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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nce'에 해당되는 글 351

  1. 2020.05.31 블라지미르 슈클랴로프 - 페테르부르크 317주년 기념 영상 6
  2. 2020.05.10 슈클랴로프 인터뷰(18년 블라디보스톡 투어 - 라트만스키 신데렐라)
  3. 2020.03.29 디아나와 악테온 클립 2개(슈클랴로프 & 오스몰키나, 루지마토프 & 레즈니나) 2
  4. 2020.03.25 3.15 이브닝 공연 슈클랴로프님 사진 몇장(Palimpsest, 다이아몬드, 젊은이와 죽음) 2
  5. 2020.03.14 슈클랴로프 공연 방송(3.13 금 : Palimpsest, 젊은이와 죽음 등) 짧은 후기 + 4
  6. 2020.03.14 팬의 행복 - 비단결 같은 맘씨의 꽃돌이님 ㅠㅠ 6
  7. 2020.03.14 슈클랴로프님 공연 생방송 결국 새벽까지 봄(Palimpsest, 젊은이와 죽음) 4
  8. 2020.03.12 제19회 마린스키 발레 페스티벌 프로모 영상 (슈클랴로프&테료쉬키나)
  9. 2020.03.12 블라지미르 슈클랴로프 - 공훈예술가 되신 거 축하해요!!! 2
  10. 2020.03.08 월요병을 달래는 슈클랴로프님 화보 몇 장 2
  11. 2020.02.23 The Repa에서 생일파티하는 슈클랴로프님 사진 몇 장 4
  12. 2020.02.16 마르그리트와 아르망 연습 중인 슈클랴로프 & 테료쉬키나 (영상 클립) 2
  13. 2020.02.09 슈클랴로프 데뷔 10주년 인터뷰(+번역) : 2013년 클립 + 솔로르 바리아시옹 8
  14. 2020.02.09 생일 축하해요 발로쟈~ 2
  15. 2020.02.07 잠 늦게 자게 만든 발로쟈 인터뷰 라이브 4
  16. 2020.01.26 젊은이와 죽음 커튼콜 사진 몇장(19년 11월, 슈클랴로프 & 콘다우로바) 4
  17. 2019.12.09 어릴적 선생님을 찾아간 발로쟈(옛날 영상 클립 + 대화 해석) 2
  18. 2019.12.03 슈클랴로프님 최근 무대 화보 몇 장(마리스 리에파 기념공연) 4
  19. 2019.11.27 누레예프 키로프 시절에 대한 책 + 영화 The White Crow 짧은 메모 4
  20. 2019.11.18 백조의 호수 아주 짧은 메모, 사진 몇장(슈클랴로프&소모바, 11.15) 4
  21. 2019.11.16 11.15 금요일 02 : 백조의 호수 보고 옴 2
  22. 2019.11.16 백조의 호수 커튼콜 사진 한컷(슈클랴로프/소모바)
  23. 2019.11.15 오늘은 백조의 호수~
  24. 2019.11.11 젊은이와 죽음 커튼 콜 사진 세 장(슈클랴로프 & 콘다우로바) 2
  25. 2019.11.10 젊은이와 죽음 때문에 삐친 레냐랑 의외의 료샤 4

 

 

 

지난 5월 27일은 상트 페테르부르크 317주년 기념일이었다. 페테르부르크 토박이인 슈클랴로프님이 자기 도시에 대한 사랑을 담아 찍은 영상 클립. 아주 짧아서 1분도 되지 않는다. 이분 인스타 팔로우하는 분들은 모두 보셨을 듯.

 

 

모이카 운하변에 있는 켐펜스키 모이카 호텔의 옥상에서 찍었다. 나도 여러번 갔던 곳이다. '벨 뷰'라는 이름의 카페가 있고 테라스 옥상으로 나가면 궁전광장과 이삭 성당, 에르미타주, 네바 강 등 도시의 아름다운 전경을 볼 수 있다.

 

 

아름다운 영상이다. 춤추고 날아오르는 슈클랴로프님도, 그리고 도시 자체와 폴리나 말리코바가 읊는 시도. 사랑하는 도시를 향해 무용수가 자신만의 방식으로 보여줄 수 있는 러브 레터.

 

 

출처는 발로쟈 슈클랴로프님 인스타그램 @vladimir_shklyarov

(인스타로 가면 좀더 좋은 화질로 볼 수 있다)

 

비디오 촬영은 @artemkorzhavin

 

메이크업은 @costa_makeup

 

나레이션은 페테르부르크 드라마 극장의 배우인 @polina_malikova

(페테르부르크에 대한 시를 읊고 있다)

 

 

그리고 아래의 사진 촬영은 @flamingo_spb

 

 

사진들은 슈클랴로프님 인스타에 여러 장 올라왔는데 그 중 한장, 그리고 잡지에 실린 사진 한장 더. 격리 기간 동안 이 사람은 머리와 수염을 덥수룩하게 기르고 있는데... 나는 이 사람이 면도한 모습이 더 좋지만 ㅠㅠ 그래도 이 촬영을 위해서는 머리도 매만지고 수염도 좀 다듬어서 나쁘지 않다. (흑흑 그래도 수염 깎은 쪽이 더 좋아 ㅋㅋ)

 

 

 

 

 

 

 

옥상에 앉아서 빵끗.

:
Posted by liontamer

 

 

 

오랜만에 꽃돌이님 발로쟈 슈클랴로프 영상 클립.

 

 

2018년 마린스키의 블라디보스톡 투어 영상 중 블라지미르 슈클랴로프 인터뷰와 신데렐라 리허설, 무대와 백스테이지 풍경만 편집한 버전. 이때는 나데즈다 바토예바와 췄다.

 

 

영상만 보면 아쉬우니 슈클랴로프님의 인터뷰 내용도 간략하게 아래 번역해본다. 영상 보면서 대충 받아적어서 100% 완벽하지는 않지만 그냥 참고~

 

 

 

(인터뷰)

 

 

블라디보스톡 투어를 굉장히 기다렸어요. 저는 제반 환경과 분위기를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이곳(블라디보스톡 프리모르스키 마린스키 분관)은 분위기가 정말 좋거든요, 같이 일하는 사람들도 훌륭하고 관객들도 정말 발레를 사랑해요. 그래서 여기 오는 게 기쁘고 더 자주 오고 싶다는 생각을 해요.

 

 

올해는 알렉세이 라트만스키가 안무한 신데렐라 무대에 서게 돼요, 추는 게 재미있는 작품이죠. 이 작품은 클래식 발레는 아니에요. 관객들 각자 재미있는 뭔가를 발견할 거라 믿어요. 라트만스키의 다른 작품들과 마찬가지로 이 작품도 내부 깊이 유머를 지니고 있죠. 라트만스키는 유머라면 사족을 못쓰거든요. 내적으로든 외적으로든 굉장히 재능 넘치고 좋은 작품이에요. 관객들 눈에도 그게 보일 거에요.

 

 

내년엔 이런 공연 뿐만 아니라 마스터클래스 등 여러가지 프로그램으로 찾아올 수 있으면 좋겠어요. 이 지역은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고, 아이들에게는 어떤 직업이든 자기 일을 사랑하고 최선을 다하고 노력하면 목표를 이루고 성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게 중요해요.

 

 

 

(리허설 영상에서)

가장 중요한 건 진실하고 솔직해지는 것이죠.

 

 

 

(커튼 콜 마치고 백스테이지에서)

 

무대 위에 모든 걸 쏟아부었어요. 여기 있다는 게 정말 기뻐요. 관객들의 열렬한 환영이 너무 반가웠어요. 마린스키 무대에 서는 건 행복이죠. 감사합니다.

 

 

 

 

사진은 Alex Gouliaev. 영상만 올려두면 버벅거려서.

 

 

내가 제일 처음 마린스키 극장에서 무대로 봤던 라트만스키 작품이 이 신데렐라였는데 그때 나데즈다 바토예바가 신데렐라 데뷔하는 무대였다. 상대역은 콘스탄틴 즈베레프, 계모는 콘다우로바가 췄었다. 슈클랴로프님 무대는 아쉽게 항상 시간이 안 맞아서 못봤다. 영상으로만 닳도록 봄. 아쉬워 흑흑... 원래 저 영상 인터뷰하던 18년의 블라디보스톡 신데렐라 무대도 표 끊어놨다가 너무 바빠서 결국 취소했던 아픈 기억이 있다. 흑...

 

 

... 기억을 더듬어보면 마린스키 레퍼토리에 들어있는 라트만스키 작품은 모두 무대에서 봤는데 이 신데렐라와 곱사등이 망아지가 가장 내 취향이었다.

:
Posted by liontamer

 

 

 

월요병을 달래기 위한 발레 영상 두개. 발레 에스메랄다의 디아나와 악테온 2인무. 둘다 오래된 영상이다.

 

 

먼저 블라지미르 슈클랴로프와 예카테리나 오스몰키나 페어. 십여년도 더 전의 영상이라 발로쟈 얼굴이 완전 애기 같음 :) 오스몰키나도 풋풋하다. 이 영상 볼때마다 생각하는 건데 저런 귀여운 악테온이면 차마 사슴으로 만들 수도 없고 사냥개 풀어놔서 물어죽이게 할수도 없을 것 같다. 발로쟈의 춤사위는 아직 애티가 배어 있어 좀 파닥거리는 느낌인데 그래도 생기 넘치고 귀엽다. 마지막의 스플릿 점프 보는 게 특히 즐겁다.

 

 

 

 

이건 그보다도 훨씬 옛날 영상이다. 90년대 무대인데 파루흐 루지마토프와 라리사 레즈니나가 춘 디아나와 악테온임. 두 영상 중에서 고르라면 발로쟈에 대한 팬심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쪽을 고른다. 루지마토프가 무대 위에서 갖는 무용수로서의 카리스마와 몸을 쓰는 방식, 동작의 유연함이 너무나 매혹적이기 때문이다. 이 무대는 이 사람의 최상 컨디션은 아닌것처럼 보이지만 존재 자체로 무대를 사로잡는 무용수이다.

 

이게 사실 둘을 비교할 수가 없는게 발로쟈가 춘 건 아직 병아리에 가깝던 시절이라 당연히 원숙미 자체가 다른데, 그래선지 발로쟈가 지금 시점에서 이거 한번만 다시 취줬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든다. 하긴 그러면 악테온의 소년스러운 매력이 반감되려나... 그래도 꽃돌이님은 동안이니까 다시 춰도 어울릴 것 같은데... 디아나는 테료쉬키나가 춰주면 딱 좋겠구만.

 

:
Posted by liontamer

 

 

 

 

자기 전에 지난 3월 15일 슈클랴로프님 이브닝 공연 사진 몇장. 출처는 꽃돌이님과 사진사들의 인스타. 각 사진마다 사진사 이름과 작품 기재함.

 

 

photo : yulia mikheeva

 

Palimpsest. Written anew.

 

 

 

 

 

photo : alex gouliaev

 

Palimpsest. Written anew.

 

 

 

 

 

photo : alex gouliaev

 

다이아몬드.

 

 

 

 

photo : alex gouliaev

 

젊은이와 죽음

:
Posted by liontamer

 

 

리뷰를 쓰려는 건 아니고, 그냥 어제 마린스키 발레축제의 주요 프로그램 중 하나로 올라온 발로쟈의 공연 생방송을 보고 아주 짧은 후기 + 지금 진행 중인 토크 프로그램과 관련해서 짧게.

 

 

공연은 스메칼로프가 그를 위해 안무하고 요즘 유명한 러시아 작가인 알렉산드르 치프킨이 써준 대사들이 융합된 신작 Palimpsest와 젊은이와 죽음, 그리고 발란신의 다이아몬드로 이루어져 있었고 방송으로는 앞의 두개만 나왔다.

 

 

 

 

어제 공연은 방송을 해줘서 무척 좋았고 또 리허설과 토크 등 인터뷰 영상도 있어서 팬으로서는 무척 반갑고 좋았다. 다만 어제는 음악이 좀 안 맞는다는 느낌이 들었다. 지휘자도 평소에 자주 나오던 분이 아니었고, 특히 젊은이와 죽음은 음악이 좀 빠르게 갔다. 파이널에서 속도가 좀 삐걱거렸다. 발로쟈는 언제나처럼 훌륭했지만 젊은이와 죽음 무대 자체는 작년이 더 좋았던 것 같다.

 

 

(... 다음날 추가 : 그런데 발로쟈의 며칠 전 78채널 인터뷰에서는 그 지휘자분이 자기가 어릴 때부터(발레학교 시절부터) 자주 해오던 분이라 친밀하고 더 편하다고 한다... 그럼 그냥 내 느낌일 뿐인가.... 음악이 삐걱거리고 파이널에선 좀 빨라졌는데... 무대 세팅 바꿀 시간이 모자랐는지 막도 너무 금방 내리고 ㅠㅠ 근데 그날 공연 보고 온 팬들 몇몇도 음악이 좀 빠르고 거칠었다는 평이 있긴 했다) 

 

 

스메칼로프가 그를 위해 안무해준 Palimpsest는 알렉산드르 치프킨의 대사들이 중간중간 나온다. 발로쟈가 직접 대사를 한다. 치프킨은 스메칼로프와 '세 친구'라는 최근 공연에서 같이 작업을 한 후 거기서 아이디어를 발전시켜 이 작품도 같이 했다는데, 대사를 들어보니, 인간의 삶을 파피루스들에 적힌 글자들로 처음에 비유하고, 한 인간의 인생에는 주변의 사람들, 특히 가장 가까운 사람들이 흔적을 남기는데(마치 글자들처럼), 이것은 아무리 지워도 결국은 사라지지 않고 남는다 등등의 이야기를 테마로 하고 있었다.

 

 

좀 아쉬웠다. 좀 급조된 듯한 느낌이 들었고(스메칼로프가 요즘 다작을 하긴 한다),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가 더 앞섰다는 생각도 들었다. 발로쟈의 표현력은 무척 좋았고 그의 움직임은 굉장히 아름답고 격정적이었다. 하지만 안무 자체는 좀 아쉬웠다. 관객들 가운데에서도 보수적인 발레애호가들은 '그건 안무도 아니고 발레도 아니었다, 관객모독이었다' 라는 평을 하기도 했다.

 

 

뻬쩨르 관객들이 좀더 보수적이고 스노비즘도 있긴 하다만 어떤 관점에서 그러는지 약간 이해는 간다. 나는 발로쟈가 클래식 뿐만 아니라 여러가지를 시도하고 계속해서 새로운 것을 찾고 싶어하는 무용수라고 생각하고 그런 면을 좋아하지만, 어제의 Palimpsest는 좀 아쉽긴 했다. 하지만 '그건 안무가 아니다, 관객모독이다'라는 평은 좀 너무 나간 것 같긴 함. 물론 좋았다는 사람들도 많이 있다.

 

 

나는 무용수로서의 발로쟈를 본 것은 좋았지만 이 작품 자체는 좀 아쉬웠다. 개인적으로 스메칼로프 작품은 차라리 힘빼고 부드럽게 만든 감정적 소품이 더 취향에 맞는 편이다. 이 작품은 발로쟈의 춤과 대사 낭송(생각보다 잘함. 기대 안 했었는데), 니나 슈테렌베르크의 의상이 더 근사했다. 바르톡의 음악도 멜로딕한 건 아니다 보니 무대가 좀 먹히는 느낌이 들었다. 애초 작년에 하려다 부상으로 포기했던 스페셜 이브닝 라인업에 있던 아가씨와 건달이 있었으면 더 대중적이었겠다는 생각이 들긴 했는데(그건 블라디보스톡에서 췄음) 또 이게 그냥 갈라 공연이 아니고 뜨보르체스키 베체르(노어로 창작의 밤이란 뜻이다)이고, 자기를 위해 신작을 안무해주는 안무가가 있다는 건 무용수에겐 정말 소중한 일이긴 하다.


 

마지막의 다이아몬드는 방송으로는 보여주지 않았다. 나는 작년 여름 블라디보스톡에서 그와 테료쉬키나가 춘 무대를 봤는데 내가 발란신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역시 아주 감명깊지는 않았지만 이 사람의 클래식 무용수로서의 진가가 확연히 드러났던 무대라 그게 좋았던 기억이 있다. 아마 어제도 그랬을 것 같다.

 

..

 

 


 

:
Posted by liontamer

 

 

새벽에 마린스키 티비에서 블라지미르 슈클랴로프님의 스페셜 이브닝 공연을 라이브로 방송해줘서 잠도 안 자고 열심히 보았다. 라이브 스트리밍은 세번째 작품인 다이아몬드를 잘라먹은 것 외엔 더할나위 없었고, 시작과 막간에 인터뷰와 리허설, 스메칼로프와의 토크 등 영상까지 보여줘서 팬은 너무나 행복했다.

 

 

그러다가 눈이 휘둥그레~!!!

 

 

우아앙, 꽃돌이님 연습 중에 내가 만들어드린 티셔츠 입었어 흐항!!!  

 

 

 

 

이게 사실... 작년 11월에 갔을 때 티셔츠 디자인 사이트가 있는 걸 알고 거기에 그림과 문구를 넣어서 제작해본 거였는데 나는 직접 스케치하거나 편집한 이미지를 사용해서 달력이나 폰케이스, 엽서나 작은 포토북 등등은 쉽게 만들지만 옷에 시도해본 적은 없었다. 그리고 이때 너무 바쁘던 시기라서 그냥 어느날 밤에 순식간에 아이패드로 그려서 시험삼아 한장 디자인해 주문했었다. 처음 만드는 거라서 후디나 두꺼운 옷은 실패할 것 같고... 그래서 그냥 제일 편하게 입는 티셔츠를 골랐고, 원래는 검정색에 만들고 싶었지만 인쇄가 어떻게 나올지 알 수가 없어서 무난한 회색을 골랐다. 마침 발레 춘향 공연 마친지 얼마 안된 때라 이몽룡 티셔츠를 만들었다. 앞은 몽룡이 장원급제씬에서 쓰고 나오는 어사모, 뒤에는 갓을 그렸다. 인쇄해서 나오는 거니까 아주 단순하게 그렸다. 받아보고 별로면 다시 만들어야지 했는데 저때 정말 일이 너무너무 바빠서 결국은 시간도 안 났다.

 

 

근데 문제는... 이게 첨 만들어본 거고 사이트의 디자인 툴이 제한적이라(그냥 그림 넣고 글씨만 타이핑할 수 있음) 실제 인쇄 사이즈를 가늠할 수가 없었고, 막상 받아보니 티셔츠는 생각보다 얇았고 옷감 느낌도 별로였고 삽입된 이미지는 너무 아래로 내려가 있는데다 조그맣게 나왔다 ㅠㅠ 그리고 역시 회색은 너무 밋밋했다. 검정색으로 만들었어야 했다 ㅠㅠ 그래서 이걸 과연 드려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다가 일단 여행가방에 챙겨서 갔다.

 

 

그래서 첫 공연이었던 젊은이와 죽음 보러 갔을땐 고민하다가 '아아 후줄근해, 안 이뻐' 하고는 딴것들만 드리고 이건 그냥 안 드렸고.. 돌아가기 전날 백조의 호수 공연 보러 갈 때는 '그래도 그냥 갓이 그려져 있으니 기념으로 한번 보기라도 해주면 좋겠당' 하는 팬심으로 이것을 상자에 고이 넣어 꽃다발과 함께 안내원 할머니께 맡겼다. 요즘은 마린스키 보안이 강화돼서 꽃 외의 선물은 안 받아주는데 내가 너무 사슴눈으로 '제발요~' 하고 징징대서(ㅋ) 할머니가 받아주셨음. (이번 한번만이에요~ 다시는 안돼요! 하고 엄하게 꾸짖음 ㅠㅠ)

 

 

그날 공연 끝나고 기다렸다가 발로쟈랑 마샤를 만나 인사도 하고 사인도 받고 즐겁게 이야기도 좀 주고받은 후 돌아왔는데 저 티셔츠는 좀 창피해서 '한번만 입어주면 참 좋겠다옹~' 하는 말을 절대 할 수가 없었다 ㅋㅋ

 

 

사진을 봐도 드러나지만... 생각했던 모양대로 안 나와서 그렇게 이쁘지가 않다...

 

 

그런데~! Palimpsest 연습 영상에서 낯익은 후줄근한 회색 티셔츠가 눈에 얼핏 띄었다. 으잉? 하고 열심히 보니 어마나 이 천사같은 꽃돌이님이 저 티셔츠를 입고 계신 것이 아닌가! 으아아앙 감격의 물결.... 우아... 너무너무 고마워요 흑흑... 이쁘게 만들어주고 싶었는데 ㅠㅠ

 

 

 

 

뒤는 갓이랑 이름 :) 차라리 이걸 앞면으로 할 걸... 컬러 입힌 어사모는 너무 색이 연하게 나왔음 ㅜㅜ 

 

 

영상에서는 빛이 들어가서 그런 건지, 아니면 이게 그냥 전사해서 만든 티셔츠라 빨면 색이 확 바래는 건지 모르겠지만 무늬와 색깔이 엄청 연하게 나왔다. 흑흑 원래 이런 건 내가 입을 걸로 한번 시험해 본 후 만들어야 하는데 무슨 배짱으로 처음 만들어본 걸 떡하니 꽃돌이님께 바칠 생각을 했는가...

 

 

게다가 사이즈도... L과 XL 중 골라야 했는데 각각의 사이즈들과 센티미터 등등을 아무리 재봐도, 아무리 생각해도 이분의 키나 사지의 길이를 생각하면 후자였지만 원체 엘프처럼 날씬하니(실제로 보면 정말 그렇습니다) 체격을 생각하면 L이 나을 거 같고... 하여튼 그것도 갈팡질팡하다가 그래도 키랑 어깨가 있으니... 하고 후자로 만들었다. 영상에서 입고 나온 걸 보니 역시나 생각대로... 소매나 길이는 맞는다만 옷이 좀 훌렁훌렁 ㅠㅠ (근데 L은 또 작았을 것 같긴 하다. 역시 엘프에게 우리 나라 사이트에 나오는 사이즈로 재단을 하면 안 맞을 수밖에 ㅠㅠ) 엉엉 후줄근... 이런 옷을 입어주셔서 너무 고맙습니다 비단결 같은 맘씨의 꽃돌이님 ㅠㅠ 

 

 

연습할때는 워낙 땀도 많이 흘리고 움직임이 많으니 옷을 자주 갈아입는 걸 알고 있으므로 그럴때 딱 한번이라도 입어주면 대영광이라 생각하고 만들었지만.. 막상 생각보다 안 이쁘게 나왔기 때문에 이것은 식탁 닦는 용도나 냄비받침으로 쓰셔도 감지덕지라 생각했거늘...

 

 

 

 

 

 

내가 그렸소~ 하고 토끼도 그려서 넣었는데... 젤 인쇄가 잘 된 건 이 토끼 얼굴 뿐이었다 흑흑흑 ㅠㅠ

 

 

 

 

뭔말인지 알려주기 위해 요렇게 메모도 같이 넣어서 드리긴 했었다 ㅋㅋ 호텔 방 메모지에 대충대충 그려서...

 

 

 

캡처해서 화질은 엄청 안 좋지만 그래도 감격과 고마움에 북받쳐서... 그 옷 입어주신 발로쟈님 캡처 두 장 더. 아아 캡처해 놓으니 더 훌렁훌렁 ㅠㅠ 흑흑, 그래도 나름대로 회색 슬랙스에 맞춰 입으셨네 ㅋㅋ

 

 

 

                                         

봐도봐도 더 이쁘게 만들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고 이불킥을 하게 된다만... 입어주셔서 고마워요 발로쟈!! 영광입니다~ 역시 당신은 재능과 미모와 비단결 같은 맘씨를 다 갖춘 사람~~ (심지어 며칠 전에도 무려 제냐 수트 협찬받아 입고 방송 나갔던 분)

 

 

 

 

화질 나쁜 캡처본과 회색 티셔츠 사진만으로는 아쉬우니... 젊은이와 죽음 화보 멋있는 사진 두 장으로 마무리. 사진은 Alex Gouliaev. 2013년에 10주년 기념공연 때도 이 작품이 들어갔는데 그때 찍은 화보들이다.

 

 

:
Posted by liontamer

 

 

슈클랴로프님 무대 라이브 방송 결국은 안 자고 열심히 봤다. 절친 스메칼로프랑 찍은 다큐와 리허설 영상이 생각지 않은 선물이었다!!!! 다큐 영상도 그렇고 특히 Palimpsest는 알렉산드르 치프킨이 쓴 대사가 있어 노어 모르는 분들은 좀 감질났을 것 같다. 나도 중간중간 헷갈리는 단어가 있어 다시 봐야 정확히 다 알아들을 듯.

 

 

Palimpsest 초연과 젊은이와 죽음 보고 나니 이미 새벽 네시인데.. 방송이 끊긴데다 라이브스트리밍 프로그램에도 이 두개만 나와 있는걸 보니 다이아몬드는 안 보여주려나 싶다. 보여주는 김에 다 보여주지ㅠㅠㅠ

 

 

생방 캡처본 몇장.

 

 

 

 

Palimpsest.

 

 



 

젊은이와 죽음.

 

.. 이제 자야겠다. 다이아몬드도 보여주지... 흑...

 

 

자고 나서 머리가 돌아가면 짧은 리뷰라도...

 

:
Posted by liontamer

 

 

우리의 발로쟈 슈클랴로프님이 공훈예술가가 되신 것을 기념하여, 최근에 올라온 마린스키 발레 페스티벌 프로모 영상 클립 하나. 블라지미르 슈클랴로프와 빅토리야 테료쉬키나. 영상은 Darian Volkova. 이 촬영하면서 13일(벌써 내일이네... 흑흑 못 보러 가서 너무 아쉽다)의 스페셜 이브닝 무대 화보도 찍었다. 메인 광고 화보는 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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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만국의 블라지미르 슈클랴로프 팬들께 기쁜 소식~

 

슈클랴로프님이 공훈예술가(Заслуженныйй артист РФ / The Honored Artist of the Rusian Federation)가 되었다. 정말 해도 너무하다 왜 이 분에게 아직도 공훈예술가를 달아주지 않는가 하고 매년 안타까워했는데 이번에 슈클랴로프님과 예카테리나 콘다우로바, 알리나 소모바 3명의 마린스키 무용수들이 공훈예술가가 되었다. 너무너무 축하합니다~ 아직도 당신은 전성기!!! 최고의 무용수!!!! 항상 건강하게! 언제나 새롭게 나아가기를!!!

 

 

사진들은 Darian Volkova와 Yulia Mikheeva. 이번 마린스키 발레 페스티벌을 위해 찍은 화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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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이 다 지나갔다. 월요병을 달래는 블라지미르 슈클랴로프님의 아름다운 화보 몇 장. 대부분 최근에 올라온 사진들인데 예전 것도 있다. 본 사람들이 많긴 하겠지만 그래도 예쁜 건 모아놓고 한번에 :)

 

 

먼저 Darian Volkova의 사진. 이번에 개막하는 3월 마린스키 발레 페스티벌의 주요 화보 중 하나. 발로쟈 슈클랴로프님과 빅토리야 테료쉬키나. 이거 조그맣게 프로모 영상도 올라왔는데 예쁘고 생기 넘친다. 영상도 나중에 한번 올려보겠다.

 

 

3월 13일에는 스페셜 이브닝 무대로 젊은이와 죽음, 다이아몬드, 그리고 스메칼로프가 특별히 재안무해준 Palimpsest를 추고 그 전날인 12일엔 스메칼로프의 사회로 팬들과 함께 하는 토크 프로그램도 준비한다고 함. 흑흑, 나도 뻬쩨르에 있고 싶다...

 

 

 

 

최근 모스크바에서 사마라 오페라(samara opera) 발레단이 뜨리 마스끼 까롤랴(제왕의 세개 가면) 공연을 했다. 유리 스메칼로프가 작년에 거기서 안무한 작품이고 초연의 주역을 슈클랴로프님이 췄는데 이번 모스크바 공연에서 간만에 다시 올라갔다고 한다. 나는 스메칼로프가 이렇게 웅장하고 장대한 작품을 만들면 살짝 취향에 안 맞고 좀더 드라마틱하고 감정적인 소품들이 더 잘 맞는 편이어서 이 작품 자체는 '아 되게 보고프다' 하는 느낌은 아니었지만 어쨌든 발로쟈가 추는 건 당연히 보고 싶다.

 

 

사진은 Anton Senko. 모스크바에서 리허설할 때 찍은 사진.

 

 

 

 

 

사진은 Sila Avvakum.

 

 

무슨 말이 더 필요해, 최고의 귀염둥이 바질~

 

 

 

 

 

아내인 마리야 쉬린키나와 함께 춘 지젤. 이건 몇년 전 화보이다. 사진은 Alex Gouliaev.

 

 

 

역시 Alex Gouliaev의 사진. 디아나 비슈뇨바와 함께. 신데렐라.

 

 

 

 

 

빵끗 웃는 알리 화보로 마무리. 작년의 마리스 리에파 기념공연 때. 사진은 Elena Pushki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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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9일에 35번째 생일을 맞이한 블라지미르 슈클랴로프님. 생일날 '청동기사상'을 추고 관객들로부터 엄청 환호를 받고, 공연 마친 후 마린스키 근처의 유명한 레스토랑 The Repa에서 친구들과 함께 생일파티를 했다고 함. 사진들은 잡지 sobaka.ru와 The Repa의 A. Melnikova, 그리고 꽃돌이님의 아내인 마리야 쉬린키나(Maria Shirinkina)의 트윗과 인스타에서. 여럿이 다들 모여 빵끗 웃고 있는 사진도 몇장 올라왔던데 그건 너무 친구들끼리 사적인 사진처럼 느껴져서 화보 느낌 나는 사진들만 올려본다.

 

 

아침 꿈에 꽃돌이님이 등장해서 기념으로 사진들 올려봄. 꿈에 이 사람이 등장하면 보통은 공연을 봐야 하는데 시간이 없어 못 보고 그 전후로 뭔가 이야기를 나눈다던가, 아니면 심지어 우리집에 무슨 일때문에 들러서 또 이야기를 나누고, 나는 노어가 안돼서 괴로워하는 패턴이 나옴 ㅋㅋ(흑흑 실제로도 이분 앞에 가면 안그래도 잘 안되는 노어 더 안됨)

 

 

The Repa는 나도 무척 좋아하는 레스토랑이다. 좀 각별한 의미도 있다.

 

 

 

 

 

 

 

이쁘게 빤짝거리고 있는 마리야 쉬린키나. 꽃돌이님 아내 :)

 

 

 

 

 

이 사진과 아래 사진은 마샤 쉬린키나가 인스타에 올린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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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드릭 애쉬튼의 마르그리트와 아르망, 2014년 마린스키 공연 당시. 연습 중인 블라지미르 슈클랴로프와 빅토리야 테료쉬키나. 원래는 리허설 영상이 좀 길게 계속되는데 나는 팬심으로 꽃돌이님 연습 씬만 잘라냈음 :)

 

 

이 당시 울리야나 로파트키나와 티무르 아스케로프, 슈클랴로프와 테료쉬키나가 백야축제 때 연이어 이 무대에 올라왔다.

 

그때 공연과 뻬쩨르 휴가가 겹쳐 있었기 때문에 나는 당연히 발로쟈 슈클랴로프와 빅토리야 테료쉬키나의 무대를 보았다. 슈클랴로프도 그때가 아르망 데뷔였는데 무대가 너무 좋았고 그 엄격한 뻬쩨르 관객들도 다들 열광해 환호를 아끼지 않았었다.

 

 

몇년 후 블라디보스톡에서 슈클랴로프와 오시포바가 같이 춘 마르그리트와 아르망을 다시 보았는데 역시 훌륭했다. 내 취향으로는 오시포바보다는 테료쉬키나의 마르그리트가 더 마음에 들었지만... 사실 꽃돌이님의 아르망이 돈을 뿌리고 목걸이 잡아채고 있는데 마르그리트가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2014년 공연 리뷰는 여기 : https://tveye.tistory.com/3002

 

당시 내가 찍었던 커튼콜 사진들은 여기 :

 https://tveye.tistory.com/2966 

https://tveye.tistory.com/2973

 

2017년 리뷰는 여기 : https://tveye.tistory.com/6869

 

발로쟈와 나탈리야 소모바와 함께 춘 마르그리트와 아르망 풀영상 클립은 여기 : https://tveye.tistory.com/8576 

 

 

..

 

 

 

 

영상 클립만 올려놓으면 버벅대니 14년 공연 당시 마린스키 측에서 제공했던 슈클랴로프와 테료쉬키나 화보 한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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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로쟈 슈클랴로프님의 생일 기념, 옛날 인터뷰 클립을 올려본다. 자막 까는 건 할줄 몰라서, 간단한 번역도 아래에 붙여본다. 오래된 방송 클립이다. 2013년 3월, 자신의 데뷔 10주년을 맞아 베네피스 무대를 가졌을때 '짜르스까야 로자'라는 문화예술 프로그램과 가진 인터뷰와 공연 클립이 담겨 있다.

 

 

이때 그가 올린 것은 1. 라 바야데르 3막 망령의 왕국(파트너 : 파리 오페라 발레단의 도로테 질베르), 2. 젊은이와 죽음(파트너 : 예카테리나 콘다우로바), 3. 발란신의 루비(파트너 : 올레샤 노비코바) 였다. 인터뷰 영상에서도 이 순서대로 공연 클립이 조금씩 나온다. 특히 망령의 왕국에선 평소에 보여주지 않는 터번까지 쓰고 나와서 눈호강. 노비코바도 중간에 잠깐 인터뷰를 한다.

 

 

간단한 번역.

 

 

해설 : 2013년 3월 마린스키 발레 페스티벌에서 블라지미르 슈클랴로프가 데뷔 10주년 베네피스 공연을 했습니다.

 

- 망령의 왕국 솔로르 바리아시옹 클립 -

 

발로쟈 슈클랴로프 : 솔직히 말하자면 군무(코르 드 발레)는 정말 저와 맞지 않았어요. 전 집중을 못했고 줄도 맞추지 못했거든요. 이건 사람마다 타고 나는 거라 생각해요, 많은 사람들이 혼자 무대에 서는 걸 어려워하거든요, 그런 경우엔 옆에 동료들이 있는 것이 더 편하죠. 그런데 전 완전히 반대였어요. 다른 사람들보다 높이 뛰는가 하면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달려가버리고...

 

- 젊은이와 죽음 클립 -

 

 

올레샤 노비코바 : 발로쟈와는 발레학교 시절부터 알았어요. 제가 2학년때 들어왔어요. 제가 한살 더 많죠. 발로쟈는 맨처음에는 중간시험에서 꼴찌를 하더니 반년 후엔 1등을 했어요. 남자애가 그런 경우는 전무후무했죠.

 

 

- 루비 클립 -

 

 

발로쟈 슈클랴로프 : 무용수가 스스로에게 만족한다고 말하는 순간 예술가로서의 삶은 끝난 거고 가만히 쉬러 가야겠죠.

 

 

- 노비코바와의 루비 리허설 클립, 유리 파테예프가 지도 중 -

 

 

발로쟈 슈클랴로프 : 요즘 전 자신의 모든 무대에 대해 만족하는 법이 없어요, 언제나 좀더 잘하고 싶고 더 강렬해지고 싶고 더 설득력 있게 추고 싶어요.

 

 

- 루비 클립으로 마무리 -

 

 

.. 전문을 모두 그대로 옮기진 않았지만 그래도 거의 다 번역함. 맥락상 이런 정도인 것 같은데 좀 틀린 게 있더라도 그러려니... 캡션도 없고 그냥 듣는대로 적다 보니... 이 사람 발음은 쫌 알아듣기 어렵다.. 라고 쓰고 내 노어 실력이 점점 퇴화되어 그렇다고 고백 ㅋㅋ

 

 

..

 

 

인터뷰의 공연 클립들은 너무 감질나니까.. 지난 1월 29일에 마린스키 무대에서 췄던 라 바야데르 3막 솔로르의 바리아시옹 클립으로 마무리. 영상 클립 안에 출처(IRUMA)가 적혀 있다.

 

 

 

 

 

그야말로 최고의 솔로르! 이 사람의 솔로르 무대는 너댓번 이상 마린스키에서 봤는데 볼때마다 점점 더 근사해진다! 특히 3막의 드라마틱한 감동은 이 사람을 능가할 무용수가 없다.

 

 

중간에 넣은 사진은 alex gouliaev가 찍어준 14년 공연 사진. (이때 mezzo에서 이 공연을 녹화하러 왔었다. 그래서 연이틀 공연을 올렸고 둘다 봤었다~ 아쉽게도 공연은 실제 녹화가 이루어진 둘째날보다는 첫째날이 더 좋았었던 기억이 있다. 관객들 반응도 첫날이 더 좋았었고. 하여튼 발로쟈의 솔로르는 그때도 너무 멋졌다) 영상만 올려놓으면 버벅대서 솔로르 사진 한컷 넣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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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2. 9. 00:00

생일 축하해요 발로쟈~ dance2020. 2. 9. 00:00

 

 

2월 9일은 블라지미르 슈클랴로프님의 생일이다 :)

 

 

생일 축하해요 발로쟈~

 

 

우리의 Birthday boy는 오늘 청동기사상의 예브게니를 추기 때문에 무대 위에서 35번째 생일을 맞게 된다. 원래 이 공연 보려고 2월에 뻬쩨르 여행도 예약해뒀었고 표도 끊어놨었는데 업무 일정이 너무 타이트하고 바빠서 결국은 얼마전 표를 모두 취소했다. 아주아주 좋아하는 작품인데 너무 아쉽다.

 

 

발로쟈, 다시 한번 너무너무 생일 축하해요~ 더욱 멋지고 성숙한 무대들이 이어지기를! 항상 건강하고 행복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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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린스키 인스타에 현지 시간 6시에 발로쟈와 짧게 큐앤에이 인터뷰 라이브 해준대서(우리 시간으론 자정) 그거 보느라 이제야 자려고 함. 십분도 안하긴 했지만 너무 귀여웠다 :) 팬들이 올린 질문에 대한 답변이었는데 마린스키 구관 무대 위에서 스탠딩으로 휘리릭 진행.

 

공지와 인터뷰 텀이 짧아 질문이 덜 올라온게 아쉬웠다. 나도 질문 올릴까 하다 놓쳤다. 영어 질문들도 있었는데 진행자가 번역해 질문을 줬고 전체는 노어로 진행됨. 나는 알아들을수 있었지만 대부분의 다른 언어권 팬들은 꽃돌이님 미모만 봐야 했을거 같다. 그래도 그게 어디야...

 

나는 대부분 아는 얘기들이긴 했지만 재밌었고 흐트러진 헤어스타일(마린스키 발레축제 홍보 이미지 촬영용으로 세팅한 건데 질문에서 '왜 머리 안 빗었어요?'가 나와서 발로쟈도 웃고 ㅋㅋ)도 너무 귀여웠다.

 

 

라이브 캡처 두 장 :)

 

 

 

 

질문이랑 답이 짧았고 다들 명확해서 기억을 되살리면 옮겨놓을수는 있는데 시간이 늦어서 그냥 이미지만 올리고 이제 나도 자려고 한다. 고마워요 마린스키 종종 이런거 해줘요~ 이거 영상 클립 올라오면 좋겠다 저장해놓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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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1월에 마린스키에서 보았던 '젊은이와 죽음' 커튼 콜 사진 몇장. 블라지미르 슈클랴로프와 예카테리나 콘다우로바.

 

 

전에 서너장 올렸기 때문에 중복되는 사진도 있다. 화질은 별로 안 좋음. 나 분명히 맨 앞줄에 앉았는데... 앙코르 커튼 콜 할때는 제일 가운데로 나가서 찍었는데 이때 바꾼 카메라가 손에 안 익었던데다 원체 좋아하는 작품 + 좋아하는 무용수 콤보라 흥분하여 손이 떨렸는지(ㅜㅜ) 사진은 몇장 못 건졌다. 하여튼 그때 찍은 거 몇장만 올려본다.

 

발로쟈, 이 작품 때문에 당신의 진정한 팬이 되었었죠 :)

 

 

 

 

잘 안 보이지만 내가 드린 꽃다발도 있음~~

 

 

 

 

 

 

 

 

 

 

 

 

 

 

 

 

 

이 날은 료샤랑 같이 갔기 때문에 공연 끝난 후 기다리지 않고 숙소로 돌아왔는데, 나중에 발로쟈에게서 메시지가 와서 엄청 감격했었다 :)

 

(아악, 기다릴 걸!!! 하고 마구 자책하였음 ㅋㅋ)

 

 

떠나기 전날 백조의 호수 보러 갔을 때는 끝나고 기다렸다가 만나고 왔는데 정말 이 사람의 다정함과 상냥함은 어디까지인지 감동의 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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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좀 심란하기도 하고 여러가지로 바쁘고 힘든 편이라 기분 전환을 위해 슈클랴로프님의 아주 짧은 영상 클립(+해석 추가) 하나 올려봄. 이거 처음 본 게 아마 2012~13년 즈음이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우습고 귀여워서 기분 전환에 좋다.



발레 영상은 아니고, 러시아 스승의 날에 어릴적 선생님을 찾아간 발로쟈 슈클랴로프님의 영상임. 페테르부르크 잡지인 사바까.루(sobaka.ru)에서 스승의 날 특집으로 찍은 건데 러시아어 알아들으면 되게 웃김. 



자막 까는 건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고(알아도 아마 여력도 없고 또 게을러서 못할듯) 대신 아래에 간단하게 해석을 덧붙인다.



맨첨 나오는 자막은 잡지사 로고, 그러고 나서 뜨는 하얀색 문장은 좀 의역하자면


 "스승의 날을 맞이해 마린스키 발레단의 프린시펄 블라지미르 슈클랴로프가 1학년 담임이셨던 발렌찌나 이바노브나 로고지나 선생님을 찾아갑니다" 



교실 내부도 그렇고 전체적인 내용으로 짐작해보면 아마 바가노바는 아니고 이 사람이 그 전에 다녔던 초등학교 저학년 반 시절 선생님인 것 같다. (이 사람은 유아 시절부터 발레를 한 게 아니어서 일반 초등학교에 3년쯤 다니다 바가노바에 진학했다) 직캠을 찍은 건 사바까루 잡지 담당자 두어명(중간중간 이들의 목소리가 나온다. 남자 하나 여자 하나로 추정됨)



간단한 대화는 이렇다. 



블라지미르 슈클랴로프(이하 발로쟈) : 발렌찌나 이바노브나~~ 


발렌찌나 이바노브나 선생님(이하 선생님) : 반가워라, 어서 들어와요~



이때 발로쟈가 등 뒤에 숨기고 있던 꽃다발을 내밀고 선생님이 좋아하며 고맙다는 인사를 반복. 발로쟈가 스승의 날이라 찾아왔다면서 사바까루 담당자들도 소개를 해준다. 선생님이 잡지 담당자에게도 어서 앉으라고 권한다. 그리고는 화면 전환. 뭔가 발로쟈도 원체 오랜만이라 그런지 쫌 뻘쭘한 듯 앉아 있고 선생님도 카메라를 쫌 의식하다가... 



선생님 : 그래, 잘 지내니? 


발로쟈 : 네. 그런 편이에요. 극장에서 일도 계속 하고 있고.... 


선생님 : 그런데 발로쟈랑도 가끔 만나고 그러니? 걔도 마린스키에 들어갔다고 들었는데. 


발로쟈 : (어리둥절) 어느 발로쟈요? 누구지... 


사바까루 담당자(여) : (눈치빠름) 네 얘기야, 발로쟈. 너 말하는 거 같아! (포복절도. 엄청 웃음) 



발로쟈 : (어리둥절하다 상황 깨닫고 자기도 웃기 시작... 그 발로쟈가 바로 나... 하는 표정으로 웃고 또 웃고) 


선생님 : (쫌더 오래 어리둥절하다 뒤늦게 깨닫고 얼음.... 쫌 뻘쭘해하다 자기도 같이 웃다가 미안하다고 연신 사과) 미안해 미안해... 아이고.... 나 정말 너 못알아봤어... 



발렌찌나 선생님은 옛날 사진을 자주 본다면서 다른 애들은 하나도 안 변했는데 너는 너무 변해서 못 알아봤다고 한다. 발로쟈가 '제가 그렇게 변했다고요...?' 라고 하자 선생님은 '너는 변했어~ 토냐도 그대로고 마샤도 그대로인데 너는 아주 변해서 못알아봤지 뭐니' 하고 계속 변명하며 웃음 ㅋㅋㅋ 다같이 중간중간 웃는 걸 보면 같이 웃음이 나온다. 



ㅎㅎ 아주 짧은 영상인데 뻘쭘해하기도 하고 당황해하기도 하고 그러다 웃음보 터지는 발로쟈도 웃기고 귀엽고 선생님도 귀여우심. 이 사람 어린 시절 사진들 몇장 보면 역시나 귀엽고 지금 얼굴이 있긴 한데 확실히 크면서 더 미남이 된 거 같긴 하다. 그리고 이 사람의 다른 인터뷰에서도 자기가 바가노바 입학 면접 보던 시기에는 다른 애들에 비해 키도 작고 둥실둥실한 편이라 '엄마, 나 뚱뚱해서 떨어질 거 같아...' 하고 징징댔었다고 하는 얘기를 하기도 했다. 생각하니 또 귀엽다~ (지금은 눈앞에서 보면 소멸할 듯한 엘프 얼굴에 기다란 팔다리밖에 안 보이건만...)



... 이 사람 러시아어 인터뷰를 한두 개 번역해 올려볼까 하고 갈무리해두긴 했는데 바빠서 시간이 잘 안 난다. (사실 여름 공연들과 11월 공연, 짧은 해후 후기도 못 썼다) 대신 이 짧은 영상과 해석을 먼저 올려보았음. 꽃돌이님의 숨어계신 팬분들도 즐감하셨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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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모스크바 크레믈린 극장에서 열렸던 마리스 리에파 기념 갈라 공연에 출연했던 블라지미르 슈클랴로프님. 소련 시절 유명한 무용수였던 마리스 리에파의 아들이자 역시 탁월한 무용수였던 안드리스 리에파가 자기 인스타에 올려주었던 당시 공연 사진 몇 장. 사진은 Elena Pushkina.



해적의 알리. 






해적 2인무 사진 하나 더. 파트너는 마리야 호레바. 





그리고 이 사람의 장기가 십분 발휘되는 발레 101. 작년에 우리 나라에서 유니버설 발레단 갈라공연 때 춰줘서 우리나라 관객들도 이 사람의 유머 넘치는 무대를 볼 수 있었다 :) 나는 영상만 실컷 보다가 17년엔가 블라디보스톡에서 먼저 보고 작년에 사흘 연빵 계속 봤는데 보고 또 봐도 질리지 않음~ 이 사람이 춰주는 무대로 또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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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아끼는 책을 오랜만에 꺼내서 읽고 있다. 옛날에 러시아에 처음 연수가서 발레를 보기 시작하던 무렵 마린스키 샵에서 발견해 고민하다 아주 큰맘 먹고 샀던(당시 물가로 상당히 비쌌음) 책인데 누레예프가 망명하기 직전, 키로프 극장에서 보낸 3년에 대한 동료들과 친구들의 회상록 모음집이다. 누레예프가 세상을 떠난 후 얼마 되지 않은 시점인 1995년에 러시아에서 출간되었고 영어번역본과 러시아어본이 같이 나왔었다. 친구들이 소장하고 있었던 레닌그라드 시절 사진들도 실려 있다. 당시엔 아직 러시아어보다 영어가 편해서 영어 번역본을 샀는데 나중에 엄청 후회했음. 그런데 오늘 다시 뒤적이며 읽다 보니... 흐흑, 지금은 또 영어 읽기가 더 수월한 것인가 싶기도 엉엉...

 

 

이 책은 오랫동안 간직해왔고 닳도록 읽었다. 이후 누레예프에 대한 여러 전기나 소설들도 출간되어 이것저것 구해 읽었지만 나는 이 책을 가장 아낀다. 그리고 글을 쓸때도 도움이 되었던 책이다. 맨 앞에는 누레예프가 자신이 파리 공항에서 망명하던 순간에 대해 직접 이야기한 짧은 에세이가 담겨 있다. 읽을 때마다 좀 울컥하고 감정이 북받치는 뭔가가 있다.

   

  이번 뻬쩨르 여행 때 아에로플롯을 탔더니 기내영화에 화이트 크로우가 있어서 좋아하며 봤었다. 영문명 The white crow 인데 레이프 파인즈가 감독을 맡았고 카잔 출신 발레 무용수 올레그 이벤코가 누레예프 역을 맡았다. 메인 사건은 바로 1961년 6월 파리 공항에서 누레예프가 망명하는 이야기이고 거기에 그의 어린 시절과 키로프 시절이 절반쯤 다큐, 절반쯤 픽션으로 섞여 있다. 굉장히 보고 싶었던 영화였는데 국내엔 들어올 기미가 안 보여서 나중에 아마존이나 뭐 그런걸로 dvd 주문할까 했는데 기내영화로 있어서 영어자막 틀어놓고 봤다. 영어와 러시아어가 혼재되어 있는데 주로 러시아어로 진행된다.  

 

영화는 기대만큼 좋지는 않았다. 완성도가 불균질했고 누레예프의 전기적 특성과 망명 당시의 순간들에 대해 너무 문자 그대로 재현하려고 하다 보니 어딘가 삐걱거렸다. 무엇보다도, 지난 세기 가장 위대한 무용수 중 한명, 남성 무용수로서는 전무후무했던 사람을 다루는데 춤이 너무 적었다. 그러면 한 인간으로서의 누레예프를 심도깊게 해석했는가, 그것도 조금 부족해서 양쪽으로 좀 아쉬웠다. 레닌그라드(지금의 페테르부르크)와 바가노바, 키로프(마린스키) 극장에 대한 이야기도 좀 부실한 편이라 그것도 좀 아쉬웠다.

 

 

영화를 보면서 느낀 건, '저 책을 많이 참고했구나'(저 책에 등장하는 소련 시절 누레예프의 친구들도 영화에 나온다) + '어쨌든 서방 리버럴의 시선으로 가급적 충실히 사실을 재현하면서 픽션을 섞어보려 했구나' 였다. 그리고 '올레그 이벤코는 화보로 볼 때보다 영상으로 보니 누레예프를 외모적으로 좀 더 닮았네' 란 생각이 들었다. 아마 둘다 타타르 혈통이라 그런 것 같다.

   

 

결론은, 음, 국내에 디뷔디 출시되면 그래도 누레예프에 대한 애정 때문에 주문할 것 같긴 하고... 이 영화가 좀 아쉬워서 세레브렌니코프가 연출해서 지금 볼쇼이의 고정 레퍼토리로 일년에 두어번 올라오고 있는 발레 누레예프를 보러 가고 싶다. 가급적이면 블라디슬라프 란트라토프보다는 아르춈 옵차렌코 주역으로. (둘중 옵차렌코를 택하고 싶은 것은 순전히 이쪽이 내가 좋아하는 외모 취향에 더 가까워서. 옵차렌코는 이 발레 이전에 누레예프에 대한 다큐 재연 필름에서 그 역을 맡기도 했었음. 근데 사실 옵차렌코는 누레예프 외모와는 그리 닮은 편은 아니고 체형도 너무 늘씬하고 길다)

  

 

 

 

 

 

 

이게 누레예프의 회상 마지막 부분. 일부만 찍어봤음.

 

 

 

 

 

영화 화이트 크로우에서 누레예프 역을 맡있던 무용수 올레그 이벤코. 사진은 최근 이 사람이 자기 인스타에 올린 것.

 

 

 

 

마지막 이미지는 당연히, 유일무이하고 위대한 무용수. 루돌프 누레예프 사진. 1962년이니까 망명 1년 후 찍은 사진이다. 이 사진 너무 좋아한다. 아름다움과 깊이, 젊음, 말하지 않은 무엇인가가 모두 공존하고 있는 사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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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금요일에 마린스키에서 본 백조의 호수 커튼 콜 사진 몇장. 오데트/오딜은 알리나 소모바, 지그프리드 왕자는 블라지미르 슈클랴로프.

 

 

맨 앞줄에 앉긴 했지만 백조는 흰 의상도 그렇고 조명도 그렇고 플래쉬를 켜지 않으면 번져버려서 건진 사진은 별로 없다. 화질도 좋지 않다만 그래도 아쉬우니 몇장 올려본다.

 

 

이건 1막 끝나고 인사 중. 지그프리드는 2~3막의 올 화이트 의상보다는 1막 의상이 더 예쁘다. 빛이 번져서 잘생긴 얼굴은 제대로 안 나왔지만, 우리의 블라지미르 슈클랴로프님의 우아한 자태는 살아 있음~

 

 

 

 

자태가 아름다우시니 한컷 더.

 

(내가 찍은 모든 사진의 초점은 지그프리드에게 가 있음 ㅋㅋ)

 

 

 

 

이건 2막 끝나고 인사할 때. 소모바는 확실히 오딜이 더 잘 어울렸다. 라 바야데르에서도 1~2막 니키아가 더 잘 어울렸듯이. 그런데 이날 컨디션이 별로였는지 32회 푸에떼도 불안했고 좀 아쉬웠다 ㅠㅠ

 

 

오딜한테 홀라당 넘어가서 간 빼주고 쓸개 다 빼줄 표정으로 해해 웃다가 파국적 반전에 깜놀해 울부짖던 발로쟈 지그프리드. 커튼 콜 땐 다시 방실방실~ (귀여워 흑흑)

 

 

 

 

3막 끝나고 커튼 콜. 이날은 관객들 분위기가 좀 냉담했다. 겨울이 될수록 관광객들이 적어지기 때문에 '진짜' 뻬쩨르 관객들의 비중이 훨씬 많아지고 그럴수록 박수나 브라보가 박해지는 경향이 있는데(뻬쩨르 관객들이 의외로 좀 냉정해서 맘에 안 들거나 기대치에 부응하지 못하면 반응에 그대로 나타난다. 그래서 슈클랴로프도 해외투어들보다 고향인 마린스키 극장 무대가 제일 긴장된다고 인터뷰한 적도 있다), 이날은 내가 봐도 예전 마린스키 백조의 호수 공연들에 비해 전반적으로 약간씩 삐걱거렸다. 슈클랴로프의 지그프리드와 예르마코프의 로트바르트는 좋았지만 일단 이날 소모바의 백조/흑조가 기대치보다 별로였고 공연의 전반적 느낌도 좀 덜해서 아쉬웠다.

 

 

그리고 공연 자체도 그렇지만 이날 관객운이 좀 안좋은 날이었음. 그런 날이 있다. 그래서 이렇게 따로 나와서 인사하는 스페셜 커튼 콜도 한번밖에 없었다. 젊은이와 죽음도 서너번 나왔고, 원래 백조나 라 바야데르 등 인기 많은 클래식은 열성관객들이 남아 계속 소리지르면 계속해서 다시 나와주는데 이날은 딱 한번이라 나는 매우 아쉬웠음 ㅠㅠ 그래서 사진도 몇장 없다 흑흑...

 

 

공연 전반에 대한 아쉬움은 있었지만 슈클랴로프님 팬의 입장으로선 좋았다. 실수도 없었고(딱 한번 1막에서 피루엣 돌다 약간 삐끗할뻔 했지만 잘 대처했다) 소모바의 잔실수(혹은 위태위태함)도 잘 커버해주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역시 클래식 프린스의 진수였다. 이런 클래식을 출 때면 이 사람이 정통 바가노바 트레이닝을 받았고 '페테르부르크 스타일'을 굉장히 아름답게 보여준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된다. 나야 이 사람이 처절한 알브레히트나 드라마틱한 솔로르, 사랑으로 몸부림치는 로미오, 격정적이고 절망적인 젊은이와 죽음을 추는 무대를 더 좋아하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역시 '프린시펄 중의 프린시펄. 왕자님 중의 왕자님'이라는 인상을 강렬하게 남겨주는 것이 지그프리드임.

 

 

그리고 파이널에서 로트바르트와 대적하고 분연하게 날개 뜯고 아드레날린을 내뿜는 모습은 역시 최고였음. 흑흑... 오딜한테 해해 웃으며 홀라당 넘어갔던 거 다 용서해주마. (그런데 소모바는 오딜일 때가 백배 예쁘고 매력적이어서 사실 내가 지그프리드라면 오딜이랑 살 것 같음... 나 원래 오딜보다 오데트 파인데...) 

 

 

 

 

 

마지막 사진은 옆모습이고 또 번졌지만 자태가 아름답고 또 퇴장하는 백조들 사이에 서 있는 모습도 맘에 들어서 남겨봄. 1막 인사 끝나고 들어가기 직전.  

 

 

..

 

 

이날 공연 끝나고 기다렸다가 발로쟈와 마샤랑 인사도 하고 얘기도 약간 나누고 사인도 받고 돌아왔음. 그 후기는 나중에 시간이 되면 짧게나마 올려보겠다. 그런데 나는 왜 이 사람 앞에만 가면 노어가 백지가 되는 것일까 흐흑...

 

 

발로쟈가 와줘서 고맙다고, 또 와야 한다고 하면서 '그러러면 또 엄청 열심히 일해야겠네요' 라고 웃었다 ㅋㅋ 으앙 팩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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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19. 11. 16. 07:24

11.15 금요일 02 : 백조의 호수 보고 옴 dance2019. 11. 16. 07:24




오늘의 두번째 메모. 공연 보고 늦게 돌아오고 가방 마저 꾸리느라 이미 새벽 한시가 넘어서 아주 짧게.


마린스키 백조의 호수 보고 옴. 발로쟈의 지그프리드는 흠잡을 데 없는 진짜 왕자였다. 우아함과 깨끗한 선 모두 최고였다. 알리나 소모바는 역시 오데트보단 오딜이 더 잘 어울렸다. 그런데 소모바는 오늘 컨디션이 안 좋았던 건지 평소에 비해 좀 위태한 느낌이라 아쉬웠다. 발로쟈가 로트바르트 날개를 너무 잘 뜯어서 카타르시스~


끝나고 기다렸다가 발로쟈와 마샤(오늘 출연은 안했으나 남편 데려가려고 와있었음) 잠깐 보고 반갑게 인사하고 짧게 얘기나누고 사인받고 돌아옴. 아아 둘다 넘 다정하고 상냥하다 :) 둘다 고마워요, 한국에 같이 다시 와주세요~



이제 자야겠다. 흑, 휴가가 끝났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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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돌아옴. 씻고 가방도 꾸려야 해서 딱 한장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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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19. 11. 15. 22:47

오늘은 백조의 호수~ dance2019. 11. 15. 22:47





떠나기 전날 밤 공연은 백조의 호수. 알리나 소모바가 오데/오딜, 블라지미르 슈클랴로프가 지그프리드 왕자, 거기에 안드레이 예르마코프가 로트바르트 :)







이거 올렸더니 발로쟈가 자기 스토리에 캡처해 붙였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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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데이터 로밍은 해왔지만 티스토리 모바일 앱은 해외 나오면 사진 여러 장 올리는게 잘 안돼서, 세 장만 올려봄. 사진 많이는 못 찍었다. 블라지미르 슈클랴로프, 예카테리나 콘다우로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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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노어 버전 먼저 그리고 한국어로 옮겼는데 두번째 장부터 애플펜슬 촉이 안 좋아져서 글씨가 엉망임. 첫번째 장과 비교하면 글씨 필감이 완전 다름 ㅠㅠ 근데 이 펜슬은 이러다 다시 또 부드러워지고 그러긴 한다.


세장으로 되어 있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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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