녹은 치즈처럼 철푸덕! 

 

이번주에 심신 혹사가 정말 심했다. 너무너무 지쳐서 정신이 몽롱... 차를 두 주전자나 우려 마셨는데 그래도 몽롱하다. 침대로 기어들어가 낮잠을 좀 자야겠다.

 

 

어제 귀가하면서 사온 장미. 이쁜 하얀 장미. 빨간 장미 다음으로는 하얀 장미를 좋아하고 또 화정 집은 빨간색이나 분홍색보다는 흰색이 더 잘 어울리는 편이라 흰 장미 세 송이 샀다. 화정 집의 꽃병은 많이 작은 편이라 높이 맞추려고 그냥 생수병에 꽂아둠. 그런데 거실이 더운 편이라 꽃이 금방 시들기 때문에 차 마실 때 빼고는 침실 화장대 위에 가져다 둔다. 하얀 장미를 보면 항상 레냐가 생각난다. 길에서 파는 커다란 하얀 장미 한송이 사주었던 귀염둥이 레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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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19. 3. 31. 20:13

일요일 오후, 창가에서 tasty and happy2019. 3. 31. 20:13




아침 기차로 내려와 이른 오후의 차 우려 마셨다.












아침 일찍 2집에 도착했다. 택시에서 내렸는데 바람이 무척 심하게 불었다. 바닥에 날려 떨어져 있는 꽃을 한 송이 주워서 들어왔다. 꽃집에 들르지 못했는데 이 한 송이로 마음의 위안을 삼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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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19. 3. 30. 13:29

토요일 오후 tasty and happy2019. 3. 30. 13:29





어두컴컴하고 흐린 토요일 오후. 햇살이 아쉽다.







 

 

화정에는 티푸드 살만한 곳이 없어서 그냥 별다방에 들렀다가 신상인 딸기녹차 크레이프케익을 사보았는데 역시 맛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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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19. 3. 24. 14:51

일요일 오후 tasty and happy2019. 3. 24. 14:51



일요일 오후. 창가에 앉아 차 마시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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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19. 3. 16. 12:46

살짝 이른 애프터눈 티 tasty and happy2019. 3. 16. 12:46





토요일 오후. 꽤 늦게 잤지만 일찍 일어난 편임. 졸려온다. 약간 이른 오후 티타임 중. 새 폰 카메라는 확실히 예전 것보다 좋다. 전에 폰으로 찍을땐 카메라 어플을 썼는데 이건 그냥 찍어보고 있음.







조셴코와 도블라토프 읽으며 기분 전환 중. 오늘 날씨가 너무 우중충하다. 먼지 농도가 높아 창문도 못 열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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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19. 1. 13. 12:52

이른 기차로 내려옴, 일요일 오후 tasty and happy2019. 1. 13. 12:52





새벽에 일어나 7시 기차 타고 2집 내려왔다. 10시 즈음 도착해 청소를 하고 아침 먹고 좀 쉬다 책 읽으며 차 마시고 있음. 곧 낮잠 잘 것 같다. 잠이 모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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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18. 1. 21. 12:55

일요일 오후, 빨강들 + 책들 tasty and happy2018. 1. 21. 12:55




일요일 오후.



피곤 + 졸음 + 통증 ㅠㅠ



기분전환을 위해 빨간색 찻잔이랑 접시, 읽을 책도 빨간 띠지 두른 것으로 고름. 엘러리 퀸, 스페인 곶 미스터리. 몇년 전에 읽었는데 간만에 다시 :) + 틈틈이 다시 읽고 있는(사실 언제나 다시 읽는) 도블라토프.






작년엔가 재작년에 뻬쩨르에서 사온 붉은 수탉 접시. 원래 뚜껑도 있는데 차 마실 땐 내려놓음.







빨간 띠 두른 접시는 이번 블라디보스톡에서. 로모노소프에서 새해 신상으로 내놓음. 빨간 영양들이 줄줄이 :))








 



어제 너무 자서 막상 밤잠은 많이 못잠. 차 마시고 또 잘지도 모르겠다.





:
Posted by liontamer

 

 

 

오전에 우체국에서 택배와 소포 배달을 왔다. 놀랍게도 2주 전 러시아에서 부쳤던 소포가 생각보다 엄청 빨리 도착했다. 선박 운송 신청했었는데...

 

하지만 상자가 빨리 도착했다고 그 망할놈의 우체국에서 열받은 게 쉽게 지워지지는 않지!!

 

(페테르부르크 중앙우체국에서 소포와 마귀할멈들 때문에 열받은 얘기들은 여기 :

http://tveye.tistory.com/4832
http://tveye.tistory.com/4834)

 

 

 

 

하여튼 1700루블(약 3만원)을 쏟아부어 보낸 책과 긴팔 옷가지들은 무사히 도착했다...

 

 

 

 

이 사진은 6월 23일에 땀 뻘뻘 흘리며 우체국 갔다가 상자 포장만 하고 마귀할멈 1이 안 받아줘서 호텔로 도로 들고 온 후 열받아서 찍어놓았던 것... (4~5장의 종이를 작성해야 함)

 

 

 

그런데... 우체국에서 열받아 씩씩대다 며칠 후... 날씨 좋은 날, 내가 좋아하는 장소인 카잔 성당 분수 앞에 앉아 잠시 책을 읽고 있었다.

 

 

 

페테르부르크에서도 두어번 올린 적 있는 책. 세르게이 도블라토프의 '마르쉬 아지노끼흐' 란 단문집이다. 레닌그라드 출신의 도블라토프가 70년대말 미국으로 망명한 후 거기서 '노브이 아메리까네쯔'(뉴 어메리칸)이란 주간지를 2년 정도 펴냈는데 거기 실린 칼럼들을 모은 책이다. 굉장히 재미있고 도블라토프 특유의 재치와 유머, 페이소스가 펑펑 넘친다.

 

그런데... 읽다가 이런 부분 발견!!

 

 

 

 

칼럼 중 '미국에 왔더니 놀라운 것들이 많았다'로 시작하는 이야기였는데 첫 문장이 이랬다!

 

<미국에 왔더니 놀라운 것들이 많았다. 수퍼마켓들, 흑인들, 복사기들, 방긋 웃는 우체국 직원들...)

순간 너무 웃겨서 기절하는 줄 알았다...

 

어흑... 그래, 이 사람들에겐 이게 현실... 옛날이고 지금이고... 허헝...

 

 

 

 

너무 공감이 되어서 그 부분 찍어놨음. 저 말풍선이 가리키는 부분이 그 문장. ㅋㅋ

 

 

 

.. 나중에 료샤가 왔을 때 저 부분 보여주며 나의 열받았던 기억을 말해주었다. 료샤는 어깨를 으쓱했다.

 

료샤 : 우체국 아줌마들은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못되게 굴텐데... 그게 당연한데...

나 : 너 불쌍하다 ㅠㅠ

료샤 : 괜찮아, 난 우체국 직접 안 가. 베냐(료샤 비서) 시켜.

나 : 불쌍한 베냐.. 불쌍한 프롤레타리아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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