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비오사는 시들어서 모두 들어냈고 나머지만 남았다. 다들 서서히 시들고는 있지만 이번 주말까진 이 정도는 남아 있을 것 같다.
미성년은 생각보다 아주 순조롭고 스피디하게 읽고 있음. 오랜 기억을 되살려보니 역시 앞의 절반쯤은 예전에도 그렇게 재밌게 읽었고, 막상 본격적인 '사건'들이 벌어지는 후반부가 피곤했었다. 흐흑 그 망할넘의 편지 얘기 좀 안 나오면 좋겠음. 카테리나와 베르실로프 얘기가 나오면 지루하고 피곤하다. 둘다 인물로서의 매력이 별로 느껴지지 않고 또 정도 안 간다. 아르카지는 인간적이고 또 불쌍하기 그지없어서 읽다보면 정감이 가는데. 그리고 그때도 지금도 역시! 이 소설에 진짜 꼴보기 싫은 캐릭터 하나 있음. 망할넘의 애색히 세르게이 공작넘. 이넘하고 상처받은 사람들에 나오는 공작 아들넘 알료샤하고 엄청 비슷함. 완전 꼴보기 싫음 ㅠㅠ 두들겨패주고 싶음. 차라리 무뢰배 불한당 놈팽이들이 낫지.
새 아이패드랑 펜슬 가지고 오늘도 조금 놀았음 :) 지난주에 냥이 밥 마사지로 폭망했던 게냐와 전 말썽쟁이 현 감독 미샤의 하루 2탄. 시간적 배경은 90년대 후반. 흑, 글을 써야 하는데 잘 안 풀리니까 또 이렇게 실없이 놀고 있어 ㅠㅠ 그래서 자꾸 게냐가 손해를 보는 것 같다 ㅋㅋ
새로 산 아이패드에는 종이 질감의 액정보호필름을 붙였다. 그랬더니 정말 종이 위에 그리는 것처럼 사각거리는 느낌이 좋긴 한데, 이게 손이 금방 아파짐. 예전엔 매끈매끈한 재질의 필름이라 미끄러지듯 그렸기 때문에 힘이 별로 안 들어갔는데, 종이 질감이 되어버리고 나니 연필 효과를 넣어 그리면 손가락이랑 손목에 힘이 들어가야 해서 적응이 잘 안됨. 그래서 펜 효과를 선택해 그린다. 그러면 사실 더 대충대충 크로키가 됨. 2~3분만에 후다닥 대충 쓱쓱. 왜냐하면 펜화로 세밀하게 그리려면 평소보다 훨씬 더 찬찬히 그려야 하는데 원체 성격이 대충대충 쓱쓱이라서 ㅋㅋㅋ
예전처럼 연필 효과를 택하여 그려본 투 샷 스케치. 다정하게 같이 :) 그런데 간만에 그리다 보니 게냐가 너무 수척해졌음. 원래 체격이 더 좋아야 하는데. 토끼가 똥손이거나 아니면 냥이 밥 마사지의 충격으로 슬퍼서 살이 빠졌나봄 ㅋㅋㅋ 그려놓고 보니 표정도 너무 하염없이 슬퍼보임 ㅠㅠ 게냐야 담엔 짠하지 않게 늠름하게 그려줄게. 하지만 똥손이라 장담할 수는 없어 'ㅅ'
미샤는 촬영장에서 막 왔는지 뽀골뽀골 볶은 머리에 한껏 뭘 많이 발라서 잔뜩 부풀려 세웠음. (당시 유행하던 헤어스타일 생각하며 그려봤다 ㅋㅋ)
토요일 오후 티타임. 아침에 세스코 점검이 있어 일찍 일어났고 그 덕에 차도 일찍 마셨다. 그런데 이제 졸려와서... 아무래도 침대로 갈 것 같다.
결국 비닐장갑과 가시제거기를 동원해 옥시페탈룸의 무성한 잎사귀들을 왕창 다듬었다. (줄기 아래까지 잎사귀가 너무 많아서 뒤엉키는데다 물에 잠겨서 상하게 되므로) 바닥에 깔아놓은 거대한 비닐 위로 흰 진액이 엄청 튀었다. 흑흑, 예쁘긴 하지만 앞으로 이 꽃은 안 사는 걸로... 냄새도 좀 이상함. 하지만 사진으로만 보면 이쁘기 그지없다.
드디어 새 아이패드와 애플펜슬을 장만했다. 그 기념으로 오랜만에 스케치를 좀 해보았음. 맨 위의 그림은 다샤님이랑 톡하다가 문득 그림 그리고 싶어져서 주초에 옛날 아이패드랑 펜슬로 그렸던 건데 이거 한장 그렸더니 너무 손이 아파서(펜슬이 안 먹어서) 포기하고 미뤄놨던 거였다. 다음 몇 장은 오늘 이어서 그림 :)
지나와 말썽쟁이 시절로부터 어느덧 세월이 왕창 흐르고... 90년대 후반이 되어, 어엿한 발레단 감독님으로 역시나 화려한 생활을 하고 계신 전 말썽쟁이 현 감독님 미샤와 그의 동거인이자 당초 주인공이었던(...맨첨 구상했을땐 그랬다), 그러나 올해가 되기 전까진 이따금 스케치에만 등장하고 막상 글에는 한 줄도 등장한 적 없었던 게냐. 이 사람을 드디어 전면에 등장시켜 단편을 쓰기 시작하려는데 역시나 잘 안풀려서 결국 이렇게 코미디 스케치로 심심풀이.... 그림도 대충대충 크로키 ㅋㅋ
위부터 맨 아래까지 순서대로 이어짐~ 각 장마다 애들 얼굴이 좀 다른 건... 시간차 + 그리다 보니 팔이 아파서 + 원래 똥손이라서 ㅜㅜ
... 근데 사실 나도 옛날에 가끔 우유로 세수했었음 ㅋㅋ 특히 석회질 물 때문에 피부가 건조해지는 유럽 쪽 출장을 가면 수퍼에서 우유 사와서 세수 + 샤워할때 활용 ㅎㅎ 하여튼 게냐야 상심하지 마~
2연의 첫 행은 내가 무척 좋아하는 구절이다. 글을 다시 시작하면서 나의 주인공을 소환했을 때 처음 생각했던 구절 중 하나이기도 했다.
Поэту
Поэт! не дорожи любовию народной. Восторженных похвал пройдет минутный шум; Услышишь суд глупца и смех толпы холодной, Но ты останься тверд, спокоен и угрюм. Ты царь: живи один. Дорогою свободной Иди, куда влечет тебя свободный ум, Усовершенствуя плоды любимых дум, Не требуя наград за подвиг благородный. Они в самом тебе. Ты сам свой высший суд; Всех строже оценить умеешь ты свой труд. Ты им доволен ли, взыскательный художник? Доволен? Так пускай толпа его бранит И плюет на алтарь, где твой огонь горит, И в детской резвости колеблет твой треножник.